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가 능 사 랑 방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열린 자유게시판 스크랩 저렴하게 떠나는 제주도 여행
최영기 추천 0 조회 58 09.05.17 03:2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저렴하게 떠나는 제주도 여행 

 

저가 항공 타고 제주도 1박 2일 - 첫날

 

 

 

낯선 곳으로 훌쩍 떠나고 싶은데, 고환율에 해외는 부담스럽다면, 오로지 제주도밖에 없다. 원래 제주도는 큰맘 먹고 가는 곳인 줄 알았는데, 비수기에 저가 항공 타니, 1박 2일 주말 여행도 거뜬하다. 3월의 주말, 여름휴가로 가는 것보다 훨씬 더 매력적인 봄맞이 제주도 여행을 떠났다.

1. 삼양해수욕장

제주 공항에서 시계 방향으로 제주도 돌기를 시작했다. 20~30분 정도 달리니, 한가한 바닷가가 나온다. 물은 파랗고 모래는 회색빛. 습기가 없어 만지고 놀아도 손에 엉겨붙지 않고 언제 만졌느냐는 듯 훌훌 떨어진다. 또 하나 재밌는 것은, 바닷가에 돌담을 쌓아 만든 목욕탕. 날 좀 따뜻해지면 바닷가에 있는 천연 노천탕에서 공짜로 목욕할 수 있다.

2. 절물 휴양림

하늘 높이 길쭉 솟은 나무들.

숨을 한 번 들이쉴 때마다 머릿속?마음속?몸속에 쌓인 때가 모두 정화되는 기분.

하루에 3만원이면 묵을 수 있는 집들이 있다. 책을 바리바리 싸서 들어와 한가롭게 읽어도 좋겠다.

 

 

 

 

 

 

 

 

 



3. 비자림

비자나무는 제주도에서도 희귀 수종이며, 큰 비자나무가 분포하는 지역은 모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성목(聖木)이라 해도 될 만큼 귀한 나무.

땅콩과 피스타너츠의 중간처럼 생긴 5천원에 한 봉지를 사 그냥 까먹기도 했는데, 속열매에 얇게 붙은 껍질을 미처 까지 못하고 입에 넣어서인지 씁쓸하고 텁텁했다.

파란 하늘과 초록 나무는 물감으로 칠한 듯 푸르디푸르렀다.

 

 

 

 

 

 

 

 

 

 

 

 



4. 성산일출봉

어릴 때 성산일출봉을 기어올라 일출을 본 적이 있다.

일출봉 꼭대기가 굉장히 높고 멀어 해 뜨기 전에 숨이 넘어가는 줄 알았고, 해가 뜨는 시간이 생각보다 짧아 지구가 속도감 있게 돌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오늘은 꼭대기까지 가기는 일정과 체력이 모두 빠듯하여 갈대밭에서 멈추었다.

바다를 내려다보았다. 저 멀리서 배가 돌돌돌 오더니, 해녀들이 무리를 지어 내린다.

망태기를 바닥에 내려놓고 소라를 골라낸다.

얼굴에는 주름이 굵게 파여 있었지만, 건강하고 유쾌한 오라가 감돈다.

 

 

 

 

 



5. 표선해수욕장 숙소 1 >

LUXURY & MODERN 해비치 호텔

‘해비치’의 이름으로 태어난 까닭에 햇빛을 푸짐하게 받는다.

각 룸의 유리도 큼직하고 호텔 전체의 천장까지 유리로 되어 있어 햇살이 숨을 곳이 없다. 또 다른 매력은 가운데가 뻥 뚫려 있는 ‘ㅁ’형 구조와 하늘을 온전히 받아주는 유리 천장.

해변 쪽 룸에서는 표선 해변이 한눈에 들어온다. 1층 공간에는 레스토랑과 바를 비롯해 살아 있는 식물로 꾸며진 미니 산책로가 있어 가볍게 둘러보기 좋다.

넓은 리조트를 빙 두르는 산책 코스는 그대로 지나치기 아깝다.

밝은 날에는 자전거를 5천원에 빌려 한 바퀴 돌아도 좋고, 이른 아침 조깅 삼아 휙 둘러도 좋다.

유리로 둘러싸여 있어 햇빛을 만끽할 수 있는 실내 수영장도 해비치의 백미.

서해안이나 동해안이 아닌 제주도를 휴양지로 택한 건 이국적이고 화려한 곳에서 휴양하고 싶은 이유도 있을 게다. 해비치에서라면 그 욕구에 부응하는 데는 문제없다. 문의 064-780-8000

6. 표선해수욕장 숙소 2 >

COZY & LIBERAL 와하하 게스트하우스

너른 마당과 밧줄로 엮어 만든 글씨가 쓰여 있는 간판이 이방인을 유쾌하게 맞이한다.

‘1박2일’에서 은지원이 ‘살 빠진 상근이’라며 얼굴에 부비부비하던 강아지와 그의 형뻘 되는 강아지가 입구에 앉아 있다. ‘꺅꺅’소리지르고 싶을 만큼 귀엽고 앙증맞다.

의자며, 탁자며, 나무 컴퓨터까지 모두 주인아저씨의 솜씨.

부창부수라고, 각 침대의 이불과 베개보는 안주인이 직접 만들었다. 사실 원래 파란 담요만 있었는데, ‘1박2일’팀이 오기 전 새로 꾸민 거라는 아저씨의 ‘솔직한’ 설명.

덕분에 훨씬 아기자기하고 아늑해졌다. 도미토리 룸은 1박에 1만5천원.

해외로 배낭여행을 다녀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경험해봤을 법한 2층 침대가 놓여 있는 방이다.

혼자 여행을 가도 친구들을 사귈 수 있고, 하다못해 유쾌한 주인아저씨와 귀여운 강아지 두 마리가 있으니 심심할 리 없다.

고기와 일회용 석쇠, 번개탄이나 숯을 사가면 마당에서 구워 먹을 수 있다.

마당에는 해먹도 있고 그네도 있으니 그저 빈둥빈둥하다 해안도로 건너편 바닷가에 놀러 가도 그만. 민박도 가능. 문의 064-787-4948

7. 게코스 가든 제주 GECHO’S JEJU

표선 해안에서 하룻밤을 묵으면서 저녁 때 중문에 나가 논다는 건, 1박2일 여행에서 가장 중시해야 할 ‘효율’을 무시한 것.

하지만 30분을 달려 기어코 가고야 말았다.

영국식 펍과 미국식 레스토랑을 섞어놓은 듯한 분위기에 당구대, 다트판 등이 있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끈적이거나 적막하거나, 둘 중 하나이기 쉬운 관광지의 밤이 싫을 때 게코스는 그저 가벼운 농담 같은 저녁을 선사한다.

날이 좀 더 따뜻해지면 건물 밖 테라스에서는 바비큐가 지글지글 구워지는 소리가 들릴 듯. 문의 064-739-0845

 


이스타 항공

 

김포 → 제주 편도 요금
(공항 이용료와 유류 할증료 포함) 5만3천3백원


저가 항공의 가장 큰 메리트는 뭐니뭐니해도 가격. 몇날 며칠 사이트를 드나들며 분석해 보았더니, 이스타 항공이 가장 저렴했다.

주말 요금을 피하고 이른 시각이나 늦은 시각을 피하면 더 저렴하고. 그래서 택한 것이 일요일 오전 7시 40분 첫 비행기였다.

새벽에 내린 서리, 비행기 날개에 낀 얼음 제거 작업 탓에 이륙이 지체된다는 안내 방송이 점점 귀에서 아득해졌다. 곯아떨어졌다.

깨어보니 제주공항. 이렇게 푸욱 잔 걸 보니, 꽤 무난한 게 틀림없다. 예상 시각인 8시 45분보다 30분 정도 늦게 도착한 것은 불가항력이었으니 어쩔 수 없고, 시간과 거리, 가격을 모두 종합해볼 때 이만하면 합격점.

 

 

- 둘째날 

 

 

 

저가항공,항공,제주도,제주도여행,제주,진에어

1. 쇠소깍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곳. 쇠소깍에는 ‘테우’라는 뗏목이 있다. 계절 따라, 날씨 따라 운행 스케줄이 바뀐다. 바로 바다와 맞닿은 곳이기 때문에 하늘 상태에 민감한 것. 쇠소깍은 테우 없이도 충분히 머물 가치가 있다. 물이 어쩜 이리 청량하게 파랗고 맑은 건지….

2. 외돌개

따뜻한 차를 한잔 하고 싶어 발길을 옮긴 곳은 다름 아닌 외돌개.

‘대장금’ 촬영지이자 서귀포 최고의 일몰로 유명하다.
작은 초록 지붕 집과 성냥으로 뚝딱뚝딱 지은 듯한 자그마한 매점이 있는 ‘솔빌바다’에서 각종 전통차와 군고구마 등 주전부리를 먹을 수 있다.

 

 



3. 서귀포 민속 5일장

서귀포 5일장은 4일?9일에 열리고, 제주 5일장은 2일?7일에 열린다.

마침 9일. 규모 있는 장소에서 깔끔하고 푸짐하게 장이 서 있었다.

30년째 빙떡과 보리빵을 만들었다는 할머니께 2천원을 내고 빙떡 두 개와 보리빵 세 개를 사먹었다.

 

 

 

 

 

 

 

 

 

 

 

 

 

 



4. 중문 삼원정

제주 사람들이 더 많이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는 말에 솔깃하여 찾은 곳.

전복이 그득 담겨 있는 전복 돌솥밥에 양념장을 넣고, 버터를 넣어 비비니 고소한 향이 코를 간질인다.

옥돔구이는 바다 향이 좋다.

육질이 탱탱하고 담백하고, 갈치는 잘게 부서지지 않고 촉촉한 속살을 자랑한다.

돌솥밥에 딸려 나오는 오분자기 뚝배기는 이제껏 먹어본 그 어떤 국물보다도 시원하고 개운했다. 문의 064-738-1077

5. 대평포구 & 물고기 카페

장선우 영화감독이 지난겨울 열었다는 ‘물고기 카페’를 찾아 무작정 내비게이션에 ‘대평포구’를 쳤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지나니 아래로 해안가 마을이 나타났다.

낮은 돌집이 옹기종기 모여 있고, 푸르른 파밭, 파슬리처럼 성긴 나무 건너 바다가 펼쳐진다. 바다 끄트머리에는 마라도와 가파도가 있다.

그나마 발길이 뜸하지만 지금은 올레 8코스가 되면서 하루에 1백 명도 넘게 지나칠 때도 있단다.

마을이 조그마해 금세 골목 사이로 물고기가 그려 있는 간판이 있는 돌집을 발견했다.

하지만 우리를 반긴 건 감독이 아니라 ‘월요일은 쉽니다’라는 문구.

차 한잔 하고 싶어 눈물이 핑 돌 지경이었다.

바닷가에서 할아버지 한 분을 만났다.

“여기 멋진 데 있는데, 거기 가봐야지.” 어딘고 하니, 바로 물고기 카페다.

“어제는 같이 소라 캐서 가져가고 그랬어.” 좀 전에 마당에서 본 칠판 가판이 떠올랐다.

‘오늘의 특별식은 소라회입니다.’

배고프면 바다에서 소라 캐서 먹는, 소박한 삶이 또 마냥 부러워졌다. 문의 070-8147-0804

 



6. 오설록 뮤지엄 & 서광다원

녹차밭을 빼놓고 가면, 아쉬운 마음에 제주도를 떠날 수 없을 것 같아 오설록 뮤지엄을 향해 부지런히 달렸다.

제주는 토양, 높은 일교차, 강수량 등 차 재배를 위한 기후적 요건을 완벽히 충족시키는 차 재배지.

국내 녹차 중 4분의 1이 서광?도순?한남 다원에서 재배되고 있고, 그 품질 또한 세계 3대 녹차에 들 만큼 우수하다.

눈앞에 펼쳐진 푸른 녹차 밭에 눈이 깨끗해지고, 마음은 맑은 기운으로 가득 찼다.

헉! 허나 뮤지엄은 리모델링 중.

대신 옆 마당에서 녹차 아이스크림을 먹고, 사무실에서 마실 설록 한라 녹차(50입 7천원)를 사며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문의 064-794-5312~3

7. 협재 해수욕장

바닷바람이 꽤 찼지만, 걸으면 닿을 듯한 위치에 봉긋 솟아오른 비양도와 협재 바다의 에메랄드 빛깔을 눈에 외워두고 가기 위해 해변에서 꽤 오랜 시간 서성댔다.

그리고 또 하나 찾아 헤맨 것은 바로 ‘성게국수’.

1박 2일에서 내기 음식이던 성게국수를 보고, 입에 군침이 돌아 꼭 서울로 가기 전에 먹고야 말겠다는 일념으로 일대를 뒤졌다.

그러나 돌아오는 건 ‘성게국만 있다’는 대답뿐.

단서 하나는, 제주 시내 ‘한국병원 뒷골목’에 있는 국수집에서 판다는 것.

 

 

 

 

 

 

 

 

 

 

 



8. 테지움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꽤 유명하다.

중문에 있는 테디 베어 박물관과 다른 점은 동물 인형들이 실제 크기로 제작된 사파리라는 것.

‘사파리’라는 단어에 뭔가 이들이 살아서 움직일 것이라는 환상을 품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말았지만, 웃음이 터질 정도로 귀여운 인형이 많아 크게 실망하지는 않았다. 문의 064-799-4820

 

 



9. 제주공항

비행기를 타기 전 마지막 저녁으로 ‘성게 국수’를 먹기 위해 ‘한국병원 뒷골목’을 헤맸으나 찾을 수 없었다.

공항 2층에 위치한 아리랑 식당에서 아쉬운 대로 성게국과 물회를 주문했다.

두 가지 모두 (맛의 스펙트럼은 다르지만) 시원하다.

21도 한라산 소주의 알싸함을 마지막으로 제주도, 안녕.

 

 

 


진에어

제주 → 김포 편도 요금
(공항 이용료와 유류 할증료 포함) 6만5천5백원


돌아오는 항공편은 이스타 항공 다음으로 가격이 착한 진에어를 선택했다. 대한항공의 자회사라는 이야기에 신뢰감 플러스.

연두색 바탕과 블루, 바이올렛의 조화가 상큼하고, 청바지에 연두색 캡모자를 쓴 스튜어디스 때문인지 기내는 캐주얼한 분위기다.

티케팅을 할 때 좌석을 따로 배정하지 않고, A구역, B구역, C구역, 비상구 열로만 배정해 그 구역에 맞는 자리에만 앉으면 되는 시스템이 특이하다. 그 때문인지 5천원을 추가하면 다른 승객보다 먼저 탈 수 있는 우선탑승제도가 있다.

5천원으로 창가 혹은 통로 등 특별히 원하는 좌석을 선점할 수 있는 것.

비상구열은 앞좌석과의 간격이 넓어 여유롭다. 대신 비상구에 앉는다면 언제든지 승객들을 도울 마음의 준비를 해둘 것.

 
다음검색
댓글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