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난 천장을 비 올 때마다 땜질하면서 사는 사람들
현대인들은 ‘간편함’과 ‘편리함’에 맥을 못 춘다. 즉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찾고, 한 방에 두통을 가라앉혀줄 진통제를 찾는다. 인스턴트식품이나 독성이 강한 약이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지만, 바쁘다는 핑계대면서 자신의 몸을 혹사시키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임락경은 자신의 몸을 진심으로 돌보지 않는 우리 현대인들에게 매서운 일침을 날린다. “비가 새는 천장을 비 올 때마다 땜질하고 살래? 그러다가 어느 날 애지중지하던 집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릴걸!” 그는 두통을 머리 아픈 것으로만 인식하는 태도가, 기침이 나면 기침을 멎게 할 가장 빠른 방법만 찾는 조급증이 더 큰 화를 부를 거라고 경고한다.
그는 사람의 몸을 하나의 완성된 유기체로 파악하고 있다. 그래서 머리가 아픈 것이나 기침이 나는 게 뇌와 호흡기만의 문제가 아니라 몸의 조화가 깨져서 일어나는 증상이라고 주장한다. 그의 말대로라면 병을 근본적으로 이기는 방법은 아주 쉽다. 흐트러진 몸의 균형과 조화를 다시 잡아주면 된다.
한의도 양의도 아니면서 건강서를 펴내게 된 임락경은 자칭 ‘돌파리(突破理, 이치를 부딪혀 깨닫다)’로 강원도 산골에 있는 시골교회 목사다. 시골교회는 심신이 불편한 사람이 서른 남짓 모여 자급자족하며 사는 작은 공동체로, 임락경은 그들의 정신적 가장 노릇을 하고 있다.
올해 초, 그는 지난 40여 년 동안 심신이 불편한 사람들을 돌보아 오면서 체득한 건강의 지혜를 한 권의 책으로 묶어낼 결심을 했다. 책을 내게 된 이유도 그의 건강론만큼이나 간단하다. “사람들이 너무 자기 몸을 사랑하지 않아. 자기가 자기 몸 사랑하지 않으면 도대체 누가 사랑해주냐고? 병원이 사랑해주나? 의사가 사랑해주나? 그런데 혹시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는 거 아녀?”
그는 이 책을 통해 우리들에게 제발 자신의 몸을 사랑하라고 권유한다. 사랑하는 방법을 모른다면 자신이 살짝 가르쳐주겠다고 팔을 걷어붙이면서…….
‘돌파리’의 처방전에는 내 몸을 사랑하는 비법이 적혀 있다
임락경은 청진기도 쓸 줄 모르고, 진맥도 할 줄 모르는 영락없는 ‘돌파리’다. 몹시 아프다는 사람에게도 너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데 왜 그렇게 하지 않느냐고 딴죽을 걸며 빙긋이 웃는 사람이다. 알맞은 음식을 먹거나 혹은 쉬기만 해도 몸의 면역력이 생겨 저절로 나을 수 있는데 왜 약으로 몸을 그렇게 못살게 구느냐고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이다.
“흥부처럼 값싼 제철 음식만 먹어봐. 그러면 병이 찾아올 리 없지. 놀부처럼 비싼 거라면 아무거나 다 먹으니까 자꾸 아픈 거야.”
그가 주장하는 건강법의 요체는 간단하다.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음식을 제대로 먹어! 혹시 병에 걸렸더라도 약 찾지 말고 먼저 면역력을 회복시켜주는 데 힘 써! 그래야 몸이 저 스스로 알아서 낫지!”
몸이 병에 걸리는 것은 스스로 치유하는 힘을 일시적으로 상실했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주장인 것이다. 임락경은 의사의 처방이나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조목조목 귀띔해준다.
임락경은 열여섯 살 때부터 환자들을 보살피면서, 풍수와 수맥을 짚는 방법을 익혀 지인들의 집터를 봐주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집터를 봐줘도 그 집에 사는 사람들은 생각만큼 건강하게 살지 못했다. 왜 그럴까? 결국 그는 그 어떤 것보다 음식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인식하게 되었다. 그는 환자들이 먹는 음식과 병의 연관성을 오랜 시간 관찰하였고, 남다른 건강의 지혜를 터득하게 되었다.
그는 폐결핵이나 당뇨병, 관절염 같은 지병이 있는 사람, 식중독이나 급체처럼 급작스럽게 응급 처지가 필요한 사람, 아토피나 피부병 같은 잘 치료되지 않는 병을 앓는 사람 등 다양한 병증을 보이는 환자들과 같이 살았다. 이들로부터 얻은 생생한 임상 지식은 의사자격증으로 얻을 수 있는 상식을 넘어선지 오래다.
이렇게 쌓인 폭넓은 지혜는 ‘무조건 채소를 많이 먹으면 몸에 좋다’와 같은 잘못된 상식을 교정해준다. ‘대머리들은 팥을 싫어한다’는 재미있는 사실도 가르쳐준다. ‘돌파리’ 임락경은 마치 마술사처럼 방대한 건강 지식을 술술술 풀어놓으며 여러 병증에 대한 입체적인 분석을 시도한다. 게다가 그의 명쾌한 처방전은 전문용어가 아니라 유머러스한 구어체다. 누구나 한번 들으면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1장 좋은 음식도 자주 먹으면 독 된다
한약 잘못 먹으면 한(恨)약 된다/ 간장 한 숟갈 먹고 밥 먹는다/ 미나리, 녹두, 식초는 식중독 백신/
고혈압 환자에게는 산삼이 극약/ 도시인들은 개고기 먹지 마라/ 만두소보다 만두피가 더 문제다/
뷔페는 부패/ 김치양념이 바로 감기약 재료/ 겨울에 여름채소 먹으면 감기 걸린다/
대머리들은 팥을 싫어해
2장 휴대전화 쓰는 동안 뇌는 벼락을 맞고 있다
백약이 무효, 백약이 유효/ 유행병 옮는 사람은 따로 있다/ 자시(子時) 되면 자야 한다/
꼭 흘려야 할 피, 흘려서 안 될 피/ 잠들기 전에 바드시 삐뚤어진 뼈마디 맞춰라/
휴대전화 쓰는 동안 뇌는 벼락 맞는 중
3장 몸살 나면 그냥 누워서 앓아라
아토피 고치려면 의식주에 혁명을!/ 감기는 빈속으로 다스린다/ 몸살 나면 약 먹지 말고 앓아라/
소화 안 되는 음식은 반드시 발효식품과 함께/ 흥부처럼 먹으면 당뇨병, 백혈병 낫는다/
자주 베이고 찔리면 파상풍도 면역된다/ 책벌레는 알레르기성 비염을 조심하라/
건강한 여성은 쑥과 친하다/ 화장지 잘못 쓰면 환장한다/ 식중독엔 된장물이 즉효/
구제역은 사람이 먼저 미쳐서 생긴 병/ 입 돌아가면 입에 넣을 음식부터 바꿔라/
사스(SARS), 목욕하면 걱정 없다
4장 누구나 뿌린 만큼 거둔다
집 새로 지으면 병균도 새로 생긴다/ 몸이 물질문명을 어떻게 따라갈까?/
황토, 백토, 흙토는 모두 금토(金土)/ 생각 없는 소각이 오존층 갉아먹는다/
황사는 오염의 악순환이 부른 재앙/ 가뭄은 영양보충의 또 다른 기회
저 : 임락경 (林洛京)
1945년 순창에서 태어났다. 유등초등학교를 졸업하고 17세에 '맨발의 성자' 이현필 선생의 가르침을 받고자 동광원에 들어가 결핵환자들과 15년을 지냈다. 1980년부터 강원도 화천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장애인 ‘안장애인’이 섞여 사는 집 시골교회(집)에서 유기농 콩을 심어 된장과 간장을 만들고, 직접 꿀벌을 친다. 돌파리突破理, 즉 ‘이치를 돌파한 사람’이라 말하는 그는 정농회 회장, 북한강유기농업운동연합 초대회장, 화천군 친환경농업인연합회 초대 회장, 상지대 초빙교수를 역임했다. 또 감리회제2연수부에서 '임락경의 건강교실'을 10년째 강의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돌파리 잔소리』(삼인), 『촌놈 임락경의 그 시절, 그 노래, 그 사연』(삼인), 『먹기 싫은 음식이 병을 고친다』(들녁) 『흥부처럼 먹어라 그래야 병 안난다』(농민신문사) 등이 있다.
그래도 혈당 수치가 떨어지지 않으면 흥부전에서 치료법을 찾아보자. 놀부는 휜 쌀밥에 고기를 먹고 땀을 흘리지 않아서 당뇨병에 걸렸다. 성욕이 없으니 아들딸이 없었다. 반면 흥부는 잡곡과 채소를 먹고, 땀을 많이 흘려 일하니 아들딸이 열여섯 명이다. 당뇨병환자들은 흥부가 먹던 음식을 먹으면 된다. 흰 쌀밥은 놀부, 불고기는 놀부, 잡곡밥은 흥부, 시래깃국은 흥부……. 「흥부처럼 먹으면 당뇨병, 백혈병 낫는다」
--- p.148
요즈음은 친구 만나면 보신탕집 가고, 사철탕집, 영양탕집 찾아간다. 게다가 집에서도 수시로 치킨 사다 먹는다. 그 많은 영양을 우리 몸에서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지나친 것은 모자람만 못하다.(…) 골수암 환자가 있었다. 무슨 음식을 평소에 많이 먹었냐고 물었더니 개고기를 끊이지 않고 먹어왔다고 한다.(…) 몸에 좋다고 한 가지 음식을 몇 년 동안 계속해서 먹다 보면 병이 나지 않으려야 않을 수 없다.
「도시인들은 개고기 먹지 마라」
--- pp.44~45
채식한다고 겨울에 여름처럼 푸른 채소를 많이 먹는 것도 좋지 않다. 겨울에 여름채소 많이 먹으면 몸이 차가워져서 감기 걸린다. (…) 무엇보다 열매채소는 안 된다. 수박, 참외, 토마토, 오이, 애호박을 겨울에 찾는 것은 안 된다. 이것들은 무더운 여름에 몸을 차게 하기 위한 것이다.(…) 겨울에는 말린 채소, 말린 산나물, 무엇보다 그늘에서 잘 말린 무청을 많이 먹어야 잡병을 물리치고 건강히 지낼 수 있다. 또한 겨울에는 뿌리채소를 많이 먹어야 된다. 무, 당근, 양파, 도라지, 연근 그리고 잎채소도 말리든지 잘 발효해서 먹어야 된다.
「겨울에 여름채소 먹으면 감기 걸린다」
--- pp.63~64
내가 경기도 장흥에 살 적에 이웃 김씨 집안은 팥죽을 쑤지 않았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 마을 김씨들이 모두가 대머리였다.(…) ‘팥과 대머리’, ‘대머리와 팥’. 지금까지 종합해보면 대머리 진 사람들과 팥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맞아 떨어진다. (…) 지방질을 많이 먹으면서 지방질을 사해주는 성분인 팥을 안 먹으면 털이 빠지고, 몸이 약간 마른 사람들은 팥을 먹으면 생목이 오른다.
「대머리들은 팥을 싫어해」
--- pp.6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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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구멍 난 천장을 비 올 때마다 땜질하면서 사는 사람들
현대인들은 ‘간편함’과 ‘편리함’에 맥을 못 춘다. 즉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찾고, 한 방에 두통을 가라앉혀줄 진통제를 찾는다. 인스턴트식품이나 독성이 강한 약이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지만, 바쁘다는 핑계대면서 자신의 몸을 혹사시키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임락경은 자신의 몸을 진심으로 돌보지 않는 우리 현대인들에게 매서운 일침을 날린다.
“비가 새는 천장을 비 올 때마다 땜질하고 살래? 그러다가 어느 날 애지중지하던 집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릴걸!” 그는 두통을 머리 아픈 것으로만 인식하는 태도가, 기침이 나면 기침을 멎게 할 가장 빠른 방법만 찾는 조급증이 더 큰 화를 부를 거라고 경고한다.
그는 사람의 몸을 하나의 완성된 유기체로 파악하고 있다. 그래서 머리가 아픈 것이나 기침이 나는 게 뇌와 호흡기만의 문제가 아니라 몸의 조화가 깨져서 일어나는 증상이라고 주장한다. 그의 말대로라면 병을 근본적으로 이기는 방법은 아주 쉽다. 흐트러진 몸의 균형과 조화를 다시 잡아주면 된다.
한의도 양의도 아니면서 건강서를 펴내게 된 임락경은 자칭 ‘돌파리(突破理, 이치를 부딪혀 깨닫다)’로 강원도 산골에 있는 시골교회 목사다. 시골교회는 심신이 불편한 사람이 서른 남짓 모여 자급자족하며 사는 작은 공동체로, 임락경은 그들의 정신적 가장 노릇을 하고 있다.
올해 초, 그는 지난 40여 년 동안 심신이 불편한 사람들을 돌보아 오면서 체득한 건강의 지혜를 한 권의 책으로 묶어낼 결심을 했다. 책을 내게 된 이유도 그의 건강론만큼이나 간단하다. “사람들이 너무 자기 몸을 사랑하지 않아. 자기가 자기 몸 사랑하지 않으면 도대체 누가 사랑해주냐고? 병원이 사랑해주나? 의사가 사랑해주나? 그런데 혹시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는 거 아녀?”
그는 이 책을 통해 우리들에게 제발 자신의 몸을 사랑하라고 권유한다. 사랑하는 방법을 모른다면 자신이 살짝 가르쳐주겠다고 팔을 걷어붙이면서…….
‘돌파리’의 처방전에는 내 몸을 사랑하는 비법이 적혀 있다
임락경은 청진기도 쓸 줄 모르고, 진맥도 할 줄 모르는 영락없는 ‘돌파리’다. 몹시 아프다는 사람에게도 너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데 왜 그렇게 하지 않느냐고 딴죽을 걸며 빙긋이 웃는 사람이다. 알맞은 음식을 먹거나 혹은 쉬기만 해도 몸의 면역력이 생겨 저절로 나을 수 있는데 왜 약으로 몸을 그렇게 못살게 구느냐고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이다.
“흥부처럼 값싼 제철 음식만 먹어봐. 그러면 병이 찾아올 리 없지. 놀부처럼 비싼 거라면 아무거나 다 먹으니까 자꾸 아픈 거야.”
그가 주장하는 건강법의 요체는 간단하다.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음식을 제대로 먹어! 혹시 병에 걸렸더라도 약 찾지 말고 먼저 면역력을 회복시켜주는 데 힘 써! 그래야 몸이 저 스스로 알아서 낫지!”
몸이 병에 걸리는 것은 스스로 치유하는 힘을 일시적으로 상실했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주장인 것이다. 임락경은 의사의 처방이나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조목조목 귀띔해준다.
임락경은 열여섯 살 때부터 환자들을 보살피면서, 풍수와 수맥을 짚는 방법을 익혀 지인들의 집터를 봐주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집터를 봐줘도 그 집에 사는 사람들은 생각만큼 건강하게 살지 못했다. 왜 그럴까? 결국 그는 그 어떤 것보다 음식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인식하게 되었다. 그는 환자들이 먹는 음식과 병의 연관성을 오랜 시간 관찰하였고, 남다른 건강의 지혜를 터득하게 되었다.
그는 폐결핵이나 당뇨병, 관절염 같은 지병이 있는 사람, 식중독이나 급체처럼 급작스럽게 응급 처지가 필요한 사람, 아토피나 피부병 같은 잘 치료되지 않는 병을 앓는 사람 등 다양한 병증을 보이는 환자들과 같이 살았다. 이들로부터 얻은 생생한 임상 지식은 의사자격증으로 얻을 수 있는 상식을 넘어선지 오래다.
이렇게 쌓인 폭넓은 지혜는 ‘무조건 채소를 많이 먹으면 몸에 좋다’와 같은 잘못된 상식을 교정해준다. ‘대머리들은 팥을 싫어한다’는 재미있는 사실도 가르쳐준다. ‘돌파리’ 임락경은 마치 마술사처럼 방대한 건강 지식을 술술술 풀어놓으며 여러 병증에 대한 입체적인 분석을 시도한다. 게다가 그의 명쾌한 처방전은 전문용어가 아니라 유머러스한 구어체다. 누구나 한번 들으면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