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하는 131.7km, 9개 코스에 달하는 명품 트레킹 코스가 탄생했습니다. 바로 올림픽 아리바우길입니다. 올림픽 아리바우길은 정선오일장이 열리는 정선아리랑시장을 출발해 아우라지와 구절리를 지나고, 평창에서 백두대간을 넘어 강릉 강문해변으로 향합니다. 그야말로 강원도의 자연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셈이지요. ‘올림픽 아리바우길’이라는 이름은 평창의 ‘동계올림픽’, 정선의 ‘정선아리랑’, 그리고 강릉의 ‘바우길’ 등 각 지역의 대표적인 이미지를 합친 이름입니다. 이번 동계올림픽의 개최지이니만큼, 눈 쌓인 강원도의 트레킹 코스를 따라 겨울 도보여행을 즐겨보세요:D
* 겨울철 추천 코스: 1코스, 2코스, 6코스, 9코스
* 등산 장비 필수 (아이젠, 스패츠, 등산화, 고어텍스 류 방한, 방풍이 가능한 등산복)
올림픽 아리바우길 1코스 (17.1km)
- 주요 동선: 정선아리랑시장 > 문곡리(강변 걷기길) > 나전역
- 주요 정보: 겨울철 추천 코스 / 대중교통 불편
올림픽 아리바우길의 시작입니다. 오일장으로 유명한 정선아리랑시장에서 출발해 산과 계곡 사이의 오솔길을 걸어가야합니다. 흥겨운 장터의 소리와 맛깔나는 음식의 냄새가 풍겨옵니다. 장을 한참 구경한 후 트레킹을 이어갑니다. 때로는 차량이 잘 다니지 않는 도로변을, 때로는 꽁꽁 얼어붙은 논밭 옆 둑길을 지나기도 하지요.
조양강이 휘감아 돌며 강한 인상을 남기고, 날카롭게 깎아지른 계곡의 모양새에 감탄하기를 수차례. 높지도, 험하지도 않은 트레킹 코스가 나전역이 있는 북평리까지 이어집니다.
올림픽 아리바우길 2코스 (20.5km)
- 주요 동선: 나전역 > 나전중학교 옆 오르막길 진입 > 마산재길 > 아우라지역 > 구절리역
- 주요 정보: 겨울철 추천 코스 / 대중교통 불편
오래된 간이역. 이제는 하루에 서너 대의 열차만 오갈 뿐이지만 그 낭만과 정취는 여전합니다. 올림픽 아리바우길 2코스는 나전역에서 북평리 마을을 빠져나가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나전중학교 옆 언덕길로 오르는 길은 눈 쌓인 임도를 따라 산의 옆구리를 타고 넘습니다. 길 옆은 벼랑. 그러나 왠지 포근합니다. 왼쪽으로 얼마 전까지 있었던 마을도, 일찌감치 따라왔던 조양강도 여전히 함께합니다. 두 개의 물줄기가 만나는 아우라지는 중간 휴식처입니다.
이곳에는 어름치를 형상화한 카페, 로컬 음식을 판매하는 식당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찬 기운에 몸을 녹이고 싶다면 이곳에서 여유를 갖고 잠시 쉬어가도 좋습니다. 아리바우길은 얼 듯 말 듯 한 아우라지에서 강변길을 따라 거슬러 올라갑니다.
여기서부터는 철길을 따라 걷는 구간. 정선레일바이크가 지나는 철길을 곁에 두고 천천히 거닐어보세요. 구절리역은 정선레일바이크의 종착지. 곤충을 테마로 한 카페와 전시물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고, 열차를 개조한 펜션이 있어 하룻밤 머무르기에도 좋습니다.
올림픽 아리바우길 3코스 (13.8km)
- 주요 동선: 구절리역 > 노추산 등산 > 모정탑 > 배나드리마을
- 주요 정보: 겨울철 비추천, 겨울 등산 장비 필수
구절리역이 있는 마을을 벗어나면 노추산 등산이 시작됩니다. 겨울철에는 눈이 쌓여 있거나 얼어 있는 구간이 많아 전문 등산 장비를 필수로 착용해야 하지요.
이곳에는 율곡 이이가 산에 올라 학문에 정진했다고 전해지는 이성대가 있습니다. 눈이 녹으면 다소 편하게 갈 수 있는 노추산 정상은 주변 풍광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 명소로 손색이 없습니다. 한 할머니가 가정의 평화를 위해 무려 26년간 3천 개의 돌탑을 쌓았다는 모정탑 또한 등산 코스 막바지에 그 모습을 드러내니 날이 조금 풀리면 꼭 한번 방문 해보시는걸 추천합니다!
올림픽 아리바우길 4코스 (13.9km)
- 주요 동선: 배나드리마을 > 안반데기
- 주요 정보: 겨울철 비추천, 겨울 등산 장비 필수
얼어붙은 송천을 거슬러 올라가는 구간은 외롭고 또 외로운 길. 마을도, 인기척도 하나 찾기 어렵습니다. 눈이 쌓이지 않았다면 자연에 오롯이 몸을 맡긴 채 걷고 또 걸어도 좋겠지요.
길은 바라부리마을에서 산길을 오릅니다. 고랭지 배추 재배지로 유명한 안반데기로 향하는 길입니다. 설경의 경관은 너무 아름답지만 겨울철 도로 결빙으로 인해 통제하는 경우가 많으니 반드시 미리 확인 및 안전을 위한 철저한 준비 후 방문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올림픽 아리바우길 5코스 (12.1km)
- 주요 동선: 안반데기 > 고루포기산 > 대관령휴게소(양떼목장)
- 주요 정보: 겨울철 등산 장비 필수, 역방향 진행 후 중간에서 돌아오는 것을 추천
겨울철에는 안반데기로 오르는 길에 눈이 많이 쌓여 이곳에서 출발하기가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4코스를 통해 안반데기로 올랐다면 그대로 진행을, 그게 아니라면 대관령휴게소에서 능경봉, 고루포기산으로 등반하는 구간을 왕복하는 것으로 대신하는것을 추천합니다.
능경봉까지는 평탄한 오르막 산길이 이어집니다. 눈으로 뒤덮인 겨울의 대관령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습니다. 능경봉 정상에서는 강릉 시내와 동해 바다가 발아래로 펼쳐집니다.
올림픽 아리바우길 6코스 (14.7km)
- 주요 동선: 대관령휴게소(양떼목장) > 대관령옛길 > 바우길게스트하우스
- 주요 정보: 겨울철 등산 장비 필수
양떼목장은 양을 방목하는 목장으로 인기가 있지만, 겨울철에는 새하얀 눈꽃 언덕을 보기 위해 찾는 이들이 많습니다.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지는 양떼목장에서 잠시 쉬어가는 것은 어떨까요?
먼 옛날 백두대간을 넘나들었던 대관령옛길을 그대로 복원해 바우길로 조성했습니다. 올림픽 아리바우길 6코스는 내내 내리막길이라 눈이 얼어붙을때에는 트래킹이 다소 위험합니다. 계단이 얼어붙어 있어 아이젠과 등산스틱 등 장비가 필수적이지요. 길은 대관령 옛길을 따라 강릉 시내로 향합니다.
[양떼목장]
- 위치: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대관령마루길 483-32 대관령양떼목장
- 전화번호: 033-335-1966
- 웹사이트: http://www.yangtte.co.kr/
- 관람시간: 11~2월 09:00~17:00 / 3, 10월 09:00~17:30 / 4, 9월 09:00~18:00 / 5~8월 09:00~18:30 (폐장 1시간 전 매표 마감) / 설날·추석 당일 휴무
- 관람요금: 대인 5,000원 / 소인 4,000원
올림픽 아리바우길 7코스 (11.7km)
- 주요 동선: 바우길게스트하우스(보광리) > 어명을 받은 소나무길 > 명주군왕릉
- 주요 정보: 겨울철에 눈이 쌓여 있거나 그 눈이 녹았을 땐 위험한 구간이다.
7코스는 보광리 서쪽으로 솟은 대궁산 옆 오솔길을 따라 오르내리는 길입니다. 궁궐이나 사찰을 지을 때 사용하는 금강소나무가 이 길을 따라 숲을 이루지요.
10여 년 전 광화문을 복원할 때 대들보로 만들 나무를 이곳에서 선정, 벌목했다고 합니다. 그 자리에서 제를 올리고 어명정을 세웠다고 합니다.
길은 보현사 입구를 지납니다. 도보로 오르기에 쉽지는 않지만 고즈넉한 사찰을 만나고 싶다면 한 번쯤 길에서 벗어나 보는것을 추천합니다. 종착지는 명주군왕릉입니다. 명주군왕은 신라 무열왕의 6대손, 김주원. 선덕여왕이 죽자 왕위를 이을 인물로 추대를 받았지만 날씨가 좋지 못해 경주까지 넘어올 수 없었다고 합니다. 결국 원성왕이 그 자리를 잇게 되었고 강릉에 남은 김주원은 강릉 김씨의 시조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내려옵니다.
올림픽 아리바우길 8코스 (11km)
- 주요 동선: 명주군왕릉 > 멍어재 > 송양초등학교
- 주요 정보: 대관령에서 강릉 시내로 이어지는 구간
8코스는 지난 다른 코스들에 비해 매우 잔잔합니다. 평범한 산길이 이어지지요. 중간에 강릉휴게소(상행선)를 거치게 되는데 이곳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멍어재를 넘는 구간을 제외한 대부분은 콘크리트로 포장된 임도 혹은 비포장도로입니다. 송양초등학교에 도착하면 본격적으로 강릉 시내로 향하는, 올림픽 아리바우길의 마지막 코스가 시작됩니다.
올림픽 아리바우길 9코스 (17.7km)
- 주요 동선: 송양초등학교 > 죽헌저수지 > 오죽헌 > 선교장 > 경포대 > 경포호 > 강문해변
- 주요 정보: 사계절 내내 쉽게 걸어볼 수 있는 구간이다.
올림픽 아리바우길은 강릉 바우길 11코스 신사임당길을 걸으며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신사임당이 율곡과 함께 한양을 갔던 길이라고 합니다. 올림픽 아리바우길 강릉 구간 중에서 볼거리가 가장 많지요.
시작은 소박합니다. 강릉의 북적거리는 시내와는 동떨어진 시골길을 따라 걷는데, 대부분 평탄한 임도가 이어져 쉽게 거닐 수 있습니다.
꽁꽁 얼어붙은 죽헌저수지를 벗 삼아, 대관령의 동쪽 기슭을 둘러가다 보면 신사임당과 율곡이 살았던 오죽헌이 나옵니다. 검은 대나무인 오죽이 자라는 고택으로, 율곡 이이의 생가이기도 합니다.
이곳은 선교장입니다. 조선 중기 시대의 건축물로 역사적 가치가 뛰어난 곳으로, 조선 말기 사대부의 주택으로 알려진 선교장은 현재 고택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많은 여행자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고즈넉한 분위기에서 잠시 그 정취를 느껴보는 것도 사색을 하기에 더없이 좋습니다.
선교장 뒤로 이어지는 숲길은 경포대에서 멋진 경포호의 풍경을 선사합니다. 경포호를 반 바퀴 걸으며 거울처럼 맑고 투명한 호수를 감상해보세요!
종착지인 강문해변은 최근 겨울바다 명소로 알려지기 시작한 곳입니다. 주변에 식당이나 카페가 많아 걷기여행을 마무리하기에는 최고의 장소입니다.
[오죽헌]
- 위치: 강원도 강릉시 율곡로3139번길 24 오죽헌
- 전화번호: 033-660-3301
- 웹사이트: https://www.gn.go.kr/museum/index.do
- 관람시간: 3~10월 08:00~18:30 / 11~2월 09:00~18:00 (폐관 1시간 전까지 매표 가능)
- 관람요금: 어른 3,000원 / 청소년·군인 2,000원 / 어린이 1,000원
[선교장]
- 위치: 강원 강릉시 운정길 63
- 전화번호: 033-648-5303
- 웹사이트: http://www.knsgj.net/
- 관람시간: 3~10월 09:00~18:00 / 11~2월 09:00~17:00
- 관람요금: 성인 5,000원 / 청소년 3,000원 / 어린이 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