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금강의 대표적 비경지대인 식당암.
소금강 상가단지를 빠져나가면 관리사무소가 나오고, 이어 보도블록이 깔린 길을 따라 10분쯤 오르면 마지막 주차장이자 산행들머리가 나온다. 승용차는 이곳까지 올라올 수 있다. 차를 세우고 산길로 들어서면 짙은 숲이 먼저 나타난다. 골짜기는 나무에 가려 보이지 않다가 철다리로 내려서면서 모습을 드러낸다. 이어 언덕에 올라서면 아름드리 소나무 숲이 나오고 이곳에 커다란 화장실이 있다. 산길은 이 마지막 화장실 오른쪽 계곡으로 내려서면서 이어진다. 계속 골짜기를 따르면 열 십(十)자 형의 십자소와 연꽃 형상의 연화담(蓮花潭)을 지나 금강사에 이른다.
금강사는 소금강 유일의 사찰이다. 절 앞 식수대에서 수통에 물을 채운 뒤, 계단을 따라 내려서서 다리를 건너면 식당암이다. 마의태자가 군사를 조련시키면서 이곳에서 밥을 먹었다는 전설이 전해오는 곳이다. 또한 율곡 선생(1536~1594)이 생가인 강릉 오죽헌에 머물던 중 청학동에 들어와 공부하다가 밥을 먹곤 했던 곳이라고 알려져 있다. 암반 위에 ‘小金剛’ ‘食堂岩’이란 글이 새겨져 있었으나 세월이 지나며 희미해져 알아볼 수 없는 상태다.
식당암을 지나 철계단을 따라 아치형 다리를 건너면 왼쪽에 아찔한 모습의 신선암이 솟아 있다. 이후 계곡은 좁아지며 구룡폭 삼거리에 이를 때까지 특별한 경관은 없다. 구룡폭은 소금강 계곡의 지계곡인 피골에 형성되어 있다. 용이 꿈틀거리는 듯 힘이 넘치는 9개의 폭포가 줄지어 연결된다. 소금강 내 최대 규모의 폭포로 각각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자연미가 뛰어나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올수록 폭포의 규모가 커지면서 수직폭, 와폭, 둥근 소와 찌그러진 형태의 소 등 온갖 형상을 다 갖추고 있어 폭포의 진수를 보여준다.
구룡폭 삼거리를 지나 주계곡에 놓여 있는 철다리 두 개를 건너 오른쪽 계곡으로 들어서면 노인봉으로 가는 길이다. 계곡을 건너서면 공원지킴터(입산통제소)가 서 있다. 봄·가을 산불예방기간에는 이 지점까지만 탐방이 허용된다. 상가에서 약 1시간 거리로 계곡 탐승만을 목표로 삼는다면 구룡폭포 혹은 여기서 20~30분 거리인 백운대까지 다녀오도록 한다.
▲ 금강사 앞의 소나무를 보며 감탄하고 있는 등산객들.
입산통제소를 지나면 잠시 평범한 계곡이 이어지다 다시 소금강 특유의 풍광이 펼쳐진다. 학유대, 구곡담, 만물상에 이를 때까지 산길은 계곡을 여러 차례 건넌다. 하지만 절벽 밑으로는 철계단이 놓여 있고 계곡을 건너는 지점마다 다리가 설치돼 있어 편안하게 산행을 할 수 있다. 수년 전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었지만, 지금은 모두 복구되어 안전한 산행이 가능하다.
암반이 길게 펼쳐진 백운대까지가 심산유곡 소금강의 절경을 맛볼 수 있는 구간이다. 백운대를 끝으로 청학동은 평범하게 변하지만 산이 높아지며 골이 점점 깊어진다. 구룡폭포에는 비길 수 없는 규모지만 상류에 위치한 삼폭포, 광폭포는 이정표 역할을 한다. 이들 폭포를 지나면서 산길이 서서히 거칠어지기 때문이다. 낙영폭포 위에 올라설 때까지 안전을 위해 설치한 계단이 등산객과 함께 한다.
낙영폭포를 지나면서 산길은 더욱 가팔라진다. 여기에서 노인봉 북동릉상의 삼거리까지는 줄곧 오르막이다. 제법 힘이 들지만 남쪽으로 대간과 대간에서 청학동으로 뻗어 내린 능선을 조망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안부상의 삼거리에 이르면 왼쪽 길을 따른다. 노인봉까지는 10여 분 거리. 안부에서 나무로 막아놓은 오른쪽 길을 좇으면 백마봉을 거쳐 구룡폭 삼거리로 이어진다. 하지만 이곳은 입산금지 구역인 데다 길이 매우 험해 권하지 않는다.
소금강 입구에서 노인봉대피소까지 오르는 데는 6시간 정도 걸린다. 사실 이 산길은 오르기보다는 진고개에서 노인봉에 올랐다가 내려가는 하산로로 많이 이용된다. 하산에는 4시간 정도 걸리며, 진고개에서 노인봉에 오르는 데 걸리는 시간까지 합치면 6시간은 잡아야 한다.
>> 교통
전국 대도시에서 강릉으로 시외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 www.exterminal.co.kr, 동서울터미널 www.ti21.co. kr, 성남 시외버스터미널 031-781-8668, 청주 여객터미널 043-234-6543, 대전 동부시외버스터미널 042-624-4451~2, 전주 공용버스터미널 063-270-1700, 대구 동부시외버스터미널 053-756-0017~8, 부산 동부종합터미널 051-508-9966.
강릉→소금강 종합버스정류장 앞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1일 13회 출발하는 소금강행 시내버스 이용.
진고개까지는 대중교통편이 없으므로 택시를 이용한다. 진부택시 033-335-0088. 주문진콜 033-661-8686. 진고개에 자가용 차량을 세우고 산행을 하는 팀을 위해 휴게소에서 대리운전을 해주기도 한다.
>> 숙박
소금강 입구의 음식점들은 대부분 민박을 겸한다. 무릉산장 033-661-4132, 산장민박 033-661-4309, 서울민박 033-661-5636.
소금강 초입에 위치한 자동차야영장은 7월 30일부터 8월 5일까지가 최고 성수기로 1박 기준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의 이용료를 받는다. 선착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소금강 분소 033-661-4161.
사천해수욕장 - 마음을 끄는 고운 모래와 맑은 물
강원도 강릉시 사천면 사천진리에 있는 해수욕장으로, 소금강에서 가까워 산행을 겸한 바닷가 피서지로 적당하다. 경포대 해변 북쪽으로 맞붙어 있어 피서철이면 많은 이들이 찾는 장소로 어항과 횟집, 숙박시설 등 기반시설이 잘 되어 있다. 스쿠버 리조트도 몇 군데 있어 다이빙을 체험할 수 있다. 모래의 질이 뛰어나고 수심이 얕아 가족 단위 피서에 알맞은 곳이다.
해변 뒤쪽으로 해송 숲이 넓게 우거져 있고 백사장의 경사가 완만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해변 바로 옆에 건물들이 들어서 있고, 나무가 거의 없어 뙤약볕을 피할 만한 장소가 전무한 것이 단점이다. 바닷가 해송 숲은 사천보다 연곡해변이 한층 뛰어나다. 하지만 연곡에는 별다른 시설이 없어 머물며 피서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은 못 된다.
▲ 사천해수욕장은 물이 맑고 수심이 얕아 가족단위 해수욕에 적당하다.
사천해수욕장 일대에는 수많은 숙박업소가 몰려 있다. 주로 민박이 많은데, 해변의 좋은 자리를 차지한 펜션도 몇 군데 있다. 사천진 항구 바로 앞에 있는 파도소리펜션(033-644-7779)은 2~5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작은 방 4개를 갖춘 곳이다. 11개의 게스트룸도 있지만 큰 방은 거의 없다. 비수기 주말 기준 5만~9만 원, 성수기 9만~15만 원을 받는다. 이곳은 찻길과 어항이 바로 붙어 있어 약간은 어수선한 분위기를 감수해야 한다.
항구에서 북쪽으로 조금 나아가면 해변의 백사장과 맞붙은 곳에 펜션 두 집이 나타난다. 첫 번째 집인 바닷가펜션·민박(033-642-2223/010-7120-3562)은 3층 건물의 1층과 2층을 커피숍과 레스토랑으로 운영하는 곳이다. 객실은 맨 위층에 있어 바다 조망이 좋다. 숙박시설과 음식점이 한 건물에 있어 약간 소란스러울 수 있다.
▲ 바다 조망이 멋진 언덕 위의 선라이즈펜션.
바로 옆의 단층 건물인 화이트펜션(011-369-9400)은 총 6개의 방을 갖추고 있는 곳으로 작년에 문을 열어 시설이 깨끗하다. 작은 방(8만~9만 원)은 2~4명, 큰 방(13만~14만 원)은 8명까지 묵을 수 있는 규모다. 장기로 예약하면 요금의 10%를 깎아주기도 한다. 화이트펜션은 옥상에 나무 데크를 깔고 탁자와 의자, 그늘막 등을 설치해 숙박객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단체로 모여 파티를 벌일 수도 있고, 아이들이 바닷가에서 노는 것을 옥상에 앉아 관찰하기도 좋은 곳이다.
사천해수욕장 뒤편 언덕의 경치 좋은 곳에 위치한 선라이즈펜션(033-655-7983, 019-304-7984)은 모텔형으로 운영되는 곳이다. 총 19개의 객실을 운영하며, 6~7인이 묵을 수 있는 가족룸과 4~5인용 온돌방, 2인용 객실 등을 갖추고 있다. 이곳의 특징은 펜션 어디에서나 사천진 앞바다가 조망된다는 점이다. 펜션 이름 그대로 떠오르는 해를 감상하는 데 더 없이 좋은 입지를 가지고 있는 곳이다. 건물 전면에 대형 목조 데크를 설치하고 테이블을 배치해 바다를 조망하며 식사를 하거나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시설도 갖추고 있다. 비수기에는 7만~13만 원, 성수기는 14만~20만 원을 받는다. 홈페이지(www.pensionsunrise.net)를 통한 예약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