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멋대로해라>부터 <다모>까지,MBC드라마의 대반란 [1]
What's up on TV?시청자를 사로잡은 드라마의 새로운 경향
한국 드라마는 휴대전화처럼 내수가 국제 경쟁력을 키운 대표적인 상품일 것이다.
드라마가 내수시장만을 겨냥해 만드는 시절은 벌써 지나갔을지 모른다. 그런데 그
내수시장에서 규격화된 트렌디드라마가 퇴조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 변화가 무엇인지, 어디서 왜 생겨나는지 살펴봤다. - 편집자 MBC 드라마국의 약진, 프로덕션 생산품의 추락 2002년 겨울과 2003년 여름 사이에 TV드라마에 미묘한 그러나 뚜렷한 파장이 진동하고 있다. <가을동화> <겨울연가> <여름향기>로 이어지는 윤석호 시리즈에 대한 호응이 큰폭으로 떨어지는 사이, 이에 호응이라도 하듯 ‘스타 PD’의 드라마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김종학의 <대망>, 표민수의 <고독>, 이진석의 <술의 나라>, 이승렬의 <스크린>, 최윤석의 <첫사랑>…. 그동안 문제작과 흥행작을 다채롭게 내놨던 연출자들이건만, 새롭다는 평가도 재밌다는 반응도 얻지 못했다. 굵직한 작가들도 벽에 부딪힌 형국이다. 김수현은 리메이크작 <청춘의 덫>과 달지도 쓰지도 않은 범작 <불꽃>에 이어 <내 사랑 누굴까>를 내놨고, 송지나는 <모래시계> 이후 8년 만에 김종학과 짝을 이뤄 <대망>을, 노희경은 <거짓말>의 콤비 표민수와 3년 만에 만나 <고독>을 내놨으나 어떤 ‘신드롬’도 일으키지 못했다. <서울의 달>(MBC) 이후 <옥이 이모>(SBS), <파랑새는 있다>(KBS)를 거쳐 MBC로 다시 돌아온 김운경은 주말극 <죽도록 사랑해>를 보여주고 있으나 놀라울 만큼 잠잠하다. 결국 이야기는 1년 전의 <네 멋대로 해라>로 돌아간다. <네멋…>을 시작으로 캐릭터와 디테일에서 ‘새롭다’는 인상을 강하게 남기며 큰 반향을 일으킨 드라마는 <눈사람> <옥탑방 고양이> <앞집 여자> <다모> 등이다. 스타 PD의 잇단 좌초에서 예외가 있다면, <애인> <신데렐라>의 이창순이 만든 <눈사람> 정도일 것이다. 변수를 만들어낸 건 그가 변화를 모색했기 때문이다. 그는 시청자가 변했으니 자신도 변해야
한다며 새로운 작가와 만나 “다큐멘터리 같은 드라마” <눈사람>을 만들었다. 변신을 모색해 성공한 사례는 <옥탑방…>의 김사현 PD도 해당된다. <그 햇살이 나에게>
<비밀> 등 전형적인 90년대식 트렌디드라마를 만들었던 그는 “시청자가 어설프고
거칠어도 새로운 이야기를 해달라는 걸 느낀다”며 <옥탑방…>을 만들었고, 성공했다. 스타 PD와 작가들이 힘든 시절을 맞이한 지금, 드라마의 경향적 변화는 뭘까?
트렌디드라마의 왕자와 공주는 또 어떤가. 최지우-김하늘-송혜교-손예진 등으로
이어지는 공주 계보는 장나라(<명랑소녀 성공기>)-배두나(<위풍당당 그녀>)-정다빈(<옥탑방 고양이>)으로 이어지는 깡순이 계보의 도전을 받고 있다. 깡순이들은 자신들이 눈물을 떨구고 있으면 백마탄 왕자가 나타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씩씩하게 자기 능력으로 어떻게든 살아가려는 그들은 생존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어리버리 왕자’까지 일으켜 세운다. <옥탑방 고양이>의 김래원은 류시원-송승헌-배용준
같은 왕자과와 다르다. 그는 우유부단하고 대책없는 빈대형인데다가 야비하기까지하다. 판타지의 껍데기를 벗은 그를 사람들은 이제 더 매력적으로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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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멋대로해라>부터 <다모>까지,MBC드라마의 대반란 [2]
<네 멋대로해라>부터 <다모>까지,MBC드라마의 대반란 [3]
<네 멋대로해라>부터 <다모>까지,MBC드라마의 대반란 [4]
‘다모폐인’들이 주도하는 팬덤은, 최소한 그 속도에 있어서만큼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방영 2주째 이미 인터넷에선 <다모> 팬덤이 형성됐고, 인터넷 게시물은 30만을 넘겨 이제 40만을 바라보고 있다. MBC홈페이지 안에 있는 다모 클럽은 스탭과 캐릭터, 팬들을 위한 방이 따로 있고, 어느 열성 팬은 <다모>를 방영하지
않는 날 허전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한성 좌포청 신보>라는 인터넷 신문을 발행 중이다. 주로 40대가 시청률을 좌우하기 때문에 <다모>는 같은 날 방영되는 드라마 세편 중 가장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수치만 반영되는 시대였다면 편당 2억원이 넘는 제작비를 들인 <다모>는 비난받을 수도 있었겠지만, 지금은 다르다. 단단하게 뭉친 마니아들은 드라마를 문화현상으로 확장하고, DVD와 O.S.T 등으로 끌고 가는
힘이 있는 것이다. TV에선 보기 드문 <다모>의 아름다운 화면 역시 사전제작의 여유와 막대한 물량,
선명하고 시원한 HD 화면이 맞물린 결과다. 채옥이 물에 적신 흰 천을 날려 범인을
체포하는 장면은 제작진이 손꼽는 명장면이다. 기를 실은 물방울들이 부딪쳐 범인을
넘어뜨리는 이 장면은 슈퍼 슬로 카메라를 쓰지 않았더라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 슈퍼 슬로 카메라는 보통 카메라로 촬영하는 슬로모션과 달리 말발굽 사이로 튀어오르는 모래 알갱이, 칼날 위에 내려앉았다가 튀어나가는 빗방울까지도 선명하게
보여줄 수 있다. 소니와 파나소닉 카메라 두대, 50m에 달하는 크레인과 지미집을 동원하는 액션신은 HDTV를 생산하는 모 기업을 스폰서로 끌어들일 정도로 매혹적인
요소. 서로를 인정하는 조치우 종사관과 장성백이 계곡 위로 날아올라 일격을 주고받는 결투는 <다모>가 기술뿐 아니라 정서에도 민감한, 동양적인 무협을 구사할 수
있으리라는 사실을 확인시키는 장면이었다. 정형수 작가는 “첫 장면은 <와호장룡>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액션에 감정이 실리는, 가장 중요한 무협은
모두 우리가 창작했다”고 자신있게 밝혔다.
<다모> 원작 방학기의 원작만화를 아십니까? TV드라마 <다모>는 좌포청 종사관 황보윤과 그 심복이자 정인인 다모 채옥이 역모를 수사하는 이야기다. 그 과정에서 채옥은 어린 시절 잃어버린 오빠 성백을 만나고, 오라버니인 줄도 모르는 채 역모의 우두머리 성백에게 마음을 주게 된다. 원작에서 남아 있는 부분은 거의 없는 것이다. 방학기의 원작 <다모>는 채옥의 비중이 드라마보다 훨씬 크다. 좌포청 다모 채옥은 남장을 하고 위조지폐인 사전을 만드는 조직을 파헤친다. 채옥과 그녀가 홀로 사모하는 상관 황보윤은 사전이 역모준비를 위한 밑거름이고, 그뒤엔 정판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두 사람은 역모를 막는 데 성공하지만 일당 중 한명인 천상기가 살아남아 윤이 사랑하는 기생 벽화를 납치한다. 방학기의 <다모>는 드라마처럼 눈물나는 사연은 없지만, 채옥이 친부모를 태워죽인 기막힌 과거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설정이 극적이고, 감정보다 사건에 집중하는 탓에 좀더 남성적으로 느껴진다. |
<네 멋대로해라>부터 <다모>까지,MBC드라마의 대반란 [5]
첫댓글 흠..중간에 '허술대왕'부분 좀 거슬리는군요 --;;
헉~ 글다읽느라 눈이 침침해졌어요^^; ㅋㅋ 이기사쓰신분께 박수를 보내드리고싶은.. 정말 드라마를 다본듯싶슴댜.. 중간중간 못봤었던 사진보구 명랑기사두 읽고 참 감회가 새로워요.. 쿨럭
허술대왕이 몬가 다시한번 읽어봤다는 ㅠ.ㅠ 늦은밤에 읽은터라 대략정신이 없네요.. 허술대왕!? 소녀두 그부분 어휘가 읽기 조금 불편하네요.. 갑자기 대망의 한부분이 생각나는... 순정파왕자.. 욕심없는..모 이런문구를 썼을 더 좋을련만..
거슬려도 어케요. 이미 활자로 나와버렸는걸...에~혀~
허술대왕?무식왕자? 뭡니까? 우띄~~~~~~~~대망은 참된인간행복의 기준을 얘기한 드라마인것을 이해못한 무식한(?)분~~~ 도대체 이분 누구랍니까???
홍홍.. 전 전성님 정성에 올인요~~ 에휴 눈아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