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쥐는 카메라를 싫어하는 경향이 있어요.
찰칵 소리도 거슬리고,
플레시에 놀라거나 자주 경험해도 그리 유쾌하지 않고,
무엇보다 엄마한테서 떨어져야 하니까요..
결국 강쥐 사진은 자고 있거나 혼자 놀고 있을 때 찍어야 하죠.
그리고 강쥐가 자고 있는 사진은 예쁘게 잘 찍히지만, 움직이고 있을 때는 흐려져 버리죠.
또,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는 모습을 찍고 싶지만 딴데 보거나 아예 엄마한테 달려와 버리죠.
스마트폰 카메라의 태생적 한계도 예쁜 사진을 찍기 힘들게 합니다.
폰카의 렌즈는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는데 이게 매우 작다 보니
아무리 화소수가 많아도 유효화소수는 10만원짜리 디카보다 못합니다.
그리고 조리개가 없이 고정되어 있죠.
그래서 웬만하면 디카로 사진 찍을 것을 권장합니다.
그래도 지금 가지고 있는 조건에서 최대한 예쁘게 찍고 싶죠.
몇가지 팁을 알려드릴께요.
1. 사진 찍을 때는 주변을 밝게 한다.
밤에 형광등 불빛 아래서 폰카는 그리 좋은 사진을 못찍습니다.
빛이 부족하니 셔터가 열리는 시간이 길고, 그렇게 되면 촛점이 안맞게 되요.
촛점 맞추려고 짧게 셔터가 열리면 매우 어둡게 나오죠.
무슨 수를 쓰든 밝은 곳에서 찍어야 합니다.
그게 안된다면 프레시라도 터뜨려야 합니다.
2. 카메라의 감도(ISO)를 올린다.
밝기와 함께 감도도 올려주면 실내촬영에 도움이 됩니다.
물론 화창한 날씨에 바깥에서 찍을 때는 감도를 내려줍니다.
요즘은 폰카도 ISO값을 조절할 수가 있는 제품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감도를 너무 올리면 노이즈가 심해지니 적당하게 올려야 합니다.
3. 프레시 터뜨릴 때는 강쥐 정면이 아니라 측면사진을 찍는 것이 좋다.
정면으로 찍으면 한쪽눈은 노랑, 다른 눈은 초록으로 찍히거나 그외 다양한 색상으로 무섭게 찍힙니다.
빛이 망막에서 반사되는 거죠.
프레시 자체가 강쥐에게 심리적으로나 안과적으로 좋지 않고, 또 이상하고 무서운 색으로 나오니 정면사진은 자제합시다.
4. 촛점은 강쥐의 눈에 맞춘다.
움직이고 있을 때는 좀 멀리서 찍어서 심도를 낮추는게 좋습니다.
그런데, 증명사진 샷을 찍을 때는 가까이서 찍을 경우가 많은데, 앞으로 돌출된 코에 촛점이 맞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강쥐 얼굴이 생기가 없어보여요.
어떻게 해서든 촛점은 강쥐 눈에 맞추고, 코가 흐릿하게 찍히는 건 신경쓰지 마세요.
그렇게 찍어야 강쥐 인물도 살고, 생기가 있어 보여요.
5. 자연스러운 장면을 찍는다.
사람이든 강쥐든 카메라를 의식하고 찍으면 표정과 동작이 경직됩니다.
프로 모델들이야 능수능란하게 포즈를 잡지만 보통 강쥐들은 그렇지 못하죠.
그냥 놀고 있을 때 몰카 찍는 기분으로 마구 찍어대면 됩니다.
100장 중에 한두장 정도 끝내주는 사진이 나올겁니다.
프로사진작가들의 비밀 알려드릴까요?
마구 찍고 그 중에서 고르는 거라고 합니다. 1천장 중에 한장요.....
6. 그래도 정면샷을 찍고 싶다면 카메라에 집중하게 한다.
카메라에 강쥐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달고 찍어봅니다.
그래도 안되면 카메라에 육포 올려놓고 찍어봅니다.
90%는 성공할 수 있을 겁니다.
7. 포토샵을 배운다.
예전 필름카메라 시절, 작가들은 현상된 필름을 인화할 때 온갖 기술을 부려서 사기를 쳤습니다.
후보정이라고 합니다.
포토샵은 바로 후보정용 소프트웨어입니다.
포토샵이 아니라도 후보정용 소프트웨어는 많이 있고, 심지어 온라인에서 할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디카로 찍은 사진을 후보정하지 않고 원판(RAW)을 출품하는 작가도 없고, 대회주최측도 과도하지만 않으면 그냥 접수해 줍니다.
구도는 매우 마음에 들지만 색상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명도나 채도가 잘못 되었을 때 이 사진을 버리기가 아깝죠.
이럴 때 후보정을 하는 겁니다.
그렇다고 후보정에 너무 의지하지 마시구요.
8. 사진이 예쁘게 나왔으면 여기저기 자랑하고, 또 비싼 광택지에 프린트해본다.
사진을 컴이나 폰에 저장만 하면 금방 사진찍기에 대한 열정이 시들어 버립니다.
강사모든 개인블로그든 맘껏 자랑하세요.
관심병이 중증이 되면 사회생활에 문제가 생기지만, 어느 정도의 관심병은 삶에 활력을 줍니다.
사람들의 칭찬댓글을 받으면 얼마나 힘이 나는지 몰라요.
그리고 일반복사지 말고 프리미엄광택지(한장에 2000원~5000원)에 출력해 보세요.
아니면 사진관에 가서 출력해 달라고 하시든지요(어쩌면 비용이 덜 들어요).
그리고 액자에 담아 집 여기저기 걸어두는 겁니다.
작은 폰 화면에 담아 있는 것과는 또다른 기쁨이 있습니다.
뱀도 이렇게 예쁘게 찍힐 수 있습니다.
마구마구 찍다 보면요.
초보자를 위한 가이드입니다.
굳이 DSLR이 아니라 폰카로 찍더라도 도움이 되는 정보가 많이 있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원래 작품사진은 수천장 중에 하나 건지는 거래요.ㅋㅋㅋㅋㅋ
작품이 아니라도 수십장은 찍어야 쓸만한 거 하나 건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