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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 2021년 4월 14일(수) 11:30/ 기온: 3~14도 기온 급강하/바람 7m/초
★집결지: 영종도 운서역 1번출구
★탐방지: 영종도 둘레길 1코스(건강백년길) 백련산(95m)
★참석자(6명): 운산 최종헌회장, 요산 송창기, 설송 김철, 달마 박종성, 담현 유희부, 공행 양종주, 후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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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6 운서역 출발
11:57 백련산 들머리
12:03 배수지(상수도시설물)
12:13 송전철탑(북면도 섬용)
12:17 정자
12:25~44 백련산 전망대(간식)
12:48 생태유수지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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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3 세계평화의 숲
12:58 영종해안북로육교
13:15 유수지공원 표지석/하늘마당(중앙잔디광장)
13:20 탐조대
13:53 롯데마트앞
14:05~14:50 북창동순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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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7 예단포항회센터 정문
15:12 조진만(제2대대법원장)생가터 정자
15:21~31 미단시티 전망대
15:34 해변입구 계단
15:35 해변하단
15:59 예단포항물양장버스정류장(회센터)
16:20 버스승차
16:30 영종역버스정류장 하차
16:43: 영종역 출발
17:31 서울역공항철도 도착
~~~~종합~~~~~
기온이 급강하하고 바람이 초속 7m까지 분다는 일기예보로 중무장을 하고 집을 나섰다. 지하철로 1시간 30분이 소요되는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의 나지막한 산을 트레킹하기 위해서였다.
해발 100m도 안되는 야산 트레킹을 하러 그렇게 멀리 갈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화창한 봄 날씨에 벚꽃터널길과 바다와 크고 작은 섬들을 조망할 수 있는 멋진 트레킹이었다.
점심(오후2시)전 걸은 탐방로는 영종도의 명동인 운서역에서 시작 백련산(해발95m)으로 들어가 북쪽으로 빠져나와 영종도 초기 저층아파트 등 잘 건설된 주책단지를 한바퀴 도는 운서동 핵심주거지 산책로였다. 영종도 둘레길 제1코스 6km의 <건강백년길>로 2시간 채 안되는 거리.
산과 접하지 않은 삼면 둘레는 세계평화의숲과 공원이 조성되어있어 시끄럽고 번잡한 국제공항을 전혀 느낄 수 없는 한적한 시골이었다. 철이 조금 지난 벚꽃터널과 새순이 올라오는 나무들은 역시 봄의 맛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백련산에서 살짝 산맛을 느끼고 북쪽이 트이는 길로 들어서면 강화도 마니산, 영종도 바로 위 삼형제섬중 첫 섬인 신도, 신도를 가기 위한 영종도 삼목항이 파노라마로 들어온다. 한바퀴돌아 운서역 건너편으로 원점 회귀.
북창동순두부집에서 얼큰한 순두부 한그릇씩 비우고난 후 택시로 이동, 동북단 예단포항회센터 정문에서 다시 시작했다. 둘레길은 고저, 좌우로 출렁거리는 해안오솔길이라 이국적인 운치까지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고 아직 밀물때가 아니어서 바닷가로 내려가 바위와 모래사장을 걸을 수 있어 금상첨화였다. 서귀포 올레길 7코스를 연상시키기도 했다.
한시간만에 고깃배를 소유한 20여 횟집이 들어서있는 예단포항회센터로 회귀했다. 서울에서 현정과 요산의 칠순잔치를 해야했기에 회 한접시 하고 싶은 횟집을 뒤로하고 4번 마을버스 종점인 이곳에서 버스를 탔다. 현정이 6시 사당역 음식점에서 합류해 ‘100세까지 건강히!’라고 다같이 목청을 올리며 두 친구의 칠순을 축하해주었다.
짧지만 기억에 길게 남을 영종도 백련산 트레킹이었다. 참여한 모두에게 감사!!!
*******상보
코로나19 직격탄 맞은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은 지난 3월 29일 개항 20주년을 맞았다. 청년기에 들어선 연륜이다. 그런데 어느 세계 공항도 마찬가지겠지만 인천공항은 신종코로나증후군(코로나19) 사태로 역대 최악의 상황을 맞은 것이다. 지난해 인천공항 출입국 여행객은 1,195만6천명으로 전년 7,057만8천명 대비 83%가 급감했으며 금년에도 코로나19사태는 진행형이어서 혹독한 성인식을 치루고 있다. 한 운전기사는 지난 한해 2만여명이 영종도를 떠났다고 말해준다.
3월에 이어 동명이산 백련산 트레킹
G10은 4월 트레킹코스를 이런 상황에 처해있는 영종도의 백련산(95m)으로 잡았다. 3월 10일 서대문 안산(296m)을 지나 역시 동일 이름의 백련산(228m)을 탐방한 후 담현과 필자의 합동 칠순오찬이 있었다.
겨울모드 트레킹 차림
아침 최저기온 3도, 최대 바람속도 초속 7m까지 분다기에 겨울모드로 산행복장을 하고 일찍 집을 나섰다. 순대 1인분을 사서 타올로 싸서 배낭에 넣었다. 지하철을 탄 시각이 9시 반이니 11시면 운서역에 도착할 것 같다. 좀더 일찍 가 주위를 둘러보고 싶었는데 빨라야 30분 이른 시간이다. 교동도에서 오는 운산회장은 새벽버스를 탄 모양이다. 10시18분 도착 예정이고 요산 대장은 10시 50분 도착 예정이란다.
명품 지하철과 공항철을 공짜로
유튜브를 귀에 꽂고 선정릉에서 급행을 타니 금방 김포공항이다. 바로 플랫폼 반대편에서 공항철도를 갈아타면 30분도 채 걸리지 않아 운서역 도착이라고 한다. 달마와 담현이 비슷한 시간에 김포공항에 닿는 것 같다.
계양산이 우뚝
인천 지하철과 연결되는 계양역에서 전철이 지상으로 올라서니 인천에서 가장 높은 계양산(395m)이 왼쪽으로 우뚝 나타난다. 철탑도 하늘을 찌른다. 영종대교 중간 섬이 있는 곳도 매립하고 정리(整理)하느라고 바쁜 모습이다.
7년전에 이어 두 번째 운서역 하차
운서역에 11시 조금 넘어 도착했다. 2014년 11월 4일 삼형제섬을 가느라 운서역에 내려 삼목항까지 버스를 환승한 적이 있고 2013년 4월 27일 무이도 트레킹 가느라 지나간 적이 있다.
날렵한 운서역사
1번출구로 빠져나오자 오른쪽에는 대형주차장빌딩 공사가 한참이다. 인천공항 개항 6년후 인천공항철도 개통과 함께 2007년 3월 개역(開驛)된 역사(驛舍)는 비행기날개의 컨셉으로 날렵하다. 운서(雲西)의 이름은 백운산(白雲山)산의 서쪽에 있다고 해서 나온 것으로 북쪽은 운북(雲北)동, 남쪽은 운남(雲南)동이다. 산 가운데 있는 동은 중산동(中山洞)인데 실질적으로 백운산 동쪽에 있다.
호텔, 상가건물로 번화한 역세권
넓은 광장앞 삼면에 호텔과 오피스빌딩이 높이 서있다. 왼쪽으로 골든튤립, 호텔투어, 호워드존슨, 제우메스 등 많은 호텔이, 왼쪽 대각선으로 롯데하이마트가 들어서 있다. 광장 끝에는 아직도 벚꽃이 화사하게 피어있어 행인들의 스마트폰을 붙잡는다.
11시 45분 트레킹 출발
얼마동안 광장주위를 배회하고 있으니 요산이 부른다. 운산도 나타난다. 달마와 담현이 역사를 빠져나오고 설송이 제 시간 조금 지나 나타난다. 다들 겨울모드다. 과천에서 온 공행이 마지막으로 나타나자 지난 4월 2일 답사를 한 요산은 일행을 북쪽 대로를 따라 백련산으로 안내한다.
영종도 최고봉 백운산
사실 백운산(255m)이 영종도 한가운데 제일 높아 이곳을 트레킹해야 마땅할텐데 굳이 20년 운전한 택시기사도 모르고 있는 북쪽 이 백련산을 택한 이유를 걷고나서야 알았다.
벚나무터널속으로
우리는 건강백년길의 본격적인 들머리 백련산으로 들어갔다. 넓은 산책길 양쪽 벚나무가 터널을 이뤘지만 때를 보내고 처절하게 산화(散花)한 상태다. 길가에 분홍색 꽃잎이 어지럽게 쌓여있다. 달마는 산화한 꽃잎을 손에 모아 꽃비를 내려본다.
잔디밭 귀탱이에 배수지
이내 큰 잔디밭이 나오고 한켠에 구조물이 서 있다. 영종도 상수도시설물인 배수지란다. 섬이기 때문에 자체 식용 물관리가 필요하다.
어린 새순 잎
다시 산속으로 들어갔다. 참나무들이 새 잎을 내밀고 있다. 아직 접혀있는 갈색 어린잎은 펴려는 모습이다. 다 편것들은 잎이 연녹색으로 바뀌고 있다. 어린 잎들이 너무 귀엽고 부드러워 꽃 못지않게 기분을 업시켜준다. 어린 새순은 독성도 약해 대부분 따서 나물로 먹을 수 있다.
벌 나비 필요없는 참나무꽃
참나무 꽃은 꽃같지 않아 벌, 나비, 새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이다. 참나무는 잎을 내미는 동시에 실타레같은 수꽃을 축 늘어뜨리고 암꽃은 새잎이 돋는 잔가지위에 작은 보라색 돌기처럼 올려놓는다. 소나무처럼 바람을 통해서 수정을 할테니 벌과 나비에게 잘 보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도 예쁜 꽃을 볼 수 없고 치렁치렁 달고 있는 지렁이같은 수꽃에는 눈길을 두지않는다. 잘 보이지않는 암꽃은 더욱 그렇다.
백운산은 여섯번째로 많은 산
나뭇가지 사이로 희미하게 남쪽으로 영종도 제1봉 백운산(255m)이 보인다. 월간 <산> 2020년 8월호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산 이름중 백운산이 23개로 6위로 많단다. 광양의 매화마을 뒤의 백운산(1,222m)과 동강의 백운산(883m)이 많이 알려진 백운산이다. 흰구름이 떠있으니 신선의 놀이터임에 틀림없다.
봉화산이 챔피언
옛 통신 수단인 봉수 목적의 봉화산이 47개로 챔피언, 나라를 걱정해 붙여진 국사봉이 43개로 2위, 옥녀봉 39개로 3위, 매와 큰 관련이 없는 매봉이 32개로 4위, 마을 남쪽에 있는 남산이 31개로 5위 순이다.
교가와 산
일반적으로 교가에는 학생들이 정기를 받고 커야된다는 생각에 정기가 많은 산이 주로 들어간다. 대표적으로 모교 교가는 “백두와 금강과 태백과 지리...” 기린봉 가지고는 턱도 없다는 뜻이다. 서정주선생의 학생들에 대한 욕심이 대단하다.
이곳 최초의 중학교 영종중의 교가 첫부분도 “백운산 푸른 봉에 솟는 구름은...” 이곳 최고봉의 정기를 받으면 훌륭한 인물이 나올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을 것이다. 조진만 제3,4대 대법원장이 이곳 출신이다. 필자의 초등학교 모교는 “백구정(白鷗亭) 상상봉에 아침해 솟아...” 10여미터의 언덕에 있는 정자의 정기라도 받자는 뜻일 것이다.
멀리 인천대교가 아스라이
백련산 정상과 우리가 출발한 운서역 방향표시가 나온데 이어 철탑이 나온다. 북쪽 4개섬, 신도, 시도, 모도, 장봉도에 전기를 공급하는 송전철탑. 운서역 고층빌딩이 군집을 이루고 그 뒤로 2009년 10월 개통된 18.3km 인천대교가 어렴풋이 보인다.
정자에서 옷 한꺼풀 벗고
정자가 나오자 잠깐 엉덩이를 붙이고 덥다며 한꺼풀 벗는다. 간식은 할때가 아니란다. 12:17 다시 일어선다.
북쪽 바다
오솔길을 5분도 채 걷지 않았는데 나뭇가지 사이로 북쪽 해변과 바다가 나타난다. 정상은 옆구리를 지나왔는지 알아채지못했다. 바로 가까이에 말안장같은 섬이 하나 보인다. 노랑섬. 그 뒤에 강화도의 마니산(469m)능선이 보인다. 전전날 비가 내려 미세먼지를 씻어낸 덕분이다.
전망대에서 인증샷과 간식
백련산 전망대가 나온다. 지명이 나오는 조망용 안내 사진판도 있다. 삼목항이 서쪽 해변으로 튀어나와있다. 철탑이 서 있는 섬은 수수떼기섬이란다. 신도의 구봉산도 분명하게 들어온다. 단체 인증샷 한 컷을 만들고 다들 벤치에 먹을 것을 내 놓았다. 요산이 막걸리도 두병, 달마가 최숙자표 부침개, 필자가 따끈한 순대를 꺼내놓았다. 운산과 설송은 모나카와 초콜릿을 하나씩 돌린다. 아침을 조금 먹고 12시가 지났으니 부침개도 순대도 다 맛이 있다.
막걸리는 잘 안 팔려
운산도 술을 줄이라고 했다고 하고 담현은 의사가 알코홀을 입에 대지 말라고 했단다. 설송도, 달마도 건강을 위해 술을 가능한한 적게 대겠단다. 필자도 이제는 알코홀기가 들어가면 뱃속이 편치 않아 가능한 한 한잔 내지 두잔에서 끝낼 생각이다. 그래서 막걸리 두병을 가까스로 비웠다. 나이가 들었음을 말해준다.
바다를 바라보며 생태연못으로
다시 일어섰다. 영종해변북로와 매립해변으로 새로난 도로가 교차하는 운북IC다. 목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생태유수지가 나오고 목계단을 지나가게 되어있다. 운서역 1.8km. 12:48 다들 빨리들 달아난다. 달마가 인증샷을 찍고 싶어한다. 한 장 만들어주고 필자도 부탁했다. 연밭인데 죽은 대만 조금씩 보이고 수련이 잎을 수면에 띄워놓았다. 오리 한쌍이 사람을 보고 헤엄쳐 방향을 달리해 달아난다. 부들잎도 물위로 올라온다.
아름다운 튤립꽃
요즈음 화단에서 튤립꽃의 샛빨강, 샛노랑, 하얀색이 시선을 끈다. 여기도 마찬가지다. 어쩌면 저렇게 예쁠까? 빨리 날아와 수정을 시키달라며 원색의 아름다움으로 부르고 있는데 벌과 나비는 어디서 뭘하고 있나요? 아무 도움을 주지 못하는 인간들만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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