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리사 레디)
“네, 당연한 결정입니다.”
열정적인 답변을 받은 그 순간, 마이크 고든은 중요한 결단을 마침내 실행시키기로 결심했다. 위르겐 클롭과 마주보고 앉은 이 펜웨이 스포츠 그룹(FSG)의 회장은 한편으로는 안도감과 큰 기쁨을 느꼈다. 리버풀의 감독 역시 새 스포르팅 디렉터로 마이클 에드워즈를 임명하는 데 동의하며 그 결정에 박수를 보낸 것이다.
고든은 클롭에게 이 결정을 납득시키기 위해 어떠한 설득이나 부연 설명을 할 필요조차 없었다. 리버풀의 독일인 감독은 이 결정이 당연하며 진보적인 결정이라고 생각했다.
클롭은 이안 에어가 계약 만료로 인해 클럽을 떠나기로 발표한 2016년 3월부터 약 10개월의 과도기 동안 에드워즈와 함께 굉장히 잘 일해왔다.
고든은 클럽이 분위기를 잘 타고 있던 그 당시, CEO인 에어의 사임 선언이 리버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까 걱정했었다.
리버풀은 FSG가 2011년부터 원해왔던 사람을 마침내 감독으로 임명했고, 리버풀 풋볼 클럽의 각 부서마다 안정감을 가져왔으며, 안필드의 분위기는 비록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 컵 결승전에서 패배했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유로파리그 8강전에서 승리하여 나쁘지 않은 상태였다.
고든은 이러한 클럽의 상승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싶지 않아했지만, 그의 걱정은 기우였음이 드러났다.
과도기 동안 에드워즈에게는 당연하다는 듯 축구 관련 책임 업무가 위임되었고 클롭의 존중을 받았으며 클롭 체제 하에서 영입에 대한 중요한 결정권을 쥐게 되었다.
클롭과 에드워즈의 관계는 에어의 공식적인 사임 발표와 실질적인 사임 이후 더욱 발전되었다.
그 둘은 굉장히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다. 클롭은 매우 사교적이지만 에드워즈는 눈에 띄지 않고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그 둘은 리버풀을 국내외에서 내로라하는 팀으로 만들겠다는 공통된 일념으로 함께 잘 일해나갈 수 있었다.
클롭과 에드워즈의 성공적인 비즈니스 관계에는 특별한 터닝포인트나 계기는 없었다. 그저 일상적이지만 진정성있는 관계가 형성되었을 뿐이었다.
클롭과 에드워즈는 둘 다 캐주얼한 성격이다. 그들의 옷 입는 스타일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물론 둘 다 정장을 입고 넥타이를 매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그들의 성격은 멜우드의 스태프를 대하는 면에서도 잘 드러난다.
그들은 언제나 사람들을 위한 시간을 만들고 누구나 그들의 사무실에 들어와 이야기할 수 있도록 조치했으며 정기적인 소통을 권장한다. 에드워즈나 클롭을 만나기 위해서 시간을 크게 조율해야 할 필요는 없다. 에드워즈는 그의 비서를 거의 필요로 하지 않으며 클롭의 일정을 담당하는 다니엘은 항상 클롭의 스케줄은 조정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리버풀의 감독 클롭은 38세의 에드워즈가 새 스포르팅 디렉터가 될 거라는 사실을 알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클롭은 에드워즈의 재능을 이미 경험한 바 있다. 에드워즈는 클롭의 스타일에 맞는 완벽한 선수들을 찾아내 교묘한 협상을 이끌어내고 용감하며 대담한 결정을 내린다.
클롭이 에드워즈와 함께 일하는 시간을 늘려가는 동안 고든은 왜 클롭과 에드워즈의 파트너십이 리버풀 풋볼 클럽의 기초가 될 수 있는지 굳센 신념을 가지고 사람들을 납득시켰다.
클럽의 공식적 선임은 2016년 11월 4일에 발표되었다.
위르겐 클롭: “마이클은 이 일에 완벽한 적임자입니다. 그의 지식, 전문성, 그리고 성격은 이 일에 굉장히 잘 맞을 겁니다.”
이 발표는 외부에서 엄청난 회의와 의문을 불러일으켰지만, 멜우드, 보스턴, 그리고 클럽의 채플 스트리트 사무실에서는 이 선임을 클럽의 야망에 한 걸음 더 다가간 결단력 있는 한 걸음으로 보았다. 이러한 야망은 너무 오랜 시간 동안 리버풀이 이루지 못한 야망이었다.
리버풀이 지난 금요일 골키퍼 월드 레코드 이적료인 £65m로 알리송을 영입하면서, 그리고 지난 1월 수비수 월드 레코드 이적료인 £75m로 버질 반 다이크를 영입하면서 리버풀의 업그레이드된 영입 행보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갔다.
이 새로운 영입 행보에는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리버풀의 핵심 인물 세 명의 돈독한 관계이다. 클롭, 에드워즈, 그리고 고든.
이 세 명의 마음과 최우선 목표는 서로 같으며, 클럽의 세 핵심 인물이 함께 잘 일해나가는 것은 리버풀 풋볼 클럽의 역사에서 늘 있던 일이 아니었다.
클롭과 에드워즈는 멜우드 구내식당에서 함께 아침이나 점심을 먹으며 영입 대상에 대해 가볍게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나서는 더 세부적인 분석으로 넘어가 대화를 시작한다.
선수들의 평가는 대부분 영입부 부장인 데이브 팔로우즈의 팀과 수석 스카우트 배리 헌터, 그리고 존경받는 이안 그레이엄이 이끄는 분석 팀에 의해 진행된다.
그들은 최종 영입 후보 명단을 고든에게 넘기며 그들의 선호도와 영입을 위해 필요한 전략이나 금액, 중요 사항 등을 전달한다.
이 단계는 리버풀이 사우스햄튼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데에 있어서 매우 중요했다. 버질 반다이크의 영입을 성사시키기 위해서 이러한 과정은 무척 필요했다.
신뢰, 존경과 감사. 이 세 명이 서로에게 갖는 감정이다. 에드워즈는 알맞는 선수들을 찾아내고 클롭은 리버풀을 납득시키며 고든은 이 선수들을 데려온다.
리버풀은 이적시장에서 큰 돈을 쓰는 데에 자신감이 있다. 이적시장 뒷편에서 서로 명확하게 잘 협력해서 일함으로 결정을 내리기 때문이다.
위르겐 클롭: “우리가 한 선수에 대해 깊이 감명을 받으며 데려오고 싶다고 결정하면, 정말 감사하게도 구단주들 역시 이 프로젝트에 대해 굳센 믿음을 가지고 우리의 계획을 실행시키자고 얘기합니다.”
돈을 쓰기 시작하다
클롭이 2015년 10월에 브렌던 로저스 전 감독이 내려놓은 지휘봉을 물려받은 이후, 리버풀은 10명의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각각 £10m 이상의 이적료를 지불했다. 사디오 마네, 지니 바이날둠, 모하메드 살라, 앤디 로버트슨,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 버질 반 다이크, 나비 케이타, 파비뉴, 제르단 샤키리와 알리송까지.
이 중 여섯 명의 이적료가 2011년 1월 앤디 캐롤이 갱신한 최고 지불 이적료인 £35m를 각각 초과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 전에 영입된 여섯 명은 합계 92골을 득점했고, 그 중 두 명의 수비수 반 다이크와 로버트슨은 리버풀의 수비진을 단단히 방어했다.
영입된 선수들은 선수단의 약점을 보완한다. 케이타는 중원에 다이나믹함을 가져다 주고 파비뉴는 리버풀이 오랜 기간 동안 바라왔던 수비형 미드필더이며 샤키리는 공격진의 옵션을 늘려주고 퀄리티를 더해주며 알리송은 2013년 페페 레이나가 떠난 후 생긴 골키퍼진의 가뭄을 해소해준다.
£5.1m 이하의 이적료로 영입된 여섯 명의 선수들 중 하나인 로리스 카리우스는 뇌진탕을 겪어 처참한 경기력을 보여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이후 주전 자리를 알리송에게 내어 주게 될 것이다.
2016년 여름 마인츠에서 영입된 이 골키퍼는 위르겐 클롭 체제 하에서 영입된 유일하게 실패한 이적생으로 평가받게 될 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럼에도 카리우스의 경기력에 대한 변명 역시 존재한다. 카리우스는 리버풀에서 치른 첫 프리시즌 오른쪽 손에 골절상을 당했고 부상이 낫자마자 바로 그라운드에 복귀해야 했다. 잦은 로테이션 역시 그에게 도움이 될 리 없었다. 그의 전 클럽인 마인츠의 관계자는 그의 경기력이 몰라 볼 정도로 변했다고 묘사했다.
이 25세의 골키퍼는 현재 더 나빠질 수도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하지만 그가 나쁜 골키퍼가 아니라는 것은 맨체스터 시티가 그를 아카데미 선수로 영입했던 사실이나 그의 거의 100회에 달하는 분데스리가 출전 기록이 증명해준다. 그가 자신에 대한 믿음과 골키퍼의 기본을 다시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그게 리버풀에서든, 다른 클럽에서든 말이다.
카리우스의 실패와 조엘 마팁의 잦은 부상으로 인한 실망스러운 상황을 제외하면 리버풀의 선수 영입 성공률은 놀라울 정도이다. 리버풀은 어떻게 맞는 선수들을 데려와 성공하게 만들 수 있었을까?
리버풀은 선수들을 보여주기식으로 영입하지 않았다. 리버풀은 선수들의 네임밸류보다는 실력을 중시했고, 패닉바이를 하지 않았다. 또한 리버풀은 플레이 스타일의 구성 역시 유연해서 이미 지정했던 타겟들도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되면 과감히 포기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2016/17 시즌 초, 리버풀이 마흐무드 다후드에 대한 관심을 접었을 때이다. 리버풀은 더 폭발적인 미드필더가 필요하다고 결론지었고, 나비 케이타로 방향을 선회했다.
리버풀은 영리하며 그들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는 영입 전략을 구축했지만, 똑똑한 영입 전략을 실행하는 클럽으로 변모하기까지 오랜 시간을 들여야 했다.
알맞았던 선수들, 틀렸던 시기
첼시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킬러 스트라이커” 디에고 코스타를 영입하기 1년 전, 리버풀은 그의 바이아웃인 £21m를 발동시켰지만, 코스타는 리버풀행이 그의 커리어에 있어서 최선일지 확신하지 못했다.
그처럼, 모하메드 살라(2013)와 윌리안(2014) 역시 리버풀의 부던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스탬포드 브릿지로 대신 향했다.
4년 전, 루이스 수아레즈를 대체하기 위한 자원으로 평가받던 알렉시스 산체스도 안정감과 연고지를 이유로 머지사이드행 대신 아스날행을 택했다.
최고의 선수들을 감별하는 것이나 스카우트진의 구성은 리버풀의 가장 큰 문제가 아니었다. 썩 좋지 않은 영입 협상 전략, 경기력의 기복, 그리고 장기적 목표의 부재가 리버풀의 발목을 잡았다. 리버풀의 최우선 영입 대상과 실제로 데려온 선수들의 괴리는 때때로 매우 신경쓰였다.
예를 들어, 로저스는 훌륭한 전술가였고 훈련장에서 창의성을 불어넣었지만 엘리트 타겟들을 데려올 만한 메리트를 가지고 있지 않았고 선수 영입 부서에게 자신이 선호하는 선수 이외의 선수들에 대해서는 들어보거나 제의할 생각도 하지 않았다.
커리어 황혼기에 접어든 스티븐 제라드가 엘리트 타겟들을 데려오는 역할을 대신 맡아야만 했다. 토니 크로스, 윌리안, 그리고 알렉시스에게 문자를 보내 리버풀로 데려오려는 설득을 해야 했던 것도 그였다. 비록 메디컬 탈락으로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로익 레미가 £8.5m의 이적료로 리버풀로 향하기 전 그를 만난 것도 스티븐 제라드였다.
리버풀은 그들의 최우선 영입 타겟을 항상 놓쳤고 그들의 영입 타겟 리스트에서 한참을 내려간 선수들을 데려와야만 했다. 로저스의 요구를 만족시켜야 했던 것과 이적 위원회의 추천을 받아들여야 했던 것 역시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 정책의 허점은 2015년 7월에 명백히 드러났다. 리버풀은 £61.5m에 호베르투 피르미누와 크리스티안 벤테케를 데려왔다. 이 두 명의 플레이 스타일은 완전히 반대였고, 게다가 리버풀은 그 당시 피르미누가 정석 9번의 역할을 도맡아 하기를 기대했다.
리버풀은 로저스를 만족시키기 위해 벤테케를 영입했다. 그러나 한편 멜우드에서는 이 영입이 클럽의 플레이 스타일과 상반된다는 점 때문에 우려하기도 했다.
치욕적인 6-1 패배의 스토크전을 마지막으로 처참하게 끝난 2014/15 시즌 이후에도 로저스 체제를 유지하기로 한 구단주들은 비록 그들의 선수단이 타겟맨을 사용하기 힘든 상태라고 할지라도 빅 사이닝 영입 건에서는 로저스에게 제재를 가하기 힘들었다.
벤테케의 강점들은 리버풀의 강점들과 항상 어긋났고 이는 상반된 전술을 동시에 실행하려고 할 때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 지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일들은 불만을 야기했고 코칭스태프와 영입 부서 사이에 불신을 가져왔다.
그래서, 어디다 서명하면 되죠?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리버풀의 구단주 존 헨리와 회장 톰 워너, 마이크 고든은 2015년 10월 1일 뉴욕의 셰어맨 앤 스털링 법무사무소에서 클롭을 만나기 전부터 이미 그가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맨해튼 렉싱턴 애비뉴에 위치한 고층 빌딩에서 장장 6시간 동안의 대화를 나누며, FSG는 과연 그 누가 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연설가이자 확실한 장기적 목표와 클럽을 재건할 수 있는 분명한 단계적 방법을 알고 있는 감독과 일하고 싶어하지 않을 수 있는지 생각했다.
클롭은 자신의 강한 성품을 드러내기를 주저하지 않았으며 구단주들은 클롭으로 인해 더 이상 좋은 선수들이 다른 클럽들 때문에 리버풀을 거절하는 일이 빈번하지 않으리라 믿었다.
클롭의 첫 이적시장 때, 사디오 마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세 번의 구애에도 불구하고 리버풀행을 택했고 지니 바이날둠은 토트넘의 제의를 거절하고 클롭의 품에 안겼다.
물론 실패도 있었다. 우스망 뎀벨레는 리버풀이 접근하기 전 이미 도르트문트의 홈구장인 지그날 이두나 파크행을 택했고 마리오 괴체는 클롭의 선수단이 2016년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세비야에게 패배하자 도르트문트행이 그의 커리어에 있어 더 안전한 선택이라고 결론지었다.
리버풀의 멋진 유로파리그 여정은 많은 선수들의 관심을 자아냈지만, 그들은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원했다.
리버풀이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내려고 노력했던 2016/17 시즌, 클럽은 더 큰 자질을 가진 선수들에게 접근할 발판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반 다이크와 케이타가 최우선 영입 대상이었으며, 영입 부서는 마네에게 가해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살라의 영입을 추천했다. 또한, 리버풀은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을 압박축구를 완벽히 구성하기 위해 모든 것을 갖춘 선수로 평가했다.
챔피언스리그 진출은 리버풀이 앞으로 전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실제로 위르겐 클롭은 이렇게 말한 바 있다: “모두가 목격할 수 있습니다. 분위기가 달라졌고, 물론 몇몇 선수들이 새로 왔지만 아직도 같은 클럽이에요. 리버풀의 파워와 규모, 그리고 클럽에 대한 관점이 달라졌다는 걸 영입 타겟들과의 대화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리버풀은 엄청난 참을성과 지대한 노력으로 그들의 최우선 영입 대상 두 명의 영입을 결국 성사시켰다. 사우스햄튼과의 태핑업 사건과 끈질겼던 RB 라이프치히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는 지난 여름과 1월 반 다이크의 영입을 시도했으나, 반 다이크는 오직 리버풀행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바르셀로나는 케이타를 하이잭하려 했으나 실패했고, 옥슬레이드체임벌린은 리버풀에 합류하기 위해 첼시의 제의를 거절했다.
아스날은 여름 이적시장의 데드라인인 2017년 8월 31일 모나코에게 토마 르마의 이적료로 £92m를 지불하고 승낙을 받아냈으나, 선수가 클롭과 일하기를 원한다는 이유로 이적을 거부했다.
아쉽게도 리버풀은 그 엄청난 이적료를 맞춰 줄 용의가 없었고 그들의 공격진 영입 전략을 수정했다.
리버풀은 그 어느 라이벌을 상대로도 영입전에서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냈고 이제는 새로운 문제에 직면했다. 율리안 브란트와 라이언 세세뇽 같은 선수들이 리버풀의 선발 명단에 들기 어려울 것 같다는 이유로 리버풀행을 거절한 것이다.
더 높게, 더 멀리
리버풀이 지난 8월 호펜하임을 이기고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을 확정짓자, 클롭은 그의 선수단이 챔피언스리그에서 성공할 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었다.
사실, 그는 2016년 12월부터 그것을 믿어왔다. 클롭은 그 당시 필리페 쿠티뉴에게 클럽이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게 되면, 그들이 그저 원정 경기를 치르러 다니는 관광객들이 아닌, 여러 팀들을 탈락시킬 무자비한 팀이 될 것이라 말한 바 있다.
이스타디우 두 드라강에서 포르투를 상대로 5-0으로 승리한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이 끝나자, 리버풀의 영입 부서에는 에이전트들의 전화가 날아들었다. 자신들의 선수들이 리버풀의 마법의 일부가 되고 싶어한다는 전화였다.
쿠티뉴는 그 후 £142m에 바르셀로나로 떠나 버렸지만, 리버풀은 그 없이도 충분히 해 나갈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고 더 어마어마한 가능성을 위해 스쿼드를 개편할 것을 결심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진출과 챔피언스리그 2년 연속 진출이 클럽의 야망을 뒷받침했다.
화려한 공격진의 리버풀은 척추 라인 보강에 힘썼다. 리버풀은 주춤거리는 첼시 덕에 로마에게서 수월하게 알리송을 데려왔고, 알리송은 반 다이크, 케이타, 파비뉴처럼 리버풀에게 안정감을 가져다 줄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샤키리는 화려한 리버풀 공격진에 다양한 옵션과 뎁스를 제공할 것이다. 피르미누와 살라는 새 5년 재계약을 맺었고, 마네 역시 그들을 따를 전망이다.
이번 이적시장에서 유일하게 실망스러운 결과는 £53m의 이적료로 진행된 리옹의 나빌 페키르 딜이 그의 무릎 문제로 인해 메디컬 단계에서 실패한 일이다.
리버풀은 이번 이적시장을 훌륭하게 진행하고 있지만, 한 가지 의문점은 이제 모든 것이 충분한가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리버풀의 수비진을 보면 데얀 로브렌, 조엘 마팁, 그리고 풀백 자리에서도 뛸 수 있는 조 고메즈 모두 부상에 신음한 바 있다. 이 셋이 부상으로 빠지게 되면 버질 반 다이크의 파트너 자리에는 라그나르 클라반밖에 설 수 없다.
리버풀에게는 많은 양의 수비수들이 있지만, 리버풀은 지난 시즌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선수들 수와 실제로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선수들 수는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배웠다.
4월에 맨시티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전 경기가 열리기 전, 로브렌과 반 다이크를 제외한 모든 수비수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자 클롭은 이런 농담을 던진 바 있다: “지금 이 기자회견장에 센터백으로 뛸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저와 잠깐 계약 얘기 좀 해 봅시다.”
위르겐 클롭은 지난 주에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이번 시즌을 위해 필요한 것을 모두 갖췄습니다. 이번 이적시장에서 더 무엇을 할 것 같지는 않군요. 거의 확실합니다.” 하지만 리버풀은 상황이 바뀌면 스탠스를 변화시키는 것을 전에도 선보인 바 있다.
이제 리버풀은 선수 방출에 집중할 것이다. 선수 방출 역시 에드워즈가 훌륭하게 해내왔다. 리버풀의 가장 비싼 이적료 방출 15건 중 6건이 클롭 체제 하에서 있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쿠티뉴, 벤테케, 마마두 사코, 조던 아이브, 조 앨런, 대니 워드).
리버풀과 헐 시티 사이에 있던 로버트슨 – 케빈 스튜어트 스왑딜은 리버풀이 선수 영입만큼이나 선수 방출을 효과적으로 한다는 것을 나타낸다.
다 그런 거죠, 뭐.
2년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폴 포그바를 £89m에 사인한 것을 두고 클롭이 발언한 것을 현재 위선이라고 문제삼는 사람들이 있다.
클롭이 그 당시에 한 발언은 이렇다: “만약 한 선수에게 £100m를 쓰고 그 선수가 부상당한다면, 모든 게 물거품으로 돌아갑니다. 축구계에서 이런 일이 일반화된다면, 전 더 이상 감독 생활을 이어갈 수 없을 겁니다.”
클롭의 발언의 진위는 그의 인터뷰 전문을 보면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경기는 함께 풀어나가는 거에요. 축구계의 모든 사람들이 그걸 이해하고 있죠. 물론 다들 최고의 선수를 가지고 싶어하지만, 성공하려면 팀 전체를 구축하는 게 필수적이에요.”
“다른 클럽들은 톱플레이어들을 영입하기 위해 많은 돈을 쓰겠죠. 저는 다른 방식으로 해 내고 싶어요. 제가 그 돈을 쓸 수 있다 해도 다른 방식으로 성공하고 싶습니다.”
“제가 얼마나 많은 돈을 쓸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아무도 제게 ‘그만큼 쓰시면 안됩니다’라고 말하지는 않았거든요. 제가 돈을 쓴다면 팀을 구축하고 만들기 위해 쓰는 겁니다. 바르셀로나처럼요. 챔피언 트로피와 타이틀을 따낼 수는 있지만, 그걸 쟁취하는 방법 역시 중요합니다.”
리버풀은 헤드라인을 장식하거나 셔츠를 팔기 위해 선수를 영입하기보다는 팀에 맞는 선수들을 영입하고 싶어하고, 그러기 위해서라면 돈을 아끼려 하지 않는다.
클롭은 2016년 1월에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모든 건 결정에 관한 겁니다. 돈으로 형편없는 걸 많이 살 수도 있고 좋은 결정을 내릴 수도 있죠.”
그들은 자타공인 슈퍼스타들을 영입한 적이 없고 그들의 최근 두 시즌간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선수들인 마네와 살라는 영입 당시 의문을 많이 자아냈다.
그 전에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선수인 쿠티뉴는 1월에 네이마르와 킬리앙 음바페의 뒤를 이은 세계 이적료 3위를 기록하며 클럽을 떠났다.
클롭은 ‘진짜 팀을 구축하기 위해’ 돈을 썼다. 그 발언을 하고 2년 후, 리버풀이 엘리트 골키퍼를 영입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을 때도 클롭은 로마가 알리송 이적료로 £90m를 요구하자 받아들이지 않았다.
리버풀은 로마가 요구가를 £75m로 내렸음에도 요구에 응하지 않았으며, 결국 그보다 £10m 적은 가격으로 알리송을 데려오는 데에 성공했다.
클롭은 “주관을 바꾸는 것이 주관을 가지고 있지 않는 것보다 낫습니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생각이 바뀌었음을 인정했지만, 클럽의 영입 방책은 이중성보다 실용주의로 표현 가능하다.
만약 리버풀이 챔피언스리그에 복귀한 후 공격적인 영입을 단행하지 않았다면, 그에 대한 값을 톡톡히 치렀을 것이다.
만약 리버풀이 결승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에게 패배한 후 그들의 선수단을 보강하지 않고 약점들을 인정하지 않았다면, 세간은 리버풀을 순진하다고 평가하고 발전하기에는 너무 이상주의적이라고 비판했을 것이다.
클롭은 이를 간결하게 나타냈다: “이 클럽에 대한 제 책임은 클럽을 최대한 성공적으로 이끄는 것입니다. 제 의견만 고집하고 돈을 쓰지 말자, 오버페이하자 라고 말한 후 클럽이 성공을 거두지 못한다면 그건 옳은 일이 아니게 됩니다. 그래서는 안 돼요.”
클롭이 리버풀에 부임한 후 치른 첫 경기는 2015년 10월 17일에 열린 0-0으로 끝난 토트넘전이었다. 그 당시 리버풀의 벤치 명단은 이랬다: 아담 보그단, 콜로 투레, 코너 랜달, 조 앨런, 조던 아이브, 제롬 싱클레어, 주앙 테세이라.
리버풀은 그들이 전에 있었던 위치와 비교하면 이미 범접할 수 없는 곳에 도달했다. 그리고 이제 리버풀은 그들의 그라운드에서의 경기력 수준을 그들의 영리한 영입 정책 수준과 맞추려 한다.
https://www.joe.co.uk/sport/level-up-behind-the-upgrade-in-liverpools-transfer-strategy-191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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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났다
재밌네요! 잘 읽었습니다!
안필드코리아 가입 이래로 읽어본 번역글들 중에 최고에요. 감사합니다!
잘읽었습니다 항상 고맙습니다 :)
아오 진짜 로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