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이렇게 명함을 만들어 사용했습니다.
스탬프를 만들고
버리는 아무 종이에 찍어 오리면
근사한 명함이 됩니다.
몇 년 전에는 제게 이런 명함을 받은 분이 여럿 계십니다.
얼마 전,
환경을 생각하는 어느 인쇄 업체에서
책을 만들면서 잘려 나가는 자투리 종이에
명함을 수백 장 인쇄해 선물로 주셨습니다.
요즘은 그 명함 사용합니다.
이준화 선생이 '오늘은 책방' 명함을
스탬프로 만들었다기에 생각나 예전 명함 찾아보았습니다.
명함이 생겼습니다, 이준화, 2016.5.17.
http://cafe.daum.net/symbiosisbookshop/c4ls/71
다쓴 버리는 수첩 두툼한 표지에 찍어 오리면 명함이됩니다.
청첩장은 좋은 명함 재료입니다.
커피 홀더에도 스탬프를 찍으면 개성있는 명함이 됩니다.
종이를 재활용, 재사용 하는 일이 귀합니다.
나아가, 처음부터 종이를 사용하지 않는 일을 궁리합니다.
<종이로 사라지는 숲>, 맨디 하기스, 상상의숲, 2009
2. 사방이 종이 천지, 덧없이 버려지는 종이
우리는 얼마나 많은 종이에 둘러싸여 있는가?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에서 휴지를 쓴다. 차나 커피를 마시려면 티백이나 필터가 필요하다. 시리얼도 포장지에 담겨 있다. 낮에는 공부나 일을 하면서 엽서, 전단지, 지하철 표, 일기장, 서류, 공책, 복사용지, 스티커를 쓴다. 가게에서 음료를 종이컵에 담아 밖으로 나온다. 저녁에는 극장에 가서 표를 사고 종이 봉지에 담긴 팝콘을 먹으며 영화를 본다. 물건을 사면 상표, 가격표, 영수증이 생긴다. 집 안을 둘러보라. 키친타월, 각종 고지서와 광고지, 한쪽에 쌓여 있는 신문이 보이지 않는가! 우리의 인생도 종이로 시작해 종이로 끝난다. 산부인과 차트에서 마지막으로 사망증명서와 검시관의 보고서까지 매순간 종이는 우리와 함께 있다.
현대 문명은 마치 거대한 종이 전시장과도 같다.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여러 제품 가운데 만들어진 순간부터 매립이나 소각으로 최종 처분될 때까지 가장 많이 버려지는 폐기물은 종이다. 두루마리 휴지는 변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무가지는 지하철역에 버려지고, 전자메일이나 웹사이트를 출력한 인쇄물은 한 번 읽혀진 후 쓰레기통으로 직행한다. 사무실에서 프린트하고 복사한 종이의 45퍼센트는 프린터와 복사기에서 나온 바로 그날 쓰레기통으로 던져지고, 광고지나 전단, 소식지 등 유인물을 집으로 가져오면 제대로 읽지도 않고 버린다. 잡지에 사용된 종이의 75퍼센트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지 못한 채 창고나 가판대에 쌓여 있다가 폐기된다. 쓰레기통에는 소비자의 시선을 끌 목적으로 디자인된 포장지가 그득하다.
재활용 쓰레기통과 분리수거함이 출현하자 종이 쓰레기를 분리해 버리면서 뿌듯한 기분을 느낀다. 그런데 정작 ‘종이를 재활용하기’ 위한 분리수거함에는 현관 앞이나 우편함에 쌓였던 개봉도 하지 않은 우편물, 보지도 않은 광고지와 홍보물, 제대로 읽지 않은 신문 등이 매주 한 아름씩 ‘재활용’을 위해 버려지고 있다. 이렇게 모인 종이들은 모두 어떻게 처리될까? 이 종이들은 어느 곳에서 자란 나무로 만들었을까? 종이들이 우리 손에 들어오기까지 비용이 얼마나 들었을까? 잠깐이라도 이런 생각을 해 보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렇게 버려지는 종이 쓰레기는 전 세계에서 매년 수억 톤이 숲에서 매립지로 물밀 듯이 밀려든다. 종이 1톤을 묻으려면 매립지 3제곱미터가 필요하다. 전 세계에서 일 년 동안 버려지는 종이를 다 매립하려면 대략 10억 제곱미터의 토지가 필요하고, 이 정도 규모는 런던 면적의 절반보다 많다. 그런데도 전 세계의 폐지 재활용 비율은 50퍼센트 정도에 머문다. 폐지를 수거한 뒤 다시 분류해 재활용 공장으로 보내는 시스템을 실효성 있게 갖춘 곳은 독일의 일부 도시를 포함해 몇 군데에 불과하다.
- 책 속에서
첫댓글 늘 틀을 깨는 생각, 저도 이런 명함 사용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