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준비를 하면서 주변의 이야기를 들어 볼 때 나와 같은 성격의 사람에게 어쩌면 제일 의미가 없는 것이 결혼 예물이다.
평소에 너무 눈에 띄는 악세사리는 걸리적 거려서 불편하고 목걸이 같은 경우는 한번 끼면 그냥 빼지 않고 쭉~ 끼고 있고
귀걸이는 화장대 위에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두고 있지만 1달에 1번도 챙겨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결혼준비를 하면서 예물은 생략하고 반지만 하기로 하였다.
다만 결혼반지 만큼은 편하고 좋은걸로 해서 그냥 손에서 안 빼고 살아도 그닥 불편함이 없도록 하자 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남자친구와 반지를 맞추기 위해서 우리가 먼저 합의한 내용은
1. 디자인은 심플하게
작년 가을 남자친구랑 커플링을 하기 위해서 종로 귀금속 전문점을 2주동안 돌아다니면서 남자친구의 취향은 이미 파악...
심플하고 반짝임 없고 튀어나온 부분이 있어서 걸리적 거리는것도 싫고......정말 딱 기본링을 가장 좋아하는 취향이다.
하.....그래도 난 좀 반짝이거나 특이한 걸 좋아하는데 남친과 서로 다른 취향으로 이것저것 고르다가 결국은 커플링을 하지 못했다;;
(당시 우리의 취향이 많이 달라서 비슷한 느낌의 다른 반지를 커플링으로 하는걸 추천받았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결혼 반지이기 때문에 나도 너무 특이한거보다 무난하고 우리 둘다 나이가 들어 손에 주름이 생겨도 어색하지 않은 그런 반지를 보기로 했다.
2. 가격은 200만원 안팍
작년 종로에서 커플링 18K에 무게감 있게 했을 때 약 90만원정도였다. 그래서 결혼반지는 좀 더 가격을 높였다.
그런마음으로 시작한 결혼반지 원정~
처음에 간 곳은 웨딩플래너의 추천을 받은 청담동 프*** 매장이었다.
이전에 웨딩박람회에서도 견적도 받았던 매장이어서 대충의 가격은 알고 우리가 원하는 디자인에 좀 더 집중해서 고르기고 했다.
나보다 반지 디자인에 더 까다로운 남친이기에 매장에서 남자친구가 원하는 디자인을 중심으로 살펴보았지만 우리의 마음을 확 이끄는 것이 없었다.
특히나 14K 반지를 보여주는데 이미 작년 종로에서 비슷한 디자인의 반지를 봤던것에 비해서 가격이 2배이상 비싸서 청담샵에서 반지사는 것에 대해서 재고하게 되었다.
두번째로 간 곳은 남친 지인의 지인이 운영하는 종로 귀금속 매장이었다.
지인의 소개로 가서 그런지 가격을 저렴하게 정말 잘 해주셨다. 직전에 갔다 온 청담샵과 비슷한 디자인에 14K 반지를 청담에 비해 1/4 가격에 견적을 받게 되었다.
두 곳의 반지 원정을 끝내고 남친은 둘 중의 한 곳에서 고르자고 했지만 난 뭔가 너무 아쉬움이 많이 남아서 10년 전 결혼한 친구가 소개해 준 매장을 예약하게 되었다.
이 매장 역시 청담에 있어서 남친은 청담은 비싸기만 하고 별론데 굳이 또 가서 반지를 봐야 하냐고 한마디 했지만 난 그래도 꿋꿋하게 예약을 하고 남친을 설득했다.
사실 평소 귀금속에 그닥 관심이 없어서 백금은 화이트골드라고 생각하고 있는 귀금속 무식자인 나에게 친구가 가격은 좀 나가도 변하지 않는 백금(플래티늄)이 괜찮다고 알려줘서 다시 한번 청담 샵에 도전하게 된 것이다.
뜨거운 여름날 이틀 연속의 반지를 보게 된 것과 부질없이 비싸기만 한 청담을 또 가게 된 것에 대해서 살짝 불평을 하는 남친을 달래서 방문하게 된 바이가미
담당자를 기다리면서 카다로그의 반지를 보는데 그 동안 봐왔던 것과는 사뭇 다른 디자인에 남친과 나의 시선이 쏠렸다.
(바이가미 반지의 디자인들을 특허 등록이 되어 있어서 다른곳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개성 넘치지만 질리지 않는 디자인을 갖고 있다.)
카다로그에 나온 반지를 보면서 취향이 전혀 다른 남친과 제가 일치하는 디자인을 찾을 수 있었다.
잠시 후 담당자 분이 오셔서 미리 봐 둔 디자인의 반지를 받아 드는 순간....
아~ 이거구나!! 왜 친구가 이곳에서 반지를 하라고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전날 둘러봤던 다른 샵과 종로의 반지와 다르게 묵직함과 더불어 매끈함이 느껴진다.
똑같은 14K의 반지임에도 전혀 다른 무게감과 더불어 전혀 새로운 디자인의 반지를 만나게 된 것이다.
담당자분께 반지의 묵직함이 다른 이유를 물어보니 금을 여러번 두드려서 질감을 높여서 그렇다고 설명해 주셨다.
아마도 옛날 대장장이가 쇠를 여러번 두드리고 담금질해야 좋은 쇠가 된다는 것과 같은 원리일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스타일을 설명해 주니 담당자분이 여러종류의 반지를 갖고 오셨고 난 처음 매장을 방문했던 목적인 플래티늄 반지를 부탁드렸다. 그러나 플래티늄 반지의 특성상 백금색만 되어서 디자인의 한계가 있었다.
사실 플래티늄 반지를 하려고 했던 이유는 소개해 준 친구가 10년쯤 되니깐 반지색이 약간 변하는것 같다고 추천해 준것이었다.
하지만 담당자 분이 최근에는 그런 현상이 거이 없고 변색이 있으면 언제든 무료로 폴리싱을 하면 생활기스가 생긴것 빼고는 거의 새것과 같은 모습이 된다면서 As 받은 반지도 보여주셨는데 정말 감쪽같아 보였다.
그리하여 남친이 평소에 좋아하는 반지색이 로즈골드여서 결국은 프래티늄 대신 14K로~
1시간이 넘는 상담과 여러 반지들을 끼어보고 우리가 최종적으로 고른 반지는 바로 아래의 아이덴티티였다.
(후기 작성하면 링홀더 증정합니다ㅎㅎ)
아이덴티티는 화이트 골드와 로즈골드 투톤으로 디자인 되어 있고, 9개의 작은 다이아 또는 큐빅이 옆면에 들어가 있는 디자인으로 어떻게 보면 남친의 취향과 전혀 맞지 않지만 튀지 않는 디자인과 편안한 착용감이 남친에게 가장 매력적이었던것 같다.
남친이 가장 맘에 들어 해서 고르게 되었는데 사실 남친이 이걸 가장 맘에 들어하는게 나에겐 의외였다.
작년 커플링 당시엔 큐빅도 딱 하나만 들어간 걸 원했고, 반지링에서 곡선이나 튀어나옴이 있는걸 모두 거부했던 남친인데 이 반지는 계속해서 손에 끼어보고 이리저리 돌려보고 하면서 끼었을 때 전혀 불편함이 없고 곡선의 디자인이 너무나 예쁘다는 칭찬하며 반지에서 눈의 떼지 못하는것이 그냥 갖고 나오고 싶은 눈치였다 ㅎㅎ
예물 보기 전부터 다이아몬드 반지에 관심없다고 했던 내가 가장 흔들렸던 순간은 바로 이 다이아몬드 반지를 만난 순간이었을 것이다.
사실 내가 눈을 떼지 못한것은 다이아몬드가 아니라 다이아몬드를 받치고 있는 반지이다.
그 전 다른 샵에서도 이때가 아니면 언제 다이아몬드 반지 껴 볼까 하는 마음으로 같이 구경했지만 반지가 너무 밋밋하거나 너무 화려해서 그닥 예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역시 난 다이아몬드 반지가 별로인것 같아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반지를 보는 순간 아~ 갖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백조를 형상화 해서 만든 링이 다이아몬드를 감싸고 있는데 다이아몬드랑 반지링 둘 다 빛날 수 있게 디자인 되어 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내가 눈을 떼지 못한건 사실 다이아가 아니라 큐빅이다 ㅋㅋ)
담당자분이 따로 다이아를 갖고오면 세팅을 해 줄 수 있다고 해 주시면서 어떤 다이아를 고르면 좋을지 설명해주셨다.
특히나 나는 손가락이 얇은 편이어서 웨딩반지를 고를 때도 두께 때문에 고민을 했었는데 무족건 큰 다이아몬드가 아니라 나에게 맞는 사이즈도 알려주셨다.
하지만.....예산의 한계로 다이아 반지는 살 수 없었지만 내 마음 속에는 콕
주변에 다이아몬드 반지를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꼭 바이가미를 추천해 주고 싶다.
마지막으로 반지 사이즈를 체크하는데 난 어디서나 9호가 나왔지만 남자친구는 20호 또는 21호를 권했었다.
우린 왜 그런 차이가 있는지 이해하지 못했는데 담당자분께서 남자친구가 마디가 굵어서 뺄 때 잘 안 빠져서 21호를 권하는거지만 사실 손가락 자체는 얇아서 20호도 클 수가 있다고 하였다. 또한 남자친구가 반지를 껴 본적이 없어서 빼는 방법도 잘 몰라서 그런거라고....
여러 치수를 재어보고 최종적으로 남친의 반지는 19.7호
바이가미는 직접 제작하기 때문에 세밀한 치수의 반지 사이즈 측정이 가능하다는 사실!!
마디에 맞춰 사고 막상 끼면 뱅뱅 돌아서 불편했던 점을 완전히 없애 주는 바이가미
또한 맞춤 옷처럼 반지 사이즈도 중간점검을 해서 사이즈를 다시 한번 확인한다.
너무나 만족스럽게 반지를 맞추고 나오면서 우리에게 바이가미를 추천해 준 친구에게 감사의 메세지를 보냈다.
바이가미에 가기 전 비싼 청담샵에 가야하냐고 투덜거렸던 남친은 끊임없이 반지에 대해서 세세하게 이야기하면서 마음에 들어서는 걸 넘어서 뭔가 반지에 감동을 받은듯 했다.
참고로 바이가미는 특별한 할인이 없습니다.
다른 샵들은 상담하면서 귀걸이 세트를 비롯하여 혼주 브로치 등 다양한 사은품을 보여주면서 구입하도록 유도하지만 바이가미는 그런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바이가미는 예물 그 자체로 모든 가치를 다하고 있어서 할인이 없어도 사은품이 없어도 선택하는데 망설여지지 않았습니다.
왠지 이런저런 사은품을 보면서 든 생각은 결국은 저것도 예물값에 포함이지 뭐하는 생각과 누군가 더 할인 받았다는 말을 들으면 왠지 속상할 거 같은 마음이 들거 같은데 아예 정찰제여서 속편하게 결재하고 왔습니다. 참고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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