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miriet[정일균]입니다.
지난 3월에 동호회 가입했고, 일주일 후에 ES350을 중고로 구입해서 드디어 10,000km주행을 넘었습니다.
그동안의 느낌을 간략히 올려두면 ES 구매를 고려중이신 분들께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몇 자 적어봅니다.
0. 경력
71년생입니다. 만 41세.
2010년 5월에 운전면허 취득했고, 이번이 첫 차구매이자 첫 운전입니다. 집사람도 저랑 같이 취득.. 부부 뚜벅이~ -_-v
1. 구입
대부분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저희도 몇 달동안 여러차종을 고민하고 비교했습니다. 게다가 첫차이니만큼 중고냐 신차냐의 고민까지 추가됐었죠.
중고 아반떼 -> 신차 크루즈5 -> 신차 QM5 -> 신차 SM3 -> 신차 K5 -> 중고 CR-V 를 거쳐서 결국 중고 ES-350으로 결정했습니다. 시간은 대략 5개월정도 소요했네요. ㅎㅎ
차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어서 중고차 고르는 요령을 보고 또 보다가 결국 엔카보증 매물을 사기로 결정.. 3월 초 어느 토요일에 괜찮아보이는 매울이 있어서 매장 가보고 그자리에서 계약했습니다. 그 다음주 토요일에 잔금 치르고 차를 가져왔지요.
5만 5천키로 탄 07년식 입니다.
첫 운전의 부담으로 매장(양재)에서 집(인천부평)까지는 50만키로 달려본 후배한테 부탁해서 왔고, 고기랑 술 먹여서 택시태워 보냈습니다. 재밌는 추억이 되겠네요.
2. 운전연습
인터넷에서 도로연수 검색해서 한 업체에 등록했습니다. 10시간에 27만원인가 했고, 저는 토/일 이틀간(5시간씩) 첫날은 강사차로, 둘째날은 제차로 연습했습니다. 하드 트레이닝을 한번 하고나니 일단 위축되는 건 많이 없어지더라구요. 주변에 처음 운전하는 사람들한테도 도로연수 꼭 받으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운전감각 둔한 마눌님은 35시간...-_-;;;; (이건 비밀인뎅...)
3. 정숙성
이거 하나보고 렉서스로 결정했습니다. 물론 만족하구요...
뚜벅이 시절에 택시타면서 온갖 차들을 두루 타봤지만.... 조용함에 있어서는 상대할 차가 없네요. (물론 택시니까 국산차..)
다이너스티나 제네시스, 오피러스보다 조용합니다. 뒷좌석 편안함은 현대차들이 좀 더 나은거 같습니다. 푹신하면서도 울렁거리진 않더군요. 거기 비하면 렉서스는 좀 딱딱한 느낌...
소음차단은... 대략 소나타/그랜저 택시 70km/h로 달릴때보다 렉서스 110키로 밟을때가 훨씬 조용합니다. 특히 바닥 덜덜거리는 진동+소음은 신형 HG의 반도 안됩니다.
* 이 모든 비교는 택시니까... 가솔린 차종과는 다를수 있습니다. ^^a 그런데 여러 차종을 많이 타본 분들은 조용하고 편안한 차를 타고 싶으면 S클 아니면 렉서스라고들 하시니... 정숙성을 원하는 저에겐 좋은 선택이라 봅니다.
6월에 엔진오일 갈고, 공구로 진행한 노블 S1 두짝을 갈았습니다. 앞바퀴 두짝은 바꾼건데 뒷바퀴는 순정(!)이라더군요. 앞바퀴는 뒤로 보내고 앞 두짝을 S1노블로 교체.. 좀 더 조용해진 느낌인데 기분탓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워낙 첨부터 조용했으니.. -_-;;;
4. 유지비
초보답게 접촉사고와 나선형 주차장 올라오다가 혼자 벽 긁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도색하느라 자차처리하고 자기부담금 낸 게 좀 되구요, 그외에는 엔진오일 교환 (오일+공임 13만원대, 모빌1) 1회, 타이어2짝 교체(26만원, 공구) 그리고 엔진덮개 고정하는 핀이 오래돼서 부러진게 있어서 10개주문했습니다. 2.5만원.
그 외의 유지비는 모두 기름값, 주차비, 세차비 였습니다.
보험금은 처음 운전하는 거라 비싸다네요. 35세이상 특약+부부한정특약 해서 190만원정도 냈습니다.
세금은 70만원쯤 되나? 기억이 잘... -_-a
암튼 엔진오일 외에는 별로 유지비로 신경쓸 건 없어보입니다. 물론 사고는 예욉니다. -_-;;;
앞으로 들어갈 비용은 윈터타이어와 비상용 체인 정도...
5. 연비
이게 유지비에 포함돼야 하는데... 워낙커서 따로...^^;;
처음 3,4월에는 주차연습위주로 하다보니 연비가 극악이었습니다. 암튼 주유비는 월 25만원쯤 썼구요..
5월부터는 정상적인 운행만 했습니다.
출퇴근의 경우 부평->강남이라서 고속이라고 보기 힘든 경인고속도로와 88을 지납니다. 그리고 주말에는 인천시내 마트나 백화점 등등 시내주행을 주로 하는 편이구요... 저속이긴 하지만 '고속화도로'를 달리는 비중이 70%쯤 되는 조건입니다.
5월은 9.8, 6월은 10.3 정도 나왔습니다. 트립말고 실제 주유량과 주행거리로 산출한 연비입니다.
7월 중순까지는 비슷하다가 7월중순부터 찜통더위가 시작되면서 에어컨 풀가동하니까 연비가 뚝 떨어지네요.
7월은 7.x, 8월은 5.6 정도 나왔습니다. 9월은 다시 9키로 정도까지 올라갔고 10월들어서는 계속 두자리 유지하고 있습니다.
에어컨 틀때는 연비 죽음이고, 그 외에는 배기량 대비 꽤 훌륭한 연비를 보여줍니다.
6. 편의성
제가 무지무지 게으릅니다. 조용한 차 다음으로 꼽은 구매기준이 '차때문에 귀찮은 일이 발생하지 않을 차종'이었습니다.
AS좋은 회사보다는 AS갈 일 없는 회사가 더 좋잖아요. 그런점에서 렉서스가 제일 평이 좋더군요.
암튼... 잔고장 없다고 해서 선택한건데 편의성도 좋은 편입니다.
주머니에 넣고 있기만 하면 되는 스마트키부터 감동이었구요 (이건 다른 차들도 많겠지만 첫차니까...^^;;;)
주차장에서 다른차들 보니까 내려서 키 꺼내서 버튼 눌러야 잠기던데 그냥 손잡이에 있는 버튼 누르면 잠기니까..
그러면서 사이드미러도 접혀주니까 좋습니다. 자잘한 감동이랄까요?
그밖에 버튼식 시동, 후방 전동커튼, 반사량 조절해주는 룸미러, 남들 다 있는 크루즈 컨트롤(^^).. 등등도 맘에 들어요
부부가 번갈아 운전하는데 메모리시트도 큰 장점이고, 후진기어 넣으면 사이드미러가 숙여져서 뒷바퀴쪽이 잘 보이게 하는 거라든지, 어두워지면 알아서 전조등 들어오고, 비오면 알아서 와이퍼 작동되고...처음 왕초보때 안전벨트 안맸는데.. 차가 거의 발광에 가깝게 삑삑거리더군요.. 그래서 두번만에 안전벨트 매는 습관이 들었습니다. ^^ 이래저래 신경쓸 거 없어서 좋습니다.
얄쌍한 시디 슬롯에 여섯장짜리 체인저가 있다는 건 처음에 메뉴얼 보고 알았고, 시디 여섯장 구워넣고 잘 들었는데,
6월말에 지인이 옆자리에 앉더니 '오~ 마크레빈슨이네~' 라고해서 카 오디오가 마크레빈슨이란걸 처음 알았습니다.
어쩐지 소리가 좋더라.. -_-;;;
7월중순에야 통풍시트가 뭔지 알게 됐고, 알고보니 우리차도 통풍시트... ㅡ.ㅡ;;;
한가지 아쉬운건.. TPMS가 없다는 거네요. 11번가에서 타이어 공기압 넣는 컴프레서랑 간이 공기압 측정기 하나 샀습니다. 근데 벨브 돌려서 여는게 많이 귀찮네요. 열심히 벌어서 다음엔 TPMS있는 차로 기변을.... ㅎㅎ
7. 주행성능
사실 이부분이 가장 중요한 건데, 저는 여기서 가장 쓸 말이 없습니다. -_-;;;
그냥 영감님 스타일 운전이라서요... 슬슬 가속하고, 관성주행하다가 슬슬 감속하고.. 뭐 그렇게 다닙니다..네..
제가 밟아본 최고 속도는 110km/h정도구요, IC에서 회전할때는 40키로 정도로 감속, 하이패스 들어갈때도 30~40까지 감속..
그렇게 다닙니다. 그래서 가속감이 어떻고, 제로백이 어떻고 하는건 전혀 모릅니다. -_-;;;
가끔 옆차선에 버스나 트럭이 좀 위험해보인다 싶으면 사각지대 벗어날려고 순간적으로 급가속을 하긴 하는데... 무난히 슝~하고 지나갑니다. 70정도에서 잠깐 밟았는데 100... 물론 몸이 뒤로 젖혀지는 경험따윈 없습니다. ^^;;;
50이하에서 밟으면 처음 한박자 정도는 굼뜨다는 느낌이 들긴 합니다.
아.. 그리고 전혀 이해 안되는 사항인데... 만키로 타는동안 RPM이 2000 넘은 적이 없습니다. 자동차 관련글 보면 3500rpm부터 야마하 사운드가 나온다(뉴GS)거나, 길들이기 끝나면 4천rpm 넘겨서 달려보라는 등의 말을 봤는데... 이게 그럼 속도가 200키로 가까이 되게 밟아보라는 얘긴가요? @.@a
8. 기타
최근 2-3년간 인지도가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럭셔리세단의 이미지가 남아있어서 그런지, 어디가서 꿀리진 않습니다. :-)
그리고 두번의 접촉사고(상대방과실 90%)에서... 상대 보험사에서 렌트 안하는 조건으로 10:0으로 하자고 하더군요. 일반적으로 수입차들 수리기간이 길어서 그러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동호회 협력업체 가니까 가격도 무난하고, 퀄리티도 좋고... 타 수입차 대비 수리비도 많이 저렴한 것 같습니다.
뒷좌석엔 카시트용 ISOFIX던가? 하는 장치도 있다는데 카시트가 그걸 지원 안하는 거라...ㅎㅎ
뒷공간도 넓고, 트렁크도 넓고..패밀리카로 대만족입니다.
정리하자면
장점: 조용하고 편안함. 잔고장 없음(없다고 함), 괜찮은 연비, 괜찮은 편의장비, 넓은 실내공간+트렁크, 독일차 대비 저렴해보이는 수리비
단점: 내차라 그런지 단점이 안 보임. 일반적으로는 가속감, 운동성능 등이 떨어진다고 함. 신차 사면 폭풍감가. 그래도 외제차라 국산차 대비 두배는 비싼 수리비.
조용한차, 신경안쓰고 타고 싶은차, 무난한 패밀리카 찾으시는 분께 강추합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S 구매하실 분께 조금이나마 도움되시길 바랍니다.
첫댓글 주행기 감사합니다. 저도 아직 결정을 못하고 있어서 이것 저것 계속해서 시승기를 보고는 있는데요. 아무래도 정말 정숙성과 편안함이 제게는 가장 중요하니까 주행성능보다는 이것을 위주로 찾다보니 렉서스 밖에 없는것 같네요. 그리고 잔고장 없는것도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잘 읽었습니다... 도움이 되네요... 감사합니다. ㅎㅎ
네.. 정숙성과 편안함으로는.... 그동안 주워들은 풍월을 종합해보니 유럽차는 벤츠S클, 비 유럽은 렉서스로 귀결되더군요. 에쿠스도 편안하다고 하던데 에쿠스 택시는 아직 타본적이 없어서..^^;;;;
HG도 창쪽은 소음차단이 잘 되는데 바닥에서 올라오는 소음이 너무커서 현대차로 대변되는 국산차의 정숙성은 크게 기대되지 않네요. K9도 조용하다던데 이건 디자인이 좀 짝퉁스러워서... ㅎㅎ
근데 잔고장 없는걸로 따지면 렉서스가 제일 나은거 같아요. 취향에 딱 맞는 좋은 차 선택하시길..
공유 고맙습니다. ^^
추워졌습니다. 독감 유의 하세요. ~~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안전운전 되세요. ^^
잼나게읽고갑니다^^
잼은 빵에... 쿨럭~
재미있으셨다니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 ^^
우와 주행기밎 연비.부속 교체비용등등...너무 상세하고 정성 스럽게 올려 주셔서 읽으면서 감동 받았습니다.
안전운전 하시고 가정에 행복만 있으시기를 바랍니다..(참고로 엔진덥개 고정핀 10개에 2만5천원이면 너무 비싸네요...거의 배수준 가격...어기서 구입하셨는지요...저는 부가세 포함해서 1개당 1100원에 구입 하였습니다)
제이원에서 구입했습니다. 달리 아는데도 없고, 제가 급하게 구해달라고 전화해서 가져다 둔 거라서 그냥 넘어갔습니다. 그래도 꼼꼼하게 잘 봐줘서 다음번 엔진오일 교환/기본점검도 제이원으로 갈 거 같네요. :-)
패밀리카를 찾는 저에게는 상당이 많은 도움이 되네요..
안전운전 하시구요. 날씨가 많이 쌀쌀 합니다. 감기 조심하시구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패밀리 세단으로는 최고의 가성비를 가진 차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LS는 크고, GT는 시끄럽고, 파나메라는 크면서 시끄럽고, A6,A7 은 AS안좋다고 그러고... 현대는 그냥 밉고(^^;;)
세단형에선 가장 패밀리카에 어울리는 차라고 생각됩니다.
타짜님도 건강조심하시고 좋은 차 입양하시길 바랄께요.
졸지에 출근하게돼서 즐거운 주말은 안되겠네요. ㅡ.ㅡ;;;;
국산 대형차랑 비교했을때 유지비도 많이 차이 안나고 연비는 좀 더 잘나오는거 같아요 저는 10년된 es타고 다니는데
잡음 없고 연비 잘나오고 나름 만족하면서 잘 타고 있습니다
재미나고 꼼꼼하고 진솔된 시승기 잘 봤습니다^^ 늘 안운하세요^^
상세한 시승기 김사합니다~ ^_^
우리나라에선 프리미엄급이지만 미국에선 프리미엄 엔트리로 분류됩니다. 3만불 중반정도니까요.. 하지만 이급에서 es정도의 주행성능과 정숙성 그리고 실내품질을 느낄만한 차는 사실상 없어 보입니다. 제네시스나 라크로스 같은 경우 품질감은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 es수준은 아닙니다. 저같은 경우에도 a6나 5시리즈, e클래스 모두 타봤지만, 고질적인 잡소리와 소음 그리고 잔고장은 이넘들에 대하여 끊임없는 인내를 요구합니다. 그런점에서 es의 가치는 패밀리세단으로 높을 수 밖에 없다고 보여집니다. 다만 신형es의 경우 곳곳에 원가절감의 흔적이 보인다는 점과 동급 독일세단 대비 가격적인 큰 메리트가 없다는 점이 약점이지만요
저도 2010년 9월에 구입해서 지금 2년이상 타고있는데...
정숙성 승차감 아우디 a6탈때와 비교불가입니다. 정말 사소한 고장없이 타는건 이 렉서스es350이 첨인거 같아요.
기아 단수를 낮추면 고 Rpm 을 쓸 수 있는데요. ES 같은 모델에서는 굳이 그러실 필요 없죠.
굳이 고 RPM을 쓰겠다는 게 아니라... 2천으로도 충분한데 4천 넘어갈 일이 있나 싶은 초짜의 궁금증입니다. ^^;;
고속도로 진입시 수동(?)으로 옮기면 최고 4단으로 되며 가속이 쉽게 되더라고요. 저는 진입시 수동 가속 후 6단 또는 D 로 옮기는 방식을 취합니다.
신차 구입시 폭풍감가... ㅜㅜ, 이번에 팔려구 알아보니까..정말 너무 하더군요..
같은연식의 BM5 시리즈보다 천만원 이나 떨어지네요..
5시리즈도 만만찮게 감가되던데요..워낙 디씨폭이 큰 차종이라
저도 11월말 비슷한 조건에서 차를 인수하려고 하는데 취등록세 및 보험료 정보 좀 알수 있을까 해서 연락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