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 오전 21코스를 마저 걷고, 계속해서 1코스 걷기로 이어집니다.
처음 걷기 출발을 12코스에서부터 시작해 시계방향으로 돌고 있습니다.
어미니의 품을 품은 지리산둘레길...
남원구간, 1코스에서 부터 걸음이 계속 이어집니다.
저는 이번이 세번째 걸음이여서 처음보다 설레임은 크지 않았지만, 다른 분들은 어떤 느낌이실까 궁금하네요.
이 안내판의 여행자처럼 우리는 지금 지리산둘레길을 걷고 있습니다....
솔빛님~
사군자님.^^
나숙이님.^^
미엘님.^^
봄동산님.^^
은사시나무님.^^
지란지교님.^^
민송이님.^^
그리고 태도사님.^^
지리산둘레길 1코스 <주천안내센터~운봉읍> 14.7km / 난이도 중 / 예상소요시간 6시간입니다.
지리산 서북 능선을 조망하면서, 해발 500m의 운봉고원의 너른 들과 6개의 마을을 잇는 옛길과
제방길로 구성됩니다. 이 구간은 옛 운봉현과 남원부를 잇던 옛길이 지금도 잘 남아있는 구간입니다.
힘차게 출발~~~~^^
원천천 돌다리.
내송마을로 방향을 바꾸며 산길 진입을 준비합니다.
서서히 높이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출발지 주천안내센터 모습.
봄 일손이 바쁜 시기입니다.
시간은 오전 10시에 접어들고 있지만 구름이 많이 끼어 걷기에 좋은 날입니다.
1코스 시작 코스이다보니 이곳 내송마을 골목이 제일 많은 여행자와 만나는 구간일거 같습니다.
무심히 눈길을 주며 사람사는 모습을 스쳐갑니다...
구불구불한 길이여서 더 정감있고 아름답습니다.
야자매트로 말끔하게 단정했습니다.
걷다보니 중간중간 보수모니터링 지점이 설정되어 있던데 요즘 길을 재정비한거 같습니다.
이곳이 '개미정지'인 듯. 내송리 서어나무숲 쉼터입니다.
옛날 남원장을 보러가던 이들도 무거운 보따리를 풀고, 마을 사람들도 나뭇짐을 잠시 내려놓고 쉬어갔을 듯~
스탬프박스도 이곳에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숲길 걷기 시작~
구룡치까지 숲길로 2km 정도 계속 완만한 오르막입니다.
얕은 경사지만 오르막이 계속 이어지니 등에 땀도 촉촉히 흐르고,,,,
얘기 소리도 들리지 않고 조용히 걷기에 집중하는 시간입니다....
꽃을 피운지 얼마되지 않은 듯, 말끔한 산붓꽃이 여기저기~
줄딸기꽃도 한창입니다.
아마도 '솔정지'?...
거리 표시만 있고, 지명 안내판이 없어 좀 답답~
사군자님.^^
땀 좀 시키고 다시 출발~
좁은 골목같은 모퉁이 길도 지나고,,,
잠시 산허리를 도는 기분좋은 평지길을 즐깁니다.
땀 흘린 뒤 이런 길은 선물 같지요~~^^
구름에 가렸던 햇님이 다시 나오며 숲은 초록형광물이 듭니다.
열렬한 환호의 순간~~^^
제비꽃을 이렇게 눈높이에 마추어 편히 찍을 수 있다는 것은 다시 오르막이 시작된다는 의미~~
지금부터 구룡치까지 돌계단길입니다.
개복숭아도 응원해 주고~
철쭉도 반겨주는 길은 오르는 피로에 비타민 같은 힘이 되지요.
그래도 계속 오르다보면 어느 순간 어느분 표현대로 '아~' 하는 산고의 신음소리를 토해 내기도 합니다.ㅎ~
여자는 약하나 엄마는 강하다....
산고의 고통은 잠시일 뿐 좀더 힘을 내어 출산의 기쁨이 어떤지 확인해 보자구요 하며 격려하며 걷기~^^
저도 앞에서 오르막을 타박타박 걷다보니 땀이 등에서 뿐만 아니라 오랜만에 얼굴을 타고 흐르네요.
숨은 좀 가뿔지 몰라도 내 몸속 어딘가에 가라앉아 있던 독소가 말끔히 빠져나가는 느낌....
그래서 걸음은 좀 힘들지만 상쾌했습니다.^^
나숙이님도 즐기시며 잘 걸어 주셨구요~~
컨디션 난조를 겪은 은사시나무님도 1코스를 함께 걷고 계십니다~~
가끔 어디선가 들리는 한숨 섞인 신음소리의 주인공이 누굴까 궁금해 지긴 합니다~~ㅎㅎ
그 신음소리를 포근한 신록에 감싸 조용히 받아내고 있던 숲길....
이 숲에 들어온걸 반기며 걸음 마다 힘을 보태주고 있었을거에요~~^^
최고점 구룡치가 조금 남았으니 힘내세요~ 라고 하는 듯 산벚꽃이 활짝
아름다운 자연이 내 가슴으로 들어오는 순간의 행복감에 젖어들기에
땀을 흘리며 이 길을 걷고 있습니다....
모퉁이 오롯한 산길을 돌아서면,,,
땀을 닦으며 올라서는 길목마다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었다는듯 맞아주는 아름다운 것들....
선두가 저기 보이는거 보니 이 모퉁이만 돌면 구룡치...오르막은 끝인거지요~~
저 모퉁이에서는.....
산고(?)의 고통 뒤 출산의 기쁨을 만난 듯 , 오르막을 오른 후 정상의 기쁨을 만나 미소로 반기는 분들이 계시네요~ㅎ
후미에서 많은 힘이 되어 주셨습니다.^^
지명 안내판은 없었지만, 구간 거리 상 3.6km 지점인 이곳이 구룡치 같습니다.
땀 흘리고 구룡치에 오른 사람만이 볼수 있고 느낄 수 있다고 말하는 듯 산등성을 덮은
산벚꽃, 철쭉, 신록이 서로 어울려 참으로 몽환적인 봄날을 선사하고 있었습니다.^^
지금부터는 아름다운 봄의 향연을 감상하며 완만한 내리막길입니다.
무슨 나무의 잎새인지 모르겠지만, 강렬한 초록이 숲에서 단연 빛났습니다.
잠시 스트레칭으로 몸의 상태도 점검하고~~~
오케이~~ 문제없음^^
그런데, 막 활짝 피어난 화사한 산벚꽃 손짓에 걸음은 얼마 못 가서 또 멈칫하지요~~
미엘님은 지리산둘레길에서 아주 많이 행복하시다고 합니다.^^
지금부터는 그 행복감에 행복을 더 얹혀드리는 삼삼한 숲길입니다~~~ㅎ
솔가리가 푹신한 길.
사랑을 만나는 길...
유려하게 휘어감아 도는 길....
치열하게 생명을 경쟁하는 길....
그리고 멈추어서지 않을 수 없는 길....
잠시 쉬며 편안한 숲의 품에 안기어 보고, 짙은 피톤치드를 깊게 호흡하며 기도 받아 봅니다.
경쟁자가 없는 이 소나무는 마음대로 가지를 마구 뻗었습니다.
큰구슬붕이.
숲길을 빠져 나왔습니다. 참 좋은 길이였습니다.^^
회덤쉼터가 있어 물을 포함 간단한 라면 등의 스넥을 먹을수가 있네요.
미엘님이 사 주신 달달한 얼음과자. 감사합니다.^^
우리가 얼음냉장고 재고 전담반이였을거 같습니다.ㅎ~
늦은 점심을 대비해 준비한 과자에 김치를 얻어 함께 먹으니 이 또한 꿀맛입니다.^^
이제부터는 평지길로 농로, 마을길, 제방길을 걷습니다.
공중화장실도 이 지점에 있습니다.
그럼, 회덕마을을 향해 출발해 보실까요?~~~^^
회덕마을입니다.
임진왜란 때 밀양 박(朴)씨가 피난하여 살게된 것이 마을을 이룬 시초라고 합니다. 원래는 마을 이름
을 남원장을 보러 운봉에서 오는 길과 달궁쪽에서 오는 길이 모인다고 해서 “모데기”라 불렀다해요.
회덕마을 초가. 회덕마을은 평야보다 임야가 많기 때문에 짚을 이어 만든 지붕보다 억새를 이용하여
지붕을 만들었으며 현재도 두 가구가 그 형태를 보존하고 있습니다.
회덕마을
지나온 길.
지난 시즌 걷기 때는 이 논을 꽉 채운 보리밭에 이는 바람이 장관이였는데 올해는 아쉽네요.
논물을 가득 댄 지금 모습은 지금대로 아름답네요~
노치마을도 지납니다.
노치마을은 해발 500m의 고랭지로서, 현재는 백두대간이 관통하는 마을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노치마을은 고리봉에서 수정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위에 있어, 비가 내려 빗물이 왼쪽으로
흐르면 섬진강이 되고 오른쪽으로 흐르면 낙동강이 되는 마을이랍니다.
논둑길 참 이쁘네요~
이런 길 늘 걷고 싶었는데~~~^^
덕산저수를 끼고 걷습니다.
주천면부터 이곳까지는 20년 전까지 운봉, 산내 사람들이 남원장을 보러 다니던 옛길입니다
참 아름답고 평화로운 풍광입니다....
오늘은 저의 짧은 꽃 지식에 기대어 알려드린 야생화 공부를 열심히 하는 분위기입니다.
자체적으로 복습도 하고, 시험 문제도 내시고~~ㅎㅎ
이 꽃을 공부하셨나봐요.^^
논두렁을 태운 자리에 제비꽃이 풍성하게 새로운 주인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논두렁에서 산붓꽃을 만나기도 처음. 고지가 높은 곳이여서인가봐요~
가끔가끔 사군자님이 자신있게 던지는 꽃 이름 오답은 한바탕 웃음을 선사했지요~~ㅎㅎ
이런 논길을 지나왔네요.
민송이님 모델 워킹 감사드립니다~~ㅎ
다시 돌아보아도 멋짐~~~^^
숲길로 올라 시야가 열리는 들판에는,,,
저수지 인근으로 넓은 평야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심수정으로 돌아서는 묘역도 옛 기억을 소환합니다.
묘역 둘레에 피었던 붉은 다알리아가 아름답던 곳인데, 지금은 분위기가 전혀 다르네요.
심수정에 오르면 덕산저수지가 잘 보입니다.
가장마을로 가는 길...
남원으로 접어들며 계절이 늦어진듯 이곳은 이제사 벚꽃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꽃비가 후두둑, 나숙이님 뻑~ 가십니다 ~~^^
기호2번, 기호3번으로 명명된 이 분들은 후미와 길을 섞지 않으시네요~^^;;
자목련도 이제 활짝.
자주광대나물이에요.
아주 작은 꽃이라 최대한 확대해 찍어 보았어습니다.
꽃이 광대의 목에 두르고 있는 주름지고 나풀거리는 땡땡이 무늬의 넓은 둥근 깃과 닮아
광대들이 입는 옷을 연상케 한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래요.
가장마을로.
지금부터는 주촌천과 람천을 따라 약 4km의 벚꽃 뚝방길을 따라 종착점 운봉읍을 향해 걷습니다.
벚꽃이 이제 떨어지기 시작하며 꽃비가 날리는 길입니다.
논물이 꽃물이 되었네요~
이 논은 아예 꽃가루가 덮어 버렸어요
1코스가 시작 코스여서인지 다른 팀이 걷는 모습을 오늘은 보았네요.
벽화에 담쟁이덩쿨이 자연스럽게 얹혀 숲속 오두막 같습니다.
행정마을입니다.
행정마을에 있는 서어나무 숲은 ‘제1회 아름다운 숲’ 대상을 받은 곳으로, 수백년된 서어나무들이
아름드리로 줄지어 서서 마을을 지켜주는 곳이라는데 못 보고 지나쳤네요.^^;;
지금부터는 람천을 따라 벚꽃길이 이어집니다.
벚나무 아래서 잠시 쉬고 계시네요.
목적지 운봉읍을 향해~
바람이 더 세게 불으니 꽃비가 후두둑 떨어지며 뺨을 따갑게 칩니다.
이 또한 특별한 순간~~
꽃비 맞으며 걷는 길...
4km의 뚝길이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두 아들과 자전거 산책을 나온 엄마 모습이 참 멋지네요.
사라져가는 그들을 한참 바라봅니다.....
이 곳에서 길은 운봉읍으로 들어갑니다만, 우리는 강변길을 따라 계속 진행하기로 합니다.
운봉읍 시내.
그리고, 1코스 종착점 운봉읍에 도착했습니다.
낮 기온이 25도까지 올라간다고 해서 염려했는데 구름이 가리고 바람이 불어, 그것도 꽃비가 불어 즐겁게 걸었습니다.^^
다음달은 이곳에서 2코스를 시작합니다...^^
버스로 식당으로 이동합니다.
1박2일 동안 3개 코스를 걸었습니다.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늦은 점심을 유미네집에서 합니다.
밑반찬 종류도 많고 맛나네요.
메인 메뉴는 묵은지흑돼지김치찜입니다. 아주 맛나게 먹었어요.
다음달 4차는 장맛이 그리워 다시 찾게 되는 농가맛집에서 맛난 밥상과 함께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출산의 고통은 모르지만
둘레길 언덕을 오른뒤에
느끼는 그 시원함과 보람이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오르면서봐도 좋고
올라서 뒤돌아보면 더좋은
피톤치트 팡팡 쏟아지는 숲길에서 행복한 오전시간이었습니다.
1코스 후반에 꽃비 맞으며 후미로 걸은 그 길, 제 자리를 찾은 둣 편안히 걸었습니다^^
맨 마지막에 크게 올려 주신 대미를 장식한 김치찜..... 아 군침이 또 솟아 납니다.
4차 장맛 보러 또 따라가야지요~~~
토로님 고생 많이 하셨고 다음길에 뵈요.,
가고싶었던 길~
토로님의 맛깔스럽고 정감이 넘치는 후기로
만족도 100%의 멋진 길을 걸었어요
수고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토로님께 드리는 색이름 정보
새 잎이 막 나올때의 색은 노란연두
그다음 선명하고 예쁜색이 연두
잎이 좀더 커지면서 풀색
그다음 다 커지면 녹색
녹음이 우거져 진한 잎의 색이 초록
아주 짙어지면 청록 입니다
4월의 아름다운 잎의 색은 풀색입니다
제 친정 엄마께서 대화 중에 풀색이라고 하신게 문뜩 떠오르네요 ^^
풀색 !!
좋은 정보!
신록 ㅡ연록 ㅡ담록 ㅡ청록
굳이 한자어로 적어봅니다^^;;
넘 아름답네요,,,,,,,,,
참석 못한길 담에 찬별하고 다녀오겠습니다,,
자목련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담으신듯
개인적으로
자목련의 저리 고운 자태는 처음입니다ㅎㅎㅎ
꽃도
나무도
산도
하늘도
토로님 시선이 닿기만 기다리고 있었던듯 싶어요ㅎㅎㅎ
그 아름다움의 가치를 빛내줄 따뜻한 시선을 가진 이, 토로님
부드러운 곡선의 논두렁길도
형광연두 가득한 숲길도
참으로 황홀하였습니다^^
기억이 새롭네요.
저희는 구룡치 지나 샛길로 빠져 구룡폭포를 감상하고 회덕마을쪽으로 갔네요
좋은사진 잘보고 갑니다~~수고 하셨습니다
개인적으로 걸었던 길 추억이 새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