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속초 1박2일 -2 맛집
숙소: 속초시 설악동 (더케이설악산가족호텔)
일자: 2014/01/11-12(토-일)
참가자(4부부): 상희네, 수진네, 효진네, 명근네
1/11(토) -1일차
7:30~45 중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하남)
9:10~10:15 아침식사(문막 삼삼막국수집)
12:16~13:00 커피박물관 (왕산면)
14:25~15:00 점심(감자바우)
15:48~16:54 선교장 방문
17:04~20 오죽헌 방문
19:25~20:00 옥미식당(곰치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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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막삼막국수 (원주시 문막읍 문막리 256-3/033-747-1664)
우리는 효진네가 추천한 막국수 등 아침 먹기에 좋은 집이 있다고 하기에 문막에서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아침식사를 하기로 했다. 문막삼삼막국수 (원주시 문막읍 문막리 256-3/033-747-1664)
중부고속도로는 그런대로 차의 흐름은 괜찮았다.
호법에서 강릉가는 영동고속도로로 갈아타니 차가 밀린다. 피닉스파크나 용평 스키장으로 가는 길이니 그 정도는 예상을 했다. 논과 산에는 서리가 허옇게 내렸으나 눈은 보이지 않았다.
새건물이라 깨끗한 식당임
전에 들어있었던 뼈다귀해장국집이 건물 끝에
한시간 좀 넘게 달려 문막IC를 빠져나오니 9시. IC를 빠져나와 좌회전해서 쉽게 찾아갔다. 그런데 두 곳이 있는 줄 알고 돌아다니다 내려 물어보니 역시 처음 마주쳤던 곳이다. 아침 식사가 된다고 플래카드가 빌딩에 걸려있었다. 아침부터 차가운 막국수라 망설였는데 조반용으로 여러 가지가 있다.
우리 부부는 동태탕 한 냄비, 수진네와 효진아빠 청국장 3인분 한 냄비 , 효진엄마는 떡만두국, 상희 엄마는 된장찌개. 다들 집에서 먹는 밥처럼 맛이 좋다며 흡족해 한다.
원주 신림면 구학리가 고향이라는 주인 아주머니 최정희씨는 30년 음식점에서 밥을 하면서 살았단다. 20여년 원주 시내에서 하다 쉬고 있는데 주위에서 자꾸 부추겨 문막에서 밥집을 한지도 10년이 됐단다.
지난 8월 옆집 뼈다귀해장국집에서 최신식 건물로 이사를 왔는데 잘된다 싶으니까 보증금 1억에 수백만원 월세란다. 전 집이 워낙 낡아서 집을 바꾸지 않을 수 없어 왔단다. 땅값을 원주와 비슷한 평당 1000만원이나 달라고 하니 너무 비싸 집을 지을 엄두가 안나 할 수 없이 비싼 보증금에 월세로 들어 왔단다.
그런데 골프치거나 스키타러 다니는 사람들로 항상 바글바글하단다. 이날도 100명이 오겠다며 한 아저씨가 크기를 보고 간다. 홀이 80명 들어가고 방까지 하면 100명은 앉아 먹을 수 있단다. 새집이라 방이 깨끗하다.
건설 현장에서 밥을 해주기 시작했다는 아주머니는 “음식을 해주면 손님들이 맛있게 잘 먹는다”며 “재주는 타고 나는 것 같다”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아주머니는 “정성이 들어가야 한다” 며 손님을 대하는 자신의 노력을 넌지시 얘기해주신다.
아침 일찍 골프치러가는 사람들은 아침은 간단하게 먹고 돌아올 때 다시 들어와 보쌈, 막국수등으로 좀 많이 먹는단다.
어떤 서울 아주머니는 아예 이집에 줄을 대고 택배로 가져다 먹는단다. 그리고 판로가 없는 호박고구마, 콩 등 주위에서 농사지어 팔지 못하는 아는 사람들의 농산물을 식사하러 오는 사람들에게 팔아주는 선행도 하신단다.
묵은지로 쓰기 때문에 김치찌개도 아주 맛있다며 권장을 해 주시기도 한다. 차림판 오른 쪽 남은 공간에는 “막국수 맛있게 먹는 방법: 식초 천천히 두 바퀴, 겨자 쭉쭉 두 번, 설탕 한 스푼”이라고 밥집의 법적 주인이자 젊은 며느리 권희영씨의 서체로 보이는 부드러운 글씨로 이 음식점 대표 음식 먹는 법을 간단하게 써놓았다.
우리 일행 어느 누구도 토를 달지 않는 걸 보니 정말 손맛이 좋은 것임에 틀림없다.
* 감자바우 (강릉시 성남동 97-1/010-2794-2523/ 033- 648-4982)
점심이 좀 늦었다. 우리는 강릉의 주 먹거리인 감자로 만든 옹심이 칼국수 집으로 가기로 했다. 감자바우 (강릉시 성남동 97-1/010-2794-2523/ 033- 648-4982) 2층에 음식점이 있고 간판이 좁게 걸려있어 잘 안보인다. 아주머니 얼굴사진이 허름한 음식점 2층 입구에 걸려있다. 주인 아저씨는 32년 역사의 강릉 특산 음식이라며 자신만만이다. 생생정보통에 나왔다고 장면 한 장이 붙어있다.
옹심이는 전라도에서 팥죽에 넣는 쌀로 만든 씨알이 들어가는 것과 유사한데 강원도는 감자가 많이 나 감자로 만든 것으로 이곳 표준말로 “옹심”이란다. 쫀득쫀득하고 맛이 있다. 칼국수, 썰어넣은 풋 호박, 계란, 김, 버섯, 깨고명, 대파 등 양념이 고루 들어가 있어 국물맛도 좋다.(6,000원)
감자전(3,000원)과 감자 송편(5,000원)을 시켜 옹심이를 먹기 전 정선아우라지 옥수수 막걸리로 “성전회 파이팅!!!” 연초부터 기분 좋은 여행이다.
* 곰치국의 옥미식당 (속초시 중앙동 468-19/033-635-8052)
그런데 주문진항 건어물 거리로 들어가니 반대편에서 들어오는 승용차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스키 타러 온 사람들이 저녁에는 이리 다 몰리는 모양이다. 남단에 가서 차를 잠깐 세우고 바닷가를 보니 방파제가 있고 배를 음식점으로 해 놓은 게 휘황찬란하다. 춥기는 하고 더 머물 수 없어 다시 국도로 나가 동해도로를 타고 속초항의 옥미식당에 도착하니 7시 25분.
부두가에 있는 이집은 한팀만 방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우리는 지난 8월과 예전 척산온천 인근에서 엉겹결에 들어갔다 맛을 버리고만 곰치 국이었다. 효진 엄마는 값이 좀 비사서 그렇지 이번에는 실패하지 않을 것이란다. 1인당 20,000원.
요즈음은 어획량이 적은데다 곰치국집이 많이 생겨 값이 비싸단다. 생것이 아니고 얼린 것이면 도저히 맛을 낼 수 없는 흐물흐물한 고기다.
다대기, 고춧가루도 따로 나온다. 양미리 조림, 무김치 등도 올라왔다. 맛은 합격점이다. 생각대로 가격이 맛에 비해서는 비싼편. 별미이니까 이런데 와서 한 번씩 먹을만 하다.무를 넓직 넓직하게 쓸어 붉으스레 양념을 하고 끓여온다.
2014/1/12(일)
7:50~9:10 온천욕
9:20~10:10 아침식사(섭죽마을)
10:20~11:40 장보기 (중앙수산시장)
12:20 체크아웃
13:30~15:00 점심(늘푸른 식당)
17:10 중부고속도로 하남만남의 광장
17:50 집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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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앞의 온도계
효진네는 새벽 예배를 본다고 6시 반 전에 일어나 성당에 갔다 열지를 않아 설악동까지 드라이브하
고 들어왔단다. 겨울에는 오는 사람도 적어 새벽예배를 열지 않는 모양이다.
우리는 다 같이 목우재터널을 지나 최신 온천장인 척산온천장으로 갔다. 사람들으 그리 많지 않다.
지난 주 덕숭산에 갔다 오는 길에 들렀던 덕산스파에 비하니 규모도 적고 시설도 빈약한 듯 하다. 1
시간 물에 담그고 나왔더니 미리 나온 어부인들이 아우성이다. 9시반 아닌가 했는데
역시 9시였던 모양이다. 메모리가 잘 되지 않는다.
*섭(홍합)죽마을(속초시 조양동 1287-11/033-635-4279).
이제는 아침을 먹으러 가야 한다. 지난 8월 먹었던 섭(홍합)죽마을 (속초시 조양동 1287-11 / 033 635 - 4279). 홍합을 이 동내 말로 “섭”이란다. 시간이 좀 늦어서 그런지 사람들은 좀 있다.
지난 8월에는 아침 운동을 하고 이 죽 대신 황태국을 시원하게 먹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이집의 대표 브랜드인 섭죽을 먹기로 했다. 전번에 죽을 먹은 수진네는 홍합해장국, 효진 아빠는 골뱅이해장국을 시킨다.
홍합이라서 씹히는게 약한가? 제주에서 전복을 사다 죽을 끓이니 전복 반, 쌀죽 반이었는데... 게눈 감추듯 신 김치에 죽 한 그릇을 해 치웠다. 배가 일어난다. 역시 별미로 한 번씩 먹어볼 속초의 대표 음식중 하나이다.
주차시설이 중앙시장 활성화 요인
중앙수산시장에 가잔다. 집집이 젓갈 장을 보아가려고 작심을 한 듯하다. 이곳 속초의 시장은 관광객을 상대로 제대로 장사를 하는 것 같다.
제일 잘된게 주차시설. 공동 시설을 해 놓고 주차료는 물건을 산 가게에서 주차표를 받아가지고 내면 된다. 그래서 쉴새 없이 각지에서 놀러온 승용차들이 들락거린다. 다른 지방 자치단체도 이를 보고 연구할 필요성이 있어보인다. 모든 장사는 주차장 확보가 최우선 문제 아닌가.
젓갈 장보느라 바빠
효진 엄마가 단골이라는 시장 초입의 젓갈집에 선다. 명란젓을 제일 먼저 고른다. 잘 사지 않는 우리집 사람도 두통을 산다. 그 외에 가자미 젓, 오징어젓 등 자꾸 불어난다. 멸치도 산다. 경상도에서 온 가족 관광객도 오징어를 꾸러미로 산다. 그렇게 즐겨 먹었던 질긴 오징어도 나이가 드니 별로 땡기지 않는다. 그렇게 시간을 오래 보냈다. 덤도 많이 받아왔다.
그렇게 집집이 한꾸러미씩 차에 실고 숙소에 들어오니 12시가 넘었다.11시 퇴실이라 차들이 거의 다 빠져나갔다. 키피나 한잔씩 할 요량으로 가스불을 키려고 하니 켜지지 않는다. 그래서 물통에서 따뜻한 물을 좀 가져오라고 해 로비에 내려갔더니 물통이 있다.
그런데 온수는 버튼 을 누르고 해야 하는데 그냥 하니 나오지 않는다. 그것도 잊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카운터에 가스를 벌써 끊었느냐고 물으니 끊어지지 않으니 설명서를 잘 읽고 쓰란다. 올라오니 역시 효진 아빠는 따뜻한 물을 가지고 올라 왔다. 커피 한잔 하고 다음 행선지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고성쪽에 갔다 가자는 얘기도 있었고 명근 엄마와 상희 엄마는 지난 여름 1시간 반을 기다려 먹었던 전복, 해삼 멍개가 왕창 들어간 해전물회가 생각나는 모양이다. 그런데 지금 점심먹기는 너무 이르고 정동진 쪽이나 고성쪽으로 가다보면 시간이 너무 걸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12시 20분 퇴실
그래서 미시령으로 넘어가다 소양호에서 매운탕을 사 먹고 가자고 하니까 다들 별 이의가 없다. 그래서 숙소를 나온 시각이 12시 20분. 기름을 넣고 미시령을 넘어가는데 울산바위가 허연 옷을 입고 서 있다. 멀리 있는 높은 설악 줄기도 마찬가지다.
빨간기들이 빙어축제 홍보하느라 도로변에서 나부끼어
인제대교 아래서 18-26일 빙어축제 열릴 계획
그렇게 미시령을 넘어왔는데 도로에는 눈이 없어 달리는데는 지장이 없다. 선도차에 옛날에 소양호로 내려가 먹던 매운탕집을 찾아보자고 했다. 인제대교에 가까워지면서 이달 18일부터 26일까지 빙어축제를 한다고 도로 양쪽에 기를 죽 세워놓았다. 다리 너머로 본부가 될 곳에서는 사람들이 많고 얼음이 꽝꽝 얼어있다.
인제 빙어축제 본부. 1월 18~26(토~일)까지 열릴 예정
남전리 38대교가 소양호 아랫쪽에
나도 빙어낚시 한번 드리워봐
앞차는 한 번 찾아 내려가더니 아니라며 다시 올라온다. 조금 가다 다시 내려가는데 내가 봐도 그 집이다. 남전리 38교가 호수 남쪽으로 보인다. 다리 밑에서부터 상류로 올라오며 호수가 꽝꽝 얼어있고 사라들은 얼음을 뚫고 빙어 낚시를 드리우고 있다. 강바람은 엄청 세다. 귀와 얼굴을 등산복 후드로 둘러싸고 호수 가운데로 갔다. 한 팀이 계속 끌어올린다. 나도 빙어낚시대를 잡고 인증샷 한 컷.
빙어 얼음낚시 인증샷
*늘푸른 식당(인제군 남면 남전리 505-2/033-463-6361)
다시 음식점으로 올라왔다. 빠가사리 매운탕과 잡탕 중자(각 40,000원, 30,000원)를 하나씩 시켰단다. 이에 앞서 빙어튀김을 한 접시(20,000원) 시켜 나누어 놓았다. 바로 잡은 거라 싱싱한 맛이다. 주인 아저씨는 빙어는 자신들이 다니는 물길이 있어 고기가 물지 않으면 잘 무는 사람쪽으로 다시 얼음을 깨 낚시를 드리워야 한다고 알려준다.
주인 아저씨는 얼음을 톱으로 켜 그물을 내려놓았다가 아침에 끌어올린단다. 추우니까 고기들이 다들 얼음밑 상류로 올라온단다. 냉동을 했으면 부석부석하고 맛도 없을텐데 얼리지 않았음에 틀림없다. 성공이다. 아주머니는 부엌에서 나오지를 않는다. 아들 같은 청년이 심부름을 한다. 재료비, 집세 등 나가는 돈이 없어 아주 좋은 장사같다. 그 곳에는 딱 한집이다. 늘푸른 식당(인제군 남면 남전리 505-2/033-463-6361) 식사하고 살아있는 민물고기를 사서 가져가는 사람도 있다.
아침에 잡은 빙어로 만든 튀김
빠가사리 매운탕 중자... 살아있는 거라 맛이 좋아
체증 없는 홍천, 양평 국도 타고 와
도로사정을 알아보니 영동고속도로와 경춘고속도로는 빨갛단다. 그래서 국도를 타고 홍천, 양평, 양수리로 해서 미사대교를 건너 하남만남의광장으로 가기로 했다. 그렇게 밀리지는 않는데 서쪽에서 비치는 햇살 때문에 눈이 여간 피로하지 않다. 효진네가 기름을 넣는다기에 명근엄마와 운전석을 바꿔 앉았다.
만남의광장에 오니 5시 10분. 기온이 뚝 떨어진다. 날씨가 더욱 차가와졌다. 짐을 서로 정리하고 각자 집으로 달렸다. 아주 즐거운 드라이브 겸 강릉 여행이었다. 다음 3월에는 울진 백암에 콘도를 잡아 강릉으로 가 정동진에서부터 울진까지 해변을 드라이브하며 가자고 한다. 싼 콘도가 잘 잡혀 다닐만 하다.
채희묵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