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쯔비시 이놈들, 비~일고 빌어라” | ||||||||||||||||||||||||||||||||||||||||||
중·고생 등 80여명 참여 ‘광주학생 촛불문화제’ 개최 근로정신대 상황극 재연…사죄·배상 등 요구안 제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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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피 끓는 학생이다. 오직 바른 길만이 우리의 생명이다.”
지난 3일 오후 5시 광주 서구 상무지구 미쯔비시 자동차 광주전시장 앞. 80년 전 광주학생항일독립운동 당시의 함성이 다시 울려 퍼졌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대표 김희용·이하 시민모임)이 ‘광주학생 촛불문화제’를 개최하고 일본정부와 미쯔비시 중공업의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고 나선 것.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중·고생 등 80여명이 참여해 광주학생운동 80주년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아직도 청산되지 않은 역사를 현장에서 직접 체험했다. 양효진(무등중 3) 학생은 “미쯔비시 중공업에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을 잡아다 강제로 일을 시키고 임금도 주지 않았다”며 “미쯔비시 중공업이 할머니들 앞에 사죄하고 배상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서현(〃) 학생도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에 대한 피해 사실이 역사교과서에는 채 한 줄도 소개되지 않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이것 밖에 안 되는 것 같아 슬프다”고 말했다. 박경찬(신광중 3) 학생은 “근로정신대 피해 할머니들이 무엇을 잘못 했냐”며 “미쯔비시가 자신의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장도원(〃) 학생은 “일본 미쯔비시는 우리나라 삼성과 같은 회사”라며 “세계적인 기업이 쩨쩨하게 할머니들의 임금을 떼먹고 아직까지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신광중 학생들은 일제당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상황극을 재연해 양금덕 할머니의 눈시울을 젖게 만들었다. 학생들은 상황극이 끝난 후 ▲미쯔비시의 진정한 사죄와 배상 ▲정당한 노동대가 지불 ▲청소년에 대한 부당한 노동 금지 ▲전쟁 없는 평화세상 등을 요구했다.
또 “미쯔비시 회사에 사죄와 보상을 요구하는 재판이 실패로 끝나고 그 와중에 할머니 한 분이 돌아가셨다”며 “아직 학생이라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지만 할머니에게 자그마한 힘이 되어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약속했다. 근로정신대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는 “날씨도 추운데 학생들이 이렇게 나와 기운을 돋아주니 고맙다”며 “악착같이 살아서 미쯔비시의 사죄와 배상을 받아내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김선호 효광중 교장도 “80년 전 오늘 식민통치에 울분이 맺힌 학생들이 주축이 돼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며 “미쯔비시 중공업이 정직하게 회개하고 확실한 사죄와 보상을 한다면 모든 것을 용서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톡톡 튀는 4행시도 눈길을 끌었다.
쯔 : 쯔쯔쯔 거리며 무관심하게 지나치지만 이것은 비 : 비겁한 변명으로 들릴 뿐입니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여러분도 할머니들을 위한 작은 마음으로 함께 시 : 시작합시다.” (조화빈 신광중 3) “미 : 미쯔비시 이놈들 쓰 : 쓰라리고 아픈 할머니들에게 비 : 비~일고 빌어라 시 : 시시콜콜 변명대면 가만있지 않겠다.” (유채영 치평초교 4년) | 이어 전체학생을 대표해 2명의 학생이 ‘우리의 요구’를 낭독했다. 학생들은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이 일본으로 끌려갈 당시 13~15살에 불과한 청소년이었다”며 “어린 청소년들의 노동을 착취했던 미쯔비시는 세계적인 기업이 됐지만 피해자들은 64년 동안 임금도 받지 못하고 고통 속에 살아왔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이어 “바로잡지 못한 역사는 언제고 부메랑이 되어 다시 돌아온다”며 “대한민국 정부는 잘못된 과거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고 한일 과거사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라”고 여론을 환기시켰다. 유선경 (경신여고 2년) 학생은 “할머니들 이야기를 듣고 무척 억울했지만 솔직히 처음에는 근로정신대에 대해 잘 몰랐다”며 “근현대사 교육을 제대로 했으면 좋겠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이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
첫댓글 가이없는 학생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