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치원 천부경 81자를 한자 뜻대로 풀면 상 코미디가 된다
다음 글이 무슨 말인지 아시겠는가?
東京明期月良
夜入伊遊行如可
入良沙寢矣見昆
脚烏伊四時良羅
二隱吾下於叱古
二隱誰支下焉古
本矣吾下是如馬於隱
奪叱良乙何如爲理古
* 大田 * 阿峴洞 * 阿斯達 * 朝鮮 * 加臨土(加臨多)* 桓雄 *培達 * 檀君 * 朝鮮 * 多勿 * 細作 * 朱蒙 * 召西奴
위 는 잘 모르겠어도 아래
* 대전 * 아현동 * 아사달 * 조선 * 가림토 * 환웅 * 배달 * 단군 * 조선 *다물 * 세작 * 주몽 *소서노인데
그걸 질문이라고 하느냐고?
미안하지만 틀렸소이다. 맨 위처럼 쉬운 것도 모르니 아래 * 대전, * 아현동. * 아사달... 등도 모를 거외다. ㅎㅎ
어떤 분들은 한자는 우리 글자이고, 그래서 최치원 81자 천부경도 한자로 쓰였다 하여 한자로 풀려 하니 도대체 풀리지가 않으니 각종 음양오행설과 수리학, 그리고 이상한 도표로 풀려 하지만, 그 풀었다는 것도 도대체 무슨 말인지 알 길이 없다,
필자 친구 중에 작명가 하나가 있는데, 그는 필자의 신지녹도전자 천부경 해석은 물론 지금까지 나온 어떤 81자 해석도 틀렸다고 자기가 음양오행설로 풀었는데,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가 없길래 장난 삼아 맨 위 "東京明期月良...奪叱良乙何如爲理古"가 음부경(陰符經)이니 한번 풀어보라고 했다.
그 친구는 음부경이라니까 좋아서 ㅎㅎ 한 일주일 간 헤매더니 드디어 풀었다며 막걸리를 사라고 했는데, 그 풀었다는 내용도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애초 하느님 시대에는 글자가 없었다.
그래서 천부경을 입으로 전하는 구전지서(口傳之書)라 한 것이다. 그렇다면 입으로 전하는 경전은 간단해야 한다. 최치원의 81자를 한자로 외우기도 힘이 든데, 그때는 한자는 그만두고 아무런 글자가 없었고, 또 하느님이, 그 아드님,즉 우리 민족에게 주시는 경전이 一始無始一 하는 한자였을 리 없으니 우리말로 하셨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내용은 한 권의 책이 된다. 이것을 과연 입으로 외워서 전하라 했겠는가?
또 음양설은 복희씨가 만들었다 해도 그 음양설로 천부경을 풀어야 풀리게 말했다 하면 그 복희씨는 하느님보다 천년 후 사람이다. 과연 당장 개국을 하려는 아들에게 천년후 복희씨가 나와 팔괘로 음양설을 풀어야 그 천부경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느님이 말씀하셨다면 말씀하신 하느님이나 그걸 받아가지고 내려온 환숫(桓雄)이 다 정신병자가 된다.
인류 최초의 글자는 하느님으로부터 천부경을 받아가지고 그 무리와 함께 고조선 유적지로 내려오신 환숫께서 그 귀중한 천부경을 혹시 잊거나 변질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그 신하 신지에게 시켜 만든 글자로 그것이 바로 신지녹도문이다.
그러나 이 신지녹도문을 사람들이 쓰라고 만든 글자가 아니라 신을 위한 신의 글자였기 때문에 천제를 지낼 때만 쓰고, 신지는 다시 <유기(留記)>에서 말하는 신획(神劃)을 만드는데, 이것이 바로 삼시랑 을보륵이 만든 가림토의 어머니인 참글(眞書)로 ㄱ, ㄴ,ㄷ...이 된다.
그러나 당시 사람들은 말도 몇 마디 되지 않았지만 글자도 몇자 되지 않는 신획으로 모든 의사표시를 하자니 삼시랑 을보륵이 말하듯 가림토를 만들기 전까지는 10 집 사는 지방마다 말이 서로 달라서 의사소통이 어려웠다.
그래서 그림을 그려 보충했던 것이 바로 금문(金文)이고, 이 그림으로 보충하는 방법은 가림토를 만든 후에도 계속된 걸로 보이는데, 이는 금문, 갑골문이 가림토와 혼재해 쓰였던 유물이 나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런데 지나(차이나)족들은 이 그림 글자가 이해하기가 더 쉬웠으므로 이것을 가져다가 자기네 말과 맞추어 진시황 때 대전(大篆), 소전(小篆), 그리고 예서(隸書)로 발달시켰고, 지금과 같은 한자로 발전된 것은 우리의 삼국 초기이며, 삼국이 끝이 날 무렵에야 지금 한자로 완전 정착되었다는 것은 어떤 문헌이나 유물을 보더라도 분명하다.
즉, 우리는 그간 우리선비들은 우리 글자인 가림토를 발전시키지 못하고 지나 글자인 한자만 숭상하여 그것만 쓰다 보니 우리말을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우리말을 적고자 만든 것이 바로 이두(吏讀)이다.
그러니까 위 "東京明期月良...奪叱良乙何如爲理古"은 신라 중엽 우리 노래를 적을 수 없으니까 한자를 빌려 적은 '처용가(處容歌)'이니 이것이 무슨 소리인지 몰라 각종 음양오행설로 풀었다는 것이 얼마나 코메디인가?
* 필자 글에서 거시기 이야기가 빠지면 깍뚜기 빠진 설롱탕이지. 책 <천부인과 천부경의 비밀>에서 인용한다.
<삼국유사>에 보면 9세기 후반, 신라 49대 헌강왕이 신하들과 개운포, 그러니까 지금의 울주로 놀러 갔었는데 난데없이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한 치 앞을 분간하기가 어려웠다. 왕과 신하들은 안개에 갇혀 고생이 말이 아니었는데, 그때 자칭 용왕이라는 노인이 나타나 자기 집에서 그 안개가 걷힐 때까지 모셨으며 자기 아들, 즉 용왕의 아들이라는 자까지 딸려 보냈는데 그 자가 바로 '처용'이다.
이 이야기를 현대적 감각으로 보면, 처용의 아버지는 태몽으로 용꿈을 꾸고 처용을 낳은 듯 하며, 안개를 핑계로 자기 아들 출세시키려고 용왕의 아들이라고 거짓말을 한지도 모른다.
하여간 용모가 출중하게 뛰어나고 노래와 춤이 프로급을 넘는 처용은 금방 왕의 총애를 받는 것은 물론 당시 백성들의 인기스타가 됐는데, 그때는 전시가 아닌 태평성대에 여러 해 동안 풍년까지 겹쳐오자 온 백성들은 처용의 춤과 노래에 미쳐 돌아갔다.
결혼할 나이가 된 처용은 춤과 노래판 무대에서 베개를 들고 나와,
" 누구 이 베개 같이 쓸 사람 없어요? "
그러자 수백 명의 아가씨들이 달려오는데 처용은 도망 가지 않을 수가 없는 지경이 됐다.
하여간 처용은 미스코리아가 아닌 미스신라하고 결혼을 하고 새살림을 꾸렸다.
그런데 이 아름다운 처용의 아내에게 처음부터 탐을 내고 있던 사기꾼 건달 녀석이 있었다. 이놈은 처용의 아내를 뺏을 요량으로 처용이 공연하느라고 집에 없는 시간을 틈 타 괴상한 옷, 즉 휴퍼맨 같은 옷차림에 탈까지 쓰고 처용의 아내 앞에 나타났다.
" 나는 마마(天然痘)를 퍼트리는 역신(疫神)인데 내 말을 듣지 않으면 네 남편의 목숨은 물론 이 동네사람들을 모두 죽일 것이다. 그러나 너는 걱정 말라. 죽이지 않는 대신 네 그 어여쁜 얼굴에 빡빡 얽은 곰보딱지를 만들어줄 테니까... 내 맘 알지? "
예방주사가 뭔지도 모르던 그 시절 마마에 걸리면 십중팔구는 죽음을 면치 못하고 살아남아봤자 여자로서는 죽음보다 더한 곰보를 면할 길 없음을 잘 알고 있어 마마 역신에게까지 제물을 바치며 치성을 드리던 그 시절, 처용의 아내는 그야말로 기절하기 일보직전이었다.
" 그럼요. 알고 말구요. 뭐든 시키는 대로 다 할 테니 제발 우리 남편 목숨만은... 아니 제 얼굴에 곰보만은... "
" 그럼 빨리 벗어! "
평소 아름답던 만큼이나 뜨겁던 처용의 아내는 오직 춤과 노래밖에 도사가 아닌 처용에게 불만이 많았는데, 이 사기꾼은 밥 먹고 잘하는 것은 오직 그 짓뿐.
처음에 어색했던 처용의 아내도 이 녀석의 능란한 솜씨에 빠져들어 드디어 천둥번개가 치고 폭풍이 몰아닥치니 처용이 공연을 끝내고 돌아오는 시간이 된줄도 몰랐다.
처용의 아내는 이제 쾌감이 아니라 고통의 연속이었다. 거대한 용광로에 들어가 뼈마디가 있는 대로 다 녹아내리는 것 같은 고통이 있는가 하면, 밑도 끝도 없는 심연으로 송두리째 떨어지며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 아, 이젠 그만....제발 살려줘요! "
그러면서도 처용의 아내는 끝까지 사내의 허리를 끌어안고 놓지를 않았다. 정말 이 세상에 이런 쾌감이... 아니 이런 고통이 다 있는 줄은 정말 몰랐다.
휘영청 밝은 달 아래 밤늦게까지 공연을 한 처용은 서둘러 집으로 돌아오며 어여쁜 아내를 생각했다.
" 빨리가서 안아주어야지. 하루 종일 얼마나 기다렸을까? "
그러나 처용은 너무나도 뜨거운 아내가 은근히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처용은 그 방면에 도사라는 갓바치한테 개인교습 이라도 받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가며 걸음을 재촉하여 집으로 돌아왔다.
" 여보. 나 왔소. "
그러나 이게 웬일인가?
" 아구! 이제 제발 사람 살려줘요. "
마치 사람 죽이기라도 하듯 소리를 질러대는 아내의 목소리...
처용은 아내가 강도에게 당하는 줄만 알고 허겁지겁 담을 넘어 뛰어들어갔다. 그리고는 문을 벌컥 열었다.
그러나 그것도 모르고 비명을 지르며 휘돌아가는 다리 네 개....
처용은 현장을 목격하고 기가 막혔다. 계집과 사내의 다리 네 개가 서로 꼬여서 정신없이 휘돌아가는데, 날씬하고 아름다운 다리 두개는 분명 자기 아내 것인데 검은 털이 잔뜩 나 있는 다른 두 개의 다리는 어느 넘의 것인가?
처용이 다른 사람 같았으면 아무 몽둥이나 연장을 가지고 당장 두 뇬넘들을 박살을 냈겠지만, 이 사람은 역시 백결도사 같은 악성(樂聖)이라 침착하게 그들의 하는 짓을 한참이나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한숨을 내쉬며 생각했다.
" 저렇게 뜨거운 아내를 나는 지금껏 한번도 만족시켜주지 못했다니... "
자신의 무능했음을 한탄하고 저 여자는 이미 자기의 상대가 아닌 여자였음를 깨달은 처용은 드디어 품에서 옛날 키타의 일종인 깽깽이를 꺼내들고 즉석에서 작곡 작사 노래를 했다.
이 노래가 바로 '처용가'이다.
처용이 노래를 마치고 돌아 나가려 하자, 처용의 만약의 공격에 단단히 대비를 하고 있던 건달은 그렇게 선량한 사람의 아내를 범했다는 사실에 기가 막히고 양심에 찔렸다.
" 여보시요, 형씨! 내가 잘못했소. 나는 마마역신인데 이 마을을 휩쓸러 왔다가 당신 부인이 하도 아름다워 강요를 한 것이니 당신 부인은 아무 잘못이 없소. 이제 나는 떠날 것이며 맹세코 이젠 당신네 집은 물론 당신의 초상과 그 노래가 적힌 것만 보아도 들어가지 않을 것이요. "
다음날 처용은 창피한 것도 잊은 채 동네방네 돌아다니며 이 사실을 알렸고, 동네 사람들은 집집마다 처용의 초상화와 그 노래를 써놓았으며, 이 사실은 전국으로 퍼졌고 하나의 풍속이 되어 천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 처용무와 함께 민속으로 전해져 필자의 어린 시절까지 그 초상화와 노래를 보았는데, 이것이 우리 민속으로까지 정해진 이유는 과학적인 상식이 없던 그 시절에 방역에도 물론 이유가 있었겠지만, 사내가 여자한테 하는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가를 말해주기 때문이라고 본다.
즉, 사내가 결혼을 하면 자기 아내를 자기의 소유물처럼 생각해 만약 아내가 배반을 한다면 더러운 질투를 일으키어 복수를 하려하지 않고, 그녀의 만족을 위하여 고이 돌려보내려 했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우리 조상들은 이 아름답고 숙연한 처용의 바보 같은 행위를 은연 중 흠모한 결과가 아닌가 한다.
하여간 이 처용의 초상과 그 노래는 지금 민속촌에나 가보면 어느 집 대문옆 담벼락에 그려져 있다.
이 노래는 위에서 보듯이 이두 형식으로 쓰여있어 신라시대의 말을 짐작할 수 있는 자료이다.
그러면 이 노래를 한번 우리말로 풀어보자
東京 동경(서라벌 '서울')
明 期 月 良 ('명기월량'이라고 한자음과 한자 뜻을 생각하면 안 된다)
밝 기 달 에 (이두에서 良은 '에, 은, 와' 등으로 발음된다)
夜 入 伊 遊 行 如 可
밤 드 리 놀고 다니 려 가 (여기서 夜 入은 뜻을 빌리고, 伊는 음을 빌렸으며, 遊行은 뜻을 如와 可는 음을 빌린 것. '밤 깊게 노니다'로 해독해야 한다.
入 良 沙 寢 矣 見 昆
들어와사 자리의 보 곤 (들어와서 자리를 보곤, 보니)
脚烏伊 四 時 良 羅
각오이 네 시 어 라 (각오이=갈오리 =가리쟁이가 네시어라)
二 隱 吾下於叱 古
둘 은 내하어짓 고 (叱은 짓을 질, 둘은 내 것이고)
二隱 誰支下 焉古
둘은 뉘지하 언고 (둘은 뉘해언고)
本矣 吾下是如馬於隱
본이 내하시여마어는 (본래는 내 것이었건만)
奪 叱 良乙 何如爲理古
앗 짓 것을 어여하리고 (뺏긴 것을 어이하리오)
위 글이 한자로 써있으니 한자로 해석해보자. 아무거나 한 두줄 예로 든다.
脚烏伊 四 時 良 羅
脚 - 다리 각
烏 - 까마귀 오
伊 - 저 이
四 - 넉 사
時 - 때 시
良 - 어질 량
羅 - 벌 라
이걸 한자 뜻대로 풀어보자.
" 까마귀 다리가 저 네 시간 동안 어진 벌판에 있었다?" 정말 코메디이다. 똑 최치원 81자를 한자 뜻대로 푸는 것과 같다.
이는 이두 문법이다.여기서 脚烏伊의 脚은 '다리 각' 자이니 뜻을 취했고, 烏伊는 그 발음을 취했으므로 그냥 " 오이"이다. 따라서 脚烏伊란 신라말로 갈오리란 말이고, 지금 말로는 '가리쟁이'이다. 다음 四는 뜻을 취했으니 '넷'을 말하고, 時는 음이며, 良 은 이두 문법상 '어, 을' 등 접미사이고, 羅 음을 취했으니 그냥 '라'이다. 따라서 脚烏伊 四 時 良 羅 는 '
갈오리 = 가리쟁이가 네시어라'라는 말이고, 전 문장이 이와 같다.
二 隱 吾下於叱 古
여기서 二는 두 이 자, 隱은 숨을 은, 吾는 나 오, 下는 아래 하, 於 어조사 어, 叱은 짓을 질, 古는 옛 고
그럼 한자 뜻으로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 두 개는 숨고 내 아래는 옛날처럼 짓고..." 이게 말이 되는가? 꼭 최치원 81자 해독과 같아진다.
아무리 음양오행설을 붙여 봐야 웃음거리만 된다. 이것은 이두문법이다.
二 는 '두 개'라는 뜻을 말하고, 隱은 그냥 음이다. 그러니까 二隱이란 우리말 '둘은'이란 말이다. 다음 吾는 '나 오' 자이니 내 것 이라는 뜻이고, 下와 於도 음이니 그냥 '하어'로 발음하며, 叱은 개샤키 짓듯 하는 '짓을 질' 자이니 짓으로 발음하고, 古도 음으로 읽어야 한다.
그러면 위 二 隱 吾下於叱 古 는 '둘은 내하어짓고'라는 신라 때 말이 되니 지금 말로는 '둘은 내 것이고'라는 표현이다.
이상과 같이 '이두'란 우리말을 한자로 적을 수 없으니 한자의 음과 뜻을 빌려 적는 것이다. 따라서 이것이 陰符經이라 하여 각종 음양오행설로 푼 필자 친구가 얼마나 큰 코메디를 했겠는가?
따라서 아래 최치원의 81자는 위 처용가보다 몇 백년 후 쓰인 것이고 같은 것인데, 한자로 써있다 하여 한자로 푼다면 풀릴 것 같은가?
다음 말도 한자 뜻대로 읽어서는 무슨 말인지 모른다.
*大田 *阿峴洞 *阿斯達 *朝鮮 *加臨土(加臨多) *桓雄 *培達 *檀君 *多勿 *細作 *朱蒙 *召西奴
* 大田 : 대전은 6.25 때까지만 해도 "한밭"이라 불렀다. 물론 그때 일본놈들이 만들어준 행정구역이 이미 大田이었으나, 민간인들 사이에서 '대전'이라 부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냥 한밭이라 했다. 이것이 대전이 된 것은 한과 밭을 한자로 大田이라 한 것뿐이다.
* 阿峴洞 : 아현동? 동 이름 아닌가? 그러나 그 아현동에 있는 전철역 5 호선이 "애오개" 역이다. 즉, 공덕역에서 서대문쪽으로 한 정거장 더 가 아현동에 있는 역이 애오개역이다. 그럼 아현은 무엇이고 애오개는 무엇인가?
阿峴洞 이웃에는 大峴洞이 있다. 옛 사람들은, 아니 지금도 노인들은 대현동을 '큰고개'라 하고 아현동을 '작은 고개'라 한다.
그러니까 일제가 행정구역을 만들어줄 때 '큰고개'는 '大峴洞'이라 해놓고, '작은 고개'는 小峴洞이 아니라 '阿峴洞'이라 한 것이다. 그럼 왜 小 자 대신에 어덕 阿 자를 썼는가? 아는 한자가 아니라 우리 말로 '작다'이다.
즉, 하늘 천부인 ㅇ의 첫 발음 아는 '하늘'을 말하므로, 하늘은 언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원초적으로 있었고, 원초는 '새 것'이며, 새 것은 '어린 것'이 되어 '새 땅, 처음 땅'이 아사달이고, '처음빨래'가 '아시빨래'이며, '처음김매기'가 '아시김매기'이다. 또 새 것, 어린 것은 '작은 것'이 되니 그래서 '아우'는 동생이고, '아재비'는 '앗애비>아재비' 즉 '작은 아버지'이다.
그런데 우리말에는 꼭 약방의 감초처럼 접미사 이가 붙는다. 갑순이, 갑돌이 등... 그리고 '학교'라고 해도 될 것을 촌로들은 '핵교'라고 한다. 따라서 아에 이 접미사가 붙으면 '아이 = 애'가 된다.
따라서 위 애오개는 원래 애고개였었다. 그 고개가 전음되어 오개가 되었다. 그러므로 위 '애오개'는 '작은 고개'란 말이고, 이 말은 동네사람들이 지금도 쓰고 있으니 지하철역 이름을 정할 때 동네사람들의 의견을 물어 정한 것이다.
* 阿斯達 : 阿-언덕 아, 斯-이 사, 達-통할 달, 이것을 한자 뜻대로 '이 언덕이 통하다?' 한자 뜻으로는 말이 되지 않는다. 위에서 말했듯이 '아사'는 '원초, 새 것'이고, 달은 응달, 양달 하는 '땅'이다. 따라서 아사달은 '새 땅'이란 말이다.
* 朝鮮 : '아사달에서 선(立) 나라'라면 당연히 '아사선> 앗선'이 돼야 한다. 그러나 '하루의 처음'은 '아침'이고, 이 아침도 '아사'라 했으니 아침朝 자를 쓴 것이며, 鮮은 그저 음을 빌린 것이다. 따라서 '신선한 아침, 조용한 아침'은 정말 웃기는 말이다.
만약 밝달임금께 조선에 대해 묻는다면 조선이 어느 놈이 세운 나라인지도 모른다.
* 加臨多(加臨土) : 이 '가림다, 가림토'를 한자의 뜻대로 풀어가지고서는 원시한글이라는 소리가 되지 않는다. 즉, 천부인으로 만들었을 수밖에 없는 ㄱ의 뜻은 '가장자리'이다. '가(바닷가), 갓길, 가죽, 거죽' 모두 '가장자리'이다. 그런데 나무에 가장자리에는 '가지(枝)'가 있다. 이 가지가 원줄기와 함께 크다 보면 어느 것이 가지이고 어느 것이 원 줄기인지 '분별'해야 한다. 아기가 낯선 손님이 왔을 때 낯가림 하듯 '가림'을 해야 한다. 즉, '가림'이란 '분별'이다. 다음 연설 등을 할 때 자기소개를 하고는 " 이것으로 인사말을 가림(가름)하겠습니다" 할 때' 가림, 가름'은 '대신한다'는 말로도 쓰인다. 따라서 '가림, 가름'이란 '대신한다'는 순수한 우리말이며, 가림다의 다는 우리말 '땅'이다. 즉, 땅 천부인 ㅁ에서 분해된 ㄱ, ㄴ, ㄷ, ㄹ, ㅂ, ㅌ, ㅍ중 ㄷ은 대표격인 'ㅁ보다 더 강력한 땅의 의미'밖에 없고, 그래서 ㄷ으로 시작되는 우리말은 모두 '땅'과 관련이 있으며, 그래서 地 자는 '따지'이다. 따라서 '가림다'란 '어떤 사물이나 행동 그리고 말을 가림, 즉 분별, 대신하는 토대'란 뜻이며, 가림토의 土 역시 '토대'란 말이다.
그러니까 文字라는 한자가 들어오기 전 우리말이 바로 '가림다'이니 이 얼마나 순박한 우리말인가? 따라서 이 加臨多(加臨土)가 한자로 쓰였다 하여 한자의 뜻으로 풀면 절대 풀릴 수 없다는 말이다.
* 桓雄 : '환숫'이다. 숫은 지금 짐승한테나 붙이고 있지만, 이 숫에서 '스승, 슷님'이라는 존칭어가 나온다.
* 培達 : '밝달의 전음이다.
* 檀君 : 檀은 '박달나무 단' 자인데, '달'은 음달, 양달 할 때의 '달' 곧 '땅'이다. 따라서 단군은 '밝은땅 임금 > 밝달임금'이다.
* 多勿 : 한자로는 해석이 안 된다. 다울의 ㄷ은 역시 '땅'이고, 물은 '물(水)'이다. 즉 '땅이 물 같이 된다'는 말이다.
즉, 다물이란 남의 땅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 칼로 물 베기처럼 갈라졌던 물이 합치는 것이므로 '잃었던 땅을 되찾는 고토회복'이다. 즉, 우리말 '입을 다물다'의 다물은 남의 살을 다무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입술과 입술을 붙이는 것'이다.
* 細作 - 한자의 뜻으로는 細作이 스파이라는 뜻이없다. 우리 말로 남의 비밀 , 특히 남의 정사를 엿보는 놈을 새꾼 이라 한다.여기서 새 는 細 를 쓴 것이고 꾼은 무엇인가 잘 만드는 놈이니 作 자를 쓴 것이다.
* 朱蒙 : 朱 붉을 주=朱 밝을 주, 蒙 -아이몽, 朱蒙 밝은 아이, 잘 하는 아이. 善射者謂 朱蒙의 善射는 활만 잘 쏘는 것이 아니다. 뭐든지 잘하는 것이다. 즉, 지금말 '한 턱 낼께'가 '한턱 쏠께'와 같다. 고로 '빛나는 아이' 즉 '밝은 아이=붉은 아이'이다.
* 召西奴 : 어떤 유식한 한문학자들은 召 자가 칼도(刀) 밑에 입구(口) 자이므로 칼을 문 것이고, 칼을 입에 물었다면 이는 '무당'이라 한다. 그리고 西 자와 '종 노' 자가 붙었으므로 '서쪽에서 온 종년'이라고 풀이한다. 정말 유식한 풀이이다.
'소서노'란 말은 우리말 솟은네를 한자로 적다 보니 그렇게 밖에는 적을 수 없어 그런 말한다. 솟은네의 '솟았다'는 것은 '잘났다'는 것이고, 네는 '갑돌네, 돌쇠네'처럼 '계집'을 말하니 '잘난 년'이란 말이다.
따라서 천부경이 한자로 쓰여 있다 하여 한자로 풀려 한다면 위 처용가가 한자로 써있다고 한자로 푸는 놈 같고, 또 大田, 阿峴洞, 阿斯達, 朝鮮, 加臨土(加臨多)... 등처럼 말이 안 되자 각종 음양오행설을 붙이는 것과 같으니, 이 얼마나 코미디인가?
따라서 최치원의 81자가 천부경이라 해도 이와 같은 이두 문법을 쓴 것이니, 이것이 한자의 뜻으로 풀릴 것 같은가? 아래 한얼 소리는 최치원의 81자를 이두식으로 푼 우리말이다. 왜 그렇게 되는가는 뒤에 자세히 쓸 것이다.
天 符 經 한얼소리 (更復作帖-시첩)
1) 一 始 無 始 一
한의 시작은 한의 시작이 없는 데서 시작되고
2) 析 三 極 無 盡 本
쪼개면 삼극인데 근본이 다함이 없네
3) 天 一 一 地 一二 人 一 三
하늘의 첫째는 한이고, 땅의 첫째는 두름이며, 사람의 첫째는 사람(사내)이다
4) 一 積 十 鉅 無 匱 化 三
한을 쌓아 울타리를 열면 궤가 없는 사내로 화한다
5) 天 二 三 地 二 三 人 二 三
하늘도 둘로 세워지며 땅도 둘로 세워지고 사람도 둘로 세워지니
6) 大 三 合 六 生 七 八 九
큰 셋과 합하여 어미 되고 아들 계집 씨족을 낳고
7) 運 三 四 成 環 五 七
사내와 계집을 운용, 땅에 번식시키어 아들, 딸, 씨족과 한 동아리가 되니
8) 一 妙 衍 萬往 萬 來 用 變 不 動 本
한은 묘연해서 만 번 왕래하면 쓰임새는 변하나 근본은 움직이지 않는다
9) 本 心 本 太 陽 昻 明
본심은 태양을 우러름에 근본을 두고
10) 人 中 天 地 一
사람 가운데는 천지의 한이 있는 것이라
11) 一 終 無 終 一
한의 마침은 한의 마침이 없는 데서 마친.
이 글들의 풀이는 필자 카페 '신지녹도전자 해독과 금문, 갑골문 해독'에서 우리말 조어과정을 읽어봐야 제대로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