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운보의 집

[보헤미안]

2015년 9월 10일 (목)

운보 김기창 화백의 집 가기에 앞 서 잠시 들렀던 클라우드 맥주 공장.

영상을 보고 공장 견학을 한 후

시음도 했어요.

오전부터 웬 맥주를 마시냐고 하면서도

건배를 하면서 마셨쭁ㅎㅎㅎ

낯 술은 한 잔 술에도 취한다고 했나요?

그 새 도깨비가 됐습니다 ㅋㅋㅋ

공짜 술이라서 더 좋았던 시음 시간.

도깨비, 이쟌 안 무서

언제봐도 멋진 신사지만 오늘은 더 멋져 보입니다. 술 안 취했습니다.

초정약수 기념탑.

약수도 임금에게 바쳤나요. 1444년 세종대왕이 눈병과 위장병을 치료하기 위해 123일간 머물렀었다는

    초정리, 그때의 일을 동상으로 재현해 놓은 것 같습니다.                                                                   

백성들도 초정리 약수를 마시고.....

그래선지 초정리 공원에는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 조형물이 곳곳에 있습니다.

누구세요??

약수는 공원 안에 있는 이 곳 약수가 제일 먹기 좋았어요.

스텐 파이프로 만든 조형물입니다.

좋은 물 마시고 좋은 담배 피고..

밥 먹은 집 정원에 핀 꽃

비빕밥 먹었어요.

잠자리도 놀러 온 정원.

모습입니다.

운보의 집 입구.

운보 김기창 (1913~2001) 선생은 서울 종로구 운니동에서 태어 났습니다. 8세때 장티푸스에 걸려 후천성

청각장애인이 되었으나 ''이당 김은호의 문하로 들어가 섬세한 필치의 기법과 화풍을 배워 조선 미전에서  

 입선하며 화가로서 이름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만원권 지폐의 세종대왕 초상화를 그릴만큼 세필 화가로 이름을 떨쳤지만 스승이던 이당이 친일화가의 

    길을 택하면서 운보도 친일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입장이 된 분이지요.                                             

세필 초상화를 우리나라만큼 잘 그렸던 나라는 없습니다. 물론 중국에서 유래됐긴 했지만요.                   

주자의 스승인 정이의 "일호불사론"을 영조임금은 선왕인 숙종의 초상화를 그리려고 소집한 군신회의에서

이렇게 말 합니다. 머리카락 하나라도 다르게 그리면 내 조상이 아니라 남의 조상이다"  헐 ㅠㅠㅠ.....       

정확하게 그리라는 얘기겠죠.   머리카락 하나라도..                                                                         

그래서 세필이 탄생 했을까요? 세필의 원조는 그럼 누구일까요.

함민복 시인의 "돌에"라는 시 입니다.                    

돌 에                                                              

송덕문도                                                         

아름다운 시 구절도                                          

 전원가든이란 간판도                                         

 묘비명도                                                         

 부처님도 파지말자                                            

돌에는                                                           

세필 가랑비                                                    

바람의 획                                                      

육필의 눈보라                                                

세월친 청이끼                                                

덧 씌울 문장없다                                            

 돌엔                                                              

                   부드러운 것들이 이미 써놓은                                               

      탄탄한 문장 가득하니                                            

   돌엔                                                                

 돌은                                                              

  읽기만 하고                                                     

    뾰족한 쇠 끝 대지 말자                                        

시인은 가랑비를 세필이라고 했습니다. 바위에 그림을 그린다고 했습니다.                                   

 시인의 마음에는 가랑비에 젖는 바위가 나무처럼, 꽃처럼 보이는가 봅니다. 세필로 그리는 그림처럼. 

조선의 화가들도 시인의 마음같이 손으로, 머리로 그림을 그린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그렸습니다.

운보"전에 이당'이 그랬고 이당" 전에는 심전(안중식)"과 소림(조석진)"이 그랬습니다.                    

물론 그 전에도 장승업,신윤복,김홍도,정선,신사임당,안견같은 조선의 천재 화가들이 다 그랬었죠.    

운보의 집 정원입니다. 3만평이나 되는 대지를 거느린 운보의 집이 이 곳에 있는 까닭은 선생 어머니의

    고향으로 마음의 고향 같은 이 곳에서 여생을 보내고 싶어 집을 짓고 이주해 왔기 때문입니다.                

운보는 1976년 부인(우향 박래원 화백,57세에 사망)과 사별한 후 5년간의 공사끝에 1984년 이 집을

완공하여 죽을때까지 이 곳에서 살았다고 합니다.                                                                    

본채의 정원에 있는 연못입니다. 중문을 들어서면 나오죠. 커다란 잉어들이 노닐고 있네요.

그런데 연 못 위로 하얀 줄들이 있습니다. 이는 대체 무슨 이유일까요?

연 못에서 본 중문입니다. 뒤로 대문과 행랑채가 있습니다.

본채로 올라가는 계단 좌측에 있는 소나무 분재

좌측엔 소사나무 분재가 있습니다.

정원이 아름답죠. 우리나라의 100대 정원 중 한 곳으로 뽑힌 정원이라니 당연히그럴꺼라 생각 했지만

그렇타해도 감탄을 금 할수가 없네요. 정말 정말 아름답습니다.

운보가 생전 살던 곳에서 관계자 분으로 부터 간략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악기"라는 이름이 지어진 수석입니다.

연 못가에 있는 정자. 연 못에 흰 줄을 처 놓은 이유는 이 곳이 외진 곳이라 백로,외가리 같은 새들이       

놀러 왔다 그냥 가지 않고 물고기들을 잡아 먹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처 놓은 것이라는군요. 참, 기가막혀

개구리는 아니고 두꺼비 모습 같죠.

두꺼비 두마리가 집을 지키고 있습니다. 화마를 감시하고 있는듯..... 궁궐의 드무 같이, 아님 말고요.

사랑방

마루입니다. 운보화방,운보화선이라고 쓴 글이 걸려 있습니다.

마루에서 본 마당.

사랑방 문을 통해 본 오른쪽 정원 풍경입니다.

사랑방 내부 모습.

마루로 올라 서면 왼쪽에 있는 운보의 침실.

왼쪽 끝에 있는 방. 지금은 사진등을 전시해 놓았습니다.

방문을 통해 본 후원 왼쪽 풍경

후원 오른쪽 풍경. 담너머 보이는 집이 미술관입니다.

운보의 생전 모습.

부인 우향 박래원 화백의 생전 모습들.

정원에 있는 수석입니다.

운보의 집 오른편 측면입니다. 사랑방이 있는 곳 입니다.

사랑방 앞 마당에서 본 중문.

사랑방 옆 마당에 있는 명상의 돌" 이라는 바위입니다. 인천 앞바다에서 옮겨 왔다고 하는 이 바위는       

오랜세월 자연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바위로 국내 10대 명석 중에 들어 간다고 하는데 운보의 집에는      

 이바위 외에도 코끼리,모자양,여인상,백경,등 5점의 명석이 있습니다. 그 가치를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는

국보급 수준 이라는 박물관의 설명이 아니더라도 마음을 움직이는 환상적인 돌 임은 분명합니다.           

명상의 돌 전면 모양입니다.

거북이와 석등과 어우러저 더욱 운치가 있어 보이는 명상의 돌 입니다.

운보의 집에는 소나무 분재들이 많습니다. 거의가 100년은 더 된 소나무 들이라네요.

운보의 집과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분재들입니다.

80년된 소나무의 자태.

운보미술관 앞에 있는 엄마양과 아기양. 이 돌이 모자양입니다.

800살 먹었다는 주목 분재입니다.

고래바위, 백경입니다.

서로 안고 있는 모습이 보이나요. 여인상입니다.

백경.

금강산 일만이천봉' 수석입니다.

미술관 입구의 거북

태양을 먹은 새.

옛 절 (古寺)                                                                                                                 

목어를 두드리다, 조름에 겨워, 고오운 상좌아이도, 잠이 들었다,  부처님은 말이없이, 웃으시는데

 서역 만리 길, 눈부신 노을아래, 모란이 진다.  (시: 조지훈  그림: 박래현)                                 

우향 박래현 화백의 작품

조각공원입니다.

박물관 오른편에 있습니다.

멋진 작품들 뒤로

쌩뚱맞게 마라린 먼로의 영화속 모습을 재현해 놓은 모형이 있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 모습은 여러 상품에도 재현되어 있고 미국 시카고 에는 8미터나 되는 거대한 상을

만들어 놓기도 했습니다만 운보의 집에는 정말 어울리지 않네요.                                                     

왜 마라린 먼로의 프라스틱 조형물을 이 곳에 세워 격을 떨어트렸을까? 알아 봤더니 참, 기가 막힙니다.  

제주도에 있던 전시장에서 2014년도에 성과 관련된 조형물 10여점(말의 교미장면,키스 장면의 조형물등)  

 을 들여 와 이 곳에 전시 했다 지역 인사들의 반발로 대부분 철거하고 먼로상과 곰,등은 남겨 놨다는 겁니다

ㅠㅠㅠ

마라린 먼로의 팬티를 봐서 즐겁기는 했지만

값으로 환산할 수 없다는 가치를 지닌 국보급 수석도 혹시 만든것이 아닌가 싶어 두두려 보고 싶어졌습니다

에궁, 이런 발상을 한 사람이 재단에 있으니 잘 될리가....

운보 선생이 땅 속에서 통탄할 일입니다. 외국인 보기도 부끄럽고요. 지금이라도 철거해야 할 것입니다.

먼로의 프라스틱 조형물은 진짜 작품들의 격을 떨어트립니다.

진정한 문화재가 될 수 있도록 오락시설물들은 옮겼으면 좋겠습니다.

젠장 작품에 무슨 짓을 한거야.

조각공원 안에는 운보와 우향의 묘도 있습니다.

묘에서 본 전망

암만 봐도

나를 많이 닮았어

정말 그리보이나요 ㅋㅋㅋ

가을 색으로 변해가는 개울.

조각공원을 나서며

할배들을 위하여 선물로 준비 했습니다. ㅋ

코끼리 바위

아쉬움에 내려 가며 다시 본 운보의 집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