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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 이야기
피로 속을 감싼 요리의 총칭. 대표적인 얌차(飮茶)요리다.
한국에서는 통칭해서 만두라고 부르지만 사실은 많은 종류가 있어 다양한 모양과 색, 맛을 지녔다. 만두피, 만두 속의 재료에 따라서 맛이 다르며 같은 재료의 만두라도 조리법에 따라 또 한 번 맛이 변한다.
한국에서 흔히 먹는 만두라하면 '고기와 채소를 밀가루 피에 싸서 익힌 것'을 말한다.
한국의 만두라는 협의가 아닌, 광의의 만두는 한가지로 정의내릴수 없다. 만두의 문화를 공유하는 한국, 몽골, 중국, 일본, 인도 공화국, 인도네시아, 기타 만두에 대한 국가별 정의와 명칭은 실로 제각각인데 왜냐하면 이미 고대에 중국으로부터 이러한 요리 방법이 각국으로 전해져서 독창적인 발전을 해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 '만두'와 발상지인 중국에서의 '만두'는 전혀 다르다.
참고로 중화 요리의 "딤섬"(点心 혹은 點心. 그 점심 맞다.) 개념에서 이러한 요리를 많이 먹기 때문에 서구권 등의 외국에서는 "딤섬=만두류 음식을 총칭하는 말" 정도로 굳어진 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딤섬은 사실 특정 요리를 지칭하는 게 아니라 아침과 저녁 사이에 간단한 음식을 먹는 행위를 말한다. 즉, 우리말의 점심과 사실상 유래나 한자가 같다.
만두의 기원은 옛날 중국의 삼국시대에서 시작한다. 촉한의 승상이었던 제갈량이 남만을 정벌하고 돌아오는 길에 여수(濾水)에 이르러 풍랑이 심해서 강을 건널 수 없게 되었는데, 남만인들에게 묻자 49명의 머리를 바쳐서 남만 정벌에서 죽은 사람들의 영혼들을 위로하여 수신을 달래야 한다고 들었다.
하지만 제갈량은 사람의 머리를 대신하여 밀가루 반죽으로 사람의 머리 모양을 만들어서 그 안에 쇠고기, 양고기와 야채를 섞고는 그것을 공물로 바쳐 수신의 노여움을 달랬다고 하는 고사로부터 유래한다. 역사 깊은 만두조공 수신도 인정한 만두
본래는 산 사람의 목을 쳐서 바쳐야 되는 건데, 제갈량이 "이미 남만을 정벌하면서 여러 사람을 죽였는데 어찌 또 죽인단 말인가?"라며 반대했다. 또는 "풍랑은 자연 현상일 뿐인데 그를 막기 위해 사람의 머리를 바치는 건 있을 수 없지만, 있던 풍습을 갑자기 없애면 반발이 심할 것이니 꾀를 내서 앞으로는 만두를 대신 바치도록 만들었다"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그래서 남만인의 머리, 즉 蠻頭로부터 기원한 것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막상 蠻頭(오랑캐의 머리)라고 쓰니까 너무 직설적이라서 瞞頭(속이는 머리)라고 바꿔 쓰다가 지금에 이르렀다. 제갈공명이 만두라고 직접 이름을 붙이고 기록에 처음으로 남겼다고 알려져있는데, 제갈공명이 기록한 만두 이외에도 수많은 형태의 만두가 존재한다고 한다.
일단 제갈공명의 고사 이전에도 만두와 비슷한 음식이 있었다는 기록 자체는 존재하고 있었고, 이미 만두를 만들어서 먹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문제점은 그러한 기록에 재료와 조리법이 정확하게 명시되어있지 않다는 점이 있다는 것이지만 어쨌든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음식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제갈공명이 우리가 흔히 아는 속을 넣은 만두를 만들었다는 설은 그의 시대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서진때부터도 있었던 설이니 그 유래가 참으로 오래되기는 하였다.
수요미식회 만두편의 황교익의 발언에 따르면 만두라는 요리법 자체는 밀 키우는 국가라면 어디서든 개발할 수 있는 방식이기 때문에 기원후 사람인 제갈량이 최초 개발자일리는 없고 외래어를 한자로 음차하는 과정에서 이름이 붙었을 것이라고 한다. 엄연히 정사인 제갈량의 남만 정벌을 연의에서 비롯된 소설내용이라고 하는 오류를 저지르긴 했지만 이사람은 어차피 역사학자가 아니니 그렇다 치고, 언제적에 전래된지는 알수 없지만 아래 써있듯 밀의 발상지인 서아시아 지방의 우즈베키스탄과 터키 등에서 만두를 부르는 단어가 만트이며 실재로 중국 사서에 만두라는 단어가 등장한 시기를 근거로제분 기술조차도 삼국시대 끝무렵에나 들어온 것이 아니냐는 추측마저 있다. 또한 잘 생각해보면 만두류 요리를 만두와 비슷한 단어로 부르는 것은 터키를 제외하면 중국 문화의 직접적 영향을 받은 곳 중에서도 몇몇 지역뿐이다. 중국이 최초고 여기서부터 전파가 시작됐다면 거의 모든 지역이 만두 비슷한 단어로 부를만 한대도 현실은 그렇지 않다. 게다가 정작 중국 내에서도 "만두"라고 불리는 요리는 굉장히 재한적이다.
만터우 (饅頭)
만터우 문서 참조. 전근대시대에는 아래 소개할 교자, 포자류 만두도 모두 만터우라고 칭했지만, 오늘날 만터우는 꽃빵 같이 속이 없는 주식용 밀가루빵을 의미한다. 중국에서 만터우 시켜놓고 '왜 만두에 속이 없냐'고 따지지 말자. 국제망신
자오쯔 (餃子)
중국의 북방 지역에서 주로 먹는 만두로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만두이다. 한국식 만두도 교자에 속한다. 얇은 만두피에 재료를 채워 만든다. 바오쯔, 만터우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만두피를 부풀리느냐 부풀리지 않느냐의 차이이다. 쟈오쯔의 만두피는 부풀리지 않으며 군만두를 제외한다면 매끄러운 식감을 가진다. 그리고 바오쯔와는 다르게 속재료의 비율이 높아 만두의 맛에 상당부분을 좌우한다.
다른 만두들보다 조리법이 상당히 많아 삶거나 찌고 굽거나 튀기기도 한다. 중국에서 교자는 보통 수이자오(水饺)라고 하여 물만두를 가리킨다. 한국에서 먹는 물만두와는 약간 다르게 만두피가 좀 두꺼운게 일반적. 얇은 피를 가진 물만두는 훈둔(馄饨)이라 하는데 이것을 광동어로 부르는 명칭이 바로 완탕(Wonton)이다. . 다른 만두들은 찌는 것 외에 다른 조리법이 상당히 드물다.
한국의 떡국, 일본의 오조니처럼 중국의 대표적인 새해 음식이다.
여담으로, 드래곤볼의 등장인물 챠오즈(餃子)의 이름도 여기서 따온 것이다.
사오마이(燒賣)
흔히 슈마이라 부르는 음식. 자오쯔보다 얇은 계란 만두피로 재료를 감싸 만드는 만두로 주로 크기가 다른 만두들보다 훨씬 작고 소롱포 정도를 제외한다면 만두의 윗부분이 터 있다. 돼지고기를 속재료로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해산물을 속재료로 넣은 쪽이 훨씬 유명하다. 중국의 남방지역에서 주로 만들어 먹으며 유명한 곳은 뭐니뭐니해도 홍콩. 딤섬으로 많이 알려져 있고, 다른 만두들과는 다르게 주식이라는 개념이 강하지 않다.
바오쯔(包子)
본래 1의 만두에 해당하는 두터운 밀가루 반죽과 고기가 들어간 만두이나 만두의 뜻이 퇴색하면서 새롭게 붙인 이름이다. 피를 윗쪽에서 오므려 한점에 모이게 빚어서 모양은 복주머니와 비슷하다 . 간혹 제대로 만두를 빚는 곳에서는 1개 1~2천원 내외로 왕만두를 쪄서 낱개로 파는데 이것이 제대로 된 바오쯔이다.
춘권(春捲)
영어로는 Spring roll. 밀전병 등의 껍질에 채소나 고기, 해산물 들을 싸서 먹는 요리. 굽거나 튀겨먹기도 한다.
전통적으로 입춘에 먹었으며 그 때문에 봄 춘자에 말 권자를 썼다. 즉 봄에 먹는 말이라는 뜻이다. 영어명인 스프링롤 역시 봄 말이라는 직역이다. 본디 과거에 입춘에 봄야채를 먹으며 봄을 축하하던 풍습에서 발전해 밀전병에 말아먹기 시작한 것이 춘권의 유래다. 지역과 국가별로 내용물이나 껍질 등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고 동남아권에도 다양한 형태 춘권을 찾아볼 수 있다. 영어권에선 egg roll이라는 춘권이 있다. 이전 문서에선 양배추가 들어가고 고기가 없다고 서술했으나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 춘권의 차이를 무시한 발언이다. 한국에도 강원과 제주에 메밀전병에 무, 감자, 고기 등을 넣고 먹는 향토음식이 있다.
한국
한국의 만두는 지리적인 영향상 자오쯔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모양새는 자오쯔와 크게 다를 바 없지만, 두부를 거의 반드시 넣는다는 점과 속재료가 다양하게 배합된다는 점, 그리고 김치가 많이 사용된다는 점이 다르다.
만두 안에 만두를 넣는 보만두도 있다.
한반도에서 원래 만두로 가장 유명했던 지역은 북한의 개성으로, 이미 고려시대부터 쌍화점 같은 만두가게가 성행했던 곳이다. 겨울이 되면 만두를 빚어 곳간에 걸어놓은 채반에 저장해 두고 먹었다고 한다. 개성은 서울과 불과 차로 1시간 거리밖에 안되는 비교적 가까운 지역이지만, 개성에서는 설날에 만두를 먹었고 서울에서는 떡국을 먹었다. 이렇게 서울 이북 지방에서는 만두가 명절 음식 취급을 받는 경우가 많다. 즉 남부는 떡국, 북부는 만둣국으로 명절 음식이 갈리는 것. 떡국에 만두를 넣어 먹는다.
사실 개성만두는 다른 경기도 만두와 맛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이지는 않지만, 현재는 개성만두를 포함해 경기도식 만두가 거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 없어 진짜 개성만두를 맛보긴 쉽지 않다.
편수라고 하는 개성식 만두도 있는데, 중국식 덤플링(바오쯔)에 가장 근접한 형태의 만두다. 보통은 애호박이나 오이를 물기를 최대한 짜낸 후 살짝 볶아 식힌 후 다른 물기 없이 볶은 고기나 재료와 함께 만두피에 싸서 쪄먹는다. 특이하게 호박선이라고 하는 개성식 유사 만두도 있다. 애호박을 먹기 좋은 형태로 잘라 그 단면을 열십자로 가른 다음 돼지고기나 쇠고기로 채우고 찐 다음 진간장으로 간을 해서 숟가락으로 떠 먹는다. 만두피가 없는 만두 속으로만 만든 만두라고 보면 된다. 거의 사라진 음식이라 먹어본 사람은 극소수일 듯. 개성식 만두의 가장 비슷한 맛을 맛보려면 부암동에 손만두라는 만두 전문점이 있다. 주인은 고향이 서울 사람인 듯.
혼돈찜이라고 불리는 이름만으로도 특이한 북한식 만두도 있다. 이 만두는 한식대첩의 시즌3 3화에서 소개된 만두.
경상도나 전라도 같은 남부 지방에서는 배추김치를 씻지 않고 넣어 속을 빚는데, 서울을 포함한 이북 지방은 고춧가루의 텁텁함을 없애기 위해 김치를 씻어서 넣는다. 두부와 고기의 배합 비율도 중요한데, 두부를 너무 많이 넣으면 퍽퍽해진다. 평안도나 황해도 등 한국 북부 지방에서는 옛부터 설날 때 만두를 빚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게 점점 남쪽으로 풍습이 퍼져서 남북 분단 뒤의 남한에서도 설날에 만두를 빚는 풍습이 많이 남아 있다. 하지만 남부 지방에서는 이런 풍습이 상대적으로 덜 활성화되어 있는데, 냉장 시설이 발달된 현대에는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온난한 지역인 탓에 봄이나 여름에는 속재료인 두부나 돼지고기가 쉽게 변질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기후의 영향 때문에 북부 지방에서는 만두를 많이 만들어 먹었는데, 남부와 달리 크기도 큼직하고 속도 많이 넣는 것이 특징이다. 평양식을 예로 들면, 피의 지름이 12cm 이상 되고, 다진 김치와 돼지고기, 다진 숙주, 두부로 만든 속을 꽉꽉 채워 넣기 때문에 시중 설렁탕집 뚝배기만한 그릇에 3개에서 5개만 넣어도 그릇이 꽉 찬다. 당연히 한 입에 넣기 힘들거나 불가능하므로, 숟가락으로 뚝뚝 끊어서 국물과 함께 떠먹는 게 정석이다.
한국과 중국에서는 밀가루피가 아닌 다른 재료를 만두피로 사용하여 만두를 빚는 경우가 종종 보인다. 대표적으로 배춧잎이나 생선살, 얇게 저민 전복, 감자를 이용한 만두피 등이 쓰인다. 배춧잎을 사용한 만두는 숭채만두, 생선살을 쓴 만두는 어만두라고 부르며, 후자의 경우 궁중요리에도 속한다. 이러한 특이한 피의 만두는 화교들이 정착하면서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간간이 보인다.
물론 중국의 영향을 받은 만큼 중국식 만두도 한국에서 어렵잖게 접할 수 있다. 군만두와 물만두는 대부분의 중국집에서 팔고 있으며, 중국집이 아닌 분식집에서도 파는 경우가 많다. 중국집에서는 탕수육을 시키면 서비스로 주는 곳도 적지 않다. 중국집에서 주는 군만두는 군만두라기 보다는 피가 살짝 얇은 바오쯔를 튀긴 것이다.
중국집 스타일 군만두는 볶음밥과 함께 중식당의 기본 메뉴이자 주방장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메뉴여서 영화 올드보이에서 중국집을 찾는 단서가 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중국집에서 만두 빚는 것을 번거로워해 공장에서 공급 받게 되면서 주방장의 "튀김 기술"만을 알아보는 메뉴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래도 간혹 화교들이 운영하는 중식당에 가면 직접 만든 만두를 맛볼 수도 있고, 심지어 차이나타운 같은 곳에서는 짜장면이나 볶음밥 같은 다른 음식 안하고 만두 종류만 만들어 파는 식당도 있다. 연남동 같은 곳에도 만두가 별도의 메뉴로 한 접시에 만원 좀 안되는 가격으로 팔리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렇게 따로 파는 메뉴는(서비스로 절대 주지 않는단 소리) 대개 그집에서 빚는 수제만두인 경우가 많다.
중국집 만두의 평가절하는 사실 '군만두는 서비스'로 퍼주다보니 만두가 싼 음식으로 취급된 탓이라고도 한다. 어차피 서비스로 줄 음식이니 굳이 공을 들일 필요도 없고, 결국 악순환이 반복된 것.
제대로 된 만두를 먹어보려면 중국식 정통 만두전문점을 찾아가 보자. 서울에서 중국식 자오쯔를 먹어볼 수 있는 가게로 홍대 "자오쯔, 이태원 "쟈니덤플링" 등이 유명하다.
떡볶이나 순대 만큼은 아니지만 길거리 음식으로도 자주 접할 수 있는데, 한 판에 1,000~2,000원을 받고 파는 저가 만두집도 있다. 대개 고기무말랭이만두와 김치만두 두 종류로 나뉘며, 여기에 가게에 따라 포자만두 식의 왕만두나 어묵을 피로 사용한 어묵만두, 만두는 아니지만 쪄서 만들 수 있는 감자떡 같은 것들도 옵션으로 판다. 하지만 가격이 가격이다 보니, 맛은 그다지 크게 기대하기는 어렵다. 길거리 튀김집에서는 튀김만두를 파는데 고기나 채소는 거의 없고 당면만 들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
참고로 사찰에서도 만두를 만들어 먹는데, 당연히 고기는 빠지고 들깨와 숙주나물, 버섯 등을 넣는다고 한다. 사찰에서 함께 공동 노동을 하는 것을 '울력'이라고 하는데, 공동 음식 준비도 울력에 들어간다. 만두 울력은 주로 짬이 안되는 젊은 승려들이 하고 늙은 승려들은 흐뭇하게 지켜본다고 한다. 사실, 젊은 승려들이 하는 이유가 만두피를 만들기 위해 반죽을 하고 밀대로 미는 작업이 상당히 많은 힘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아무튼 젊은 승려들이 공손히 어른 스님들에게 만두를 만들어 바치... 지는 않고 장난도 좀 친다고 한다. <너거들은 맨날 고기 묵고>라는 우학스님의 수필을 보면 겨울 만두 울력 때 넣으라는 속은 안 넣고 귤(...)을 넣거나, 심지어 귤껍질(...)을 넣기도 한단다. 본격 음식으로 러시안 룰렛 문제는 이게 솥에 넣어 국으로 끓이다 보면 누구 밥그릇에 들어가는 지는 모른다는 것이다. 그것도 문제겠지만 귤만두로 국을 끓이면 국에 귤냄새는 안 나는가 만든 사람이 귤을 씹기도 하고, 주지스님이 귤껍질 만두를 드시기도 한단다. 하산 플래그 뭐, 수필에 나온 걸 보면 주지스님은 그냥 감기 예방에 좋겠다면서 아무 말씀 안하시고 그냥 드셨단다.
궁중에는 난만두가 진상됐다고 한다. 만두소에 계란만을 써서 만두피처럼 활용한 희귀한 요리.
일본
일본에서는 饅頭를 중국의 쑤저우 지역 방언에서 차용한 manjuu(만쥬)라고 읽는데, 흔히 팥소를 얇은 피에 넣어 구운 과자를 뜻하기 때문에 중국이나 한국의 만두와는 개념이 다르다.
바오쯔류의 만두는 츄우카망(中華まん)이라고 하는데 들어간 재료에 따라 피자망(ピザまん), 카레망(カレーまん) 식으로 이름이 달라진다. 가장 대중적 만두인 고기만두의 경우 도쿄 쪽에서는 니꾸망(肉まん)이라고 하고 오사카 지방에서는 부타망(豚まん)이라고 한다.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먹는 것과 같은 얇은 피의 만두는 한자로 餃子(교자)라고 쓰고 한국식 발음에 가까운 ギョーザ(교자[14])라 읽지만 중국의 어느 방언에서 차용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일본어 위키백과에서는 산둥방언인 갸오쯔(giaozi)에서 왔다는 설과 만주어 기요서(giyose)에서 왔다는 설을 제시한다. 이시바시 다카오의 《대청제국》에서는 일본어의 '교자'라는 발음이 만주어에서 유래했다고 밝히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청대 만주인은 현재와 같은 변화를 거친 북경 중국어보다 이전 시대 고전 중국어의 한자발음을 사용하여 중국어 어휘를 만주어에 도입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교자'(같은 한자를 북경식으로 읽으면 '자오쯔')도 그 한 가지라고.
일본에서는 에도 시대에 처음 교자를 먹었다고 하며, 메이지 시대까지도 중화요리집에서 교자를 만들어 팔았다고 한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서민들에게 알려지게 된 것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관동군과 만주군 등이 일본으로 돌아오게 되면서라고 한다. 2차 세계대전 이전에는 차오츠(チャオツ)라는 비교적 원음에 가까운 발음으로 표기했는데, 어쩌다가 교자라는 발음이 되었는지는 불명이다. 관동이나 만주에 있던 사람들로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에 이들 방언에서 유래를 찾고는 있지만 딱 맞는 발음이 없기 때문에 설이 분분하다.
교자 중에서도 야키교자가 압도적인 선호도를 보여주는데, 일본의 군만두는 생만두를 통째로 구운 것이라 한국식처럼 기름에 튀기는 듯 조리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물론 기름이 안 들어가는 건 아니지만. 라멘집에 가면 라멘, 공기밥과 함께 세트로 파는 곳이 태반일 정도로 흔한 서브 메뉴. 물만두는 스이교자(水餃子)라고 하지만 야끼교자의 인기도에 밀려 그렇게 잘 나가는 메뉴는 아니다.
도쿄에서는 밥과 함께 반찬삼아 먹는데, 실제로 교자 가게에 가 보면 밥 한 공기에 교자를 반찬삼아 열심히 퍼먹는(...)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토치기현의 우츠노미야에서는 교자를 반찬삼아 먹는 것을 굉장히 이상하게 여긴다. 실제로 우츠노미야 시의 명물은 레몬우유와 교자인데, 교자는 철저히 간식 혹은 식사 대용으로써 반찬삼아 먹지 않기 때문이다.
몽골
몽골의 만두 보츠(Buuz, Бууз)와 호쇼르(Khuushuur, Хуушуур).
몽골에서 만두는 손님이 오셨을 때 주로 내놓는 음식으로 비교적 큰 편이다. 보츠는 찐만두, 효쇼르는 군만두에 해당한다.
만드는 재료는 둘 다 동일하나, 보츠는 조심스럽게 손으로 들어서 위에 난 구멍으로 먼저 육즙을 마시고 그 다음으로 조금씩 먹도록 위에 구멍이 나 있다. 이때 잘 모르는 사람들은 입을 데기 십상이고, 원칙대로 먹어도 워낙 육즙과 기름이 많아 입을 조금씩은 데이는데 조금씩 데어가며 먹는 게 보츠의 묘미라나. 훌륭한 마조히즘이다 불닭볶음면을 생각해 보면 남말할 때가 아닌데 호쇼르의 경우 원래 몽골 만두가 좀 큰 편이지만 우리나라 군만두보다 훨씬 크다. 개인차가 좀 있지만 한두 개 정도면 배가 부를 정도.
몽골 만두는 오랫동안 유목 생활을 해온 몽골 지역의 특성상 보통 순수 양고기로 만들며, 야채는 들어가지 않거나 들어가도 상대적으로 적게 들어간다. 외국인들을 많이 상대하는 식당에서는 야채만 넣은 베지테리안용 호쇼르를 팔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몽골인이 운영하는 몽골 식당에서 먹어볼 수 있다. 1개에 3천원 정도하여 비싸지만 상술하듯이 크기에 두세개 먹어도 배부르다.
다만 우리나라 취향에는 양고기의 누린내 때문에 고기에 양념을 하거나 야채를 좀 더 섞어 만들기도 한다. 허영만은 몽골 취재 도중, 질리게 먹던 양고기 누린내에 학을 뗐는데 다르게 먹어보려고 한 이 보츠마저도 양고기 누린내가 엄청나서 울며 겨자먹기로 먹었다고 한다. 오죽하면 울란바타르에 있는 한국 식당에서 김치찌개 먹으니 얼굴이 달라져서 몽골인 가이드가 웃었다고...
위구르
위구르족들도 만두를 매우 즐기는 민족이다. 양고기로 만든 소를 넣고 구운 만두가 있는데 위구르어로는 삼사라고 하며 중국어로는 카오바오즈라고 한다. 뜻은 빵 속의 고기라는 뜻이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 지역으로 여행가는 사람들은 꼭 한 번쯤 먹어보고 싶어하는 음식 중 하나다.
고려가요 쌍화점에 나온 쌍화가 바로 이 삼사를 말하는 것이다. 가게 주인장인 회회아비 즉, 위구르족 남성이 삼사를 사러 온 고려 여성의 손목을 잡고 오빠 믿지?하고 작업을 거는 내용이 담겨 있다.
베트남
위에서 언급된 춘권이 베트남에서 현지화 된 것을 '짜조(chả giò)'라고 부른다. 새우살과 고기, 버섯 등을 라이스 페이퍼에 넣어 튀긴 것을 느억맘이나 땅콩 소스에 찍어 먹는다.
부산광역시 깡통시장 야시장 등지에서 짜조를 튀겨 파는데 인기가 높은 편.
짜조 외에도 '바인바오(Bánh bao)'라는 만두도 판다. 위에서 언급된 중국의 바오쯔가 베트남에서 현지화 된 것으로 고기와 메추리 알이 들어가 있다.
기타 국가들
인도와 네팔, 티베트에도 만두와 비슷한 요리로서 물만두 격인 모모와 군만두 격인 사모사가 있으나, 재미있게도 중국이나 한국의 만두와 달리 고기가 들어있지 않다. 대채로 한국의 야채만두와 생김새와 맛이 비슷하다. 서민들이 많이 먹기도 하고 채식주의자 비율이 높아서인지 야채속이 보편적이며, 고기가 들어간 경우는 소고기를 금기하는 힌두교와 돼지고기를 금기하는 이슬람교때문에 주로 닭고기가 들어가며, 가격이 야채모모의 세배정도로 뛴다.
그런데 아랍권에선 '케밥' 때문에 만두 종류가 거의 없으며 인도나 네팔이나 스리랑카같이 인도 영향을 깊게 받은 남아시아 지역에서나 찾아볼 수 있다. 서양에서는 이미 중국의 '춘권' 이 유명하여 별도로 만두 요리를 찾아보기 어렵다.우즈베키스탄에서는 만트(манты, manti), 터키에서는 만트(Mantı)라고 부르는 만두 요리가 있는데, 이쪽 사람들도 이 요리가 본래 중국에서 왔다고 말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요리는 일반 음식점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게 문제. 이탈리아의 라비올리는 터키식 만트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파스타이다.
인도의 사모사(samosa)
네팔과 티베트의 모모(momo)
러시아와 폴란드에서도 펠메니(пельмень), 피로시키 혹은 피에로기(Pierogi)라고 부르는 만두를 먹는다. 13세기에 동유럽과 러시아를 몽골인들이 점령했을 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외에 양고기나 돼지고기를 넣은 사므사, 피로시키보다 조금 더 큰 만티 등의 만두도 먹는다.
조지아에도 낀깔리(ხინკალი)라는 만두가 있다. 낀깔리는 만두 안에 소고기를 넣고 만두 위에 고수와 후추를 뿌려 먹는다. 유래는 뻴메니와 비슷하다.
터키의 만트(Mantı)는 이탈리아의 파스타의 일종인 라비올리의 원조격인 요리로 특이하게도 크기가 아주 작다. 납작하게 민 밀가루피를 가로세로 3~5cm 정도의 사각형으로 자른 다음 속에 고기를 넣거나 혹은 넣지 않고(서부지방 한정) 각 모퉁이를 접어서 만든 다음 삶아서 채에 건져낸 다음 요구르트와 민트, 고추버터 소스를 얹어서 먹는데, 특히 터키 중부의 카이세리 지방의 만트가 유명하다. 카이세리 만트는 고깃국물을 끼얹어 초르바처럼 먹는 것이 특징이며 터키에서는 만트를 만들 때 전통적인 나무주걱 하나에 적어도 만트가 40개 이상은 올라갈 수 있어야 잘 만들어진 만트라고 생각한다.
한편 스웨덴에서는 감자로 만든 크롭카카(Kroppkaka)와 북부 피테오(Piteå) 지방에서 유래한 보리가루로 만든 물만두 피테팔트(Pitepalt)가 유명한데, 둘 다 다른 나라의 만두처럼 통째로 먹는 게 아니라 일단 나이프로 속을 가른 다음 만두피 따로, 안에 있는 고기 따로 버터랑 잼을 발라서 먹는다. 또한 블로드팔트(Blodpalt)라고 해서 선지가 들어간 만두도 있다(...) 어느 스웨덴 출신 유튜버가 이걸 만들기도 했다.
냉동식품
여기서의 만두는 냉동식품상의 만두를 의미한다. 보통 만두를 손으로 직접 빚는다는 것 자체가 번거롭기 때문에, 거의 요식업계나 대부분 사람들은 시중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냉동식품을 쓴다. 물론 만두빚기 스킬 숫자랭인 화교들은 그런 거 없다
냉동만두의 식품업체 점유율은 CJ(25.7%), 해태(20.8%), 동원(14.4%), 풀무원(14.2%), 오뚜기(8.6%)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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