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기탈리스 - 강심 이뇨 심기능부전 심장무력 만성판막증

[정용하]

디기탈리스(Digitalis purpurea L.)는 현삼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유럽이 원산인 여러해살이풀로서 높이는 1m 전후이다. 줄기는 곧게 자라고 가지를 내지 않으며, 전체에 짧고 연한 털이 있다. 발아하여 1년째에는 근출엽으로 뿌리에서 잎이 모여 난다. 2년째부터는 줄기에서 잎이 나오는데, 어느 것이나 모두 달걀 모양의 바소꼴로 부드러우며, 가장자리가 물결모양이고 오글오글하다. 초여름에 종모양의 붉은 자주색 꽃이 수상꽃차례로 핀다.

정원이나 화단, 화분 등에 관상용으로도 심는다. 꽃색이 자줏빛이어서 학명을 'Digitalis purpurea'라고 하였으며, 중국에서는 잎 표면의 오글거림이 지황과 비슷하기 때문에 양지황(洋地黃)이라고 한다. 심장약을 만드는 식물이란 의미로 심장초(心臟草)라고도 부른다.

현삼과(玄蔘科)는 풀 또는 떨기나무. 턱잎은 없다. 꽃은 양성화, 대개 좌우 상칭, 합판화로 가장자리는 4~5갈래이고 약간 입술 모양이다. 수술은 4개, 드물게 2개로 꽃통에 붙고, 자방 상위. 암술대는 정생(頂生)하고, 배주는 다수. 중축 태좌이다. 열매는 삭과, 종자는 다수, 배유는 다육질이다. 세계에 220속 3000여종, 우리 나라에는 21속 55종이 자란다.

가는잎디기탈리스(Digitalis lanata Ehrhart)도 디기탈리스와 같은 목적으로 사용한다.

디기탈리스의 여러 가지 이름은 심장초[心臟草=xīn zàng cǎo=신￣장↘차오V, 양지황:洋地黃=yáng dì huáng=양↗띠↘후앙↗, 모지황:毛地黃=máo dì huáng=마오↗띠↘후앙↗: 중국의학백과(中國醫學百科)], 심장병풀, 디기다리스, 디기달리스(중국 옌벤 방언), 디기타리스, 디기타리스풀, 디기탈리스 등으로 부른다.

디기탈리스와 관련해 안덕균의《CD-ROM 한국의 약초》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양지황(洋地黃)

[기원] 현삼과의 여러해살이 초본식물인 디기탈리스(Digitalis purpurea L.)의 잎이다.

[효능주치] 강심(强心)한다.

[임상응용] 심장근육의 수축력을 증가시켜 주므로 수축기의 혈액수축량을 크게 증가시킨다. 그러므로 혈액순환 개선에 효과적이다. 심장성으로 몸이 부었을 때 붓기를 빼주는 이뇨효과가 있다. 과량 사용하면 심장이 정지한다.

[약리] 심장에 수축력을 증강시키고, 디지톡시게닌화학성분을 입으로 먹었을 때에 흡수율이 90-100%였고 혈장에서 단백질결합을 촉진시킨다.

[주의사항] 독성이 강하므로 극미량을 써야한다.]

디기탈리스에 관해 배기환의 <한국의 약용식물> 457면에서는 이와 같이 기록하고 있다.

[디기탈리스
현삼과[Digitalis purpurea L.]

여러해살이풀. 높이 1~1.5m. 꽃은 7~8월에 원줄기 끝에 이삭꽃차례로 달린다.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지며 끝이 뾰족하고, 꽃통은 홍자색이고 짙은 반점이 있으며 종 모양이다. 4개의 수술 중 2개가 길다. 열매는 삭과로 원추형이며, 꽃받침이 남아 있다.

분포/ 유럽 원산으로, 약용으로 재배하는 귀화 식물이다.

채취/ 잎을 가을에 채취하여 말린다.

약효/ 잎을 모지황(毛地黃)이라고 하며, 강심 및 이뇨의 효능이 있고, 심기능부전, 심장무력, 만성판막증, 부종을 치료한다.

성분/ pupureaglycoside A, B, digitosin, gitoxin, gitaloxin 등이 함유되어 있다.

약리작용/ pupureaglycoside A, B, digitoxin, gitoxin, gitaloxin 등은 심근 섬유막에서 Na+, K+, pump의 기능을 억제하며, Na+ 농도를 상승시키고 Ca2+의 유입을 증가시켜 심근을 수축시키며 심박 수를 감소시킨다. 심기능의 강화는 혈압을 상승시키고, 2차적으로 이뇨 효과를 높인다.

사용법/ 잎을 가루를 내어 0.05~0.1g을 아침 저녁으로 복용한다.

참고/ 독성이 있으므로 복용에 주의하여야 한다.]

디기탈리스의 작용과 응용에 대해 북한에서 펴낸 <약초의 성분과 이용>에서는 이렇게 알려주고 있다.

[디기탈리스(Digitalis purpurea L.)

작용: 이 약초는 심장과 미주신경의 중추와 말초, 콩팥, 장, 중추신경 계통에 작용하지만 주로 심장혈액순환, 오줌배설 기능에 영향을 준다.

디기탈리스 강심 배당체는 심장에 선택적으로 작용하여 수축을 강화하고 짧게 하며 확장기를 길게 한다. 또한 심박량과 1분 동안에 내보내는 양을 늘리며 심장의 율동을 느리게 하고 대사과정을 개선하여 심근의 영양에 좋은 영향을 준다.

심장에 대한 이러한 작용은 심장으로 정맥혈이 흘러들어가는 양을 늘리고 정맥의 울혈현상을 없애며 혈액 저장소의 기능을 회복시키고 혈액순환량을 적게 한다. 이와 함께 1분 동안 박출량이 늘어나므로 혈액순환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해 준다.

혈액순환에 대한 이러한 좋은 영향은 심장핏줄 계통의 장애로 인하여 생긴 혈압의 변화, 뇌혈액 공급의 변화를 정상으로 회복시키며 환자의 일반상태를 개선하고 잠을 잘 오게 한다.

디기탈리스 배당체는 또한 이뇨작용이 있다. 특히 심장장애로 인한 부기에 효과가 크다. 이 이뇨작용은 혈액순환이 좋아지기 때문만이 아니라 강심 배당체가 콩팥에 직접 작용하여 그 기능을 개선한 결과로 나타나게 된다.

디기탈리스 배당체는 다른 강심약, 즉 스트로판틴, 은방울꽃, 복수초보다 흡수와 분해가 천천히 진행되므로 축적작용이 세게 나타난다.

디기탈리스 강심  배당체의 개별성분의 작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디기톡신 1g의 생물학적 역가는 8천~1만 개구리단위, 1,911~2,271 비둘기단위이다. 1 고양이단위는 디기톡신 0.41~0.45mg/kg이다. 최소치사량은 정맥주사할 때 0.21mg/kg이다 쓰는 법에 따라 최소치사량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아 디기톡신은 다른 배당체보다 장에서 잘 흡수되며 분해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심장에 대한 작용은 다른 배당체처럼 심장수축의 진폭을 늘리고 율동을 천천히 한다. 그리고 스토로판틴, 에리시민보다 강심작용이 천천히 나타난다. 디기톡신은 또한 중추신경 계통에 대한 억제작용도 한다.

디시톡신의 축적작용과 부작용은 디기탈리스 배당체 가운데에서 특히 세다. 그러므로 디기톡신의 치료폭은 다른 디기탈리스 제제보다 좁다.

아세틸디기톡신은 흡수가 잘되며 디기톡신처럼 지속적인 작용이 있으나 축적작용은 훨씬 약하다. 그렇지만 이것도 오래 쓰면 메스꺼움, 부정맥, 기외수축이 있을 수 있다.

디기토닌을 비롯한 스테로이드사포닌이 있으면 강심 배당체의 용해성을 높이고 흡수를 돕는다.
잎에 들어 있는 동, 망간과 같은 미량원소는 강심 배당체의 생물학적 활성을 크게 높여준다. 잎가루 또는 우림약, 엑스가 깨끗하게 분리한 강심 배당체 제제보다 치료 효과가 좋고 부작용이 적은 것은 미량 원소와 크게 관련된다. 강심 배당체의 생물학적 활성은 미량원소와 함께 있을 때 크게 높아진다. 그리하여 이러한 강심 배당체를 생물활성 강심 배당체라고 부르기도 한다.

재배할 때 망간, 동을 주면 강심 배당체의 생합성이 잘되어 함량이 높아질 뿐 아니라 독성이 적고 활성은 세진다.

응용: 심장판막 장애, 고혈압과 기타 질병으로 인한 만성적 대상기능부전 2, 3기에 쓴다. 또한 세동성 부정맥으로 인한 심계항진에 효과가 있다.

여러 가지 감영성 질병(성홍열, 돌림감기, 패혈성 질병 등)과 특히 심장핏줄 계통의 장애가 심한 때에는 스트리크닌, 카페인, 캠퍼와 같이 쓴다.

이 약을 쓰면 부기와 숨가쁨이 없어지고 울체현상이 적어지며 맥박이 정상화되고 피흐름 속도가 빨라지며 오줌이 많이지고 일반상태가 좋아진다. 그러나 너무 많이 쓰면 심한 느린맥과 숨가쁨이 있을 수 있고 심장 부위에 불쾌감을 느끼게 되며 잠을 잘 자지 못한다.

디기탈리스의 치료 효과가 나타나는 시간과 지속성은 약품의 형태와 쓰는 법에 따라 다르다.
심장혈관부전증, 전도도의 파괴, 심실의 발작성 심계항진, 활동성 심내막염, 류머티즘성 심장염, 심근경색에는 쓰지 않는다. 그리고 지구성 서맥이 있는 대동맥협착증에는 주의해서 써야 한다.

디기탈리스 제제를 쓸 때에 느린맥이 있고 맥박이 느려지며 이박맥, 메스꺼움, 게우기,오줌이 적어지는 것과 같은 부작용이 있으면 캠퍼, 염화칼륨을 쓴다.]

디기탈리스가 유럽이 원산이지만 약용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재배되고 있다. 줄줄이 초롱처럼 매달려 피는 디기탈리스꽃은 대단히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길러서 감상해 볼 수 있다.

잎에 디기톡신, 디기타민 등의 배당체가 들어 있는데, 1775년 영국의 의사 위더링 윌리엄에 의해 강심작용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으며, 심장을 튼튼히 하고 부종을 없애는 세계적인 약용식물이 되었다. 주의사항으로 잎에 독성이 있어 용량을 반드시 지킬 필요가 있다. 아주 쓴 성분이 있고 부작용도 있기 때문이다. 잎이 컴프리와 매우 비슷한데, 디기탈리스는 생잎을 아주 조금만 씹어보아도 쓰고 컴프리는 쓰지 않으므로 구별할 수 있다. 쓴맛이 느껴질 때 침과 함께 뱉으면 해는 없다.

(글/ 약초연구가 & 동아대 대체의학 외래교수 전동명)
(사진/ 전동명 교수, 구글검색)

[임현숙(연화심)]

꽃이 이렇게 예쁜데 독성이 있다니, 장미에 가시가 있듯이 역시 예쁜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가 봅니다.

[김문목]

맨아래 사진은 초롱꽃과 비슷하니다만, 꽃전시회에 가면 빠짐없이 있는 꽃이었습니다.
이름이 기억하기 어려웠습니다. 다시한번 기억합니다. "디기탈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