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가 울렸다.
02로 시작되는 낯선 번호였다.
받았다.
"안녕하세요? 현기욱님이시죠?"
"예, 그런데요."
"여기는 송파구 보건소입니다."
"아, 네."
"지난주에 홍길동님과 함께 식사하셨지요??
"예, 그랬습니다. 그런데 왜 그러시죠?"
"그 분이 코로나 '확진자'로 판명되었고, 선생님은 '밀접접촉자'가 되셨습니다.
빨리 검사를 받으셔야 합니다. 서둘러주세요."
순간, 머리가 띵했다.
코로나가 전세계를 강타했던 지난 2년간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
내 나름대로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했다고 자부하고 있었다.
사람보다는 자연친화적인 삶에 방점을 두고 있었으니까.
어제 '군포시 보건소'에서 PCR 검사를 받았다.
오늘 07시에 문자가 왔다.
'음성'이라고 했다.
다행이었지만 24일 한번 더 받아보기로 했다.
나를 위해서도 그렇지만 내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재검을 꼭 받야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주에 4명이 한 테이블에서 식사를 했다.
홍길동은 백신을 2번 접종했고, 나머지 3명은 모두 '부스터샷'까지 맞은 사람들이었다.
홍길동만 빼고 겸상했던 3명은 모두 '음성'이었다.
다른 이유 때문인지 아니면 '부스터샷' 때문인지 몰라도 모두 '음성'으로 판명되었다.
백신접종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꽤 된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적지 않은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보수언론에서도 자주 피해사례들을 게재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꼭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믿는다.
한 해에 교통사고로 우리들 곁은 떠나거나 불구가 되는 사람들은 부지기수다.
그렇다고 자동차를 이용하지 않을 수 없는 세상이다.
어느 시대나 문명의 이기와 기술의 진보는 그에 상응하는 반대급부를 수반했다.
반드시 그랬다.
비행기 사고는 무섭다.
대부분 참사와 몰살로 끝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비행기를 이용하지 않을 수 없는 세상이다.
깊은 숲속에서 돌도끼 한 자루를 쥐고 석기시대처럼 사는 삶이 아니지 않은가?
나의 건강도 중요하지만 적어도 내가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빨리 접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방역수칙도 칼같이 준수해야 한다.
나도 금주까지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더 조심해야겠다.
사랑하는 모든 분들의 건강과 평안을 위해 기도한다.
파이팅이다.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첫댓글 천만 다행이네요.
저도 백신이 정답은 아니어도 최소한의 기준이기에 접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재검에서도 음성이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