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제 꿈은 학교 선생님이였어요ㆍ
초등학교 6학년때 일부 반 친구들의 질투를 살 만큼 저를 유독 아끼고
사랑해 주셨던 담임 선생님께서 친정 부모님과 제게 조언을 하셨던 영향도
물론 있었지만 어린아이의 순수한 눈으로 바라본 선생님들의 모습이 아름답고 존경스러웠던 까닭였던것 같아요ㆍ
성적도 늘 상위권이였고 집안 형편도
제가 대학을 진학해도 될 만큼 넉넉했기에 별다른 걱정없이 인문계 고교까지 진학을 했고(저희때까지만 해도 중학교 입시도 시험에 합격을 해야만 진학을 할 수 있었어요)무난한 학교 생활을 하던 고2때 어이없게도 불행이 제게도 찾아 왔지요ㆍ
친정 아버지께서 큰 교통사고를 당하셨는데 그 당시만 해도 자동차보험 제도나 의료보험 제도조차 없었던 시기였기에 고스란히 환자의 몫으로 남을 수 밖에는 없었지요ㆍ
가장이신 부친의 갑작스런 사고로 인해서 가세는 급격히 기울기 시작을 했고 결국,어느날 병원 입원실로 저를 부르신 친정 아버지께서 저를 뒤 따라 올라오는 두 남동생과 여동생 하나를 위해서 대학 진학을 포기해야겠다는
통고를 받게 되었고 뻔한 집안 형편을 알게 된 제가 끝까지 고집을 부릴 수도 없어서 며칠을 울면서 춘천교대를 가겠다는 꿈을 버릴 수 밖에는 없었지요ㆍ
딸 보다는 아들을 훨씬 중요시 했던
사회적인 이유 또한 많았던 시대였기도 했구요ㆍ
그랬던 제가 70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지금, 어제부터 비록 11명의 학생들이기는 하지만
그들을 지도하는 게이트볼 선생님이 되었어요ㆍ
경주시 교육청에서 모든 심사가 끝나고 교사로 위촉을 받게 되어서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 토요일 두시간씩 방과후 수업을 맡게 되어
어제 첫 수업을 했어요ㆍ
수업 시간에 진지하게 경청을 하고 질문을 하는 어린아이들의 모습에서
우리나라의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어서
너무 흐뭇했어요ㆍ
첫 시간은 서로의 소개와 이론교육으로 게이트볼의 유래와 역사,우리나라에 보급 된 시기와 계기, 게이트볼의 장점등을 알려 주었어요ㆍ
오후 수업은 실기시간이였는데 수업시간이 끝날때까지 모두가 재미 있어하고 즐거워 하는 모습들이 저를 기분좋게 해 주었어요ㆍ
첫 수업이라서 학부모들과 지도 운영자들과 교육청에서 나온 장학사까지 진지하고 신기한 모습으로 수업을 참관해 주고나서 칭찬까지 아끼지 않아서 그 또한
기분 좋을 수 밖에 없었구요ㆍ
실기수업에서는 옆지기도 보조 선생님으로 함께 학생들 지도를 하게 되었어요ㆍ
이것을 계기로 해서 계속 이어서 아이들을 지도해 달라는 부탁까지 받았으니까 제 힘이 닿는 그날까지
꿈나무들의 꿈을 이루게 만들 생각입니다ㆍ
11명의 학생들중에 눈에 띄는 몇명의 어린이들이 보이더라구요ㆍ
늦게나마 제 꿈을 이루게 되어서 기분이 날아갈듯이 좋습니다ㆍ
며칠전에 경남 합천에서 있었던 전국게이트볼 대회에서 주심을 맡아서 심판을 보게 되었는데 처음 뵌 경남 게이트볼 협회장과 운영진분들께서 저희 부부가 가장 정확한 심판을 본다고 많은 심판들과 선수들 앞에서 엄지 척을 드는 칭찬까지 받았어요ㆍ
(둘이 부부인줄 몰랐다고 하며 다들 더 좋게 보시더라구요)
서윤 누님 👍 👍 👍
꿈을 이루심에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 👏 👏
축하 축하요 🎉
늘 건강하시고 오래 오래 많은 제자 길러 내세요 ㅎ
ㅎㅎ승모님 감사합니다 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