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짱구는몰말려
이 글은 공익을 위해 작성된 글입니다.
우리 부모님이 작년 12월 말에 우산 절도범으로 몰려 경찰 조사를 받았고
2개월 간의 기다림 끝에 무혐의를 받은 후기야.
혹시 부모님에게 이런 일이 생긴다면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적어보는 글....
12월 말, 아빠 핸드폰으로 문자가 한 통 왔어.
처음에 우리는 피싱 문자인 줄 알고
요즘엔 이렇게 핸드폰 번호를 대놓고 다 적어서 피싱문자를 보내네 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거든?
근데 이 번호로 전화까지 오니까
아빠도 짜증이 나서 전화를 받았어.
그랬더니 경찰서인데, 절도 혐의로 조사를 받아야 하니까
직접 서로 오라고 하더래.
그래서 이때까지는 피싱인 줄 알고,
형사님은 안바쁘시냐 하면서 이야기를 하다가
전화를 끊고 내 이게 피싱인 지 아닌 지 확인을 하고야 말겠다 하면서
곧장 경찰서로 향하셨어.
엄마는 그냥 단순한 피싱 문자인데 아빠가 경찰서까지 간다고 하니까
뭔가 찜찜하고 불안해서 나에게 전화를 했고
나도 회사에서 일하다 그 전화를 받고 뭐야 요즘은 되게 리얼하게 보내네 피싱 문자도?
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어.
근데 경찰서를 다녀온 아빠가 정말 경찰들이랑 같이 집으로 돌아온거야.
그러더니 온 집안 곳곳을 다 둘러보더래.
엄마는 어리둥절 했는데, 일단 그렇게 왔다 갔다고 나에게 알려주면서
그 날 오후에 서로 와서 조사를 받으라고 했대.
그래서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 싶었지만
부모님은 당연히 거리낄 것이 없으니까, 그대로 경찰서로 갔지.
사건의 내용은 이랬어.
작년 3분기 쯤, 부모님이 백신 접종 후
카페에 가서 잠깐 커피를 마셨어.
그날은 비가 오는 날이었는데,
우리 부모님도 당연히 우산을 챙겨갔겠지?
그리고 우산을 쓰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그 우산이 훔친 우산이라는거야.
어떤 젊은 부부가 비싼 우산(그들 말로는 10만원 상당)을 들고 카페를 갔는데
자기들이 우산통에 꽂고 나서 얼마 안있은 뒤 우리 부모님이 그걸 들고 나갔대.
비싼 브랜드래.
뭐 브랜드명까지 말해주면서 어쩌구 저쩌구 하는데
나도 그런 브랜드 잘 모르는데 하물며 그런 데 관심도 없는 우리 부모님은 오죽했겠어
당연히 몰랐지
암튼 그렇게 비싼 우산이니 꼭 돌려받아야겠다고 신고를 한거야.
우리 부모님은 그럼 거기 맨몸으로 갔겠어?
당연히 들고 온 우산을 그대로 들고 나갔겠지.
그래서 조사를 하는데,
경찰은 이미 우리 부모님을 피의자로 지칭을 하더라고.
그래서 우리 아빠가 항의를 했대.
우리가 진짜 절도를 한것도 아닌데 왜 피의자로 이야기를 하냐고.
그랬더니 어쨌든 저쪽에서 신고를 했으니까 그렇게 부른다고 했대.
암튼 경찰서로 갔는데 우리 부모님에게 진술을 받고 서명을 해야 하잖아?
그 서류를 인쇄해야 하는데 처음 갔던 곳이 인쇄가 잘 안되더래.
그래서 다른 장소로 옮겼는데 거기도 안되더래ㅋㅋㅋ
그래서 또 다른 장소로 옮겼대.
계속 그렇게 경찰서 안을 빙빙 돌았다고,,,ㅎ
그 후에 진술하는 곳?으로 가서 내용을 영상으로 촬영할거냐고 묻길래
부모님은 촬영을 하겠다고 했는데
나중에 진술 끝나고 나서 어? 촬영이 안됐나보네? 하더래
하... 환장...
우리도 나름 변호사 지인 통해서
이럴 때 가서 우리의 결백을 증명하려면
뭘 하면 되냐 물어봤는데
재산 정도라던가 이런 부분 다 이야기하는 게
좋다고 했어
나는 이걸 훔칠만큼 여유가 없는 사람이 아니다
라는 것을 어필하면 된대서
가서 우리 집도 자가고, 차도 있고
빚도 없고 아빠 일하고 엄마도 간간히 알바하고
나도 동생도 다 일하는 사람이다 이야기 하니까
경찰 말로는 신고 당시 경찰관과 업주가
같이 씨씨티비를 봤고
이후 매장 업주가 우산 가져간 사람들의
카드영수증이라며 영수증을 재출력해서
출동한 경찰에게 줬고
그걸 토대로 우리 부모님을 특정했는데
부모님 두 분 같이 카페 갔지만
사용된 카드 명의자였나 결제한 사람이었나 암튼
그 사람이 피의자기 때문에
엄마가 주요 피의자가 됐고
재산을 이야기 하래서
우리집 차 이런거 얘기하니까
그거 다 남편 명의 아니냐, 본인 명의 본인 소유를
말하라고 했고
아빠가 거기서 부부니까 공동으로 같이 만든
재산이 아니냐 하니까
그건 받아들여지지 않았어.
엄마가 그나마 알바도 안했으면
정말 돈도 없는 가정주부로써
무슨 말을 들었을까 싶은 생각에
그 순간 좀 아찔했어
어쨌든 취조 내용은
거기서 우산을 들고 나갔다 맞느냐? 해서 당연히 우리 부모님도 우산을 들고 갔으니 맞다고 했지
그 이후로 누구나 사람은 실수할 수도 있다
자기 우산이랑 착각해서 바꿔 가지고 갔을 수도 있고 그러하니
지금이라도 돌려주고 합의를 하시겠냐는 식으로 유도를 하더래
당연히 우리 부모님은 가져간 것이 아니고,
우리는 잘못 가져갔다면 알아챈 그 순간 다시 돌려주러 갔을거다
내 우산을 들고 갔고 우리는 당당하다고 대답하셨대.
그랬더니 경찰 쪽에서 CCTV 캡쳐사진을 보여주는데
부모님이 우산통 옆에 서 있는 사진
카페 앞에서 우산을 펴는 사진
우산을 쓰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진
이렇게 보여주더래.
그러면서 이 우산의 디자인이 피해자가 잃어버린 우산과 비슷하다면서
계속 추궁을 했다는거야.
환장할 노릇이지 잘 보이지도 않는 CCTV 캡쳐 사진만 놓고
계속 유도를 하는거잖아.
그래서 부모님도 끝까지 아니라고 했고
CCTV 영상을 보여달라, 정확하게 무슨 상황인지 우리도 봐야겠다
우리가 들어가는 모습도 같이 보여달라
우리 손에 들고 있는 우산 모양도 같이 보고 비교를 해서 확인해야 할 것 아니겠냐 하니까
경찰에서 하는 말이 CCTV는 카페 측에서 이번 우산 사건 이후로 화질이 너무 안좋아 보여서,
교체를 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유실이 되었대.(???)
경찰이 가지고 있는 영상이 없어서 보여줄 수 없대.
근데 우리 부모님이 들어가는 건 중요하지 않대
왜 자꾸 그 장면을 찾냐고, 그건 지금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하더래.
아니 지금 우리는 억울하잖아??????
범인도 아닌데 몰렸으니, 우리도 당연히 정확한 내용을 파악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근데 이게 중요한 게 아니라니...?
나는 처음에 이게 우산 잃어버린 사람들이 카페랑 둘이 얘기하고
화면을 임의로 캡쳐해서 경찰에 신고한 줄 알고
개인정보보호법에 걸리는 것 아닌가를 놓고 찾아보고 있었는데,
나중에 경찰에서 받아본 자료에 의하면
신고를 받고 경찰이 직접 카페에 가서 같이 CCTV를 돌려보고
우리 부모님을 피의자로 특정한 것 같아.
근데 어떤 경위로, 무슨 근거로 특정했는지는 우린 모름^^
그냥 계속 저 멀리 흐릿하게 보이는 우산 실루엣 보고 비슷하다는 말만 반복 반복
암튼 경찰은 일단 검찰로 보내서 그쪽의 판결을 기다리겠다고 했대.
만약 검찰 측에서 증거가 부족하다 판단하면 불송치(혐의없음)를 할거고,
그렇지 않으면 벌금형이 나오든 할거라고 했대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나는 너무 억울하니까,
정보공개청구 사이트에 들어가서
https://www.open.go.kr/com/main/mainView.do
고소장 열람 신청을 했어.
그랬더니 그쪽에서 현장 접수?를 해서 고소장이 따로 없다고 오더라고.
하 그래도 뭔가 억울하고 답답해서 그럼 취조 내용을 서면으로 보내달라
경찰의 수사 과정 타임라인을 알려달라
CCTV 캡쳐 사진을 달라 하면서 계속 공개 요청을 했어.
취조 내용은 나중에 받아봤는데
거기에 부모님이 '참고인'도 아니고 '피의자'로 적혀 있는데
보는 내가 다 속상하고 억울하더라고.
경찰서를 내가 같이 따라가라도 볼걸
그날 반차 내고 갈까? 했는데 부모님이 별일 아닐테니 둘이 다녀오겠다 하셨었거든.
근데 그거 반차 안낸 거, 그게 진짜 그렇게 나 스스로에게 화가 나더라.
수사 과정의 타임라인과 CCTV 캡쳐 사진은 못받았어.
나중에 결과가 나오고 나서 그 이후에 줄 수 있다고 하더라고.
영상도 못봐, 어떤 사진을 보여줬는지도 몰라,
부모님은 당연히 무혐의로 나올거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어쨌든 지금 법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니까,
계속 찝찝하고 답답해 하시는거야.
그 두 달 결론 기다리는 동안 정말 평범하게 생활했지만
마음은 마냥 평온할 수 없었어.
어쨌든 결론은 정말 당연하게도
불송치가 떴지만, 저기 써있는 죄명,,, 저것도 진짜 마음 아프더라.
도대체 우리 부모님이 무슨 죄를 저질렀는데?
분실자가 들어오는 그 타이밍에 카페를 나간거?
분실자랑 같은 장우산을 들고 있었던거?
그 비슷한 이름의 우산조차 없는 우리집에
직접 들어와서 다 뒤져보고
이렇게 사람을 피의자로 특정하고 조사를 하는 게 참... 씁쓸하더라.
혹시 여시들도 추후 이런 일이 생긴다면,,,
절대 부모님들만 보내지 않았으면 좋겠어,,,
우리 부모님은 연세도 좀 있으셨고
그냥 평소에 유투브나 좀 보며 지내시는 분들이고
평생을 남의 것 탐내본 적 없이 살아오셨는데
진짜 너무 속상한 일이었어.
부모님은 일단 당사자고, 당황스러운 상태인데다가
경찰에서 계속 회유하듯? 말을 하고+억울함에 흥분상태다 보니
조사 내용에 대해 제대로 다 기억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더라고.
차라리 변호사를 빨리 선임해서 같이 갈걸 그랬나
싶은 생각도 들고... 이래저래 매우 속상했던 일이었어.
일단 내가 직접 보거나 들은 게 하나도 없고
부모님이 겪은 일을 들려준거다보니,
내가 자세히 아는 부분이 없었고,
그래서 더 답답하고 억울했었고
그렇기 때문에 여시들은 혹시 이런 일 맞닥뜨리면
직접 같이 갔으면 해ㅠ
무고죄 부분은 그 때 당시에 나도
엄청 찾아보고 알아봤는데
지금은 기억 잘 안나지만 아무튼
무고죄 성립이 안된다고 했었어
암튼... 어르신들은 누군가 내 우산 가져가서 안보이면
대충 있는 다른 것 들고 가시는 경우도 가끔 있잖아...?
절대 그러지 않도록,,, 한번씩 말씀 드리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당연히 절도지만,
뭔가 옛날의 통념 상으로는 서로 어느정도 이해하는 일이었다면
이제는 참지 않는 시대가 왔으니까...
암튼... 결론은 내가 하지 않은 일에도
언제 어떻게 내가 특정되어 경찰에 불려갈 지 모른다...
경찰 제대로 하는 일이 뭐임?
시할 우산 개인제작 한다. 존나 튀는 걸로 이니셜 좃나 크게 박아서
글보는데 너무 열받아 내가 다 억울해 글쓴여시 고생했다ㅠㅠㅠ
와 일처리를 저런식으로 한다고??? 원래 경찰 안믿었는데 여시얘기듣고 신뢰성 더떨어짐..고생많았어ㅜㅜㅜㅜㅜ
경찰 진짜 뭐지.. 아침부터 화나네. 여시 넘 고생했어
왜 도대체 무고죄 고소가 안되는거야???
여시 너무 고생했어 ㅠㅠ 어디 방송사나 기관에 제보해서 도움 받을 수 없나? 보는데 숨막히고 ㅠㅠㅠㅠ 하….
와 미친 무슨 우산으로 고소를 당해 미쳤나봐 진짜
경찰이 하는 일이 뭐냐
대박 어이없다 진짜 일을 뭐 저따구로해
읽는데 너무 화가 난다.. 진짜... 여시 너무 고생 많았어...ㅠㅠ
경찰 할 일 없냐 진짜 짜증나
와 진짜 제보하면 안돼?? 경찰 너무 ㅎㅏ… 진짜 내가 댓글쓰기에 돈이없다 하.. ^^^^^
시바 무슨 일을 저따위로해 여시네 부모님 너무 고생하셨네 ㅠㅠ
헐 뭐 저런.. 열받아
아니 왜 지가 뭔데 특정인을 아무 증거도 없이 피의자로 특정할 수 있어? 개빡친다!!!!!!!!!!!!! 저런 일에 연루된 거 자체가 열받아!!!!!! 여시도 부모님도 고생했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나 일 때문에 경찰서 간 적 있는데 음주운전하고 뺑소니 해서 현행범으로 잡혀온 사람들한테도 경찰이 꼬박꼬박 선생님으로 호칭하고 깍듯이 존대하던데 무슨 확실치도 않은 사람한테 피의자라고 불러? 너무 어이없고 내가 겪은 일도 아닌데 글만 봐도 부들부들 떨려 ㅠㅠ 여시랑 가족들 정말 맘고생 많이 했겠다 ㅠㅠ
궁금한이야기 이런데에 제보하자 빡치네 진짜 뉴스 이런데에 넣으면 안돼ㅐ?
우산이 비싸봣자 우산이지 무슨 아직 결과도안나왓는데 피의자래 우리 부모님이 당햇다고 생각하니까 진짜 개빡친다 아오 진짜 제대로 수사하지도 않고 귀찮으니까 사람 몰아가면서 빨리 합의보라고 그러는거 아닌가
우리 엄마아빠라 생각하면 개빡쳐
ㅁㅊ 진짜 저게 경찰이 하는일이야? 저딴식으로 일할거면 나도 경찰해 진짜..... 우산이 비슷하면 다 절도냐고 개답답하다 여시 마음 진짜 안좋았겠어.... 후 제 3자인 내가봐도 개빡치는데 퓨ㅠㅠㅠㅠㅠ욕봣네
이야 진짜 혈압오른다
우산이 비싸봣자 백만원짜리도 아니고
그걸 뭐 저런식으로 일처리하지?
말도안되는걸로 시간낭비 세금낭비하네 경찰
𝙈𝙄𝘾𝙃𝙄𝙉….진짜 우리나라 경찰 ^^…노답이네
피의자로 특정하는 것도 너무 어이없다
제발 제보하면 안돼..? 음주단속이나 열심히하지; 여시 부모님 속상하셨겠다…내가 다 열받네
연어하다왔는데 미친거아냐 ㅅㅂ 그럴시간에 다른범죄자나 더 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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