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좀 빌립시다.’
말이 좋아 빌리는거지 그냥 달라는거나 진배없다.
마누라한테 돈 빌려주면서 차용증 운운하다간
후라이팬으로 얻어터질 일이고
그렇다고 그냥 빌려주면 버릇될 것 같아서
남편이 이 추운 엄동설한에 얼마나 고생하면서 돈을 벌어 오는지를
1시간정도 일장 훈시를 하고 난 뒤에 돈을 ‘빌려’주곤했다.
물론 한번도 갚은 적도 없고 달라고 해본 적도 없다만
명목상은 ‘빌려’ 준거다.
젊었을 땐 더러워서 안받는다고
그냥 삐쳐서 잘도 나가더니만
이젠 능구렁이가 다되어 그 잔소리 다 듣고
꼭 돈 챙겨서 나간다.
갈수록 나만 실속없는 놈이 되곤한다.
내가 생활비를 안주는 것도 아닌데
자기 돈은 다 꼬불쳐 놓고선 구렁이 알같은
나의 비상금을 야금야금 노리니
내 어찌 이런 치사한 쇼를 아니할 수 있겠는가.
‘오늘은 돈을 어디다 쓰는지 좀 알고 빌려주든지 해야겠다.’
오늘은 필히 건수를 잡아서
기를 팍 눌러 놓을 심산으로 돈의 사용용도를 물었다.
그랬더니 기다렸다는 듯이 내 놓는 게 청첩장 쪼가리들이다.
우리 나이때면 부모님들이 한분씩 돌아가실 때이고
선배들은 애들 시집장가 보내는 나이라
상가집 예식장을 정말 부지런히 다녀야 한다.
옛날엔 얼굴만 내미는 처지라면 3만원정도로 잘 막았는데
5만원짜리가 나오고 부터는 이젠 왠만한데는 5만원이고
우리같이 집안이 벌족인 경우 친인척의 경조사비용은 정말 만만치 않다.
게다가 요즘 세상엔 처갓집 상도 다 부고장을 돌리니
갑을 관계에서 ‘을’처지에선 그냥 무시할 수도 없는 곳도 많다.
비지니스 차원에서라도 얼굴은 내 밀어야 한다.
(문상가서 ‘그놈’얼굴이 안보이면 보일 때 절해야 된다.)
‘우리 집 애들 시집 보낼 때 이돈 다 회수가 가능하나?’
‘일단 하나 보내 놓고 정산 한번 해봅시다.’
‘내 것도 많은데....당신 모임 좀 줄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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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경조사 비용 장난이 아니다......
첫댓글 경조사비 많이 드는건 어찌보면 세상 잘 살았다고 생각하면 될겁니다.
반대로 경조사비 한푼 안드는 사람은 그거이 많이 부러울테지요..^^
제가 그렇게 잘살았다고는 생각지 않은데....ㅎ
맞아장난이 아니여 많이 벌어야 할껀데,팬더 아자씨
죽을 똥을 싸면서 벌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우리앞으로 들어온 경조사비도 걷어서 큰형님네 다~ 챙겨가셨는데...우리는 지금
그것 갚아나가느라 말못하고 생병나겠습니다.
귀연팬더님 말씀 정말 옳습니다~~~행복한 오후시간 되세요~~~
ㅎㅎ 그게 나뉠수도 있나요?
그참 그거 애매하네...애정남한테 물어봐야겠네...ㅎ
그러게요~~~저희 친정아버지는 7남매들한테 그래도 자기앞으로 들어온거 조금씩
나눠줘서... 저도 그래야 되는 줄 알았는데... 형제들 함께 모은 돈도 홀랑~
어머님 보상금 나온 돈으로 큰 집도 사고...
그러면서도 제사는 로테이션으로 돌아가면서 지내자니...
이번에는 선산은 모두 화장하고...부모님 묘만 남긴다고 해서...또 벌초는 우리 차지인가
싶네요~그게 언제까지인지는 몰라도...
부모님 계실적에는 처갓집 산소는 벌초해도~여긴 동생들 차지였거든요...
올해로 기껏 몇해 하고선 어머님 보상금 있을때는 화장하자고 하니까 돈아까워서 안하더니...
이제 선산 화장하면 또 품파인지...저도 애정남한테 한번 물어봐야겠어요~
제가 처음 결혼할때 어느분이 제 관상을 보면서 장남한테 가제~묻길래...
막내한테 간다고 하니까~그럼 니가 울날이 많을건데...
그 말씀이 요즘은 왜 이렇게 되뇌여지는지...
이런게 정말 힘든건가 봅니다.
아무것도 받은 것도 없는데... 할 때는 늘 더 해야해서 제가 불만이 많은 것이겠지요.
만약 형님네도 양심이 있으시다면 집 명의 가져가면서 공과금이랑은 동생 부담시키지도
않았을 겁니다.
오늘 유독 귀연팬더님께 투정을 부리게 되네요~~~
팬더님
건저녁시간되셔요
머니는 없고 쓸곳은 많고
팬더님 머니 많이 벌자나요
요즈음 경조사 무시못하죠
그래도 해야죠
다 받지는 못하여도
머니 잘 번다는 소문은 다롱이님 보고 말하두만...
집에 현금 깔고 잔다는 소문도 있고...
대게 살 올라 불어 터지겠다.....
엊그제 무슨 TV프로에서 돈 쓸때 가장 아까운 순서를 맟추기 하는데의 해가 되시길 팬더님 화이팅
경조사비에 내는 돈도 있습디다.
그만큼 불필요한 지출에 속하기도 하는 모양입디다.
그러니 우짠미까...귀연팬더님이 돈 벼락 맞는 수 밖에....
올해는 팬더님 돈벼락 맞는
제발 돈으로 날 한방 때려다오...ㅎ
울 시어머님,
치부장 보니..(몇십년간 쓴 노트)
내가 얼마나 했고~
얼마 들어오는거이 깨알같은 글씨로 쓴 장부..
이젠 우리 한테 물려주셨네요...
ㅎㅎㅎ 그 심정 알만합니다.
에고 그거 장난아니던데요^^
그나마 벌땐 그래도 나았는데 퇴직하고 있으니 참말로 돌았삐겠던데요^
경조사비 땜에 돈벌러 가야겠어요
난 현직에 있는데도 돌겠는데....ㅎ
팬더님 (최대한 콧소리를 넣어서 애교스럽게 ~ㅎ)
저도 좀 빌려주세요 네 ??
퇴직금타면 높은 이자로 계산해서 갚을게요 ~헤헤
늦은 밤 인사드리네요
좋은 꿈꾸세요 ...^^
요즘 귀도 잘 안들려...
보청기 해야되나...
뭐라고요???
밥 사준다꼬?
그러게나 말입니다
나오는곳은 정해져있는데 나가는곳은 무한정으로 생겨나니 말입니다
오랜만에 팬더님 글에 흔적놓고갑니다
정말 오랜만인거 아시죠? ㅎ
줄이수도없고 ~~다음에 받는다는 보장도없고~~ㅎㅎㅎ
그래도 할때는해야지요~~~ㅎㅎㅎ
그쵸...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