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언론상에 돼지국밥 원조논쟁을 부르며 소개가 많이 되었던 돼지국밥집.....
자갈치시장에 나간김에 차를 돌려서 들려봤다.....
영도 소문난돼지국밥.......
위치는 영도 제주은행옆 골목에서 세블럭정도 위로 올라가면 바로 보인다....
간판에 3대째 75년전통이라고 쓰여있다....
홀에 다섯개정도 테이블이 있고 좌식자리도 있으니 편한쪽으로 이용하시고.....
가격은 그냥 무난하다....
요즘 어딜가나 저정도 가격 받는다.....
이집은 돼지국밥에 다대기를 올리지않는다.....
흔히 볼수있는 다대기를 안준다는 말이다.....
저기 보이는 새우젓과 소금으로 간을 맞춰야된다.......
돼지국밥(6,000원)........
펄펄식이 아니라 토렴식이라 그리 뜨겁지않고 먹기편하다......
후추하고 대파를 올려서준다....
미리 장만해놓고 덜어주는 모양이다....
바쁘니 그렇겠지만, 왠만하면 그때그때 썰어주시면 좋겠다....
조금 묵은듯한건 골라내주시면하고...
김치는 국산인듯한데 다대기가 없어서 그런지 간이 좀 강한편이다....
돼지국밥하고 같이 먹으면 간이 맞다...
부추는 하동집처럼 푹 삭은스타일이 아니고 바로 무쳐주는 스타일.....
항상 고마운 소면......
새우젓을 넣어서 간을 맞추면 된다.....
국물은......
돼지사골을 베이스로 국물을 내고 돼지고기를 넣어서 살포시 더 끓이는 모양이다.....
원래 돼지사골만 오래 삶으면 설렁탕처럼 우유빛깔이 난다....
거기다가 돼지고기를 넣고 서너시간정도 더 삶으면 국물이 투명하게 바뀐다....
요즘 부산에서 성지처럼 떠받을어지는 다른 투명한 국밥집들도 다 그런과정을 거치는것이지
딱히 대단한 기술이 있는건 아니다....
여기는 그정도로 오래같이 삶는건 아닌거같고 사골국물에 잠시 고기를 넣어서 삶는거같다......
다대기가 없어서 더 그렇겠지만 돼지스러움을 잘 느낄수있다....
새우젓을 좀 넣어서 드시면 먹기가 훨씬 좋다...
아마 돼지국밥이 처음 탄생했을때는 재료야 달랐겠지만 얼추 이런맛이 아니였나하고 추측해본다.....
원래 돼지국밥은 돼지머리를 포함 순대부터해서 후지나 온갖 돼지잡부위로 끓이는게 맞다....
요즘이야 삽겹살이나 항정살도 쓰지만.....태생이 그리 아름다운 먹거리는 아니다.....
명품 돼지국밥이니 깔끔하고 비싼 재료를 쓰는곳들도 있지만 원래 돼지국밥은 그런 음식이 아니다...
돼지국밥은 돼지국밥스러워야한다고 생각한다....
얼마전에 모 방송을 보니 어느출연자가 나와서 경남에 가면 국밥에 돼지를 넣는데 그런음식이
아주 신기하고 웃기다는 식으로 말을 하는걸 본적있다....
요즘 방송국이 넘치다보니 평론가라는것들을 비롯해서 입만 동동 떠있는 쓰레기들이 너무 많다...
잘 모르는 사람들이 나와서 아무말이나 막 떠들어댄다...
댁들이 밀면이나 돼지국밥의 태생이나 슬픈사연들을 안다면 그리 함부로 말하지는 못할꺼다....
아까도 언급했지만 다대기가 따로 없는집이니 김치하고 같이 드시길 바란다.....
적당히 먹었다싶으면 부추하고 소면을 넣고 말아드셔도 좋다.....
그냥 재미삼아.....
양이 그리 많은집은 아니라 가볍게 한그릇 비웠다.....
영도 소문난돼지국밥.......
맛을 떠나서 75년이나 되었다고 하니 그만큼 내공이 쌓인 가게라고 봐야겠지........
지금도 백발에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 카운터를 묵묵히 지키고 계신다....
사실 부산에 역사깊은 돼지국밥집들은 생각보다 많다....
하동집을 포함해서 신창국밥이나 범일동 할매국밥, 송정3대국밥도 다 유서깊은 좋은가게들이다..
이런 가게들이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 오래오래 영업을 하는건 아주 바람직한 일이다...
사람입맛은 다 틀리다.....돼지국밥의 맛도 그만큼 다양하고 넓다고 봐야된다....
사골만 우려내는집들, 고기를 같이 삶는집도 있고 돼지머리나 채소류를 첨가하는곳들도 있고...
그러니 맛이 다 다를수밖에 없다.....그 차이점을 인정하고 두루두루 접해보는것이 좋다...
줄세우기나 등수매기기는 바보같은 짓이다....
이집의 맛에 대해서는 중간에 다 상세히 설명을 했기때문에 덧붙일말은 따로없고.....
주차는 이집에서 한블럭만 더 올라가면 오른편에 사설주차장이 있으니 이용하시길 바란다....
고맙게도 영업시간은 아침 9시30분부터이니 시간여유있을때는 조금 일찍 가보시라...
점심시간에는 자리가 없어서 줄을 서야할때도 있다...
나도 두번이나 헛걸음을 한적이 있다...
요즘 젊은친구들한테는 이집 돼지국밥 맛이 어떻게 느껴질지는 잘 모르겠다...
요즘은 워낙 깔끔하고 입에 짝짝 달라붙는 돼지국밥들이 많으니 말이다...
다대기에 익숙해진분들께는 조금 모자라게 느껴질수도 있다....
오래된 가게들이 어떤 스타일인지 궁금하시다면 한번정도 들려보시길 바란다....
뭐든 편식은 금물이오니.....
즐거운 식사 되시길.....
첫댓글 추천35
돼지국밥집은 2013년 4월 기준(부산대 차철욱 교수 논문 '돼지국밥의 탄생과 소비') 부산에 710개, 대구 324개, 경남 795개, 경북 281개 등 경상도에 압도적으로 많고 질적으로도 빼어나지요
저도 이집은 영도 삼진어묵 공장에 어묵사러, 그리고 얼마전 상영댄 변호인 촬영지
김영애집으로 나오던 바닷가 골목길(영도 흰여울길) ...들리려 가본곳 이내여 ㅎㅎ
주인 할매가 울산분이더군요
영도는 특이하게 조선수리업이 발달된 곳이라 그런지
제주도 , 전라도, 통영, 거제분들이 많이 거주하더군요
그래서 근처 제주할매국밥은 제주분이
재기돼지국밥은 목포분이 창업하셨더군요
부산분들 돼지국밥 사랑은 남 다른것 같아요
전 예전에 우연히 서면에서 돼지국밥을 맛본 후 필이 꽂혀...ㅎㅎ
서울분이 부산출신 지인에게 말합니다
서울분 : "돼지국밥이나 순대국밥이나 거기서 거기 아냐?"
부산분 : "니는 짜장면과 간짜장이 같노?"
희안한게 타지역에선 순대국밥집에서 종친회나 동창모임은 안 하는데
부산신문을 보면 부산분들은 돼지국밥집에서 이런 모임을 가진다는거 ㅎㅎ
부산 출신 음식작가 박상현이 “부산 사람들 혈관에는 돼지국밥 육수가 흐른다”고 말한 것도 이해가 되는 대목입니다.
태생도 그렇고 밀면과 돼지국밥은 부산사람들에게는 남다른 음식입니다...
취생몽사님은 저하고 블로그 친구되시는분이십니다....^^
@사이팔사 한집 건너가면 웬만하면(?) 다 걸려요 ㅎㅎ
이미 예상은 했습니다 잘 아실걸로 ^^;;
부산에 가면 돼지국박 꼭 한그릇씩 합니다.
먹어보기전에는 이름이 참 이상하게 여겨졌는데..ㅋ
한번 맛보고는 서울에서도 찾긴 하는데 저쪽 맛은 아닌듯... 기분이려나요?
서울에서 판매하는건 그맛이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돼지국밥은 부산가서 먹어봐야~~~ 아는 거군요...
당연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