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고흐의 유화만큼 깊은 정서적 울림을 주는 그림은 없다.
그는 붓과 물감이 아닌 영혼과 내면으로 그림을 그렸으며
겹겹이 쌓아올린 물감과 휘몰아치는 격정의 붓터치,
밝은 보색속에 꿈틀대는 색채의 힘으로
절망을 무릅쓰고 터져 나오는 희망의 아우성,
슬픔과 고통을 품고 일어서는 생명의 약동으로
반 고흐는 우리 인간을 위로한다.』
세계적으로 확인된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의 작품 868점 중 절반 정도를 소장하고 있는 네덜란드 반 고흐 미술관과 크뢸러 뮐러 미술관에서 66점, 네덜란드 트리튼 재단에서 1점이 왔다. 이 가운데 유화가 45점이고 드로잉이 20점, 판화가 2점이다.
전시는 반 고흐의 작품 활동시기를 중심으로 몇 개 부분으로 나뉜다. 반 고흐가 방황 끝에 화가로 입문해 실제로 작품을 내놓은 1881년부터 권총으로 자살한 1890년까지 10년간 그의 작품세계는 눈에 띄는 변화를 거듭했다.
첫 시기는 1881-1885년< 네덜란드 시기>다. 장 프랑수아 밀레의 영향을 깊이 받았던 반 고흐가 네덜란드의 가난한 사람들을 그리던 때로 대표작이 ’감자 먹는 사람들’(1885년)이다. 이번 전시에는 그것과 비슷한 석판화가 오고, 유화 ’베틀과 방직공’(1884년) 등이 소개된다.
<파리 시기>는 1886년 그가 파리로 이주해 인상파 화가들의 영향을 받고 빛을 발견한 2년 남짓이다. 당시 파리의 풍경, 정물을 그린 작품과 반 고흐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자화상’(1887년) 한 점이 서울에 온다. 반 고흐가 생전에 남긴 자화상 40여점 중 한 점이다
반 고흐 특유의 빛과 색채가 만개한 것은 1888년 그가 남프랑스<아를>로 옮기면서부터다. 남프랑스의 넘치는 빛을 화폭 위에 두껍게 물감을 발라 표현하고 일본 판화도 본격적으로 연구한 이 시기에 나온것이 ’해바라기’ 정물화 여러 점과 ’밤의 카페 테라스’(1888년), ’별이 빛나는 밤에’(1889년), ’아를의 도개교’(1888년), 자신이 살던 방안을 그린 ’아를의 반 고흐의 방’(1889년) 등이다.
이번 전시에는 밀레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평가받는 ’씨뿌리는 사람’(1888년), ’노란집’(1888년), ’우체부 룰랭’(1889년) 등이 왔다.
1889년 12월 고갱과 다투고 자신의 귀를 자른 반 고흐가<생 레미> 정신병원에 입원했던 시기에 그린 작품 중에서는 ’아이리스’(1890년), ’프로방스의 시골길 야경’(1890년) 등이 전시되고 그가 생애 마지막 70일을 보낸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서 그린 작품도 몇 점 소개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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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먹는 사람들
1885년 평소 존경하던 농민화가 밀레와 더불어 시골 농부의 삶의 애환을 화폭에 담으려고 노력했던 작품이다. 희미한 등불 아래서 감자로 끼니를 때우는 가난한 농부들을 그렸다. 한때 탄광촌에서 전도사 생활을 했던 그는 이 작품을 통해 노동자를 향한 연민과 사랑을 표현했다고 한다. (석판화로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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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틀과 방직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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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인들의 소설책
처음 프랑스로 옮겨와 인상파와 교유하던 시절 그린 그림. 반 고흐는 인상파를 통해 밝은 색채의 힘과 아름다움을 변모하고 기존의 어두운 색채를 벗어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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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미술사의 가장 극적인 사건인 고갱과의 공동생활이 이루어졌던 노란 집
월세 15프랑에 고흐가 임대한 노란집은
지상에서 그가 차지하는 존재가치 내지는 그만의 고유한 존립근거였다.
그래서 노란집은 그가 남긴 많은 자화상보다 훨씬 더 우리에게 많은 말을 건네며, 고흐의 예술혼이 가장 단순하고 순수하게 드러난 장소임에 틀림없다.
세속의 방이 인간의 생존과 결부되어 나타난다면
고흐의 집과 방은 그것들과의 결별내지는 비약을 꿈꾸었던 것이다.
우리의 방이 재산이나 사회적 지위를 담는 채움의 장소라면 고흐의 그것은 현재의 시간속에서 존재하는만큼만 누리고 떠나는 비움의 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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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시기의 자화상
“내 얼굴을 제대로 채색할 수 있게 된다면 다른 사람들의 얼굴도 그려 낼수 있을 것이다.”
반고흐는 40여점의 자화상을 그렸으며, 자화상들은
그의 회화양식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발전된 양상을 보여준다.
반고흐는 인물을 그리는데 있어 사진에서 보다 더 심도 깊은 닮음을 추구했으며 아를에서는 자신의 개성을 과장하여 그리기도했다.
짧은 머리, 면도된 수염들을 통해 일본인처럼 보이기를 원했고,
고갱을 그릴때는 ‘소박한 중’ ‘영원한 붓다의 추종자’모습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테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사람들이 내 작품을 보고 이 사람은 강렬하게 느꼈고 아주 섬세한 감수성을 타고 났다고 말하게 되기를 바란다. 나 자신 저속하다고 부르는 특징들에도 불구하고 아니 바로 그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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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이웃-우편집배원 조셉룰랭의 추상화
아를 체류 시절 유일한 친구로 귀를 자른 반 고흐를 돌봐주었던 우체부 조셉 룰랭의 초상화. 반 고흐는 룰랭 가족의 초상화를 모두 그려주었는데, 그중 그의 아들‘까미유 룰랭’의 초상화도 이번 전시에 소개된다.
고흐는 룰랭가족을 만나면서 진정으로 따뜻하고 행복한 가정을 경험할 수 있었고 그래서인지 아이들이나 부인의 초상화에는 고흐 특유의 소용돌이, 약동하는 붓터치가 없고 녹색, 연두색, 노랑색등 부드러움이 느껴지는 색이 화면을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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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작 - 아이리스
반 고흐가 귀를 자르는 정신발작을 일으킨 후 프랑스 남부 생레미의 생폴 드 무솔 요양원에 머물며 그린 그림이다. 노란색의 배경과 보라색 붓꽃의 보색이 명징한 대조를 이루는 가운데 따스한 기운이 넘쳐흐르는 걸작이다. 보험가액만 1,000억원에 달하는 작품으로 반 고흐 미술관이 한번도 해외나들이를 시킨 적이 없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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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뿌리는 남자
씨뿌리는 남자는 이글거리는 태양이 눈부시게 빛나는 드넓은 밀밭위를 힘차게 걷고 있다.
살아 꿈틀거리는 반고흐의 붓 터치는 놀라운 질감과 에너지를 내뿜고 있다.
"'씨를 부린만큼 거둔다"는 깊은 교훈적 메시지와 자연의 이치가 실려있는 작품이다.
대자연을 고루 비추어 주는 저 노란 태양은 하느님의 뜨겁고 너그러운 사랑의 징표이자, 반고흐의 자연의 신비에 대한 예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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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방스의 시골길(사이프러스와 별이 있는길)
사이프러스 나무와 밀밭, 밤하늘의 별 등 반 고흐의 '키워드'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작품.
고갱에게...
최근에는 옆으로 별 하나가 보이는
사이프러스나무 그림을 그리고 있네,
눈에 뜨일락 말락 이제 겨우 조금
차오른 초생 달이 어두운 땅에서
솟아난 듯 떠 있는 밤하늘,
그 군청색 하늘 위로 구름이 흘러가고,
그 사이로 과장된 광채로 반짝이는
별 하나가 떠 있네.
분홍색과 초록의 부드러운 반짝임이지.
아래쪽에는 키 큰 노란 갈대들이 늘어선
길이 보이고 갈대 뒤에는 파란색의 나지막한
산이 있지. 오래된 시골 여관에서는 창으로
오렌지색 불빛이 새어나오고, 키가 무척 큰
사이프러스나무가 꼿꼿하게 서 있네.
길에는 하얀 말이 묶여 있는
노란색 마차가 서 있고,
갈 길이 저물어 서성거리는
나그네의 모습도 보인다네.
아주 낭만적인 프로방스 냄새가
많이 나는 풍경이지.
...
1890년 6월 - Gogh-
-반 고흐, 영혼의 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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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음...... 하긴.. '고흐'가 갖고 있는 물리적인 가치 때문에, 결코 움직일 수 없는 작품들이 많을테니.. 일단, 시대별로 고흐의 그림이 어떻게 변하는 가에 의미를 두고 감상하면 결코 아깝지는 않을 듯 합니다. 저는 12월 초에나 관람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초겨울 쌀쌀한 바람이 불때.. 12월 초순께 멋진 번개 꼭 치겠습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그림들을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죠~ㅋ그러나 고흐의 그림을 볼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운이라 생각되네요..전 첫날 갑니다~물론 12월 벙개 때 도 우리 코간님 시중들러갑니다요~^^영화속,책속여행에 브라암스 바협 두거장연주 함 비교해볼래요?~
떨어지는 낙옆을 바라보며 자신에 내면에 세계를 돌아 볼수 있는 계절에 님에 "고흐"에 관한 글.사진. 잘읽고 잘보았습니다.정말 삶에 관한 생각이 많이 나게 하네요.. 고맙습니다.
그렇죠? 엔디님~고흐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제 삶도 돌아보게 하는 것 같아요~고흐가 집배원 룰랭같은 가족들과 평생 함께 했었다면 자살까지는 하지 않았을까~그림정말 따뜻하잖아요?~엔디님 벙개 때 뵈요~^^
올려주신글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unique영님도 12월 초 고흐벙개에서 즐팅해요~^^
아~편지!!! ....정성스레 이쁜 편지지에 내 맘을 쓰고 ,우표를 붙여 편지를 쓴지가 언제적인지 모르겠네요....
ㅎㅎ..아직도 소수의 연인들은 받아서 상대편의 체온을 직접 만지고 느낄수 있는 러브레터를 교환한다고 하더라구요~본드걸님에게도 그런 님이 언젠간....
지금에야 잠시 들러보고가요..이가을이 가기전에 뵈어야하는데...
그러게요~ 행님 죄송...스케줄이 목욜까지 꽉...금욜 쯤 연락드릴께요..
한국에서 반 고흐전시가 열리는군요..시간 나시는분들 꼭 가보십시요...고호작품은 보면 볼수록 맘에 파들어옵니다....
정말 그래요....전 첫날이라 복잡은 하겠지만 24일날 고흐를 드디어 만나러 간답니다~ㅎㅎ..프리마님도 불멸의 고흐전 관람 즐감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