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의 인물과 식물] 어머니와 불꽃
출처 경향신문 : https://www.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2305020300065
| 이선 한국전통문화대 교수
싱그러운 오월은 땅과 하늘의 기운을 받아 만물이 일어서는 달이다. 그래선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겹쳐 있다. 부부의날도 오월이니 가화만사성의 달이기도 하다. 이맘때쯤이면 꽃집에는 어김없이 카네이션이 진열되어, 어버이날이 다가왔음을 알려준다.
어버이날의 출발은 어머니날이었다. 1956년 국무회의에서 매년 5월8일로 정했던 어머니날이 1973년부터 어버이날로 개칭되었다. 어머니날은 미국의 선례를 기초로 20세기 초반 기독교 단체를 중심으로 시작되었고 기념일도 원래 5월9일이었다.
1926년 5월9일자 동아일보에는 “오늘이 어머니날. 아들딸들이 선물을 드리며 장미꽃을 꽂고 기념하는 날. 오늘(오월 둘째 주일)은 세계의 아들과 딸들이 어머니를 기념하는 ‘어머니날’이외다. 이날에는 어머니가 살아있는 이는 빨간 장미꽃을 옷깃에 꽂고, 어머니를 여윈 자녀들은 흰 장미꽃을 꽂고 기념하며…”라는 내용이 실렸다. 이것이 어머니날 기념에 관한 최초의 기사다. 이날을 기념하는 꽃이 장미였고, 어머니께 꽂아 드린 것이 아니라 자식들이 꽂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장미가 카네이션으로 바뀐 내용은 1932년 5월8일자 동아일보에 나온다. 이날 기사에는 미국의 안나 자비스에 얽힌 어머니날의 유래를 설명하면서 처음으로 카네이션이 언급되었다. “내일이 어머니날입니다. 5월 달 둘째 공일. 이날을 어머니날로 지키고 기념하는 풍속이 우리 조선에서도 기독교 신자들 사이에 일찍부터 성풍(成風)하였습니다. … 카네이션꽃 붉은 것은 어머니 모신 아이가 꽂고…”라며, 어머니날 풍습이 세계적 운동으로 확대되고 있으니 우리도 함께하자고 독려했다. 그 후로 어머니날의 꽃은 카네이션으로 굳어졌다.
흰색 카네이션을 어머니 사랑의 진실과 순결함을 상징하는 것으로 생각했던 안나 자비스. 카네이션이 시들 때 꽃잎이 떨어지지 않고 안으로 사그라드는 모습에서 자식을 가슴에 품은 어머니를 떠올렸다고 한다. 그녀가 돌아가신 어머니를 기리던 행사가 나중에는 살아계신 어머니께도 감사를 전하는 풍습으로 번져가며, 붉은색 카네이션이 등장하게 되었다.
미국의 기독교 전통에서 시작된 어머니날이 우리나라에 정착된 지 100여년이 지났다.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지극한 사랑은 동서고금이 따로 없다.
어머니는 카네이션꽃이 아니다. 장미꽃도 아니다. 자식을 위해 자신을 불태우는 불꽃이다. 시들지 않는….
이선 한국전통문화대 교수
빛명상
황금 볏짚단의 꿈
“아범아, 집에 한 번 다녀가거라. 내 너한테 할 말도 있고…….”
한밤중에 전화를 하신 어머님의 첫마디였다. 나는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 것 같았다.
며칠 전 어머니께 직장을 그만 두었다고 연락을 드렸었는데, 아마 그 일 때문인 것 같았다.
“어머니세요?”
내가 수화기를 내려놓는 걸 보고 아내가 물었다. 고개를 끄덕이자 아내도 금세 걱정스런 표정이 됐다.
“무슨 일 있으시대요?”
“집에 다녀가라셔……”
“당신 일 때문에?”
나는 아무 말도 않고 자리에 누웠다.
“당신이 어머님 잘 달래드리세요. 얼마나 걱정이 많았으면 이 밤중에, 그것도 당신이 직접 전화를 하셨을까…… ”
아내의 말처럼 어머님은 어떤 일에도 직접 전화하지 않으셨다. 늘 형님을 시키거나 조카들을 시켜 전화를 해 오신 분이다. 그런 분이 직접 전화를 하셨을 때는 가벼운 일만은 아니었다.
처음 빛(VIIT)의 일을 하기 위해 직장을 그만 두게 됐다고 전화했을 때 어머님은,
“에미하고는 상의한 거냐?”
라고 한마디 물으셨다. 그리고는 잘 생각해 하라고만 하시고는 별말씀이 없으셔서 의외로 쉽게 넘어갔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게 아닌 모양이다. 하긴 날 대주교로 만드는 게 소원이셨던 어머님이고 보면 빛(VIIT)에 대해 그렇게 쉽게 생각할 수만도 없었을 것이다. 심하게는 사탄의 힘에 빠진 게 아닐까 의심하시고 계실지도 모른다. 게다가 난 혼자가 아니라 가족을 부양해야 할 가장이었다. 가장이라는 사람이 식구들은 팽개치고 빛(VIIT)이라는 이상한 일을 하겠다고 하니 어머님의 걱정은 당연한 것이었다. 나는 이런저런 생각에 새벽이 다 되도록 잠이 들지 못했다.
다음 날, 아내와 함께 어머님을 뵈러 갔다. 그런데 어머님은 무슨 일인지 한복을 깨끗하게 갈아입고 계셨다. 아내는 그런 어머님이 어려웠는지 힐끗힐끗 내 눈치를 살폈다.
“에미는 그만 나가 보고, 아범은 거기 앉거라.”
아내가 걱정스런 눈빛으로 내 얼굴을 쳐다보고 방을 나갔다.
“지난 번 아범이 전화하고 나서 많이 생각했다”
“죄송합니다. 어머님……”
“그런 말 듣자고 아범 오라고 한 건 아니야. 아범이 이제 빛(VIIT)인가 뭔가를 한다고 하니가 해 줄 말이 있어서 오라고 한 게야”
무슨 말을 하려는지 어머님은 길게 숨을 고르셨다.
“아범이 처음 그런 이상한 힘이 있다고 했을 때만 해도 난 아범한테 사탄이 들린 줄 알았다. 그런데 아범이 병든 사람을 고친 걸 봤다는 사람이며, 아범한테 고민이 해결되었다는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나오는 걸 보고 마음이 놓였었지. 하느님이 우리 아들에게 성령의 힘을 주었다고 생각한 거야. 그런데 이제 그 일만 하겠다니 별 생각이 다 들었다.”
어머님의 목소리는 침착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난 뭔지 자꾸 뒤가 당기는 것 같았다.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 걸까? 그 일을 못하게 반대하시는 건 아닐까…….
“이제 내가 말린다고 될 것 같지도 않고… 이왕 하는 거 어려운 사람들 많이 보살펴 주도록 해라, …이런 말은 처음 하는 거다만, 아범은 특별한 사람이야. 그러니까 각별히 몸조심하고…….”
걱정했던 반대의 말씀이 아니라 난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범을 뱃속에 가질 때… 태몽이라고 해야 하나… 꿈을 꿨었단다.… 정확히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벼를 다 베고 난 가을 들판에 볏짚단이 쭉 서 있었지. 그 가을 들판에 황금빛이 좍 내리비치는데, 내 생전 그렇게 밝은 빛은 본 적이 없단다. 그렇게 밝을 수가 없었어. 그런데 이상한 건 커다란 볏단들이 제일 작은 볏단을 빙 둘러싼 채 절을 하는 것처럼 엎드려 있는 거야. 그러더니 그 가운데 황금 볏짚단이 내게로 걸어왔어. 나는 두 팔을 벌려 그 볏짚단을 안았지. 그리고 아범을 밴 거야. …아범 낳기 전날도 똑같은 꿈을 꿨지. 그리고 그저께 밤, 아범한테 전화 받고 다음 날이었을 거다. …세 번 째로 똑같은 꿈을 꿨단다. …난 왠지 이런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될 것 같아 널 뱃속에 가졌을 때도 태몽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아, 이제야 어머니의 마음을 알 것 같았다. 당신이 소중히 간직해 온 꿈을 자식이 새로운 길을 떠나는 앞에 보여 주시며 힘을 주시는 것이었다. 나는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모든 일에 조심하거라. 아범은 세상을 위해 큰일을 할 사람이야. 늙은 이 에미의 말을 잊지 말았으면 고맙겠구나.”
“예, 조심하겠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어머니는 내 손을 꼭 잡아 주시며 고개를 끄덕여 보이셨다. 어머님의 그런 모습에 나는 가슴이 다 뻐근해졌다.
어머님의 손을 마주 잡으며 속으로 이렇게 다짐했다.
‘내 앞길에 큰 힘을 불어 넣어 주신 당신을 위해서라도 이 힘을 보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겠습니다’ 라고.
출처 : 행복을 나눠주는 남자 초판 1쇄 1996년 11월25일
개정판 2쇄 발행 2009년 12월 21일 p.118-121
황금 볏짚단의꿈 이야기 올려주셔서감사합니다.
귀한 빛 의 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황금 볏짚단의 꿈 학회장님의 탄생 빛이야기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황금볏짚단의 꿈, 빛글 감사합니다.
어버이날에 카네이션 이야기와
학회장님의 어머니 이야기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황금 볏짚단의 꿈...
어머니께서 똑같은 꿈 3번이나
신비롭고 경이로운 꿈을 꾸셨습니다.
감사마음 올립니다.
어버이날의 유례에 관한글 감사합니다.
빛의책 글 황금 볏짚단의 꿈...감사합니다
학회장님께 힘을 주시고자 하신 어머님 그리고 학회장님 깊은 감사와 공경의 마음올립니다 ♡
감사합니다
어버이날과 카네이션의 유례와
자식을 사랑하고 힘을 주시는 학회장님 어머님의 황금 볏짚단 꿈이야기 감사합니다
학회장님 어머님 사랑 이야기 감사와공경의 마음 올립니다 감사드립니다
황금 볏짚단의 꿈... 어머니의 사랑은 한없이 깊고 감사합니다.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빛으로 오신 우주마음과 학회장님께 공경과 감사의 마음을 올립니다.
무한의 빛명상의 황금 볏짚단의 꿈 빛과 함께 해 주심의 특은의 무궁한 감사함 담아 공경과 감사마음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