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봄
어머니!!
지난 겨울을 잘 이겨 내셨습니다.
하루 하루 초조한 겨울이 지나고 봄이 찾아왔습니다.
작년 정월 초하루 이틀전!!
청천벽력과도 같았던 병환소식에 억만장 가슴이 무너지는날..
그날도 벌써 일년..
어머니!!
어머니는 지난 일년을 정말 잘 견디어 주셨습니다.
못난 자식들 대신 서른번씩이나 아버지께서는 어머니와 함께 일산병원을 다니셨지요.
그래서 꿈만 같게 어머니는 완쾌의 길을 걷게 되셨고요.
작년 겨울!
"애비야! 이제 머리칼이 조금씩 난다" 라고 하시면서 누구에게도 보여주시지 않던 가발을 벗어 보여주실때는 저는 정말 울어버렸지요.
그리고 지난달 아버지의 정년 퇴임식날!
아버지께서 "당신을 위하여 남은 평생을 사시겠다"는 퇴임사에 사람들은 모두 큰 박수를 보내고..
어머니께서는 "아버지와 함께 사시는 동안 고마웠다"는 인사 말씀을 하실때에 저는 또 한번 울었답니다.
어머니!!
어느새 봄이 찾아 왔습니다.
그러나 봄은 완전히 찾아오지 않았는지 모릅니다.
엊그제 아우의 전화에서 어머니 몸속에 나쁜 기운이 다시 찾아오고 있다는 소리에
저는 또 며칠잠을 못 이루었습니다.
힘들고 고통스럽다해도 그 독하디 독한 주사바늘을 당분간 더 맞아야 할것 같습니다.
어머니의 봄은 이렇게 더디 찾아오나 봅니다.
어둡고 지루한 시간
고통스럽고 암울한 시간이 지나고
머지않아 목련꽃 피고 어머니 아들이 심어놓은 복숭아나무에 복사꽃 필무렵
어머니는 당신의 못난 아들과 함께 손잡고 농장길을 걷게 될것입니다.
어머니!!
어머니와 함께 길을 걸으며
어머니 고생 많았습니다.
참으로 봄은 아름다운 계절이라고 비로서 말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러면 어머께서는
못난 아들의 손을 잡고,
얘야~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이 있는것이란다.라고 또 말씀해 주시겠지요.
어머니!!
어머니 당신은 저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친구입니다.
귀향후 농장일을 하면서 힘든날이면 아무도 몰래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홀로 눈물을 흘리는 바보 아들
그 아들과 함께
멀고 먼 옛날 어머니께서 가마타고 시집 오던길도 함께 걷고..
한살배기 저를 등에 업고 이십리길을 걸어 왔다던 신작로길도 한번 함께 걸어보고 싶습니다.
머지 않아 복사꽃 피는 날!
어머니와 함께 봄길을 걷겠습니다.
그때까지
어머니!
어머니의 봄을 위하여...
저는 언제까지나 어머니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것입니다. 2008.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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