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드레서는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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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todayhumor.com/?bestofbest_104173
안녕하세요.. 제목이 좀 자극적인가요..
죄송합니다. 그래도 좀 답답해서 적어볼께요..
음.. 문체는 편하게 반말로 가겠습니다.. 너무 노여워 하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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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골에서 자랐다. 부모님이 과수원을 하셔서 언제나 늘 동물이 함께 있었다.
대부분 우리집에서 집지키는 목적으로 사육하는 개, 농장 창고에 쥐를 잡는 고양이이 대부분이고 그 외에도 염소나 토끼 닭들도 우리집 가축이 되어 자기 생을 살다가 갔다.
시골답게 몇몇의 개는 여름 날 동네 어르신들의 요깃거리가 되기도 하고 닭들은 언제나 알을 우리 집 식탁위로 뺏겼으며 종종 닭이 식탁에 올라오는 날도 있었다. 하지만 한 번도 우리집 식탁 위로 오르는 짐승들에게 감사하지 않은 적이 없었고 아버지는 달걀 하나 가져올때도 미안하다. 감사하다. 그 짐승들에게 그렇게 사죄했다.
그런 우리집에 언젠가부터 특이하게 생긴 개들이 오기 시작했다. 내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내 인생에 한번도 개가 없었던 적이 없었지만 초등학교 5학년이 될때 까지 한번도 보지 못한 신기한 외모였다. 주름 가득한 얼굴에 툭 튀어나온 눈, 짧은 주둥이, 추,추 거리며 침을 튀기며 기침하던 개. 그건 퍼그였다. 아파트에 살던 친척이 강아지가 다 크자 감당이 안됐는지 수소문 끝에 우리집으로 보낸 개였다. 어렸을때 작고 귀여워서 기르기 시작했지만 다 크고나니 귀엽지도 말을 잘 듣지도 않았던 것이다.
우리집에 온 퍼그는 그럭저럭 잘 적응했다. 하지만 많은 개들 사이에서의 먹이경쟁에서 언제나 뒷처지고 말았다. 귀염떨면 언제나 음식을 받아먹을 수 있던 곳에서 여러마리가 함께 경쟁하며 밥을 먹어야하는 상황이 익숙하지 않은 듯 했다. 그리고 퍼그의 외모는 먹이경쟁에 좋은 조건이 아니다. 우리집은 하루에 딱 한번 아침에만 밥을 줬고, 그 시간이 지나면 일절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 배가 고프면 우리집 개들은 자신이 몰래 저장해 둔 음식을 먹거나 무리지어 사냥을 했다. 우리집 과수원 주변은 들이고 우리집 앞산엔 언제나 야생동물들이 넘쳐났다. 언젠가 우리집 대장 개가 씩씩하게 잡아온 꿩은 어떻게 잡았는지 신기한 정도였다.그런 야생성 충만한 개들 사이에서 퍼그는. 너무 여렸다. 개들도 이상하게 생긴 퍼그를 사냥에 끼워주지 않았고 퍼그도 한 번도 사냥감을 우리에게 보여준 적이 없다.
개를 맡긴 친척은 일년에 한 두번 퍼그를 보러 오곤했다. 퍼그는 주인이 오는 날이면 기세등등 다른 개들 한테 되지도 않는 싸움을 걸기도 하고 안하던 큰소리로 왕왕 짓기도 했다. 마치 '봐라, 우리 주인이 날 데리러 다시 오지 않았느냐!'며 말하는 듯이. 친척은 개가 적응하며 잘 지내고 있다고 안심하며 허허거렸다. 하지만 이삼일 머물던 주인은 주말이 끝나기전에 서둘러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 버리고 떠나가는 차를 바라보던 퍼그는 쫓아가려고 내 품에서 미친듯이 발버둥치다가 차가 안보이기 시작하면 몇시간이고 구슬프게 울었다.
해가 갈수록 퍼그는 친척이 와도 좋아하지 않았다. 친척은 벌써 나를 잊었냐며 서운해 했지만 나는 알 수 있었다. 잊은게 아니라 주인이 날 버렸다는 사실을 인정해 버렸다는 걸 말이다. 드문드문 오는 주인에게 희망을 보지도 않고, 떠나가는 주인에게 실망하지 않게 된 개.. 그게 꼬박 햇수로 3년이 걸렸다.
퍼그뿐만이 아니였다. 우리 집에 온 개들은 또 있었다. 치와와, 시추, 요크셔테리어, 말티즈등등.. 주변 지인들이 사정이 생겨서 더 이상 못기르겠다며 우리집에 맡기고 간 개들이다. 이상한 건 주인들의 사정은 언제나 개들이 다 크고 난 다음에 생기는 것이다. 한 두번도 아니다. 한 주인이 두번이나 우리집에 다른 개들을 맡긴적이 있다. 개들을 우리집에 주면서 하는 말은 언제나 이렇게 말한다. '마당 넗고 다른 친구들도 많은 집에서 사는게 우리ㅇㅇ이도 좋을거다. 이제 맘놓고 뛸 수 있으니 얼마냐 좋으니?'
하지만 나는 안다. 처음부터 우리집에서 태어난 개들과 아닌 개들의 차이를.. 게다가 다 크고 온 개들은 분명히 자기 주인이 누군지 기억한다. 그런 개들은 표정부터가 우리집 터줏대감들에게 한 수 지고 들어간다. 개들은 넓은 마당보다 많은 친구들보다 주인곁을 더 좋아한다. 우리집에 온 첫날 마당에서 정말 구슬프게 우는 소리를 들으며 잠이드는 나는 그런 사람들이 역겹다. 자식같은 개를 먹는다며 우리집 식구들을 그렇게 욕하더니 자식같은 새끼를 우리집에 버리고 가는 그 사람들.. 개가 귀여울시기에 잠깐 단물빨듯 빨아먹고 더 이상 귀엽지 않으면 귀찮아 뱉어버리는 그런 사람들.. 그리고 그 사람들을 기다리는 개들이.. 너무.. 불쌍하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인터넷에 올라오는 분양글이 싫다. 갖태어난 새끼 분양글은 그렇다 쳐도 1~2년된 개나 고양이를 분양하는 글을 보면 소름끼친다. 귀엽던 시기에는 자기들이 다 즐기고 좀 크고 귀엽지 않으니까 남한테 선심쓰듯 데려가라고 말하는 것 같아 속으로 욕한다. 그래, 이제 버릴 때 쯤 된 거지. 그리고 또 몇년 있으면 귀여운 강아지 한마리 데려다가 우리 애기 우쭈쭈 거리며 다시 좋아라 하겠지..
제발.. 부탁하자.. 동물은.. 특히 집안에서 기르는 동물은 귀찮다. 밖에서 기르는 개들도 먹이 하나 주는게 얼마나 귀찮은지 모른다. 하물며 집안에서 기르는 동물은 얼마나 할게 많은가.. 먹이, 배변, 목욕, 산책, 교육 등등 밖에서 기르는 개들보다 두배 세배는 더 귀찮다. 어디 한번 가려해도 동물 때문에 여행도 못가는 일들이 빈번하다. 어린 시절 한때의 귀여움만으로는 감당하기에 너무너무 귀찮고 힘든 일들이 많다. 그리고 수명은 10년 이상이다. 그 긴 시간동안 기르지 못할거 아에 사지도 마라. 그냥 인터넷이나 애견카페 동물원 같은데 가서 귀여워해주고 말아라. 그리고 한번 분양했으면 죽을때까지 좀 키워라. 다른 사람한테 분양하면 잘 크겠지? 웃기는 소리. 그 개는 당신들 사정같은거 모른다. 그냥 어느날 갑자기 믿고 따르던 부모한테 버림받은 거다. 얼마나 큰 상처겠는가?
십년이 지났지만 나는 아직도 그때 그 퍼그의 울음소리를 기억한다. 주인이 떠나고 목이 쉬어라 울어대는 그녀석.. 지금은 무지개 다리를 건넜지만 나는 잊질 못하겠다..
첫댓글 키우던 반려동물을 어떻게 분양보내냐긔ㅠㅠ
저 어릴때 아파트 살때도 저런경우 종종 있었긔. 어디 친척집 시골 보냈다며 개는 거기서 더 행복할거라고 그러던데.. 어린마음에도 그럴리가 있나 싶었긔. 평생 함께하던 가족과 떨어져 이상한 환경에 보내졌는데 말은 못해도 감정 다 있는 애기들이 어떻게 거기서 행복하냐긔..ㅠㅠ
버린거지 무슨 분양이긔.. 글이 너무 슬프긔ㅠㅠㅠㅠ
동물은 안키우는게 답이긔 진짜요.. ㅠㅠ
이거 맞긔 저희 친척도 저희 집에 개 버린건데 아직도 저랑 같이 키운다고 생각하긔 제가 그래서 그걸로 화낸 적 있긔 이제 그 친척 와도 저희 아가 그렇게 안 좋아하긔 가도 가는 구나 하고 말긔 근데 지금 심장이 안 좋아서 내가 일부러 오지 말라고 하긔 왜냐면 애한텐 그 친척 보는 것만으로도 슬픈 추억 떠오르게 될까봐 잘못될까봐 무섭긔 친척은 그렇게 생각 안하는데 전 그 친척이 우리 집에 개 버렸다고 생각하긔 그래도 전 예쁜 아가 천사가 제 동생으로 함께해서 너무 좋긔 얘 없으면 정말 삶에 의미를 잃을 것 같긔
지들도 떳떳하지 못한걸 아니까 분양이라는 허울 뒤집어 씌우는거잖냐긔. 나중에 자식들에게 버려지길 바라긔.
저도 어떠한 변명으로도 이해바라는거 싫긔. 동물농장처럼 살 기간이 3개월 밖에 남지 않은 분이시거나 병동에 계시는 할아버님과 같은 경우 아니면 어떠한 이유도 이해해주기 싫긔. 너무너무 싫어여. 지부모고 지자식고 지팔다리라 생각하면 그러겠긔? 부메랑 맞길요. 간절히 기도하긔
초딩 애들이 좋아한다고 강아지 사줘놓구 1년 정도 키우다 커서 애기때만큼 안귀엽고 애들도 흥미 떨어지고 뒤치닥거리 힘들다고 버린다는걸, 아버지가 대려와서 10년 넘게 키우고있긔... 처음올때 주눅들어있고 다들 못생겼다 못생겼다 했는데, 지금은 보는 사람마다 예쁘다고 하고, 병원가면 나이대비 건강하다고 말씀하시긔
동물 키우는건 크지않는 아이를 키우는것과 똑같긔... 정말 정성과 시간을 많이 들어야 하긔. 강아지 옷, 간식 이런거 사다주고 사랑한다 하지 마시긔. 정말 사랑하면 내가 쓰러지지 않는한 산책 시켜 주시긔... 개 키우는데 있서서 사랑 = 시간이긔
작년 여름 열대야로 밤에 나가도 아스팔트 열기가 식지 않아 바딱이 뜨거웠을때 밤에는 물론, 아침에도 출근하기전에 단 15분 이라도 산책 시켰긔(해뜨면 너무 뜨거워서 나갈수가 없었긔)
ㅠㅠ 슬프고 반려동물키울사람들은 필수로읽어야할글이긔
어떤 변명도 이해해주긔 싫긔 갑자기 본인이 아파서 병원에 입원해있어서 돌봐주지 못하는 상황아니라면요 본인만 바라보고 사는 애들을 어떻게 버리냐긔
저는 앵무새 키우는데 앵무새 평균 주인이 세네번 바뀐다 하더라긔 소음, 직장때문에, 뭐 그렇다는데 그거 다 감안하고 데려왔어야 한다고 생각하긔 생각외로 너무 많긔. 애완조로 길러지다가 번식조되는 앵이들도 많긔 새장안에 갇혀사는 앵이들도 많고.. 병원비도 많이드는데 신중하게 결정했으면 좋겠긔
고양이 두마리 6년째 키우는데 새끼 시절은 짧았지만 해가 갈수록 제 눈엔 더 귀엽고 예쁘긔. 정도 많이 들고 이젠 내 고양이들이 우리집에 있는게 너무나 당연한거라 없어질거라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살긔. 대체 저런 사람들에게
반려동물은 뭐길래 너무나 쉽게 버릴 수 있는지
모르겠긔ㅠㅠ
에휴 애초에 안키우는게 낫긔 슬프긔
세상에 버릴 사정이 어디있냐긔. 진짜 나쁜 사람들이긔 ㅠㅠ
우리집 개도 친척언니가 키우다 1살 되던 해에 시골에 보냈었긔 거기 비닐하우스서 묶여지냈다는데 사람을 엄청 좋아해서 직접가서 보면 저리 퍼그처럼 구슬프게 울거 같아서 멀리 차 세워두고 보고 가고 그랬는데 넘 슬픈 눈으로 무기력하게 엎드려있더라긔 글서 제가 데려왔긔 저 글보니 우리 집 개가 시골에있던 반년 동안 저랬을거 같아서 슬프긔
어휴 진짜 ㅠㅠ 무슨 잊었냐고.... 제정신이냐긔 ㅠㅠ 그럴꺼면 애초에 키우질 말아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