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주는 삶(5)(요 14:16)
하나님은 보혜사다. 성경에서 하나님은 언제나 돕는 분으로 소개된다. 따라서 하나님을 믿는 우리도 다른 사람을 도움을 주는 삶, 보혜사의 삶을 살라는 것이다. 근데 말이다. 비리비리하면 다른 사람 못 돕는다. 폐만 된다. 도움을 줄려면 먼저 내가 강건해야 한다. 몸도 건강해야 한다. 그러나 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생각과 마음이다. 내면의 생각과 마음이 아주 부정적이고 삐딱한 사람이 있다. 생각이 건강치 못하고 삐딱한 사람은 다른 사람 절대 못 돕는다. 또 도움을 주기 위해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알아야 한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체험한 사람만이 진정으로 다른 사람을 위해 살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도움 주는 삶을 살려면 먼저 하나님을 만나야 한다. 복음을 알아야 한다. 하나님을 모르고 복음을 모르면 진정으로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없다. 사람은 영이요 가장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복음이기 때문이다.
다운증후군 장애인이 영화배우가 될 수 있을까? 강민휘는 다운증후군 환자다. 지능은 지금도 6-8세 수준이다. 어떻게 대본을 외워 배우가 될 수 있을까? 누가 봐도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잘 해내고 있다. 과학자들이 연구한 바에 의하면 호박벌은 공기역학적으로 절대 날 수가 없다고 한다. 작은 날개에 비해 몸통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호박벌은 자기가 날 수 없다는 사실도 모른 채 열심히 날고자 하고 또 잘 난다. 하나님이 호박벌한테 깜빡 잊어먹고 날 수 없다는 사실을 안 가르쳐준 것처럼 강민휘군에게도 깜빡 잊어먹고 영화배우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안 가르쳐 준 것 같다. 운동도 잘 한다. 당구, 야구, 볼링도 잘하고 순발력도 있다. 중학교 때부터 노래와 힙합, 성대모사를 잘 해서 배우나 가수가 될 수 있는 끼를 보였다. 영화 <엄마 얼굴 예쁘네요>와 <사랑해 말순씨>에 출연했고, 지금은 MBC 드라다 <피아노가 있는 풍경>에 출연하고 있다. 지금 26살인데 작년에 나사렛대학교 인간재활학과를 졸업했다. 부모님은 어려서부터 강민휘군에게 밥도 하고 청소를 하며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자기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자립적인 아이로 키웠다. 그의 이야기를 다룬 책 <천사 배우가 되다>가 출간되기도 했다.
강민휘군이 이렇게 영화배우로서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은 본인도 노력을 많이 했지만 돕는 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장애인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나사렛 대학교도 큰 역할을 했고, 장애인 연기자들을 세우는 일에 헌신한 가나엔터테인먼트가 있었기 때문에 이런 일이 가능했다. 가나엔터테인먼트에는 현재 시각 장애우와 휠체어 장애우 등 다섯 명의 장애우 연기자가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옆에서 도우려 해도 자기가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노력하지 않으면 길이 없다. 불평불만하고 노력 안 하는 사람은 아무리 옆에서 도와주려고 해도 소용 없다.
사지마비 장애를 이기고 세계 최고의 재활의학과 의학박사가 된 사람이 있다. 이승복이다. 8살 때 미국에 이민을 가서 체조를 했다. 전미 대회에서 은메달, 금메달을 휩쓸었다. 이승복씨의 목표는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다. 고3때 전미 올림픽 최고 상비군으로 인정받은 그는 미시간대, UCLA,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스탠포드대, 웨스트포인트 군사학교 등 많은 대학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는 등 그의 미래는 창창했다. 그러나 그의 인생은 갑작스런 부상으로 한 순간에 바뀌어 버린다. 그는 곧 사지마비라는 청천벽력같은 선고를 받는다. 다시 체조를 할 수 없었고 올림픽의 꿈도 물거품이 되었다.
어느 날 조무사가 건네준 재활의학의 아버지 하워드 러스크의 자서전을 읽고 의학을 공부하고 싶다는 강한 충동을 느꼈다. 손으로 글씨조차 쓰기 어려웠고, 앉은 자세로 3시간만 있으면 허리가 아파진다. 5시간 이상을 공부하면 허리가 끓어질 정도로 아팠다. 그뿐이 아니었다. 몇 시간씩 앉아 있다 보면 엉덩이에 굳은 살이 생기고 종기가 나는데 이것이 나중에 짓물러 터져서 피가 엄청 흐르곤 했다. 그럼 침대에 눕는 것밖에 도리가 없었다. 글씨를 쓸 때도 고리 위에 손가락을 끼워 삐뚤빼똘 글씨를 쓴다. 다들 의사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지만 그는 할 수 없다는 말을 믿지 않았다. 장애를 갖고 있었지만 그 한계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다. 많은 곳을 다녔고, 많은 사람을 만났다. 공부도 하고 수영도 할 수 있었다. 의대 공부도 당연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결국 콜럼비아 대학에서 공중보건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명문 다트머스 의대를 수석 졸업한 후 하버드 의대 인턴과정도 수석으로 마쳤다. 마침내 세계 최고의 존스 홉킨스 병원 재활의학과 수석 전문의 의학박사 이승복으로 우뚝 섰다. 병원에서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그의 모습은 환자들에게 희망의 상징이다. 이승복씨가 사지마비 장애인이면서도 세계 최고의 병원에서 많은 환자를 돌보는 의사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내면의 생각과 마음이 건강했기 때문이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났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복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 네비게이토 형제인데 언제나 열심히 성경공부하고 적극적으로 주위 사람에게 전도를 한다. 뉴욕대를 다닐 때 방학을 이용해서 두 달간 휠체어를 타고 한국 고려대 네비게이토에서 선교활동을 했다. 미국에서는 틈이 나면 미국에 입양 온 한국 아이들에게 한국말을 가르친다. 한국 문화를 소개해 주고,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해준다. 그래서 많은 아이들이 한국에 찾아가 친어머니를 만날 수 있도록 용기를 주었다. 그저 의사로 일하는데 만족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사람들을 돕는 일에 앞장 선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 한국 대표팀 주치의로 자원하여 그리스까지 따라갔다. 올 봄에 한국에 와서도 태능선수촌 방문하여 환자들 특별 진료를 해주었다. 2006년 카타르 아시안 게임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도 반드시 찾아가서 한국대표단을 섬긴다고 약속했다. 우리는 혼자의 힘으로는 살 수 없다. 누군가 그를 도와주었기 때문에 현재의 이승복씨도 있는 것이다. 그도 전도를 받았기에 자기도 전돟하며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기에 자기도 다른 사람을 돕는 일에 헌신하고 있는 것이다.
캐나다 몬트리올에 사는 21살의 청년 루카 파투엘리는 하반신 장애로 보조기구를 이용하지 않고는 걸어 다닐 수 없다. 관절들이 서로 오그라드는 그의 병명은 ‘선천성 관절구축증’이다. 하반신 마비인데도 놀랍게도 그는 브레이크 댄스를 추는 비-보이(B-Boy)다. 하도 브레이크 댄스를 잘 추고 ‘윈드밀(풍차처럼 온 몸을 돌리는)’을 잘 구사하기에 댄스의 제왕이라는 별명을 얻고 있다. 지하철 승강장, 공원과 거리에서 자유롭게 춤추는 그의 동영상은 많은 네티즌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루카는 비-보잉을 하기 전에도 수영과 스키, 승마, 보드타기를 즐겼을 만큼 활동적이었다. 나는 다리가 멀쩡한데도 수영도 못하고, 스키도 타본 일이 없고, 승마를 해본 일도 없고, 보드타기도 못한다. 굉장하다. 루카가 스스로를 ‘게으른 다리(Lazy Legs)’라 부르며, 남들이 말하는 ‘약점’을 자신의 ‘장점’으로 바꿀 수 있었던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생각과 내면이 건강했기 때문이다. 루카는 말한다. “어떤 사람들은 내가 목발을 짚고 다닌다고 저에게 안됐다고 말하기도 하죠. 그럼 전 그 사람에게 당신이 더 안됐다고 해주죠. 사람의 겉모습만 보고 안됐다고 말할 근거는 없죠. 겉모습은 말 그대로 겉만 보는 거고, 내면에선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는 거니까요.” 루카처럼 생각과 내면이 강건한 사람이 되라. 그래야 다른 사람에게 용기를 주고 도움을 줄 수 있다.
뇌성마비 1급 장애를 겪고 있는 경기 안산에 사는 25세 청년 김경민씨가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월광’을 연주하는 동영상도 감동을 주고 있다. 자기가 찍어서 인터넷에 올린 동영상이 당일 10만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댓글도 줄을 잇고 있다. 손가락은 물론 손목까지 안으로 굽은 김씨가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것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김씨는 “주위에서 불가능한 일이라며 말렸지만 매일 피아노를 연습한 덕분에 경직된 손목 근육이 조금씩 풀렸고, 1년 만에 손가락으로 건반을 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고교 1학년 때 피아노 콩쿠르를 위해 베토벤의 ‘월광’을 택했고 하루 5시간씩 연습했습니다. 4개월 연습하고 콩쿠르에 나갔죠. ‘월광’ 연주를 끝내자 대회장에 계신 분들이 모두 기립박수를 보내주셨어요. 중간에 큰 실수가 있었는데도 눈물을 흘리며 축하해줬습니다.” 현재 신학을 공부하고 있는 김씨는 “다음에는 쇼팽의 야상곡 연주에 도전해 동영상으로 올릴 계획”이라며 “장애인 시설을 운영하면서 사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자신도 뇌성마비 1급 장애인인데 다른 장애인을 돕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도우며 사는 게 하나님의 뜻이다.
나는 어렸을 때 힘이 장사였다. 그렇게 힘이 좋았다. 그냥 흔들다 놓으면 다 확확확확 날라갔다. 믿으라. 목사가 거짓말 하겠는가? 어렸을 때 프로레슬링이 인기였다. 머리조이기가 나온다. 내가 머리조이기를 하면 조심해야 한다. 힘을 쓰면 즉시 아이들이 죽는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사람들 쓰러뜨리는 재미로 살았다. 하도 힘이 좋다고 하니까 우리 조카 상희가 75kg인데 삼촌하고 한번 힘 좀 겨뤄보자고 해서 힘 좀 썼더니 그냥 날라 갔다. 그러나 다른 사람 잘 쓰러뜨리는 거 그거 하나님이 안 기뻐하신다. 쓰러뜨리는 것은 마귀의 일이다. 나처럼 쓰러뜨리는 데 은사가 있는 사람이 있다. 말 함부로 해서, 덕이 안 되는 행동해서 멀쩡한 사람 잘 쓰러뜨린다. 그거 하나님이 안 기뻐하신다. 하나님은 세우는 일을 하신다. 도움을 주는 분이다. 보혜사다. 여러분 옆에 있는 사람이 여러분을 만나면 세움을 입도록 하라. 여러분 주위에 있는 사람이 여러분 때문에 도움을 받고 용기를 얻도록 하라.
다른 사람을 절대 쓰러뜨리려고 하지 말라. 이스라엘 초대왕 사울이 그렇지 않았냐? 다윗을 쓰러뜨리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는데 결국 자신이 먼저 쓰러지고 말았다. 페르시야 황제 크세르크세스 시대 국무총리를 한 하만도 그랬다. 모르드개가 자기에게 절을 안 하니까 모르드개를 쓰러뜨리려고 했다. 심지어 모르드개가 유대인이라고 유대인 전체를 다 죽이려고 함정을 팠다. 결국 어떻게 됐나? 자기가 도리어 함정에 빠졌다. 다른 사람을 쓰러뜨리려고 하지 말라. 자신이 쓰러진다. 다른 사람을 망하게 하려고 하지 말라. 자신이 망한다. 다른 사람을 밀어내려고 하지 말라. 자신이 밀려난다. 다른 사람을 죽이려고 하지 말라. 자신이 죽는다. 다른 사람을 밟으려고 하지 말라. 자신이 밟힌다. 다른 사람 앞에 올무를 놓지 말라. 자신이 그 올무에 걸린다. 다른 사람을 따돌리지 말라. 자신이 따돌림을 당한다. 다른 사람을 괴롭히지 말라. 자신이 괴로움을 당한다. 다른 사람을 이용하려고 하지 말라. 자신이 이용당한다. 다른 사람을 저주하지 말라. 그 저주가 자신과 자손에게 임한다.
우리는 보잘 것 없는 질그릇이다. 그러나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질그릇이다. 다른 이를 위해 면류관을 만들라. 그 면류관을 여러분이 쓰게 될 것이다. 이것이 성경이 가르쳐준 복된 인생이다. 다른 사람이 영광의 길을 가도록 계단을 만들라. 여러분이 그 계단을 오르게 될 것이다. 날마다 곁에 있는 이에게 씌워줄 면류관을 만들라. 다른 사람을 세우려고 애쓰라. 여러분이 세워진다. 다른 사람을 인정하고 칭찬하라. 여러분이 인정을 받고 칭찬을 받을 것이다. 다른 사람 잘 되게 하라. 여러분이 잘 될 것이다. 다른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라. 여러분이 편안해 진다. 다른 사람을 축복하라. 여러분이 축복을 받을 것이다.
시편 109:17,18에서 기자가 증거한다. “저가 저주하기를 좋아하더니 그것이 자기에게 임하고 축복하기를 기뻐 아니하더니 복이 저를 멀리 떠났으며 또 저주하기를 옷 입듯하더니 저주가 물 같이 그 내부에 들어가며 기름 같이 그 뼈에 들어갔나이다” 신약성경은 우리를 복된 길로 인도한다. 누가복음 6:28에 “너희를 저주하는 자를 위하여 축복하며 너희를 모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로마서 12:14에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축복하라 축복하고 저주하지 말라” 말씀했다.
옆 사람을 보라. 멀쩡해 보이죠. 그러나 겉만 멀쩡한 거다. 세상에 멀쩡한 사람이 단 하나도 없다. 모든 사람이 고통 받고 힘들어 한다. 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뿐이다. 도움이 필요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관심을 갖고 돕다 보면 돕는 사람도 힘들 때가 있다. 한번은 나와 이름이 같은 자폐증 아이를 만난 일이 있었다. 이름이 서동렬이다. 중3인데 몸무게는 80kg이나 나가는데 지능은 4살 수준도 안 되었다. 완전한 문장을 전혀 만들지 못했다. “엄마, 자장면 사줘” 라고 말하고 싶어도 이런 단순한 말도 완성하지 못했다. 뭐라고 하는지 아는가? “엄마! 지갑! 자장면!” 이렇게 세 단어를 늘어놓으면 엄마가 알아들어야 한다. 어렸을 때는 말을 안 들으면 억지로라도 말을 듣게 할 수 있었는데 이젠 체격도 좋아져서 말 안 들으면 제지하기도 쉽지 않다. 엄마가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화분을 들어다 박살을 내놓기도 했다. 얼마나 힘들겠는가?
그래도 문제 많은 사람들 틈에 살면서 그들을 돌보고 도움을 주는 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아름다운 삶이다. 보혜사이신 하나님처럼 도와주는 삶,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삶이다. 어디 있든지 고통 가운데 있는 사람들을 돕자. 소외받는 사람들, 따가 되는 사람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힘이 되어주자. 그렇지 않아도 힘들게 사는 사람 쓰러뜨리지 말자. 다치게 하지 말자. 용기를 주고 힘이 되자.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삶이다.
2004년 10월 12일 구걸하던 장애 노숙자에게 빵을 떼어 먹이는 감동적 사진으로 네티즌들 사이에 ‘천사 빵집 아가씨’로 불리는 길지빈(26.여)씨가 있다. ‘아저씨 몸 상태가 많이 안 좋아져서 팔, 다리도 제대로 못 움직이고 먹지도 못하는 것 같다’는 가게 직원들의 얘기를 듣고 밖을 보니 아저씨가 너무 안 돼 보여 빵을 들고 나와서 떼어 먹여드렸다. 이 장면을 박새봄이라는 사람이 지나가다가 이 장면을 보고 순간 가슴이 뭉클해져서 휴대폰 카메라로 찍어서 인터넷 블로그에 올려서 유명해 졌다. 국민일보에서 취재까지 했다. 제과점 주인인 이모부 곽노형씨는 평소 직원들에게 ‘좋은 일 하라’며 만 원짜리를 건네며 아저씨에게 갖다 주라고 시키곤 했다. 아버지도 평생을 베풀고 살아오셨다. 어머니는 중풍으로 쓰러진 할머니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펴 드린다. “힘든 사람 있으면 도와주는 겁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노숙자 돕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당연한 일입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저씨도 정말 착하고 순한 분”이라며 “몸을 일으켜 세워 드리면 자신 때문에 주변사람 힘들게 한다며 정말 죄송스러워 하세요”며 다른 사람과 전혀 다를 게 없다고 강조했다. 집에서도 중풍 든 할머니 기저귀 갈아드리고 몸 닦아 드리고 부축하는 것이 정말 힘든 일인데 불평 불만없이 싹싹하게 잘한다. 참 아름다운 처녀다. 길지빈씨는 대학에서 전공한 환경공학을 살려서 중·고교 환경과목 선생님을 꿈꾸며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다. 하나님은 우리가 이렇게 옆에 있는 사람을 돕는 삶에 우리를 부르셨다.
설악산 입구로 가는 길목에서 한 장애인 아저씨가 지나가는 배용학씨 다리를 붙잡았다. 돈을 달라고 하는 줄 알고 돈이 없다고 말하고는 그냥 지나치려 했다. 아저씨는 그래도 내 다리를 계속 잡았다. 잠시 후, 그 아저씨는 깔고 앉은 돈 수레 밑에서 핸드폰 하나를 꺼냈다. 나는 아저씨의 행동이 이상해서 그냥 내려다보았다. 아저씨는 말을 심하게 더듬었다. 나는 아저씨의 얘기를 듣기 위해 쪼그리고 앉았다. 아저씨는 “문...자...한...번...”이라고 더듬으며 말했다. 그리고는 철자법이 하나도 맞지 않는 글씨가 적힌 종이쪽지를 보여주었다. “나 혼자 설악산에서 좋은 구경하니 미안하오. 집에만 있으려니 답답하지? 집에 가면 우리 같이 놀러가오. 사랑하오.” 아저씨는 종이를 보여주면서 열쇠고리에 붙여 있는 사진을 마구 흔들었다. 아저씨의 아내인 것 같았다. 아저씨는 걸을 수 없었기 때문에 구경을 잘 하지도 못했다. 엎드려서 먼지만 삼키면서도 아내가 생각나서 미안했던 모양이다. 배용학씨는 잠시 아저씨 옆에 쪼그리고 않아서 쪽지에 적힌 글자를 문자로 열심히 옮겼다. 그렇게 문자를 보내주었다. 비록 몸이 불편한 아저씨지만 그 사랑만큼은 어떤 누구의 것보다 크고 따뜻했다. 우리는 이렇게 서로 도와야 한다. 이게 서로 돕는 삶을 위해 하나님은 우리를 부르셨다.
2004년 6월 4일 밤 10시 10분쯤에 지하철 2호선 신당역에서 한 30,40대로 보이는 남자 하나가 승강장과 지하철 사이에 끼였다. 열차가 멈추고 여기저기서 “으악, 으악”하고 비명을 지르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비명을 지르고 울고 그랬다. 곧 “열차를 밀어요”라는 외침과 함께 사람들이 매달려 열차를 밀기 시작했다. 처음엔 꼼짝도 안 하던 열차는 점점 많은 사람들이 달라붙자 조금씩 기우뚱거렸다. “하나, 둘, 셋! 하나, 둘, 셋!” 외침은 반복되었고 반복과 함께 열차의 요동도 커졌다. 놀라서 쳐다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열차를 밀던 한 아저씨가 “여기 붙어요!”라고 다급하게 소리치자 직장인, 학생, 할아버지, 심지어는 반대편에 서 있던 사람들까지 모두 달려와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남자만 달려온 것이 아니다 여자들도 동참했습니다. 잠시 후 끼어 있었던 한 남자를 구해내었다. 환자는 119 구조대의 들것에 실려 급히 호송되었다. 보고 또 봐도 감동적이지 않냐? 그래도 아직 세상은 살만 하다. 우리나라는 아직 인정이 있는 따뜻한 나라, 아름다운 나라란 걸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었다. 우리가 하나님처럼 이렇게 보혜사의 삶을 산다면 이 세상은 더욱 살만한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이다.
요즘은 노인이 존경을 받지 못하는 시대다. 노인 왕따란 말 들어봤냐? 노인은 요즘 어디나 따가 될 때가 많다. 나이가 많은 것도 서러운데 따라니... 우리 교회는 매달 첫 주 화요일에 호화반점에서 독거 노인을 위한 무료 급식 봉사를 한다. 어떤 어르신은 한끼 식사를 드시면서 감사해서 우시기도 한다. 얼마나 잘 드시는지 앞으로도 오래 사시겠다는 생각이 든다. 감사한 일이다. 또 작년에 이어 올해도 헌신감사헌금을 전액 독거노인 난방비로 지원했다. 올해는 12명을 도왔다. 이분들을 겨울에 난방만 문제가 있는 게 아니다. 사람이 그립다. 외롭다. 몸도 성하지 않다. 이런 분들을 우리가 만나서 말벗도 되어 드리고 기도해 드리고 도움을 줄 수 있다면 큰 위로가 될 것이다. 노인이 존경을 받고 대접을 받는 사회는 복 받는다. 노인을 축복하라. 독거 노인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라. 이것이 바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아름다운 삶이다. 여러분, 할 수 있는 대로 도움을 주고 용기를 주는 일에 헌신하라. 보혜사의 삶을 살라. 이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아름다운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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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양로원 갑천뉴스타트 원문보기 글쓴이: 엘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