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구정에 식용유 한 세트를 선물로 받은 게 있었어요.
마침 식용유가 떨어져 그것을 사용하려고 상자를 열어보니
종류별로 세 개의 제품이 들어있는 거예요.
한 개만 꺼내어 사용하고 나머지는 보관해 두려는데
상자를 보관할 마땅한 공간이 없지 뭐예요.
세 개를 모두 꺼내어 싱크대에 넣고서 그것들을 담았던 플라스틱판이며 종이상자를
아파트 분리수거함에 갖다 넣으려고 생각하다가
플라스틱의 요철 부분이 너무나도 탄탄하고 정교한 것을 보자
갑자기 리폼하고픈 충동이 일더군요.
너무나 고급스런 색상이라 그냥 쓰더라도 무방하겠지만
그렇게 되면 효과가 미미할 것 같아 색을 입히기로 했죠.
페인팅 작업이 가장 무난하긴 하겠지만
페인트가 없는 나로선 그것을 구입하는 것부터 시작해
페인트 후의 붓 처리가 항상 고심되던 터라
주 특기인 한지 탈색으로 가닥을 잡았답니다.
밑작업으로 오공본드를 플라스틱판에 발라서 건조를 시켜준 다음
한지 바르기 작업으로 들어갔어요.
묽게 쑨 밀가루풀을 검정색 한지의 앞뒤 면에 골고루 바르면서
한지를 붙여나가기 시작했죠.
금방 끝나리라 여겼던 작업이 세 시간 가량을 잡아먹더군요.
한지가 마르기를 기다려 락스로 탈색하고
마른 후, 다시 풀칠을 골고루 해주었답니다.
그런데 정품 락스가 아니어서인지 붉으레한 체리빛으로 탈색이 되는 거예요.
(탈색작업은 반드시 유*락스로 해야 때깔 고운 색상이 나온답니다)
액자틀과는 색상이 맞지가 않았던 거죠.
예전에 예쁜 원목 액자틀을 아파트의 재활용 코너에서 주워다 놓은 게 있었거든요.
여기에 한지탈색을 끝낸 플라스틱판을 끼워보았더니 길이가 약간 모자라기에
양쪽으로 베니어 합판을 순간접착제를 이용해 덧대어 주었답니다.
한지탈색을 마친 플라스틱판을 끼우니 뒷면의 볼록하게 나온 부분 때문에
거치하기가 모호하게 되어 집에 있던 입체 액자를 분리해 액자틀의
사면을 나사못으로 기존 액자틀에 고정시켜주었어요.
그리고는 탈색한 플라스틱판을 끼웠는데 색상이 맞지 않아 황금색 아크릴 물감으로 다시 채색작업에 들어갔죠.
불에 달군 송곳으로 구멍을 뚫고서 지끈을 달아 리본매듭을 지은 후 아크릴 물감 고동색을 칠해주었답니다.
내가 생각했던 물꽂이 화병의 재료인 아이스크림 두껑을 고정시키기 위한 매체였던 거죠.
아이스크림 두껑의 가운데 볼록하게 튀어나왔던 부분을 가스불에 살짝 달군 다음 꾹 눌러서 뾰족한 부분이 안으로 들어가게 했어요.
주둥이가 넓어 식물을 꽂으면 사방으로 퍼질 것을 감안해 중앙으로 모이도록
치킨 사먹을 때 양념이 담겨졌던 것을 깨끗이 씻어 보관해 두었던 얕은 플라스틱 통의 가운데를 커터날로 적당히 오린 후
고동색을 먼저, 황금색을 나중에 아크릴 물감으로 칠했답니다.
물에 닿을 수도 있기에 바니쉬 작업을 했구요.
이렇게 하여 모든 것은 준비된 셈이죠.
양념통은 다행히 아이스크림통에 안성맞춤으로 들어갔고
아이스크림통은 가스불에 달궈 옆면을 조금씩 밀어 넣으며 플라스틱판에 들어갈 수 있도록 했어요.
그리고 리본매듭을 지어놓은 지끈이 충분히 안전망 역할을 해주므로
플라스틱판에 고정시킨 아이스크림통은 (식물의) 물꽂이를 가능하게 하는 소품이 되었어요.
이 물꽂이 액자화분은 뒤에 고리를 달아 벽에 고정시킬 수도 있답니다.
첫댓글 우와 대박!! 님!! 완전 짱이신듯!! 완전 완전 멋짐....ㅎㅎㅎ
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색다른 발상, 정말 멋져요
고운 댓글 감사드려요.^^
과하신 칭찬에 그저 입이 헤벌쭉 벌어졌답니다. 감사해요.^^
아이디어가 좋으시네요
감사합니다, 강시맘님.^^
새로워요~~~굿
휴나님 작품들도 이색적이고 좋던데요.
좋게 보아주셔서 감사해요.^^
우와~~아이디어 짱이예요~~보면서 멀까?생각했는데.. ..
그러셨어요?
사실 별건 아니랍니다.ㅎ
댓글 감사드려요~~~
아이디어 좋으네요~~
관심어린 댓글 감사드려요.^^
정말 아이디어 좋으시네요 너무 멋집니다
기분 좋은 댓글, 너무나 감사합니다.^^
와... 대박입니다... 넘 좋은 아이디어..정말 따라해봐야겠네요.^^
우선 관심의 댓글 감사드려요.
별로 어렵지 않으니 예쁘게 잘 만들어보세요. ^^
아이디어가 대단하시네요.
색감도 뛰어나구요.
일상의 부지런함이 몸에 배여있네요.
잘 보고 갑니다.~^^
두루두루 살피시며 고운 댓글 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요. 고운 밤시간 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