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소위 말하는 장수생이었습니다. 보통 3-4번이상 지원하면 주변에서 ‘장수생’이라고 부르더군요. 이번엔 될 거야. 이번에는 잘 할 수 있겠지 연속지원을 연달아 했더니 일 년도 못돼 어느새 저는 장수생이 되버렸습니다. 오랜 장수시간을 딛고 어떻게 다섯 번째 합격했는지 얘기보려합니다.
심지어 나이도 많아서, 대한항공 아니면 저를 구제해줄 항공사도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항공사 넣어도 짧게는 3-4일 길게는 일주일 공들여 그 항공사 자소서에 투자할 텐데 어차피 떨어질 거면 넣지도 말자는 생각때문이었지요.
저의 시작은 굉장히 늦었습니다. 스물일곱이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지원했으니까요.
합격시 스펙은 이러했습니다.
서울4년제/사회계열/3.72/토익(서류때615/임원면접시 855로제출)/토스없음/자격증없음
자잘한 봉사활동/어린이직업체험시설아르바이트/
(물론 더 좋은 스펙일 때도 있었습니다. 토익이 높을 때도 있었고, 어느 낭설에 따라서 토익점수 높으면 고스펙이라 좋아하지 않는 다는 말에 따라 일부러 낮은 것을 내보기도 했고, 그렇게 실패하고 높은 것을 내보기도 했지만 제 다양한 경험상 토익은 크게 가중치가 없는 것 같았습니다. 615로 실무를 보았을 때도 200점이상 높은 점수를 냈을 때도 ‘저 친구는 토익이 참 낮군’ 하면서 관심을 덜 받는다던가 ‘800점대면 괜찮지’라고 해서 갑자기 관심을 받는다던가 하는 경우는 없었거든요. 제가 다섯 번을 한 회사만 지원하면서 느낀 점은 그보다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첫 번째 지원.
명색이 승무원지망생인데 학원에 대해 안 좋은 말을 너무 많이 듣기도 했고 해서 혼자서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장수생 언니들로 구성된 스터디에 들어가 두 세번 스터디를 했습니다. 언니들이 첫 지원이라고 많이 부러워 하시더군요. 영문을 몰랐지만 어쨌든 감사하게 들어간 스터디에서 모의면접이란 것을 처음했습니다. 공수자세, 인사, 미소 잘 지적을 해주셨습니다만..
첫 실무- 합격
1. 비행기에 어린이가 비행기가 나는 원리에 대해 물어보면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첫 질문부터 매우 당황스러웠습니다. 일단 비행기가 나는 원리를 몰랐거든요. 다행히 저는 4번이었습니다. 앞사람의 말을 잘 들어보니 다들 ‘양력’을 얘기하더군요. 속으로 ‘그래, 양력이군. 저거야.’ 하면서 그런데 ‘어린이’라고 물으셔서 어떻게 하지? 저에게 오는 그 1분이라는 시간이 세상에서 그렇게 빠르게 다가올 줄은 몰랐습니다. 어떻게 하지? 라고 하는 순간 종이비행기가 떠올랐습니다. 종이비행기가 저를 살릴 줄은. 순간 급히 지어내느라 아이컨택이 다소, 아니 매우, 아주, 안되었지만 종이비행기를 날려 양력이라고 설명해주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면접관님께서 물으시더군요.
‘지금 눈을 어디다 보고 말씀하시는 거에요?’
두둥...
네.. 그렇습니다. 아이컨택이 안 되고 있었습니다. 제 눈은 생각하느라 왼쪽과 오른쪽을 번갈아가면서 무지하게 골몰하고 있었거든요.
당황한 저는 ‘면접관님 눈을 쳐다보고 있었습니다아’(기어가는 목소리)
속으로..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개별도 못 받았거든요. 사실 개별질문이란 걸 받아야 관심있으시다는 건지도 나중에 알았습니다. 그랬지만 다행히 결과는 합격이었습니다.
지금에서야 생각해봤을 때 ‘그 면접관분이 왜 날 붙여줬을까’라고 생각해보면 다른 친구들은 그저 비행기 나는 원리에 대해 열심히 설명했습니다. 질문의 의도파악이 안됐던 거죠.
그러나 저는 ‘어린이에게’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다음 임원면접을 가니 제가 아는 얼굴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번호교환을 했었거든요..
임원-불합격
정말 생각하고 싶지 않은 면접입니다. 지우려 애쓰고 애썼거든요. 왜냐면 당.시. 제 스스로 잘봤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지금에서 생각해보면 참.으.로 용쓰고 못 본 면접이죠.
어떤 승무원이 되고 싶으십니까?
네 저는 때로는 소처럼 꾸준히 일하는 승무원이 되고 싶습니다. 블라블라 길게길게
하하.. 소..
제가 소라고 말하는 순간 임원 분들 표정이 좋지 않으셨습니다. 저는 준비한 대로 말은 참 잘했는데. 속으로 말을 하면서도 좋지 않은 임원 분들 표정을 보면서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대체 첫 임원에서 뭘 잘못했는지 저는 두 번째에도 세 번째에도 심지어 네 번째에도 몰랐죠. 하지만 지금은 알겠습니다. 우선 ‘소’라는 것 자체가 굉장히 작위적입니다. 소라고 말을 한다치더라도, 그 안에 제 스토리가 들어갔어야 되는데 그마저도 없이 ‘소찬양’만 하다 끝이 났기 때문입니다.하하..
임원을 보고 잘 외운대로 잘 말하고 나왔더니 함께 면접 본 분들께서 “이번에 잘 되실것같아요. 첫지원이세요? 부럽다.” 속으로 뿌듯했습니다. 첫 실무보다 아이컨택도 ‘매우’ 잘 되고 준비한대로 ‘매우’ 잘 말하고 나왔기 때문에 심지어 다음날 수영을 준비했습니다. 하하.....
두 번째 지원.
제 과오에 대해 깊이 반성했습니다. 남들은 첫 지원을 아끼고 아껴 모든 준비가 완료되었을 때 지원을 한다고 하는데. 저는 그마저도 없이 준비 없이 지원했던 저를 깊이 반성하고 제대로 준비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주변으로부터 다소 현실적이더라도 냉철한 피드백을 받기로 했습니다.
‘차분해보인다’
‘차가워보인다’
‘궂은 일도 못할 것 같다’
공통적인 피드백이었습니다. 저는 현직이 돼서 화장실 변기에 묻은 대변은 물론이고 토사물도 잘 닦았습니다. 궂은일도 못할 것 같이 생겼다고 승무원이 안 된다면 대체 누가 승무원이 된다는 말이며, 그리고 애초에 궂은 일을 잘할 상, 궂은 일을 못할 상이 어딨단 말입니까?
하지만 저는 겸허했습니다.
모두 받아들였습니다.
그 때 누군가 ‘웃음치료사자격증’을 권했습니다. 다소 차가워보이는 이미지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또 이런 말도 들었습니다.
‘00씨는 면접관을 웃기고 오면 합격이야’
네... 이 때부터 저의 장수생테크는 시작이 되었습니다.
합격한 지금의 제가 봤을 때 피드백이 매우. 아주. 정말. 잘못되었습니다.
문제는 그게 아니었거든요.
실제 현직이 되면 차가워보이나 실제 말을 해보거나, 웃었을 때 따뜻한 미소로 상쇄시키는 분들도 많거든요. 정작 중요한게 뭔지도 모르고 3개월 후 정도에 있을 공채를 열심히 잘못된 핀트를 잡고 열심히 시작했습니다. 웃음치료사자격증? 네.. 땄습니다. 누군가 CPR자격증도 있는게좋다고 하여 그것도 땄습니다.
스터디 두 개를 구했고, 서비스경력을 위해 아르바이트도 시작했고(무엇보다 졸업을 해서 더 이상 손 벌리기도 힘들기도 했습니다.), 새로이 답변 노트를 만들었고, 토익공부도 했습니다.
답변 노트에 빼곡하게 질문과 답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외웠습니다. 그리고 모든 답변에 유머코드를 넣었습니다.
하루 일과가 새벽반 토익 - 아르바이트 6시간 - 스터디/답변암기를 했습니다.
차분한 저는 밝아지려 노력했습니다. 미소를 유지하기 위해서, 계속웃기 위해서 웃는 근육을 만들어내기 위해 끊임없이 연습했습니다. 답변을 만들면서도 마치 나와 맞지 않는 옷을 입고,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 배역을 연습한다는 느낌이 들지만, 주변의 피드백이 그러하니 저는 저를 바꿔야만했습니다.
실무- 합격
지원동기를 물으셨습니다. 또 입사 후 포부를 물으셨습니다. 승무원지원동기를 말했고, 입사후포부도 무난하게 궂은 일도 잘하는 승무원이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아이컨택도 잘 됐고, 잘들어주신 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임원-불합격
승무원의 자질을 물으셨습니다. 저는 5번이었습니다. 제가 준비한 두 가지를 앞에서 다 말해버렸습니다.. 당황스러웠습니다.... 찰나에 이 면접을 다시 봐야 하는 구나. 직감했습니다.
너무 생각이 안나 ‘서비스정신’을 말하였습니다. 물론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 답변은 지금 제가 보면 최악입니다. 왜냐면 우선 식상하기도 하구요, 식상한 것을 메인으로 두었으면 나머지 설명이라도 귀에 들어오게 말을 했어야 하는데 누.구.나.하.는.매.우.뻔.한.말을 하고 왔으며 그마저도 귀에 안 들어왔을 거거든요. 매우 저를 한심하게 보신다는 눈빛과 함께 한 분은 한숨을 쉬셨습니다......그리고 개별을 하나 받았습니다. 대회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었는데 면접관분이 ‘-에서 수상했네요?’ 저는 웃겨야 한다, 겸손해야 한다에 너무나 집착하여 그 짧은 순간에 뭐라고 말할지 고민하다 ‘네에...수상했습니다.’그러고 끝이 났습니다.
이렇게..저의 두 번째 지원은 날아갔습니다.
세 번째 지원
고통스러웠습니다. 장수생이 됐으니까요. 그리고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싶었습니다. 너무 많이 봐서 너덜너덜해진 답변노트. 매주 두 번씩 하던 스터디. 승무원이 되기 위해 했던 어린이 직업체험시설.. 도저히 열심히 할 힘이 안났습니다. 그 체험시설에서 입었던 대한항공 유니폼도 이제는 영원이 제 것이 될 수 없을 것이라는 불안함이 저를 압도했습니다.
승무원하나를 바라보면서 아침 새벽반 토익학원에 가고, 집과는 왕복 세시간거리인 잠실까지 아르바이트를 다니며, 갔다와서 저녁에는 답변을 외우고 주말없이 스터디를 하고 그렇게 보냈던 시간들이 너무나 허무했습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다시 떴습니다.
다시 준비할 힘이 나지 않았습니다. 지원서도 복붙을 했습니다. 왜냐면 나이가 스물일곱이었고, 주변에서 연속지원이라도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넣는 게 좋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실무-합격
그냥 무난하게만 보고 오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질문도 무난했습니다. 또 자질을 물으셨기 때문에 다행히 준비한대로 잘 말했습니다.
임원-불합격
이 때부터 저의 임원트라우마는 시작됐습니다. 왜냐면 면접관분이 지난 번 두 번째 지원 때 계셨던 똑같은 분이셨거든요. 제가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면 되는 데도, 실제로 변화된 게 없으니 더 자신이 없었습니다. 세 네 번째 임원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지우고 싶어서 인지, 무난하게 묻혔던 지원자였기에 더 그랬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같은 면접관이 또 있다는 사실에 멘탈이 또 흔들렸습니다.
네 번째 지원.-탈락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에도 떨어지면 저는 승무원되는 것을 영원히 포기할 생각이었습니다. 나이가 많아 다른 항공사를 지원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불안이 있었고, 다른 항공사를 가고 싶어 하면 그만큼 제가 힘들어할 것 같았습니다. 마치 올라갈 나무는 쳐다도 보지 말라는 속담처럼 말이에요. 네 번째 지원도 역시나 세 번째 지원처럼 저는 묻히는 무난한 지원자였습니다. 두 번째 지원하며 열심히 했던 답변 노트에서 모든 질문이 나왔지만, 제 답변은 그리 신선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임원탈락을 하였습니다.
‘죄송합니다’
6시. 임원결과를 확인하려고 버튼을 누르는 순간 세 번이나 봐왔던 똑같은 ‘죄송합니다’의 팝업창이 떴습니다. 이제는 슬프지도 않았습니다. 정말 네 번째면 ‘포기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정말 저는 모든 것을 놓았습니다. 스터디에 들고 가서 연습한다고 헤져버린 연습복부터, 센티별로 산 기내화와 비슷하게 생긴 구두, 너덜너덜해진 답변노트..그 팝업창을 보는 순간 대한항공에 목매었던 저의 1년이 넘는 시간이 아스라이 사라져 버리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1년은 어디에서도 보상받을 수 없었고, 그저 저는 ‘장수생’이라는 꼬리표만 남았습니다.
제 딴에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팝업창을 보는 순간 눈물 한 방울 나지 않았습니다. 정말 그 모든 것을 버렸고, 다른 새 길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2년 반 후.
우여곡절 끝에 새롭게 회사에 취직을 하고 휴가도 제대로 못쓰고 열심히 일만해서 인지 하늘을 보면 한 때가졌던 승무원의 꿈이 살포시 살아나는 느낌이었습니다. ‘한 번 더 도전해볼까?’ 시원하게 꿈을 버린다고 하면서도 하늘을 보면 설레는 마음은 어쩔 수 없었나봅니다.
그러나 제 나이는 서른이었습니다.
소위 삼실아웃, 임원이 있으면 다섯 번까지 기회를 준다는 카더라에 의하면 저는 딱 한 번의 기회가 남았습니다.
모든 것을 걸어보고 싶었습니다.
나이를 상쇄하기 위해선 서른이라는 나이를 뛰어넘는 이미지와 제 옆에 20대 초반의 훈훈한 지원자가 서 있다해도 그것을 뛰어 넘을만한 답변이 필요했습니다.
아니, 뛰어넘는다는 표현도 그 당시 절박했던 제겐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파괴력있는 답변이 필요했습니다.
그것만이 제게는 살길이었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크게 중요하지 않지만 새롭게 증명사진도 찍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 째,세번 째, 네 번 째 지원때는 쪽머리였지만 누군가 단발이 더 잘 어울린다고 해줘서 단발로 예쁘게 다듬었습니다.
시작 전에, 모 전직외항사 승무원께 이미지체크를 받았습니다. 저는 네 번 임탈을 했고 한 번 도전을 해보려한다. 가망성 있겠느냐. 하고 여쭈어보았습니다. 그러나 그 답변은 절망적이었습니다.
“당신은 서비스를 받을 상이지, 서비스를 할 상이 아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다소 황당한 이미지 체크였습니다. 서비스 받을 상과 서비스 할 상이 따로 있답니까? 관상가에 가까운 이미지체크였습니다.
저는 꿈을 포기할 순 없다는 생각으로 다소 찝찝한 이미지 체크였지만 모든 것을 뒤로 하고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이미지관리를 위해서 제가 보기에 가장 어려보이고 신선한 이미지로 만들기 위해 여러 번 화장법을 바꾸었습니다. 당시 회사를 다니며 키 174에 60kg에 육박한 몸무게에서 7Kg을 뺐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적어도 20대 중반처럼 보이자라는 생각으로 관리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미지도 이미지지만, ‘답변’이었습니다.
파괴력있는 답변을 해야만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제 옆에 김태희가 와도 저는 뽑혀야 했습니다.
회사를 그만두어서 시간이 많은 저는 거의 한 달간 방에서 골몰했습니다.
Tip을 드리자면 ‘임팩트’+‘자연스러움’+‘나만의 답변’이었습니다.
그동안 떨어지는 동안 저는 남들이 다하는 답변을 했습니다.
남들이 다 생각할 수 있는 말만 했습니다.
스터디 경험이 매우 다수이며, 지원경력이 아쉬우면 저리가라인 저는 그동안 남들이 했던 모든 답변을 배제했습니다. 그리고 제 얘기를 넣었습니다. 길면 한숨을 쉬시는 경우가 많아 길이도 조절했습니다.
저는 이런 식으로 한국어 70개정도의 답변을 준비했습니다.
모든 답변을 임팩트를 만들고, 회사의 로열티를 집어넣었습니다.
그리고 영어도 총 100개 정도의 질문과 답을 준비했습니다.
실무 -합격
(공통) 왜 승무원이 되고 싶으세요?
실무면접관분들의 연령대는 3-40대가 주를 이룹니다. 저는 이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말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솔직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개별) 00씨는 그 회사 다니지 왜 승무원되고 싶으세요?
저는 이 때 제 장수생경력이 도움될 것이란 것을 직감했고 솔직하게 네 번 탈락했고, 차선책으로 회사를 갔다는 말을 했습니다. (사실 면접 준비하면서 물어봐주시길 바랬습니다. 순간적으로 생각이 안 날법했지만, 이 또한 저는 준비했기에 차분히 대답했습니다.)
제 많은 지원경력에 순간 면접장이 조용해졌습니다.
그리고 면접관분께서는 언제언제 지원했는지 기억이 나냐고 물으셨고, 저는 그간의 지원이력을 다 말씀드렸습니다.
임원 - 합격
임원포비아가 있었던 저지만 한 달간의 골방생활을 하며 답변을 새로 갈아 엎은 끝에 이상한 자신감이 샘솟았습니다.
(공통) 여러분들은 이런 질문에는 외운 답변 안하시겠죠? 승무원이 되면 처음으로 어디가고 싶어요?
저는 3번이었습니다. 저는 이 질문에는 외운 답변 안하시겠죠? 하는 말에 직감했습니다. 심지어 저는 한 달간 준비를 하면서 분명히 이 질문에 외운대로 길게 대답하면 떨어질 것이라고 예감을 했습니다. 왜냐면 제가 항상 그렇게 해서 떨어졌거든요. 그래서 이 질문만큼은 준비한 답변 자체가 짧았습니다.
1번 친구가 말했습니다. 저는 00에서 교환학생을 다녀왔는데 그곳에서 만난 친구와 꼭 승무원이 돼서 오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00은 무엇이 가장 유명하고 00이 가장 맛있는데 그곳에서 그 친구와 00을 맛보면서 그동안 비행에서 있었던 일들을 얘기해보고 싶습니다. 아주 길게 말했습니다.
면접관이 한숨을 쉬셨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런 질문에도 외운 답변하나?’
2번 친구가 말했습니다. 역시 길었습니다. 또 면접관님이 한숨을 쉬셨고 그 한숨이 3번인 제 팔에 한숨이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저는 미리 답변의 의도를 파악했습니다. 이 질문은 가벼운 질문입니다. 가벼운 질문에 무겁게 답한다? 부자연의 시작입니다. 저는 매우 간결하게 답했고 면접관분께서 그곳에 가면 어떤 파스타가 가장 맛있는데 먹어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갑자기 한숨 쉬던 1분전과는 매우 달랐습니다. 그리고 옆의 면접관분께서는 그 파스타가 아니라 이 파스타다 하시면서 알리오올리오....굉장히 길게 말씀하셔서 지금은 기억이 안납니다만, 파스타 추천을 해주셨습니다.
저는 합격을 직감했습니다.
그리고 자기 PR시간이었고, 저는 다른 개별은 받지 않았습니다. 자기PR때도 일부러 저는 첫 문장에 임팩트를 넣었습니다. 제가 첫 문장을 말하면 주시해주시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영어면접 -A
그 어떤 면접도 저는 소흘히 할 수 없었습니다. 빈출/특이/롤플레잉 등을 섞어 총 100개의 질문에 답을 영어로 만들었고, 한국어만큼 달달외웠습니다.
덕분에 최종면접에서 면접관님께서 제게 영어가 A등급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기내방송도 열심히 들어보고 연습했습니다.
최종 - 합격
(공통)영어로 자기소개해봐라
(공통)자신의 강점
(공통)입사후포부
역시나 개별을 받지 못했습니다만..합격했습니다. 그러고보니 개별질문을 받은 것은 실무가 전부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공통질문을 말할 때 제가 답변을 말하는 순간 저를 쳐다봐 주신다는 느낌이 굉장히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 답변을 말하는 저 자체도 자신감있었습니다. 처음에 목표로 설정했던 제 옆에 누가 와도 내가 답변을 하는 순간 모두 다 나를 쳐다보게 만드는 파괴력있는 답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 답변은 그만큼 임팩트가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엄청 대단한 말을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자연스러우면서도 임팩트 있는 말. 이것이 핵심입니다. 임팩트만 있으면 부자연스러워집니다. 그리고 실무때와는 다르게 임원과 최종에서는 ‘제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게 중점을 둔 게 아니라 ‘듣고 싶은 말’을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거기에 임팩트를 넣고 제 얘기를 넣었습니다.
제 답변노트를 몇 번이나 수정했는지 모릅니다. 매일매일 기사를 찾고 어떤 말을 해야 면접에서 호소력 있을지, 어떤 길이로 말을 해야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임팩트가 있을지 저는 끊임없이 고민했고 모두 답변으로 녹여냈습니다.
네 번의 탈락. 그리고 한 번의 합격.
최종면접에서 합격했을 때.
너무나 행복해서 눈물이 났습니다. 그간의 탈락도 모두 치유받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렇게 저의 긴 여정은 합격으로 마무리 되었고, 신체검사와 체력테스트도 무리없이 마쳤습니다.
혹시라도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http://m.blog.naver.com/turningpoint33 으로 쪽지주세요.
친절하게 답변드리겠습니다.
첫지원이든 여러번 지원이시든, 저의 경험은 분명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간절히 원하면 정말 이루어 집니다.
꿈을 이루시길...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음 혹시 다른 질문 대답은 어떠셨을까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9.21 11:34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9.22 02:47
과외 홍보 아닌가요?? 결국 과외하시는 분이고 블로그 주소 올리신 거 보면 과외원 모집하려고 하시는 거 같은데
삭제된 댓글 입니다.
서른 살에 최합했습니다. 최합하기 이년 반 전에는 공채가 주기적으로 떴었어요:)
저는 준비 1년반동안 하면서 그동안 스터디도 참석많이했고 답변 잘한다는 피드백 많이들었어요. 그렇지만 나이가 나이인만큼 서류붙기가 정말 힘들었고 마지막으로 한번 누군가 도움받아 갈수만 있다면야 해보자 생각들었던차에 수업 들었었어요. 정말 생각만 많고 정리가 안되는 느낌이었는데 수업듣는동안 정리가 많이 되었거든요. 아.. 하면서 정말 머리가 띵 하던 순간도 있었어요. 말을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생각을 잘못하고 있었던거 같은 느낌. 수업듣는내내 정말 성의껏 봐주셨어요. 솔직히 과외듣는다고해서 합격하고 불합격하고 그런건 없다생각해요. 저는 수업듣고 느낀바가 많았어요.
홍보논란 다 떠나서 안좋은 댓글이 보여 안타까워 적어봤어요. 비록 저는 이제 승무원준비는 그만뒀지만 다른곳 면접볼때도 분명 도움이 되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거든요. 그리고 내가 100을 준비해가면 150 그이상도 봐주시는분이에요. 정말 수업내내 노력해서 들으셨는지 궁금하네요..
@탈퇴할회원입니다 홍보하신건 잘못이죠. 근데 자소서 써주신거로 다 서탈하고 (이건 아무리 자소서 잘썼어도 서탈할 수 있는거라고 생각해요.) 수업들은대로 면접봤어도 탈락할 수 있는거죠. 과외하시는분들이 신은 아니잖아요~ 조금 더 나은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도와주시는거고 면접장가서 어떻게하는지 면접관들이 어떻게볼진 모르는거죠.. 한쪽입장만 듣고 판단하시는분들도 분명 있겠죠.그게 안타까워 적은거에요.
@탈퇴할회원입니다 회원님 말씀요지는 저두 뭔지 알겠어요. 문제가 있다면 글삭되고 카페규칙대로 진행되겠죠~ 다양한 댓글이 달리고있고 판단하시는건 읽는분들 몫이되겠죠. 저는 다만 윗댓평이 그저 남탓하는거로 보여 그게 안타까웠네요..
@탈퇴할회원입니다 동감합니다! 어쨌든 상업적 목적을 가지고 썼다고 볼 수밖에 없지 않나요? 처음엔 힘이 되는 글이라고 생각했는데 과외라는걸 알고난 후의 허탈감이란..ㅎㅎ 엄연히 지켜야되는 규칙을 어긴 글인데!!!!! 작성자분께서 보시고 삭제해주셨으면 좋겠어요 ㅎㅎ
좋은 후기지만 이 카페에서 금지하고 있는 내용을 포함했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거죠 지금. 논란 여부를 떠나 이 분은 좋은 분이다, 도움을 받았다- 이런 댓글은 놀랍네요.
좋은후기는맞습니다만, 과외도하시고 개인블로그까지본문에나와있으니 문제가되는부분인것같네요..
합격수기 정말로 감사드려요!!!!!!희망이 생기며 저또한 저를 되돌아보게하는 합격수기인것같아요.. 정말감사합니다
이글의 문제요지는 과외가 좋았냐 안좋았냐가 아니라 과외홍보를 목적으로 하고있냐 아니냐인것 같은데요. 개인블로그 주소 올리고 거기서 과외모집을 하고 있다면 금지하고 있는 영리목적 홍보글인데 도움이 되는 글이니 쓰니분 욕하지 말라는 식의 댓글은 이해가 안되네요...ㅋㅋㅋ 그리고 과외를 들으셨던 분이시면 충분히 본인이 느낀 점들을 이야기 할수 있는것 아닌가요? 어린애들도 아니고... 각자 경험의 차이인데 내가 도움을 얻었고 좋다고 느꼈다고 다른 사람의 의견, 비판을 배척하는건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런 피드백들이 과외하시는 분에게도 다른 학생들을 위해서 더 발전된 수업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되겠죠.
가든님 블로그 주소 지워야 할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전 난 과외받고 합격했다 이런 댓글조차 다 홍보로 보이네요 진짜 준비생들한테 힘이되고 도움이 되고싶은 목적이라면 블로그 주소 없이 합격 후기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글삭 하시거나 블로그 주소 지워주세요~
근데궁금한게 밑에나나라는 유명쌤도 오래전부터블로그주소대놓고올려놨었는데 왜지우라는건가요 과외언급도없었는데ㅋㅋ
요즘 명예의전당 글올라오는거보기힘든데
이런글도 너무 감사한데요
알아서 걸러서 보시면되지요
답답해서 댓글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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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건 댓글이나 쪽지로 물어보라고해도 충분하지않나요? 굳이 블로그 주소를 남길 이유가 없는데요.
수~~많은 승무원지망생들이 하루에도 수십번씩 드나드는 카페에 합격수기를 올리고 블로그 주소를 올린게 그냥 도움을 주기위한 글이라고 생각하세요? 도움을 주고 싶었으면 합격하고나서 짬이 생겼을때도 주실수 있는거 아닌가요? 그렇게 힘들게 간절히 원하던 승무원이됐는데 결국 퇴사하시고 과외하시는거잖아요. 그럼 이 합격수기는 목적이 퇴색된건데
지키라고 있는 공지를 "이분은 다알아요~ 도움많이줬어요! 니네가 잘 거르면되잖아!" 하면 여기있는 누가 공지를 지켜요?
나 들었던 과외쌤도 여기다 합격수기 올리라고 하고싶네 ㅋㅋㅋㅋㅋㅋ 과연 그 의도가 진짜 전혀 수강생 모집의도가 없다구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ㅌㅋㅋ
여기 있는 사람들이 한두살 먹은 애도아니고^^ 사리분별 못해서 홍보글 올리지 말라고합니까? 규칙이잖아요 규칙~~~~ 처음 과외 시작하시는분들이 입소문도 없는데 어떻게 학생을모아요 이렇게 시작하는거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어이가 없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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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구구절절맞는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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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께 무료특강받았던 승준생입니다. 선생님 만나보시면 알겠지만 전혀 홍보의도나 나쁜의도로 행동할 분아니세요!오히려 무료임에도 불구하고 몇시간동안 통화해주시고 알려주시는 분이에요! 다수가 좋은애기를 하는데 나쁜애기를 한다?누가 맞는걸까요? 후기를 후기로만 봐주시지 다들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않나싶어요 전직분이시더라도 엄연히 직장선배님이신데 너무 말을 함부로 하시는 분들이 많네요
@열심히하기 저는 의도가 나쁘다는 식으로 애기하시는 분들이 있으셔서 저렇게 표현한게에요~중요하고 말고는 관리자분께서 판단하는거지 승준생들이 판단할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하네요~직장선배였었던 의미로 표현한거지 지금까지라고 문맥상아닌걸로 이해하시면 되실거 같네요^^ 맞지않다는것도 관리자님께서 판단할 몫아닌가요? 저는 이런글에서 후기에서 좋은점만 읽고 내려갔지 그분인줄 모르고 블로그주소에 궁금한점 여쭤보라고 되있으셔서 전 그냥 후기의 소스만 가져가야 겠다 생각했는데, 그분이신건 이글을 다시보러오면서 댓글을 읽다 알게됬어요 좋은분이신데 마치 나쁘다는식으로 과장되게 표현하시는분들이 많아서 경험자로써 댓글단거에요.
@열심히하기 포인트알고 있구요 저는 다른의미로 애기하신건데 열심님께서 제이야기 의도를 모르시는거같아요. .;; 그냥 지나가다가 잘못하지않은부분까지 과장하셔서 말하셔서 이부분이 아니다라는 의미로 남긴거에요~비꼬듯이 말씀하시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됩니다승무원 그부분은 저도참안타까워요ㅜㅜ뭐제댓글은 그부분이아닌 다른부분을 설명하는거니ㅜㅜ
과외 홍보블로그 금지 카페인데
이 규칙 어기고.........
많은 사람들이 글 지워라고 하는데
이렇게까지 끝까지.......글 안 지우고 돈버는 선생님 인성이 궁금하네요
감동적인 글이긴 하지만.. 순수하게 올리신 글 같지는 않아요. 저도 마구 감동적으로 읽다가 마지막에 블로그 주소보고 아 과외홍보구나 이 생각 들면서 황당
의심받을짓을하질말던가요까페규칙어기고아직도안지우네 이정도간절하면사무장까지달아야하는거아닌가요 ㅎ가르쳐서도움받은사람잇던말던관심도없고 블로그주소나내리세여
저렇게 힘들게 합격하셨는데도 퇴사한 이유가 궁금해요....
예쁜 유니폼입고 캐리어 끌고 다니는게 전부가 아닌데 실제 근무와 보여지는 이미지와 너무 달라서 그런게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