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노력의 결과가 수능 시험 한차례로 결정된다. 평소보다 시험을 잘 본 학생도 있고, 그렇지 못한 수험생도 있다. 어느 쪽이건 지금부터 관심을 모아야 할 것은 입시 전략이다. 대입브랜드 비상에듀(www.visangedu.com)는 '수능시험 이후 수험생이 세워야 할 정시지원 전략'을 소개했다.
◆가채점 통해 영역별 등급, 백분위 등 분석해야
수험생 대부분은 수능시험을 치른 뒤 답을 맞춰 봤을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대략적인 점수를 알고 있다. 그러나 이 점수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학생들은 도통 알 수가 없다. '내 점수가 영역별로 몇 등급에 해당하는지' '영역별 백분위는 어느 위치에 해당되는지' '내 원점수로 수시 지원한 대학의 합격은 가능한지' 등에 대한 답은 얻을 수 없는 것. 비상에듀 이치우 입시평가 실장은 "시험 후 여러 입시기관들이 가채점 표집 성적 분석을 통해 내놓는 배치표나 입시설명회 자료집을 통해 자신의 영역별 등급과 백분위, 정시 진학가능성 정도를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조선일보DB
◆수시 지원 대학, 전반적으로 점검해야
수험생들은 가채점 성적으로 영역별 등급을 예상하고, 지원 대학·학과에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수시 지원 대학·학과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면(논술이나 면접을 이미 치른 경우), 12월 9일 수능 성적 발표와 함께 수시 합격이란 영광을 안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렇지만 수시1차에 지원한 대학에서 논술과 면접시험을 아직 치르지 않았다면 경우의 수가 많아진다. 정시모집에서 수시 지원보다 더 좋은 대학을 갈 수 있다면 수시1차 지원 대학의 논술, 면접시험을 포기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그러나 수시모집 지원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정도를 겨우 만족하는 정도라면, 수시모집 대학별고사 응시와 남아 있는 수시2차(수능 이후 원서 접수)에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정시 모집 합격 가능성 점검해야
수능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에게는 '정시모집에서 어느 대학과 학과에 진학할 수 있느냐'가 초미의 관심사. 수능 가채점 결과는 원점수 성적이다. 이 성적은 실제 정시모집 수능 활용지표(표준점수, 백분위 반영)에 따라 자신의 성적이 대학에 따라 어느 정도의 유리함, 불리함이 발생하는지 파악할 수 없다. 그렇지만 정시모집 진학 가능 정도는 점검할 수 있다.
이 실장은 "가채점 오차 및 원점수의 특성(원점수는 표준점수와 백분위 점수체제와 다르기 때문)을 고려할 것"을 권하면서 "자신의 원점수 총점(400점 만점)에서 ±5점 내외의 급간을 정시모집 지원 범위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표1]참조
◆남은 기말고사에 최선 다해야
대다수의 정시모집에서 '학생부'는 입시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이 수시모집에 비해 매우 적은 편이다. 그러나 지원 대학·학과의 학생부 성적 반영 방법에 따라 산출된 학생부 성적이 지원자 기준에서 불리한 경우에는 지원 대학에 대한 대대적 손질이 필요하다. 정시모집 학생부 교과 성적 반영방법은 석차등급, 원점수, 표준화 z점수(원점수, 평균, 표준편차 활용) 등으로 나뉜다. 석차등급은 교과 과목별 1~9등급의 석차등급에 환산점수를 부여한다. 이때 등급별 환산 점수 테이블을 활용해 반영 과목별 점수를 부여한다. 이수단위를 고려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대학은 석차등급을 활용해 학생부 성적을 반영한다.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를 이용하는 대학은 건양대, 한국외대, 한성대, 한동대 등이 있다. [표2]참조
표를 보면 1등급에서 9등급까지의 학생부 점수 차이가 서울시립대 30점, 경희대 90점, 동국대 128점, 상명대 108점, 동덕여대 72점, 세종대 80점 등이다. 그런데 일반계고 학생부 8~9등급으로 4년제 대학에 지원하는 수험생은 드물다. 특히 중위권 대학에 지원하려면 학생부 성적이 5등급 이내가 대부분. 따라서 학생부 등급 간 차이점수를 지원자 수준으로 좁히면 1~5등급 점수 차이가 서울시립대 2점, 경희대 4점, 동국대 8점, 상명대 24점, 동덕여대 36점, 세종대 40점 등으로 현실적인 등급 수준이 된다.
이것이 끝은 아니다. 지원자 수준이 아니라 합격자 수준으로 학생부 등급을 압축하면 점수차이는 현저히 줄어든다.
따라서 학생부 성적의 유리, 불리함은 석차등급이 기준보다는 대학에서 반영하는 학생부 교과와 과목 그리고 석차등급별 환산점수를 고려한 계산 점수를 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듯 학생부 성적은 마지막까지 입시당락에 변수다. 남은 기말고사(졸업고사)에 최선을 다해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이 그래서 중요하다.
◆가채점 수준 따른 정시모집 지원전략 점검해야
수시모집은 무제한 복수지원이 가능하다. 반면, 정시모집은 지원 횟수가 엄격히 제한된다. 정시 모집 지원은 대학별로 정한 입시군(가, 나, 다) 별로 한번씩 총 세 번의 지원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수험생들은 1개 군이라도 지원에 앞서 심사숙고해야 한다.
이 실장은 "자신의 성적과 목표 대학·학과를 꼼꼼히 검토하고 난 뒤 현실적인 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