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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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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벙개산행후기 ◈ 스크랩 학의 날개를 타고...비학산
금복주 추천 0 조회 328 08.01.07 08:48 댓글 7
게시글 본문내용

2007년 12월 9일 둘째일욜

날씨 : 비학산 정상에서 멀리 포스코까지 조망되는 맑은 날씨

어디 : 포항 신광면 비학산

코스 : 법광 - 오봉 - 비학산 - 무제등 - 법광사

산행시간 : 09 :05 ~ 11 : 45 (휴식포함)

함께한 이 : 이종태,입춘,바람깨비,지존을꿈꾸며,민돌,금복주,경아,까메오,소청,백선자,진아 (11명)

 

 (지형도)

 

학이 날개를 펴고 하늘을 나르는 형상을 하고 있는 비학산은 경북 포항시 신광면과 기북면과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산 정상에 봉우리가 있고 동편 중턱에 작은 산 모양의 불룩한 봉우리가 있는데 이것을 등잔혈이라 하며,

산 정상부와 등잔혈에 묘를 쓰면 자손이 잘된다고 하였으며, 특히 등잔혈에 묘를 쓰고 가까이 있으면 망하고

멀리 떠나야 잘된다는 전설과 묘를 쓰면 가문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어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을 때는

비학산 주변에 사는 주민들이 정상에 올라가 암장한 시체를 찾아내곤 했다.
특히 비학산 동쪽일대는 봄이면 고사리,더덕,드릅나무가 지천에 깔려있어 나물산행과 곁들이면 일거양득이다. 

(으로 가는길에서..)

 

그러고 보니 가까이 있으면서 찾아보지 못한 근교산들이 아직 수없이 많은것 같다.

가까이 있어 언제든 찾아 볼 수 있다는 편안함 때문일까....

오늘 찾아가는 비학산이 그 중 한곳이기도 하다.

비학산하면 나는 왜 제일 먼저 비학산 칼국수가 떠오를까?

조개,새우등 해산물이 가미된 시원한 비학산 칼국수....밀가루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비가 오는 축축한 날이면 가끔 생각나기도 했었던 칼국수다...한땐 유명했었는데..

하산후 쇠고기파티(?)가 계획되어 있는 그 식당이 딸린 단구휴게소에 잠깐 들렀다 가기로 한다.

어차피 가는 방향에 지나게 되는지라...

겨울의 농촌 아침은 느긋하다.

고요한 마을풍경...

▽(09:05)

 세월이 꽤나 된 듯한 감나무와 차갑도록 파란 하늘아래 펼쳐진 학의 날개가 언뜻..

  허물어질것만 같은 위태한 촌가 담벼락을 돌아서자 이정표가 서 있다.

오늘은 그냥 산보하듯 편안히 오르면 되겠다.

산행시간이 만만해서일까 아님 하산후 기다리고 있을 쇠고기 때문일까

베낭도 없이 딸랑 몸만 오르는 님도 있다.

▽(09:09)

그리 가파른 오름길은 아닌것 같건만 그래도 디~이다.

휴우~~

한 50여분 올라왔나보네...

▽(09:58)

 따사로운 아침 햇살에 낙엽은 금빛으로 반짝이고

가쁜 숨소리가 잠시 편안해지는 능선길....

 은적갈림길 안부에는 골짜기를 타고 올라오는 바람이 순간 몸을 써늘하게 만든다.

▽(10:11)

조각칼로 모양을 낸듯한 산줄기들...

▽(10:23)

 왼쪽에 황소의 등처럼 누운 지나온 능선과 머얼리 푸른 바다가 눈에 들어온다.

 산정상 가까이 올라갈 수록 바람은 차갑게 뽈따구를 때리고..

며칠전 아랫동네에 비가 내릴때 고도가 높은 이곳엔 눈발이 날린 모양이다.

땅에 박힌 돌뿌리 사이에 아주 미세한 흔적의 눈이 남아 있었다.

그것도 눈이라고 셋이서 우린 오늘 첫눈을 본거라며 난리법석을 떨어본다.ㅋㅋ

 

길옆 바위끝에 올라서서 타이타닉 흉내를 내 보겠다며 경아님과 까메오님이

포즈를 취해보는데 겁 많은 경아님의 어정쩡한 모습...

그리고 경아님과 둘도 없는 단짝 친구이신 장난꾸러기 같은 까메오님...

아이들과 하루를 함께 하는 두분...

그래서일까 가끔 두분에게서 때묻지 않은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기도 한다.

현모양처에 시어른께도 아주 잘 할것 같은...경아님

일상에선 뵙기 힘든 분이지만 경아님을 첨 봤을때 느낌은 그랬다.

조용하고 말이 없을것 같다는......

외모와는 달리 산에서는 언제나 하하호호 유쾌하고 즐거운 분...

 

 넓은 헬기장이 자리잡고 있는 비학산 정상...

▽(10:28)

시원하게 들어오는 조망...

▽ 

기념촬영..

▽(10:30) 

기념촬영을 마치고 내려오는길에 바람 고요하고 햇살 따스한 양지바른곳에 앉아

입춘 회장님께서 가져온 약주(영지버섯으로 담근..) 한잔씩을 돌린다.

 

두릅바위~ 어떻게 생겼을까...

▽(10:56)

활공장??? 쏘는 활??? 아님 난다는 뜻의 활공??? 

언제 기회되면 저곳에도 한번 가줘야 할낀데....

▽(11:01) 

 법광사로 내려가야 할지 두릅바위 방향으로 가야할지 이종태샘이 살펴보는 중

▽(11:03)

  지형도상에는 선바위,누운바위,두릅바위,,,,등등 바위이름들이 많이 보이는데

정작 무제등으로 내려오는 길엔 그런 바위들을 하나도 볼 수 없었다.

잘 정비된 등산로...이곳도 참 많이 삐대고 댕긴 모양이다.

▽(11:15)

장터미기 갈림길을 올라서자 넓은 쉼터가 나타나고 산객들이 다리쉼을 하고 있다.

뒤돌아 본 비학의 날개에 앉은 바위들...

▽(11:17)

 지나온 능선을 눈으로 다시 한번 걸어보고...

오늘에서야 알게된 무제등의 유래...내용이 좀 길긴 하지만 옮겨본다.

 

이 산 봉우리에 묘를 쓰면 한발이 든다는 신앙이 있어 한 해 농사의 풍흉을 좌우하는 6~8월에 심한 가뭄이 닥치면 농민들은

으례 산봉우리에 묘를 썼기 때문이라고 믿고 산에 올라가 묘를 파헤치곤 했다.

위에서 말한 영일읍지의 기록뿐만 아니라 일월향지(日月鄕誌)에도 “일제시에 황보모씨, 김모씨, 이 모씨, 손모씨 등이 암장하니 부근 면민이 봉기하여 파내므로 폭동화한 사건이 있었다.” 고 전할 정도다.”

비학산 정상에는 시신 1구가 들어가기에 알맞은 자연석의 석함(石函)이 하나 있었는데,
이 곳은 옛날부 터 천하명당이라는

설이 있어 왔다. 하지만 이 곳에 묘를 쓰면 한발이 닥친다는 이야기가 전해오므로 주민들은 여기에 묘 쓰는 일을 금기로 여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당자리에 도취된 일부 사람들은 암장을 하곤 했다.

최근에 묘를 파헤친 사건은 1982년과 1994년이다. 1982년 여름, 혹심한 가뭄이 닥쳐
논바닥이 갈라지고 식수난까지 겪게 되자 당시 신광면, 청하면, 기계면, 흥해읍 등 4개 읍면의 주민들은 부녀자들이 중심이 되어 이산으로 올라갔다. 호미 한 자루씩 쥔

주민들은 경찰의 제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정상으로 몰려가 무덤같이 생긴 곳은 모조리 파헤쳤다.

호미로 땅을 파기 시작하는 순간 빗방울이듣기 시작하더니 다 파헤치고 집으로 돌아올 때는 모두 비를 흠뻑 맞으며

돌아왔다고 한다. 지금도 이산 정상에는 석함이 있었던 움푹 패인 자리와 주위에 묘를 판 흔적이 남아있다.

20세기 최악의 가뭄이 닥쳤던 1994년 8월 23일에도 흥해읍, 신광면, 청하면 주민 200여 명이 암장된 묘를 파헤치기 위해

이산 정상에 오른 바 있다.

비학산 기우제는 보통 이 산 6부 능선에 있는 무제등에서 지내며, 이 곳에서의 기우제는 1982년 8월에 지낸 것이
가장 최근의

일인데, 이 행사에는 보통 신광면장을 비롯한 각 마을 대표가 참석한다.

1994년 에는 이 산 정상에서 지냈으며, 군수와 군의회의장이 제관으로 참석했다.
제사를 지내기 전에 주민들의 정성을 모으는 뜻에서 몇 가지 기우(祈雨)를 행한다.

각 가정에서는 집 안 팎의 청소를 깨끗이 하고 집 앞 골목 양쪽에 황토를 깔며, 대문에 금줄을 치기도 한다.


또 3일 전에 닷새마다 열리는 장을 개박천 하천 바닥으로 옮기는데, 가장 최근에 장을 옮긴 것은 1994년과 1995년이다.

시장을 하천 바닥으로 옮기는 것은, 물이 흘러야 하는 하천에 장이 서게 함으로써 결국 신의 노여움을 사게 되어 신으로

하여금 비를 뿌리게 한다는 사고, 즉 득죄함우(得罪含雨)에 바탕을 두고 있다.

하천 바닥으로 옮긴 장에서는 여자 속옷이나 조리를 사면 좋다는 속설이 있어, 이 날 장에 온 사람들은 여자 속옷이나

조리를 사는 풍속이 있다. 음양의 이치로 보면 가뭄이 드는 것은 양기(陽氣)가 지나치게 센 결과인데, 음기(陰氣)를 상징하는

여자 속옷을 많이 삼으로써 음기를 북돋은다는 의식에서 여자의 속옷을 사는 풍속이 생겼으며, 조리를 사는 풍속은 조리를

사서 밥을 지을때 쌀이나 보리쌀을 일어 물이 떨어지게 함으로써 비를 기원하는 유감주술(類感呪術)에 근거한다.

 

기우제는 자정에 지내는데, 그 날 저녁 제관은 비학산 계곡에서 목욕재계하고 축관(祝官)은 손발톱을 깍아 몸을 정결히 한다.

재물로는 대추, 밤, 곶감의 삼실과(三實果)와 백떡, 생닭을 쓴다.

특히 닭은 반드시 흰 닭을 산 채로 쓰는데 제사 후에는 목을 잘라 그 피를 주위에 뿌린다.

기우제의 순서는 일반제사와 비슷하며, 축문은 신령에게 가뭄이 혹심함을 알리고

빠른 시일 안에 많은 비를 내려주기를 호소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제사가 끝나면 음복을 하고, 동이 트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비학산 정상으로 올라간다.

해가 떠오르면 봉화를 하면서 “물이야!”하고 몇 번 반복해서 함성을 지른다.
비학산 정상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면 신광면 내의 각 마을에서도 가까운 산봉우리에 일제히 봉화를 한다.

1994년 8월 25일에는 새벽 3시에 흥해읍, 신광면, 청하면 등 3개 읍면 44개 마을에서도

일제히 봉화를 올리며 비를 기원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주민 전체가 합심하여 기우제 행사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이때 제물로 썼던 닭을 구워 먹기도 한다.
봉화가 끝나면 기우제의 모든 의식이 막을 내리고, 사람들은 비가 내릴 것으로 믿게 된다.

또 실제로 기우제를 지낸 후 며칠 안에는 꼭 비가 내렸다고 한다.
(자료 : 문화재관리국,『전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 1987)

 [포항의 민속문화에서 발췌]

돌로 쌓은 무제등 제단...

 무제등앞 두개의 돌탑, 아직 미완성인듯한 작은 돌탑아래 놓여진 대리석의

글귀를 읽고 있는 금복주님...

아름답다..

그 우정과 믿음과 건강이 오래오래 함께 하기를...

 

◎법광사

신라 제26대 진평왕 때 창건하여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대웅전, 금당2층과 525칸의 당우(堂宇)가

있었던 대사찰이었으나 임진왜란 때 병화로 소실되고, 이조 철종 때 다시 화재로 전소하여 약 70년간

폐사하였던 것을 1936년에 재건하여 현재의 작은 사찰로 변모하였다.
지금도 법광사지에는 석가불 사리탑, 불상, 연화불상 좌대, 쌍거북 비대등 많은 유적이 있다.

기도를 올리고 있는 지존을꿈꾸며님....

아침에 얘기 하시던 그 원 꼭 이루시기를~ ^^*

법광사 내 원통전...

 원통전 처마위로 올려다 보이는 비학....

 

 산그늘에 가려져 감로수는 파란 바가지를 보듬고 꽁꽁 얼어버렸다.

 동네 주민인듯한 할머니 한분이 검정콩과 작두콩 그리고 팥을 들고 나와

길가에서 팔고 있었는데 바람깨비님이 검정콩이 담긴 양푼이를 두손으로 들고 까불리자

콩깍지와 먼지가 푸울푸울 날리고 바람깨비님은 흡족한듯 한됫박이 넘는 검정콩을

몽땅 다 사겠다고 하신다. 직접 농사를 지어서 내놓은 국산콩이 맞다고 확신하신 모양이다.

우린 봐도 모르겠다. 수입산과 국산을 나란히 놓고 비교를 해 보면 알수 있으려나~

아침에 세워둔 까메오님의 승합차 옆으로 산행을 온 등산객들의 또 다른 차들이

빽빽하게 주차해 있고 그 뒤로 차들은 계속 들어 오고 있다.

세시간도 채 안되는 산행은 일찌감치 끝났고 이제 쇠고기 파티를 하러 출발~

아침에 잠깐 들렀던 단구 휴게소...정작 휴게소는 세를 내 놓고 있어 영업을 하지 않는 빈 휴게소...

그 옆에 딸린 누렁소 식당만이 사람들로 북적대고 있었다.

지글지글 고기냄새가 등산복에 흠뻑 배일쯤 자리를 털고 일어나 셀프커피 한잔으로

입가심을 하고 황성공원으로 돌아 오니 시계는 오후 2시반을 가리키고 있다.

아직 해가 중천에 떠 있는데 집으로 들어가려니 어색하네....

남산 한바퀴 더 돌고 오면 따악 맞을 시간인데...

 

언제 비학의 품에 안겨 볼 기회가 온다면 그땐 구석구석  밟아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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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08.01.07 09:16

    첫댓글 동초님이 안보이네~~ ^^*

  • 08.01.07 11:27

    언제끼고?

  • 08.01.07 12:43

    또 내빼고 같다온줄 알았네....ㅎㅎ

  • 08.01.07 16:21

    산행은 벙갠데 후기는 늘볼쎄~~한살 더 묵어이 오래 읽는것도 귀찮네 그려~~ 무제등의 유래는 담에 직접 들려주면 안될까나?~~^^*

  • 작성자 08.01.07 16:52

    형님~ 저도 한 고개 넘어가이~ 이젠 깜빡깜빡합니더~~ 우짜덩도 짬내시어 읽어보이소.... ㅎㅎㅎ

  • 08.01.08 01:40

    ㅋㅋ 요건 작년에 들어본거넹~~~~~~~~~~~

  • 08.01.08 20:46

    비학산 하늘엔 학이 없었다ㅎㅎ 비학산에 가보이 웬지 으시시한 기운이 도는게 여~엉 이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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