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모두 아시겠지만 수년 간에 진행된 한국인 우주인 탄생 프로젝트가 대장정을 마치고 이소연님의 무사귀환으로 끝이 났습니다.
우리 나라가 더 부강한 나라로 발전하는 크나큰 경사임이 틀림없습니다.
일각에서는 국민의 혈세로 이소연 한 사람의 우주관광이 아니냐 스펀지 수준의 실험이 무슨 과학의 발전에 기여가 되겠느냐?
우주인 탄생 보다 더 시급한 일이 많은데 지나친 호들갑이 아니냐?하는 우려와 불만 섞인 여론도 더러 있지만 항공우주 과학에
대해 깊이 있는 지식을 쌓고 논의해보면 항공 우주 산업에 걸음마 수준인 우리나라가 우주 강국인 러시아에게 300억원으로
이 정도 기술을 배울 수 있다면 우주인 탄생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넘어서 충분히 남는 장사를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미 우리 보다 여러가지 측면에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아프카니스탄과 몽골 쿠바등의 나라도 지난 70~80년대에 이미
우주 과학의 중요성에 눈을 뜨고 그들의 동맹인 소련의 도움을 얻어 우주인을 탄생시켰습니다.
또 우리나라가 종합적인 과학기술력은 세계적으로 상당한 수준이지만 항공우주 분야에 한해서는 인정하기 싫지만 우리나라가
체코와 폴란드 유고등의 나라보다 뒤쳐져 있는 상황입니다.
그들 나라가 이미 50~60년대에 항공기 생산을 시작하고 70년대에 이르러서는 다른 나라의 기술을 빌리지 않고 스스로 항공기
를 설계하여 수출까지 한데 비해 우리 나라는 21세기에 들어 와서야 골든이글을 만들어 놓고 수출이 되네 안 되네 하는 실정이니까요.
거창하게 갈 것도 없이 수퍼마켓의 3분 요리나 집집마다 있는 진공 청소기와 밀폐 용기를 비롯해 휴대 전화와 무선 인터넷,
위성 방송과 위성 DMB, 네비게이션 이루 셀수도 없는 것들이 모두 우주 개발의 산물로 우리들 곁에 등장 했고 이글을 보는
여러분들도 우주 산업의 혜택 없이는 단 하루도 살수 없는 것이 엄연한 현실입니다.
미국과 러시아가 뒤이은 일본이 이 황금 시장을 독식한 덕에 전 세계를 손에 쥐고 주무르고 있는데 그들이 대학교 수준이면
우리 나라는 초등학교 수준에 지나지 않는 기술력을 가진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우리나라가 러시아를 파트너로 삼아 단기간에 속성으로 우주 과학 기술을 배우자는 취지로 이 프로젝트가 진행된 것이고
그 산물로 최초의 한국인 탄생시켜 낙후된 한국인의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과 애호를 불러 일으키자는 것이 중요한 의미인 것입니다.
그리고 부족한 자금을 SBS가 얼마간 지원하는 대신 우주인 탄생 프로젝트에 관한 방송 프로그램의 독점권을 인정하고 그와
더불어 SBS는 자신들이 보유한 미디어를 동원하여 항공우주 과학분야에 대한 국민적인 애호와 관심을 불러 일으켜 내일에
대한 밑거름을 가꾸도록 하는 것이 스페이스 코리아 프로그램의 요지인 것이죠.
지극히 자본주의적인 이해관계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 전체적인 계획은 제법 잘 짜여진 구색을 갖추고 있고 우선 우주선
발사와 우주인 귀환이라는 큰 개요가 무사히 예정대로 이루어졌고 SBS도 60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고 하는데 우주선 발사
당일 시청율이 40%가 나왔다는 보도가 있는 것을 보니 자세한 내막은 몰라도 SBS도 상당히 큰 이윤을 남긴 것으로 추정 됩니다.
저의 생각으로는 아니 방송의 관점에서 보면 이번 프로젝트의 성과와 목표는 한국에서 우주인이 탄생했다는 것과
러시아로 부터 기술을 배워온 것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한국인 우주인이 탄생했다 해서 이전에 비해 기술력과 국제적 위상이 크게 달라지는 것도 없거니와 우리나라가 러시아로 부터
과학기술을 배워온다해도 거대한 빌딩 세우는데 벽돌 몇개 쌓은 것에 지나지 않는 격입니다.
가장 중요한 의미는 우주인 탄생을 통해 항공 우주 분야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켜 우주 개발에 대한 토대를 쌓자는 것입니다.
전형적인 항공 우주 강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은 문자 그대로 화장실과 시장을 갈때도 비행기를 타고 간다 할 정도로 항공기가
대중화 되어 있고 우리나라에서 지역 마다 지방 축제가 열리듯 사흘이 멀다하고 전국 각지에서 에어쇼가 열리는 등
미국인들의 항공 우주 분야에 대한 애정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정도입니다.
유럽 국가들도 마찬가지 사정이어서 러시아의 경우 세계 최초의 우주 비행사 유리 가가린도 가난한 목수의 아들로 태어나
2차 대전으로 인해 학업을 몇년이나 쉬기도 했고 우리나라의 고산,이소연 같은 분들과 달리 명문학교 출신도 아닌 공업고등학교에서
기술을 배우는 평범한 고등학생이었지만 2차 대전에 전투조종사로 참가한 선생님의 영향으로 방과 후 특별 활동 시간에
글라이더 동아리에 가입하여 우주 비행사의 꿈을 키웠다고 합니다.
또 독일의 경우 1차 대전으로 잿더미가 된 이후 나치가 정권을 잡자 연합국의 강요로 인해 해체된 공군력을 단시간에
재건하기 위해 직장이나 학교에 항공우주 동아리를 만들어 순식간에 많은 수의 정비사와 조종사 관제사등 항공 기술자를
양성하여 세계 최초로 탄도 미사일과 제트기를 만드는 기적같은 성과를 만들어 내기도 했습니다.
소련의 가가린에 비유 될만한 사람으로 독일의 헤르만 그라프라는 사람은 동사무소 직원으로 일하면서 나이 서른이 다 되어
일요일 마다 나가는 글라이더 동아리를 통해 비행을 배워 공군 조종사가 되고 전쟁에서 적기를 200대 넘게 격추 시키는
전설적인 에이스로 등극하는 드라마틱한 역사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미국이야 원래 부자 나라였지만 소련과 독일은 연이은 세계 대전과 공산주의의 비생산성으로 인해 온 국토가 잿더미가 되고
전 국민이 거지 꼴이나 다름없는 상황에서 온 국민과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하늘과 우주에 대한 끝없는 동경과 사랑으로
탄도 미사일과 제트기를 만들고 우주로 인공위성과 우주인을 올려 보낸 것이었고 이를 돈 많은 부자나라 미국이 허겁지겁
따라 잡아 오늘날의 상황이 된 것입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는 법입니다. 그래서 시작이 곧 반이라고 했습니다.
미국과 소련 독일 등의 나라가 항공 우주 강국으로 자리 잡은 것도 그들의 기술력 자체 보다도 항공 우주 분야애 대한 국민적인
애정과 사회적인 관심이 가장 큰 원동력이고 자산이었습니다.
SBS와 과학계 정부의 취지도 방송 미디어를 통해 뒤늦게 나마 온국민과 특히 자라나는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하늘과 우주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불러 일으켜 미래의 과학 발전 원동력을 마련하는 것이 궁극의 목표인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명을 자본주의적 논리와 절충점을 찾아 SBS가 수행한 것이고요.
그것만으로도 SBS는 방송의 공영성을 높히고 사회적 책임을 잘 수행했다 평할수 있고 지상파 방송으로는 유일한 민영 방송
으로 공영성이 취약하다는 약점도 상당부분 극복했다고 평하고 싶습니다.
또 가장 훌륭하다 평가하고 싶은 것이 여러 방송사가 중구난방식으로 우주인 탄생에 대해 보도를 하여 방송사의 제작력을
낭비하지 않고 SBS가 단독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해 보도했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스포츠 중계의 경우 각 방송사가 시청율 경쟁으로 같은 내용을 채널을 달리하여 방송해
스포츠에 관심이 없는 시청자에 대한 배려도 하지 못하고 제작력과 전파만 낭비하며 더욱이 중계권료로 수출로 벌어들인
값비싼 외화를 낭비하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월드컵이나 올림픽때도 운동 경기 보고 있으면 떡이 나오고 밥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각 방송사가 취재팀을 단일화 하지
못하고 따로 내보내 쓸데없이 돈 낭비를 하는 것을 두고 여러 차례 여론의 지탄을 받았었죠.
IMF때도 박찬호 선수가 연봉으로 벌어들인 돈보다 방송사 간의 시청률 경쟁에 의한 중계권료로 나간 돈이 더 많아 IMF로
어려운 시기에 박찬호 선수가 국위선양을 하긴 커녕 박찬호 선수 때문에 쓸데없는 돈만 더 썼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었죠.
그점은 정말 잘 한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을 이야기 하자면...
SBS가 여러 특집 프로그램을 짜임새 있게 편성하고 방송사 간판프로인 뉴스까지도 스페이스 코리아 프로젝트에 맞추어
개편을 하며 온 나라가 국회의원 선거로 온 국민의 관심이 쏠려 있어도 화면 한 귀퉁에 D-Day를 표시하여 대중의 관심을
유도 한것도 좋았습니다. 또 '달을 팝니다' 같은 우수한 해외 우주 과학 다큐멘터리를 완성도 높게 우리말 제작을 해서 방영
한 것도 여러모로 유익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굳이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항공 우주 분야에 대한 관심을 너무 정보적인 측면으로 접근하여 다큐멘터리나
보도 프로그램에만 치우쳐 편성을 했다고 느껴집니다.
학식이 풍부하지 않은 어린이 청소년들과 우주 과학에 그렇게 까지 깊은 관심과 이해가 없는 다수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려면 항공우주 분야에 관련되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편성해서 방영하는 것이 아주 좋을 듯 한데 그점은
정말 안타깝습니다.
이글을 쓰는 저만 해도 열광적인 항공 우주 매니아가 된 것이 영화의 영향이 컸습니다.
에전에 벌써 15년 전의 일이지만 우리별 1호가 발사 될 때만해 SBS에서 특선 영화로 필사의 도전을 방영했던 것이 기억나는데...
KBS가 프리미어 영화제를 통해 제3 세계 영화를 방영했던 것 처럼 영화 특급이나 시네 클럽 시간을 빌려서 항공 우주 특선
시리즈를 방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되는데...예를 들자면 아폴로13이나 탑건, 최후의 출격 같은 영화를요.
또 늦은 오후 시간에 방영되는 어린이 프로그램 시간에도 예전에 방영했던 우주 소년 아톰 처럼 공상과학만화를 중점적으로
편성하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한국 최초 우주인 탄생이 관심있는 사람들만의 이벤트로 의미가 축소되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오히려 SBS와는 경쟁관계에 있는 KBS가 공영방송 답게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우주선 발사 실황을 중계하고 뉴스 시간을 통
해 지속적으로 관련 기사를 보도하고 다 아시다시피 토요 명화 시간에 스타워즈 특선을 편성해서 SBS의 미진한 점을
보완하고 있는 것 같군요.
SBS가 연중 기획으로 스페이스 코리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하니까 나중에라도 영화나 애니메이션 쪽으로 특선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수준 높은 해외 다큐멘터리도 지속적으로 우리말 제작 방영이 이루어지길 기원해 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그만큼 공중파 방송에서 더빙 외화, 애니메이션의 비중과 의미가 줄어 들었다는 생각에 서운함을 잊을 수가 없군요.
또 아쉬운 점은 SBS를 제외한 여타 방송의 반응이 미지근했다는 겁니다.
저 혼자만의 착각인 줄 몰라도 한국 최초 우주인 탄생을 두고 지난 2002년 월드컵때 처럼 온 나라가 열광하고 방송도 그에
크게 호응할 거라 예상했는데 우주인 탄생이 SBS 집안 찬치로 끝나는 분위기가 되어 가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케이블과 위성 방송의 애니메이션 채널에서도 우주인 탄생을 축하하고 사회적인 분위기에 호응하여 전투요정 유키카제나
건담 시리즈 같은 프로그램을 특선으로 방영 할것을 기대했고 히스토리 채널이나 Q채널 등에서도 관련 프로그램을 특별
제작 방송 할거라 예상 했는데...작년의 아프칸 피랍때만 해도 히스토리 채널은 탈레반 특집으로 관련 프로그램을 특별 편성
해서 며칠이나 집중 방영하기도 했는데 내셔널 지오 그래픽만이 조금 반응을 보이고 여타 채널에서는 그런 분위기를 전혀
찾아 볼수가 없는 느낌입니다.
요즘에 정권 교체되고 여러 복잡한 일에다 원자재값 상승으로 다들 죽는다는 소리 하고 있는데 그에 맞물려 발사 바로 전날
총선이 치뤄져서 학식있는 사람들도 모이면 우주인 탄생보다 정치 이야기를 더 먼저하는 시국이니 날짜 상으로도 운이 안
좋았던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한국에서 우주인이 나왔다는 것 보다도 우리 사회에 항공 우주 분야에 국민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인데 저의 착각인 줄은 몰라도 살에 와닿는 느낌으로는 그점에 대해서는 결코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일회성
이벤트로 그칠 공산이 커 보입니다.
제발 저의 착각으로 끝났으면 좋겠는데...지금이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지금이라도 더 많은 국민적 관심을 이끌어 내기 위해
SBS에 더 많은 격려와 그만큼의 편달이 함께 있어야 겠습니다.
첫댓글 그런데 이게 대체 성우랑 무슨 관련이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