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 *베르나르 뷔페 미술관에서
朴 水 鎭
뷔페, 그의 밥상은 가난하다.
역삼각형의 마른 얼굴과 정물
거리와 건물도 차갑고 메마르다
쓸쓸한 광대의 삶 마감할 때
그림으로 남긴 유언장 속에는
모든 것을 아내에게 남긴다는
순정한 약속
그것은 한 사람을 향해 써 내려간
사랑의 전설
그는 갔지만 모습은 남아
낙엽지는 쓸쓸한 가을날 오후
그림 앞에 선 내게 묻는다
너는 어떻게 살아왔느냐고
나 또한 그대를 닮은
서러운 지난날과 사랑 하나 있으니
울지마라, 시절아 추억아
세월은 흘러간다
추억을 남기고 세월은 흘러간다
* 화가 베르나르 뷔페(1928~1999)는 전후 프랑스 최고 인기 화가로
2019년 9월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광대' 베르나르 뷔페가
약 50년 동안 그가 그린 작품 중 90점이 시대별로 전시되었다.
그 중 가장 인기를 모은 작품이 소설가인 아내 아나벨 뷔페에게 바친 그림 <유언장>이었다.
일본 시즈오카에 가장 많은 뷔페의 작품을 소장한 미술관이 있다.
<광화문사랑방시낭송회 1912>
첫댓글 몇번을 읽고 난 오늘에야 감을 먹습니다
미술과는 인연이 짧아 어렵다는 선입관이 앞섰나 봅니다
그 그림 '유언장' 이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