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채안펀드(채권시장 안정 펀드) 출자 계획-KB국민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신한은행, NH농협은행, 기업은행, SC제일은행, 한국씨티은행

[이혜선]

은행 채안펀드(채권시장 안정 펀드) 출자 계획

-KB국민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신한은행, NH농협은행, 기업은행, SC제일은행, 한국씨티은행

정부가 급격한 금리상승에 대비해 조성하는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에 민간 은행들이 4조7200억원을 출자한다.

은행이 출자하는 비중 가운데 5대 은행이 71.5%이며 KB국민은행이 가장 많은 금액을 출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당국 및 금융권에 따르면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신한은행, NH농협은행, 기업은행 등 15개 은행들은 최근 채안펀드에 출자할 금액을 확정했다.

15개 은행들이 출자하는 금액은 총 4조7200억원이며 전체 투자신탁 약정의 지분비율은 47.19%다.

앞서 산업은행이 채안펀드에 2조원을 출자키로 하면서 산업은행과 은행권이 6조7200억원을 책임지게 됐다. 나머지 3조2800억원은 증권사와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가 담당하게 된다.

지난 2008년에 구성된 채안펀드는 은행권이 5조8000억원을 출자했다. 이번 채안펀드에서 은행들의 출자 금액은 2008년 보다 1조800억원 줄어들었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이 가장 많은 금액을 출자한다. 국민은행의 채안펀드 매입약정금액은 7209억2900만원으로 7.21%의 지분을 담당하게 된다.

뒤를 이어 우리은행이 7125억5200만원(7.12%), KEB하나은행 6788억9400만원(6.79%), 신한은행 6723억9500만원(6.72%), NH농협은행 5922억8800만원(5.92%) 등의 순이다.

은행권 전체 출자금액 가운데 5대 은행이 3조3769억원으로 전체 채안펀드 규모의 33.76%를 책임지게 된다.

또한 기업은행 5752억9600만원(5.75%), SC제일은행 1472억4200만원(1.47%), 한국씨티은행 1292억300만원(1.29%), 부산은행 1240억6000만원(1.24%), 대구은행 1125억4400만원(1.13%)이 전체 출자 금액 중 1% 이상을 담당하게 된다.

이 밖에 경남은행 875억2600만원(0.88%), 수협은행 674억4100만원(0.67%), 광주은행 518억4800만원(0.52%), 전북은행 356억8100만원(0.36%), 제주은행 121억7400만원(0.12%) 등이다.

채안펀드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때 처음으로 도입됐다. 시중 금융회사가 정부와 협약을 맺어 펀드 규모를 약정한 뒤 필요할 때마다 이 펀드를 통해 회사채 등을 사들여 채권 가격을 안정시키는 기능을 했다.

회사채를 비롯해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의 채권을 모은 뒤 신용보증기금 등의 보증을 덧붙여 신용도를 높여 발행하는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매입해 기업들의 채권 발행을 지원한다.

금융당국은 올해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돼 기업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는 상황을 우려해 채권시장안정펀드를 재가동하기로 뜻을 밝혔다.

올해 미 금리인상 속도, 미 재정정책 구체화 과정에서 국내금리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금리의 변동성이 확대되면 만기가 도래하는 대규모 회사채 차환이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이다.

올해 1분기 만기도래하는 신용등급 A 이하의 회사채만 2조원이다. 신용등급 AA의 회사채는 무려 4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이어서 신용등급 A 이하의 회사채와 모두 합치면 무려 6조원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국내 금융시장의 변화를 대비해 즉시 자금을 투입할 수 있도록 준비해달라며 할당금액을 알려왔다"며 "각 금융사들은 채안펀드에 출자하기 위해 이사회 보고 등을 마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