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 치료에 대한 문답-2
Q. 세안하다가 여드름이 터졌는데도 딱딱한 응어리가 사리지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하지요?
A. 세안하다가 여드름이 터질 정도라면 심하게 곪아서 고름이 잡힐 만큼 커진 상태이다. 이것은 염증이 워낙 넓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여드름이 터져서 고름이 빠져나온다 해도 그 주변의 염증은 계속 남아 있기 때문에 붉고 딱딱한 응어리가 만져진다. 이럴 때는 염증이 있는 부위에 직접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으면 좋아진다. 일주일에 한 번꼴로 5~6회 맞으면 딱딱한 응어리가 풀어져 평평해진다.
Q. 여드름이 많은 편은 아닌데 턱밑과 앞가슴에 울퉁불퉁하고 빨갛게 튀어 올라온 흉터가 있습니다. 치료할 수 있나요?
A. 이런 흉터를 켈로이드라고 한다. 켈로이드는 턱, 가슴 등 같은 특정 부위에서 염증이 심한 여드름이 치료되면서 피부의 섬유성분(콜라겐 섬유)이 지나치게 많이 뭉쳐서 생기는 것이다. 이런 흉터를 치료하려면 흉터 부위에 직접 스테로이드 주사제를 놓아야 한다. 이밖에 냉동요법이라 하여 피부를 아주 차갑게 얼리는 치료 방법을 쓰기도 한다. 냉동요법과 동시에 주사를 맞으면 치료 효과가 더 좋아진다. 최근에는 켈로이드를 치료하기 위해 레이저를 쓰기도 한다.
Q. 여드름을 짠 다음 마데카솔이나 후시딘 등 상처 회복에 좋다는 연고를 바르면 빨리 회복되나요?
A. 기본적으로 여드름은 본인이 짜면 안도는 피부병이다. 여드름 환자 가운데 여드름이 완전히 곪았다고 판단하여 직접 짜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이럴 경우 자칫 여드름 흉터가 남을 수 있다. 게다가 여드름을 완전히 짠다고 했지만, 대개는 제대로 짜지 못한 상태에서 후시딘 등을 발라 염증이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될 수 있다. 즉 여드름을 짜고 나서 바르는 상처 회복 연고는 여드름 흉터를 만드는 행도에 지나지 않는다.
Q. 여드름은 꼭 치료 받아야 하나요?
A. 여드름은 주로 12~25세에 생기며,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면서 대개는 별 문제 없이 지나간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서는 여드름이 없어진 자리에 갈색의 색소 침착이 생기거나 빨간 홍반이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다. 또 염증이 피부 깊은 곳까지 들어가기라도 하면 영구적인 흉터까지 생긴다. 흉터는 켈로이드 성으로 위로 튀어나올 수도 있고, 마맛자국처럼 폭 파이거나 피부가 살짝 가라앉을 수도 있다. 따라서 여드름을 제때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여드름 흉터는 물론 정신적인 상처까지 받아 매사에 소극적이고 자신감을 잃을 수 있다. 피부과에 가는 몇 번의 수고가 평생을 자신 있게 살아갈 수 있게 해준다면 제대로 치료받는 것이 좋다.
Q. 여드름을 짜지 않고 놔두면 어떻게 되나요?
A. 피부를 자연 상태로 그대로 유지할 수만 있다면, 여드름은 때가 되면 저절로 사라진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연고를 바르거나 손으로 짜고, 심지어는 여드름에 좋다는 검증되지 않은 화장품을 바르기도 한다. 이런 행위들이 피부를 자연 상태로 놔두지 않기 때문에 염증이 생기며 여드름 자국, 더 나아가서는 여드름 흉터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므로 병원에서 제대로 치료 받지 않을 바에야 여드름은 차라리 신경을 끄고 모르는 척 내버려두는 것이 좋다.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치유되고, 색소 침착 등 여드름 자국이 생겨도 몇 개월 지나면 자연스럽게 없어진다.
Q. 여드름이 생길 조짐을 보일 때 일회용 반창고를 붙이면 괜찮다는데 정말인가요?
A. 전혀 근거 없는 말이다. 항생제가 발라져 있는 일회용 반창고는 여드름의 염증이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도 있겠지만, 그 대신 가제가 없는 부위가 붙은 피부에는 여드름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여드름이 생길 조짐이 보이면 세안에 각별히 신경 쓰면서 아스트린젠트나 여드름 약을 바르도록 한다.
Q. 결혼을 한 달 앞둔 예비 신부입니다. 여드름이 너무 심해서 치료받으려고 하는데, 먹는 여드름 약 가운데는 태아에 영향을 미치는 약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정말인가요?
A. 요즘 여드름 치료에 쓰는 먹는 약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은 항생제와 비타민 A유도체이다. 그런데 이 두 가지 약물은 대부분 태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가임기의 여성은 약물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특히 비타민 A유도체인 13-cis-retonoic acid 는 태아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임신을 계획하는 여성은 임신하기 최소 1개월 전에는 반드시 이런 약을 중지해야 건강한 아기를 낳을 수 있다. 또 이 약물은 간이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와도 관계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복용해야 한다.
Q. 얼굴에 문제가 생기면 가장 먼저 연고를 바르게 됩니다. 여드름에 좋은 연고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A. 결론부터 말하면 시중 약국에는 여드름에 좋은 연고가 없다. 민감한 피부에 바르는 연고나 광범위 피부질환 치료제라고 광고하는 연고의 주성분은 스테로이드라는 호르몬제이다. 이런 연고는 알레르기나 습진 등에는 효과가 좋지만 여드름에는 극약이다. 처음 바를 때는 여드름의 염증이 가라앉아 일시적으로 증상이 좋아지는 듯하지만, 계속해서 바르면 더 나빠진다. 또 오랫동안 바르면 연고 중독이 되며, 얼굴의 실핏줄도 늘어난다.
Q. 박피와 필링, 스케일링은 다른 건가요?
A. 박피나 필링, 스케일링은 모두 같은 말이다. 다만 박피의 깊이나 사용하는 기구, 약품에 따라 다르게 부른다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박피 술은 영어로 'Chemical Peelling', 우리말로 번역하면 화학 박피가 된다. 그러나 흉터나 색소 침착이 잘 생기는 한국인의 피부에 대해 사전지식이 없던 비전문가들이 시술하면서 부작용이 속출하여 사회 문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자 일부 의사와 피부 관리사는 박피 대신 '필링' 이라는 말로 부작용의 이미지를 씻고자 했다. 최근 들어서는 아주 얇게 박피함으로써 부작용을 거의 없앤 '스케일링'이라는 말로 환자의 심적인 부담까지 줄여주고 있다.
Q. 야한 생각을 하면 여드름이 심해진다는데 정말인가요?
A. 여드름 성호르몬의 분비와 관계있다. 따라서 야한 생각을 많이 하여 성호르몬이 분비되면 여드름이 심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야한 생각과 여드름에 대한 연구 결과가 없어 정확한 대답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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