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에가면 꼭드셔보세요~~~

[청화소심]

삼합과 홍탁, 세발낙지, 민어회…

	金順慶 1940년 출생. 동아일보 기자, 「월간 자동차 생활」·「카 마스터」·「오토」·「경정비」 편집이사 역임. 저서로는 「베스트 드라이브 코스 101선」, 「아름다운 그곳 언제 가면 딱 좋을까」, 「음식기행 사계절」, 「한국의 음식명가 1300집」, 「김순경의 별미집 2004」 등이 있다.

金順慶 여행, 음식전문가

  과거 목포를 그린 詩나 노래들에는 恨과 눈물이 배어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이제는 옛말이 되어 가고 있다.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목포는 전에 없는 활기찬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가 연결되고, 목포공항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제 서울까지는 반나절이면 오고 갈 수 있게 됐다. 앞선창(목포어항)과 뒷선창(북항)을 통해 들어오는 서남해의 풍부한 해산물은 活魚수송차에 실려 전국 어디로든지 실려간다. 전남도청이 光州에서 목포로 옮겨오게 되면서 곳곳에 업무用 빌딩과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있다.
 
  예로부터 목포 사람은 죽은 생선 안 먹고, 목포 가면 음식 타박하지 말라고 했다. 차고 청정한 바다에서 갓 건져온 해산물과 살얼음을 걷어내며 갯벌에서 캐온 세발낙지의 신선한 맛엔 목포의 자존심이 담겨 있다.
 
  유달산 공원에 올라 목포 新시가지를 내려다보고 있는 뭇사람들의 얼굴엔 눈물대신 희망과 사랑이 피어난다.
 
 
  ⊙ 세밑에 즐길 만한 港都의 별미진미
 
 
  1) 금메달식당-1등품 흑산도 홍어로 만든 삼합과 홍탁
 
  「금메달식당」은 전국적으로 이름난 홍어 전문집이다. 7~10kg짜리 1등급 홍어만을 들여다 엮어내는 남도의 진미 홍탁과 삼합을 이곳에 가면 만나볼 수 있다.
 
  항아리에 짚을 깔고 3~8일간 발효과정을 거친 홍어는 강한 암모니아 냄새로 숨이 막힐 지경이지만, 목포사람들은 입 안에 넣고 입을 크게 벌려 숨을 들이쉬면 대장까지 시원해진다고 한다.
 
  부위별로 다듬어 내장과 뼈를 알맞게 추려 냄비에 안치고 묵은 김치와 돼지고기 몇 점을 곁들여 넣고 고춧가루와 된장을 풀어 끓이면 홍어탕이 되고, 물렁뼈와 날개 살을 알맞게 곁들여 곱게 썰어 놓으면 연분홍 색깔이 아름답게 배어나는 홍어회가 된다. 여기에 막걸리(탁주)를 곁들이면 그대로 홍탁과 삼합의 조화가 이루어진다.
 
  순 알칼리성 식품인 삭힌 홍어는 전라도 음식의 자부심이 담긴 고유한 맛일 뿐 아니라, 몸에 氣를 보하고 거담효과와 골다공증, 장세척 작용, 이뇨작용, 암 예방까지 두루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인 박정숙(54세)씨는 요리를 만들며 맛을 보느라 한 점씩 집어먹고, 홍어에서 내뿜는 가스를 늘 쐬다 보니 자연스럽게 미인 소리를 듣는다며 마치 20代처럼 해맑은 팔뚝을 걷어 보이며 남달리 고운 피부 자랑을 한다.
 
  홍어내장탕 1인분 2만원, 홍어찜 10만원, 삼합 13만원, 홍어회 12만원.
 
  주소: 목포시 용당동 946-37 / 전화: 061-272-2697, 0606
 
 
  2) 독천식당-고유한 세발낙지 요리 대중음식처럼 즐길 수 있어
 
  20년 내력의 「독천식당」은 목포시내에서 손꼽히는 세발낙지 전문점이다. 20년 내력과 함께 음식내용으로 단연 첫손 꼽을 만하다. 주인 최삼규(56세)씨 부부와 가족들이 직접 요리한다.
 
  특히 12월 세발낙지는 봄철 산란기를 앞두고 살이 많이 올라있는 때여서 씨알이 다소 굵은 상태다.
 
  서민들이 일상으로 즐기기에 알맞은 일곱 종의 세발낙지 요리를 내놓는다. 가격에 거품을 줄여 크게 부담이 없다는 게 자랑이다.
 
  모든 낙지는 영산강 하구와 강진灣(만)에서 나는 산 세발낙지를 수족관에 담아 놓고 즉석에서 조리해 낸다.
 
  디포리(밴댕이포)를 삶아 우려낸 은은하게 감치는 국물을 냄비에 안치고 끓이다가 산 세발낙지를 3~4마리 넣어 살짝 익을 무렵 실파를 송송 썰어 얹어 낸다. 시원하고 담백하면서 입에 착착 붙는 국물 맛과 부드러우면서 쫄깃한 게 특징이다. 낙지볶음과 낙지초무침, 낙지구이는 반주를 한두 잔 곁들이면 더욱 별미다. 연포탕(1인분) 1만3000원, 낙지비빔밥 1만원, 낙지초무침 3만원, 낙지구이 3만원.
 
  주소: 목포시 호남동 10-36 / 전화: 061-242-6528
 
 
  3) 영란횟집-목포에서도 하나뿐인 민어회 전문점
 
  「영란횟집」은 모녀간 2代로 이어지는 40년 내력의 횟집이다. 민어회만을 전문으로 한다. 영란횟집이란 상호도 주인 박영란(52세)씨의 이름에서 딴 것으로 이곳 민어회는 주인의 얼굴과 같다.
 
  신안군 임자도와 지도 연안을 主어장으로 하는 민어는 민물고기처럼 부레를 달고 있어 부레로 숨을 쉬며, 물 표면 가깝게 떠올라 다니기도 하는데, 무게가 25kg이나 된다.
 
  연분홍 진달래 꽃빛깔이 나는 두툼하고 기름진 살점들을 입 안에 넣으면 씹히는 맛이 한없이 부드럽고 구수하다. 특히 민어회는 토박이 목포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횟감으로 외지에 나가 살다가도 목포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찾게 된다고 한다. 신안군이 고향인 전직 대통령집에서도 이곳 민어회를 주문해 간다고 한다.
 
  모든 음식은 지금도 모녀간 손끝에서 이뤄진다.
 
  회가 나오기 전 껍질과 부레, 다진 연골이 맛 돋움으로 나오는데, 소주라도 한잔 곁들이면 더욱 맛있다.
 
  서해안고속도로와 고속철의 개통으로 서울과 중부권의 미식가들이 줄지어 찾아온다. 영암과 무안에 골프장이 들어서면서 고객층이 더욱 두터워지고 있다. 민어회 한 접시에 4만원, 매운탕과 공기밥을 별도로 추가하면 3~4인 가족이 먹기에 충분하다.
 
  주소: 목포시 중앙동 1-1(초원관광호텔 앞) / 전화: 061-243-7311
 
 
  4) 유달콩물-목포시내 가장 특색 있는 토속별미집
 
  토종 콩을 곱게 갈아 익힌 콩국을 차게 식혀서 내거나 따끈하게 데워서 내는데, 목포사람들은 「콩물」이라 부르며 유난히 즐겨 마신다. 아침 운동 전후나 술을 마시기 전후에 해장국처럼 한 사발씩 마시고 간다.
 
  마시기 알맞은 걸쭉한 국물에 아무것도 넣지 않으면 콩물이고, 국수를 말면 콩국수가 된다. 그 밖에 콩나물해장국과 순두부백반, 된장찌개 등 콩요리와 간재미회비빔밥, 낙지비빔밥, 돌솥비빔밥, 깨죽 등 식사메뉴가 갖춰 있다.
 
  오전 7시부터 문을 열어 이용이 편하다.
 
  콩물 2500원, 식사는 3000~5000원이다.
 
  뷔페 테이블처럼 마련해 놓은 저온 반찬고에는 세 가지 젓갈과 살얼음이 낀 물김치, 파김치, 양파절임, 깍두기와 배추김치를 담아놓아 취향대로 가져다 먹을 수 있다. 고객층도 다양하다. 새로 들어선 골프장 이용객, 인근 금융사와 공공기관의 직장인들 등이 아침식사를 하고 간다.
 
  주소: 목포시 대안동 11-5(목포세무서 앞) / 전화:061-244-5234
 
 
  5) 호산회관-목포의 해산물 요리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곳
 
  목포시내에서 개성이 가장 뚜렷한 일식집이다. 목포어항에 들어오는 자연산 활어와 양식어종을 폭넓게 선별해 서해와 남해안의 계절 횟감과 영산강 세발낙지 등 목포의 이름난 해산물 요리를 한 장소에서 만날 수 있는 집이다.
 
  주인 마행자(50세)씨는 목포어항과 북항 위판장에서 손 큰 여자로 소문나 있을 정도로 웬만한 음식점 주인들이 손을 못 대는 고급 횟감들을 서슴없이 들여다 소화해 낸다고 한다.
 
  주방 앞에 마련한 수족관에는 계절 횟감이 넉넉하고, 남도의 별미로 꼽히는 세발낙지 요리도 20여 가지를 헤아린다.
 
  특히 활어회는 고객의 주문에 따라 숙성과정을 거치거나 즉석에서 회를 떠 고객의 취향대로 즐길 수 있도록 해주고, 다양한 맛 돋움도 자연산 어패류로 엮어내 제 맛을 내준다.
 
  세발낙지 요리는 산 세발낙지로 연포탕과 낙지초무침, 낙지산적, 낙지구이, 낙지죽 등을 추가 안주와 후식으로 곁들여 준다. 식사메뉴로 낙지비빔밥과 낙지덮밥, 갈낙탕, 불낙전골 등이 있다.
 
  가격은 일반 활어횟집들에 비해 다소 높은 편이지만, 돌아서며 후회하지 않을 만하게 차려낸다는 것이 주인의 이야기다.
 
  광어·농어·우럭 모두 (1kg) 6만원, 자연산은 시가로 낸다. 식사메뉴로 사시미 정식(1인분) 3만5000원, 호산회정식(1인분) 2만5000원, 회덮밥 1만원, 생선초밥(1인분) 1만2000원, 농어탕(1인분) 1만2000원.
 
  주소: 목포시 용당2동 1108(제3광장 앞) / 전화:061-278-0050
 
 
  6) 강나루장어구이집-영산강 장어의 맥을 이어오는 민물장어구이
 
  영산강 하구 명산나루는 영산강 하구둑이 생기기 전까지 영산강 민물장어의 본고장으로 손꼽히던 민물장어의 명산지다.
 
  「강나루장어구이집」은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톨게이트에서 출발해 첫 번째 인터체인지인 일로IC에서 내려 전화로 안내를 받아 5분이면 도착하는 몽탄면 명산리에 있다.
 
  주인 정동휘(53세)씨는 이곳 몽탄면 명산나루 태생이다. 선친 정복진(작고)씨가 1950년대 초부터 장어를 직접 잡아 구이로 내는 일을 도우며 장어구이 솜씨를 물려받았다. 당시는 물론, 영산강 하구둑이 막히기 전인 1980년대까지만 해도 모든 장어는 직접 잡거나 마을 어민들이 잡아다 수족관에 넣어놓고 가는 것만으로도 쓰고 남아, 광주와 목포 지역 미식가들이 줄을 이었다고 한다.
 
  장어의 특성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정씨는 비록 양식 장어지만, 옛 자연산 장어의 맛을 되살려 내기 위해, 뒤뜰에 지하수를 이용한 땅속 수족관을 마련하고 황토 흙을 깔아 장어를 며칠간 가둬 놓고 양어장에서 먹은 사료와 어약의 독성을 씻어 낸다.
 
  조리과정은 원칙을 지켜, 장어를 잡을 때 전기를 이용하지 않고 직접 피를 뽑아 잠시 육질을 이완시켜 준 다음, 양념장에 재운 뒤 참숯불에 직접 구워 따끈하게 데워진 불판에 얹어 낸다. 반세기를 이어온 장맛이 남다를 수밖에 없고, 따라내는 찬도 직접 노지 재배한 야채와 깻잎, 토종배추, 쌈 등 모두 무공해 유기농산물을 사용한다.
 
  다 먹도록 식지 않고 고소하게 감치는 민물장어구이 맛도 오가는 길에 한번쯤 찾아 즐길 만하다.
 
  장어구이(1kg) 4만원, 1인분(400g) 1만5000원.
 
  주소: 무안군 몽탄면 명산리 177(몽탄교 앞) / 전화: 061-452-3414
 
 
  7) 나주곰탕하얀집-3代 100년을 내다보는 나주곰탕의 진품
 
  목포 나들이길을 서해안고속도로가 아닌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하거나 돌아오는 길에 호남고속도로로 우회할 경우 한 번쯤 들러볼 만한 별미집이다.
 
  주인 길한수(70세)씨는 일제 말엽 나주군청 앞에서 5일장이 서는 날이면 밤새 불을 때며 국밥을 끓여 내던 할머니 원판례(작고)씨의 일손을 도우며 나주곰탕의 외길을 걸어온 나주곰탕의 산 증인이다.
 
  당치 초등학교 4학년이던 길씨는 밤잠을 설친 나머지 학교에 지각할 수밖에 없었고, 혼나는 것이 겁이 나 학교 가기를 포기하고 할머니와 함께 곰탕 솥 지킴이가 됐다는 것이다. 요즘은 가스를 이용해 한결 편해졌지만 장작대신 19공탄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길씨의 밤샘 몫은 더욱 커졌고, 연탄을 갈고 국물 우러나는 것을 지켜보며 밤을 지새우던 시절을 거치며 언 60년을 헤아리고 있다.
 
  지금도 한우 사골과 엉치뼈 한 벌을 솥에 안쳐 놓으면 남의 손에 맡기는 것이 못 미더워 하나하나를 자신이 직접 확인해야 직성이 풀린다고 한다. 투명하게 맑은 국물은 기름지지만 시원하기 이를 데 없고, 전혀 누린 냄새가 없이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국에 간을 맞출 때 사용하는 소금도 예전에 할머니 때부터 사용하던 방법이라며, 소금을 창고에 보관해 놓고 5년 이상 묵혀 간수를 말끔히 뺀 것을 사용한다.
 
  부인과 딸이 큼직한 국솥 곁에 서서 손님이 들어오는 것을 확인하며 국물에 밥을 직접 말아낸다. 예전 장터국밥의 소박한 맛과 구수하고 푸짐한 뒷맛이 언제 들러도 흡족하기 이를 데 없다. 곰탕 5000원, 수육 2만~3만원.
 
  주소: 나주시 중앙동 48-17(舊 나주군청 앞) / 전화:061-333-4292 ●

[촌여자]

워마~~ 그케 댕겼어도 이렇게 맛나는집이 있는줄은 몰랐네요..목포는 어딜가도 음식이 맛깔 난디...이것 메모해 놓았다가 꼬옥 써묵겠습니다...^^*

[청하산]

나주 하얀집 곰탕은 묵어봤는데.....강산이 한번 바뀌었는데 지금도 그맛이 날랑가....나주 다도댐도 생각나네요.....

[챠오]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