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울림 기쁜 소리(3)
- 서부의 아가씨, 라 론디네, 일 트리티코, 투란도트 -
나비부인 이후 슬럼프에 들어선 푸치니가 1908년, (서부의 아가씨)에 몰두할 무렵 질투 많은 부인 엘비라가 느닷없이 여러 해 동안 푸치니의 집에서 하녀로 일해왔던 근처 마을 출신의 어린 하녀 도리아와 푸치니와의 관계를 의심하여 도리아를 죽이겠다고 위협하면서 그들의 집에서 내쫓았다.
그후 하녀는 음독자살했고 그녀의 부모가 의사에게 의뢰하여 시신을 부검한 결과 처녀였음이 드러났다. 그녀의 부모는 학대와 중상모략을 한 죄로 엘비라를 고발했고 이 사건은 당시 가장 유명한 스캔들 중의 하나가 되었다.
이후 푸치니는 마지막 오페라 투란도트에서 하녀 도리아의 죽음을 모티브로 해서 자신의 자존감을 지키려는 (류)의 캐릭터를 창조하여 아리아를 작곡한다.
1. 서부의 아가씨 (1910)
VOD] 서부의 아가씨 La Fanciulla del West 스팟 - YouTube - https://m.youtube.com/watch?v=8htuZjGB9wM&pp=ygUd7ZG47LmY64uIIOyEnOu2gOydmCDslYTqsIDslKg%3D
나비부인 성공이후 이국 취향에 집중한 푸치니는 골드러쉬 기 캘리포니아 탄광촌 배경으로 한 오페라 (서부의 아가씨)를 발표한다.
오페라의 남주인공은 주로 테너가, 연적이나 아버지들은 바리톤이 맡는다.
바리톤 양준모는 이번 무대에서 1부 (이 사랑은 나의 수치스러운 일)과 (서부의 아가씨)에서 여주인공 미니에게 흑심 빙자한 사랑을 고백하고 미니가 사랑하는 테너를 괴롭히는 (미니. 나는 집을 떠났어요)를 부른다.
(미니. 나는 집을 떠났어요)
https://youtu.be/PDXHZCLuaY0?si=MNdHvW4U9i04-Gao
(서부의 아가씨) 2번째 아리아는 처형 직전까지 연인 미니에게 상처주지 않으려고 부르는 주인공 테너의 애틋한 곡이다.
(자유의 몸이 되어 떠났다고) Ch'ella mi creda libero e lontano Paroles lyrics 歌词 letra текст песни Text Testi - YouTube - https://m.youtube.com/watch?v=VjmtRGhtmdU&pp=ygUhY2gnZWxsYSBtaSBjcmVkYSBsaWJlcm8gZSBsb250YW5v
주인공 미니는 종전 청순가련형여주인공과는 상반적으로 적극적인 카리스마 보여 그런지 푸치니 작품 중 드물게 해피엔딩이다. 이 오페라는 미국에서 환영받았고 미국 서부 영화의 원조가 되기도 한다.
2.라론디네 (1917)
라 론디네는 제비란 뜻인데, 푸치니로서는 비운의 작품이다.
나이 든 부호의 정부인 마그다와 지주의 아들인 루체로의 이룰 수 없는 사랑을 비엔나 오페레타 형식으로 만들려 하다가 1차 대전중 이탈리아가 오스트리아와 적대관계 되는 바람에 비엔나에서 철수 해야했다.
제비의 아리아 (누가 도레타의 아름다운 꿈을)은 푸치니 특유의 아련한 그리움과 동경으로 가득하다.
(누가 도레타의 아름다운 꿈을)1 한글자막, 황수미
https://youtu.be/TNfBNyOxQ4s?si=1krMz9P6RLbJS-OY
Angela Gheorghiu - Chi il bel sogno di Doretta (La rondine) - YouTube -
(누가 도레타의 아름다운 꿈을)2
https://m.youtube.com/watch?v=YHR5m1EWNTk&pp=ygUa7ZG47LmY64uIIOygnOu5hCDrj4TroIjtg4A%3D
우리 동네부근에 푸치니란 상호의 이탈리아 식당이 있는데, 코스 메뉴가 라 론디네, 라보엠, 토스카, 투란도트 순서로 구성되어 있다. 투란도트 메뉴가 제일 비싸다.
라론디네는 이번 공연자료 정리하며 알게 되어 한번 방문할 예정이다. 주인이 푸치니 팬인지도 알아볼 겸..
어제 외출했는데 올림픽 공원 앞에도 빈체로(승리)란 이태리 식당이 있어서 눈여겨 봐두었다.
피자, 스파게티, 리조또, 와인이 어울리는 연말 연시 푸치니 아리아의 멜로디는 제법 어울린다.
3.일 트리티코 (1918)
일 트리티코는 옴니버스 3부작으로 푸치니가 완성한 마지막 오페라이다. 1924년 투란도트는 푸치ㄴ가 완성하지 못하고 사망해서 제자가 마무리했다.
일 트리티코는 스릴러 (외투), 멜로드라마 (수녀 안젤리카), 블랙코미디 (잔니 스키키)를 계속 공연한다.
첫번째 단막 '외투'가 남편이 아내의 정부를 죽이면서 살벌하게 끝나면
두번째 '수녀 안젤리카'는 천사같은 수녀들의 합창으로 시작해서 자살로 끝난다.
이어지는 '쟌니 스키키'는 등장부터 폭소가 터진다.
세 단막이 다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흘러간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일 트리티코에선 잔니 스키키의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가 귀에 익은데 어버이날 불러서는 곤란한 내용이다
(외투)
아무것도 정적만이
https://youtu.be/O0XDSNbTtP4?si=5C7zRdkT_IhVTqf6
(수녀 안젤리카)
- 엄마도 없이
Maria Chiara -"Senza mamma" Suor Angelica (Puccini) - YouTube - https://m.youtube.com/watch?v=zBSujN7nT9s
"Senza mamma" Suor Angelica di Giacomo Puccini - Donata D'Annunzio Lombardi 07/02/14 - YouTube
(잔니 스키키)
-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
https://youtu.be/QbUbywOrwZs?si=kB5y6GbFrFy2r6d-
4. 투란도트 (1924)
푸치니의 아리아중 가장 많이 들은건 (넬슨 도르마)인데 모든 테너가 도전하는 곡일 것이다.
투란도트는 아라비안 나이트 설화를 모티브로 했다는데 잔혹동화같은 중국환타지 무대가 푸치니의 미완성 작품으로 빛나고 있다.
얼음처럼 싸늘한 공주에게 목숨 걸고 달려드는 왕자에게 하녀 류가 그러지 말라고 간청하는 아리아와 사랑하는 공주에게 가겠으니 울지말라는 칼라프의 아리아를 들을 수 있어 기대된다.
(주인님 제 얘길 들어주세요)
https://youtu.be/UNrkW3iEyWY?si=mOSQ9hPzvbMyKAaV
(울지마라 류)
https://m.youtube.com/watch?v=M_ecKNkZBM8&list=RDM_ecKNkZBM8&index=1&pp=8AUB
공연 피날레는 전 출연진이 넬슨 도르마를 합창으로 부른다.
이번 공연의 성악가들은 대부분해외 유학파들이고, 베르디 콩쿨 입상자, 비엔나 오페라단 주역 등 쟁쟁한 실력파들이라 기대가 된다.
루치아노 파바로티, 호세 카레라스, 프라치도 도밍고 3테너의 90년도 로마공연 영상
https://m.youtube.com/watch?v=hh6n1wY4p-4&pp=ygUP64Sk7Iic64-E66W066eI
네순 도르마 가사
Nessun dorma!
Nessun dorma!
Tu pure, o Principessa,
nella tua fredda stanza,
guardi le stelle
che tremano d'amore, e di speranza!
아무도 잠들지 말라!
아무도 잠들지 말라!
당신도, 공주여,
그대의 차가운 침방에서,
별을 보시오,
사랑과 희망에 전율하는!
허나 나의 비밀은 내 안에 숨어있고;
아무도 내 이름을 모를 것이오!
아니, 아니! 그대 입술에
여명이 밝으면 내가 말해주리다!
그러면 내 입맞춤이 침묵을 녹이고 그대는 내 것이 될 것이오!
아리아의 절정이 끝나기 직전, 여성 합창이 멀리서 노래한다:
그의 이름은 누구도 알지 못할 터, 그러면 우리는, 아아, 죽는구나, 죽어!
칼라프는 승리를 확신하며 노래한다:
물러가라, 밤이여!
사라져라, 별들이여!
사라져라, 별들이여!
새벽 밝아오면, 나 이기리라!
이기리라! 이기리라!
풍수 좋은 남산에서 네순 도르마를 들으며 신년을 시작하는 기분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