녀석에게 잡혔던 손목이 빨갛게 부어오르고 있다.
망할자식..
오랜만에 도착한 노래방앞에선, 삼촌이 여전히 사람좋은 얼굴로 내게 인사를 한다
"꼬맹이 오랜만이네"
에혀
삐칠 기력두 없다;
".....안뇽..하셨어요?"
"넌 왜 안왔냐 그동안?"
".....뭐 그냥 일이 좀 헤헤"
"너희들오면 손님들이 더 느니까 자주자주좀 와라"
멋쩍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내게 삼촌이 속삭인다.
"특히 여자손님들"
"흐흐.. 알것같네요"
원택이는 내가 지네 삼촌과 얘기하는것도 못마땅 한가보다.
여전히 저기압상태로 지 삼촌과 내 사이를 턱 가로막아 선다
"어 ,김원택 왔냐?"
원택은 삼촌과 날 번갈아 보더니 고개만 대충 끄덕인다
녀석의 삼촌은 너희 엄마 어쩌구--하고 가족얘기를 시작하는 모양이었다.
나는 둘이 얘기하도록 자리를 피해주기위해 발을 움직였다.
헌데 이자식 또다시 내 손목을 낚아챈다.
"잠깐 삼촌 조금있다가 얘기하자"
삼촌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자, 원택이 녀석은 무식하게 나를 끌고 구석의 비상구 출구로 갔다.
비상계단통로.
녀석에게 손목을 잡혀 질질끌려온 곳엔,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있는 누군가 담배를 피고있었다.
딱 양아치같은 뽐새가, 아니나다를까 원택이 친구였던 모양,
원택이가, '있었냐' 며 아는척을 한다.
"음..뭐..."
시큰둥하게 대답하는 담배남.
피고있던 담배를 발로 짓이기더니 원택이랑 날 한번씩 번갈아 본다.
핸썸한 얼굴이, 원택이와는 다른 조금 날카로운 빛을 띄고있다.
이쪽도 멋있네 ㅡ.ㅡ;헤헤;;
'그럼' 이라는 말만 남기고 그 자리를 뜬 담배남.
담배남이 사라지자마자 난 잡힌손목을 존나쎄게 왜,알지? 드라마에서 여주들이 팔목잡혀서 싸가지없게 탁--하고 팽개치는거~
그걸 떠올리며 팔을 위로올려 팍하고 뺐다...
고 생각했는데
-_- 역시 드라마와 현실은 달랐다.
녀석 힘이 무자비로 셌던 탓일까, 팔을 휘두르자마자 녀석팔힘에 꼬여 넘어질뻔만했다.
오히려 팔목뿐아닌 팔까지 빠질정도로 더 아프다
"ㅠㅠ 우앗 아포 ㅠㅠ"
내가 눈물을 대롱대롱 매달며 실패해 쪽팔린 상태로 녀석을 야렸다
녀석 역시 날 꼬나본다 씁.
"..집에 가 지금"
글고 젤먼저 한다는말이 꺼지란다 씨바
"....야 김원택! 니가 짜증나던 안짜증나던 여기오는건 내맘이라고"
".....데려다줄테니까 가라"
"...헐......싫어"
여기까지 왔는데 가라고?
얼마나 내가 여기있는게 싫으면 데려다주기까지 한대??
웃기는 놈이다 진짜
내가 오기가 들어서 더 여기남아있고야 만다
니가 무슨 이유로 자꾸 나를 떼어내려고 하는진 모르겠다만, 난 그렇게 호락호락 니 옆에서 안떨어져 나가 임마.
그렇게 떼어내고싶으면 여기서 날 집어 던져 죽이시던가?
넘 열받아서 눈도 안깜빡이고 눈알이 튀어나올정도로 쏘아보았납다
또 눈물이 존나 나오고 지랄이야
조까 씨퐉!!!!!!
눈물을 훔치며 난, 거칠게 얘기했다.
".. 싫어 난 안가, 니가 왜그러는진모르겠지만 아무튼 안가!!"
"............"
그렇게 쏘아보면 어쩔껀데.
"..안간다고!!!"
소리를 버럭질렀다.
아까부터 날카롭게 쏘아보던 녀석의 눈동자가 서서히 풀리기 시작한다.
".......하아.."
원택이의 긴 한숨.
하늘은 보고 다시 나를보고.. 또 한숨.
그러더니 갑자기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낸 놈,
내 손목을 잡고있지않은 손가락으로만 담배 한대를 천천히 다 핀다.
그리곤 다시 한숨과 함께 날 응시한다.
"........그래...니 맘대로 해라"
..포기한듯 낮게 읊조린 녀석은 내 손목을 놓고, 노래방으로 쏙 들어가버렸다.
어안이 벙벙하다.
알수없는 자식.
녀석이 나가고도 한참동안을 난 그자리에 쪼그려 앉아있었다
진짜로 집에 돌아가고싶다고 생각했다.
녀석이 잡고있던 손목에는 힘이 들어가질 않아서 흐느적거리는 모냥이 참으로 우습다고 생각했다.
난 삼촌이 안내해주는데로 녀석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들어갔다.
모인지 얼마 안돼서 그런가 그래도 저번과는 다르게 개판은 아니었다.
문이 열리니 다들 내쪽으로 집중까지 하는 모습.
헤에; 민망하게...
나는 머쓱해져, 저쪽에서 나를 유난히도 빤히 바라보는 원택이를 무시한채 노빡과 민갱 옆에 앉았다.
노빡과 민갱은, 그동안 이미 원택이 친구들하고 친해져있는지 , 첫인상만으로도 저 멀리 피하고 싶어지는 양아치뽐나는 넘들에게 나를 소개시켜줬다.
이건 원택이 니가해야할일 아니었냐?
됐다. 이런걸로 하나하나 다 신경쓰다간 신경성으로 뒈진다 박윤인.
나는 원택이 친구들에게 웃으며 이름을 말해주었다
귀엽다 어쩌다 좋으라고 하는말인지, 장난이라고 치는건지 원택이이외의 사람들에게 들어선 전혀 좋지않은 말들을 그저 좋은게 좋은거려니 웃으며 넘겨들었다.
원택이 친구들 사이엔 유난히 눈에띄는 조용한 놈이있었다.
바로 쇼파등받이에 몸을 기댄체 술만 마시고있는, 아까 그 담배남이었다.
담배남은 이 노래방모임에 처음 나오는 거라 했다.
어쩐지 이런얼굴을 내가 기억못할리가 없지
아무튼 칫 지 혼자 드럽게 폼잰다
아까 나랑 원택이를 보며 무슨생각을 했을까..?
아무래도 조금 신경쓰이네
..다른애들과 다르게 나를 별로 탐탁치 않아 하는듯한 눈빛이 마음에 걸린다
누나도 원택이 옆에서 여전히 잘 놀고있다.
한시간 정도가 지나니 민갱과 노빡은 술에 잔뜩 올라 괴상한 농담을 하며 여자애들에게 스킨쉽을 유도한다. 쯧쯧
다른놈들도 무지 시끄러워져있다
정말, 그저 술자리일 뿐인 장소..나와도 안나와도 상관없었잖아
나는 한숨을 흘리며 앞의 맥주를 한모금 마셨다.
그때였다.
갑자기 누나가 마이크에 대고 소리를 질렀다.
귀가 얼얼했다.
저 미친여자가;;
아니나 다를까 얼큰하게 술에 올라 기분좋아보이던 놈들의 얼굴이 다 찡그려져있다
아직까지도 웅웅웅웅---하고 엠프에서 누나의 고함소리가 울리고 있다.
시선이 자신에게 집중된 누나가 테이블위에 올라간다
그리곤 원택이를 보며 윙크를 한다.
"자 여기들 보실까?"
맑고 귀여운 목소리다.
원택이 옆에서 계속 조잘거려댔을 누나의 목소리.
밤마다 통화기에 대고 녀석에게 소근거렸을테지.
웃는얼굴엔 보조게가 쏙 들어간다.
마이크를 쥔 손가락은 얇고 부드러워 보인다.
팔목과 손등역시, 얇고 가는 선.
살성 역시 말랑말랑할것이다. 닮았지만 나와는 전혀 다른 여자인 누나의 몸.
...맥주를 마시며, 누나가 하는소리를 들었다.
그 옆에서 여전히 표정을 굳히고 누나를 응시하고있는 녀석이 보인다
녀석이 이쪽을 본다.
눈이 마주쳤다.
아찔했다
하지만 난 시선을 피했다.
테이블위까지 올라가 쓸때없는 소리를 주절이던 누나가, 드디어 본격적으로 말을 하기 시작하려는지, 흠흠하고 목청을 울린다.
알것같기도 한, 알고싶지 않지만..그래 이미 난 알고있을 얘기.
"나 당돌한 여자야~!! 너희들도 알지?"
"알지~~ 알지"
누나에게 크게 소리를 지르며 대꾸해주는 남자애들..
누나를 그저 지켜보기만하는 못마땅한 여자애들 얼굴..
헤...저 여아들표정이 지금 내 얼굴일라나?
"...그래서 내가 먼저 내마음을 전달해봐~!!"
그 말에 심장이 지끈울리고 드디어 시작된건가 하는 생각에 가슴이 욱신욱신 저린다.
마이크를 높이 들고 노래를 입력시키는 누나.
"원택아 잘들어!~!! 너를 위한 노래야!!!"
.....누나의 밝고 명쾌한 목소리가 방전체에 퍼져나간다...
시작된 노래의 반주가 경쾌하게 흘러나온다.
테이블위에 서서 몸을 흔들며 노래부를 준비를 하는..귀여운 우리누나.
그리고......고백을 받을 준비가 되어있을...
김원택.
하지만, 그런 누나를 보고있어야 할 너의 눈동자가...어째서 나를 향하고 있냐.
어째서..그렇게 흔들리고 있냐고...쓸때없는 망상을 하는 바보같은 내 서글픔이 콧끝을 울려온다.
시큰해지는 눈안쪽이 걸리적 거린다.
혹시 알고있는건 아닐까..
내가 널 좋아하고있다는걸 알고 있는게 아닐까...
오늘 오지 말라는건 내 마음을 알고 네 그 착하고 여린마음이 나를 위해 그런건 아닐까..
원택이 너와 우리누나가 사귀게 될거라는걸 최대한 그 현장이라도 피하게 해주려는 녀석의 배려는 아니었을까.
하하하 ...
쓴웃음이 목구멍까지 차고 올라온다
난 고개를 세차게 젓고 원택이에게서의 시선을 돌려 노래를 시작한 누나를 보았다
HAPPY DAYS
어느날 내게 다가올 날 향해 고백하는 한 사람
그대를 꿈꾸는 난 언제나 설레는기분
날 위한 꽃다발 뒤엔 나만을 아껴주는 한 사람
그대의 미소속엔 날 사랑하는 느낌
언제나 설레는 상상
그대와 함께 걷는 거리에선
다 날 부러워하는 눈빛들
살짝 기대본 그대 어깨넘어 난 행복해
happy days of my life
사랑은 그렇게 올까
보고싶어 서두르는 하루들
happy days of my life
계절이 바뀔때마다 난 기대하는 순간
그대가 오는 날
난 그대의 단 한사람
연인이 되는 날
여행도 하게 되겠죠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들
혼자는 아니겠지 그대가 안내하는
언제나 설레는 여행
그대와 함께 걷는 거리에선
다 날 부러워하는 눈빛들
살짝 기대본 그대 어깨너머
난 행복해
happy days of my life
사랑은 그렇게 올까
보고싶어 서두르는 하루들
계절이 바뀔때마다
난 기대하는 순간
그대가 오는 날
난 그대에 단 한사람
연인이 되는날
가사에 나도 모르게 집중을 한탓일까
눈물이 나올것만 같다.
감히 내가 부를순없지만, 매일같이 상상하고 상상하던 이야기들.
김원택을 향한 내 상상속의 happy days
시큰했던 콧잔등이 이젠 아프기까지하다.
눈안쪽이 따끔따끔해져온다.
테이블위에 올라가서 박수를 치는 놈, 휘파람을 부는 놈.
소리를 지르며 사귀라고 하는 놈, 키스하라고 부추기는 놈...
노래를 부르며 쑥쓰러운듯 얼굴을 두손 한가득 가리는 누나의 귀여운 모습을 물끄럼히 바라보는김원택이란 놈.
견딜 수 있다 여기고 , 모든걸 예상한 상태에서 온건데도, 너무 힘들다.
아직 원택이가 옛스 사귀자고 대답한것도 아닌데 무섭고 벌벌떨려서 견딜수가없다.
박윤인 니가 사귀자고 했냐 누나가 했지 빌어먹을.
토할정도로 들떠있는 그곳을 겨우겨우 빠져나왔다
왜 이렇게 발이 무겁지?
아까 녀석이 끌고갔던 계단비상통로로 돌덩이라도 달린듯한 다리를 움직여 걸었다
happy days of my life
누나가 불렀던 한소절이 귓가를 멤돈다
문을 열자 찬바람이 볼에 싸아하고 와닿는다.
동시에 진한 담배향기.
실연에 가슴아픈 사람에겐 향이 될수도 있을까
지금의 나에게 어울릴만한 지독하게도 쓴 냄새다 이건.
"여-"
녀석식 인사
하지만 원택이가 아닌 다른놈의 제스쳐.
그래도 꽤나 ...간지나는놈
원택이정도는 아니지만.
"...어 ..있었네"
이걸로 두번째다, 오늘로만 두번째
온갖똥폼은 다 잡고 어두운오라는 혼자 다 내뿜고있던 원택이랑 아마도 젤 친하다고 들은 이름이 뭐였더라.
그래 임수혁
"....여기서 뭐해"
"그냥 담배한대 핍니다"
"...한대가 아닌것같은데?"
수혁이란넘 발밑에 쌓인 꽁초들을 가리키며 물었더니 픽-웃는다.
나도 이녀석따라 픽-웃었다.
쓰게 올라오는 웃음.
수혁인 다시 허공에 눈을 돌리고 담배를 빨아 후-- 뱉었다.
인상을 바짝쓰고있는 임수혁의 곧게 찢어진 두 눈동자.
어딜 보고있는걸까.
힘겨워보이는 눈동자가 마치 나같다고 느꼈다.
이런 처음보는놈인데 처음보는게 아닌것같은 놈이 다있나..
등이라도 쓰다듬어줘야 할것같은 놈 옆에 같이 쪼그려 앉았다.
나를 슬쩍 보는 눈을 마주쳐 씩 웃어주었다.
하지만 개무시.-__ㅡ;;;;
다시 어딘가로 눈동자를 옮긴다.
그리곤 작아진 담배를 바닥에 비벼끄고 새것을 꺼내 입에 문다
새 담배에 불을 붙이는 손가락이 길고 모양이 예쁘다.
싸가지 없는게 손은 예쁘네.
아름다운 곡선의 손가락 그곳에 걸려있는 담배를 물끄럼히 보면서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영상에 난 인상을 쓰고 고개를 저었다.
....원택이 손가락에 들려있던 담배
그 담배를 빼어물었던 입.
그 입은 벌써 누나에게 사귀자는 말을 내뱉었겠지.
시팔
시팔
머리를 두손으로 헝크리고 나서 난 옆 놈의 입에 물려있던 담배를 빼앗아 내입으로 물어 빨아당겼다
나답게 생각없이 그냥 그래야 할것같애서 해버린 짓꺼리다.
거의 눈깜짝할사이의 상대방에겐 황당했을 시추에이션..
0.1초도 안걸린것같이 빨리 일어난 일에 수혁의 표정이 굳는다.
"푸헥 켁켁 푸학 칵칵 꿱!!!"
단 한모금을 빤것뿐인데.
죽을것처럼 기침을 하고있는 날 가만히 지켜보던 녀석이 인상을 쫘악 찌푸린다.
"파학 칵 크학 끄악"
가슴이 답답해져옴과 동시에 코가 매워 눈물까지 매달고 죽을똥 기침을 하는 내등을 두드려주긴 개뿔-_-
누구친구 아니랄까봐, 이미 기침을 한 순간부터 내손에서 벗어나 바닥에 떨어진 담배를 줏더니 "쓰벌" 하고 욕을한다.
"푸..켁켁....못..못된놈..."
".......그러게 피지도 못하는게 왜 뺏어가고 난립니까!!"
버럭질은..젠장할
으 이딴걸 왜펴
"ㅠㅠ내가 가슴이 아파서 그런다 가슴이!!"
"......그럼 술이나 마시던가"
"....그걸로 안되니까 그렇지 ㅠㅠ"
"............별..씨"
수혁은 한숨을 퍽 쉬며, '아 스팔 돛대였는데' 이러고 중얼거린다.
아직도 멈추질 않는 기침에 가로막혀 미얀하다고 하지두 못했는데 놈이 천천히 일어선다.
원택이 정도로 큰 녀석을 빤히 올려다 보았다.
왜일까 수혁이 내 팔목을 한손으로 움켜쥐고 단 한숨에 일으켜 주었다
"이만 들어가죠 ? 너무 소란스럽다 싶으면 방하나 새로 잡던가"
"...그..그래"
꼭 내 맘을 알기라도 하는것처럼 말을 한다
....치...그래도..누구친구 아니랄까봐서...
난 수혁이란 놈의 뒤를 따라 원택과 누나의 러브모드가 한창중일 그방에 들어가기 위해 손과 발에 잔뜩 힘을 줬다.
하지만 수혁이옆으로 보이는 문틈사이에는, 아직도 고백타임이 진행중인지 굉장히 고조되어있는 분위기가 내 발목을 붙들었다..
이럴거면 그냥 얌전히 집에나 박혀있을껄..
아니 정말로 오면 안됐어 나 뭐하냐 진짜.
수혁이 들어가려다 고개를 돌려 무심한얼굴로 날 응시한다.
안들어오냐는 눈치다
고개를 저었다.
바보같은 날 물끄럼히 보던 놈은, 방에 먼저 들어가버렸다
후우--
집으로 돌아가자.
겁쟁이
왜 따라왔니
누나가 단 한사람의 연인이 되어달라, 내삶이 너로인해 행복할거라고 원택이에게 부르는 고백송이나 들으려고 그럴려고 왔니.
삼총사 오랜만에 뭉치자던...노빡 민갱이한테도.. 미안
하긴 개뿔.
오자마자 여자애들하고 시시덕 시시덕~ 난 거들떠도 안보던 시끼들..
아무튼.
이런 상황에서도 속이 타들어가면서도
시펄...
자꾸만 보고싶어지는 김원택자식이 왜 이렇게 원망스러운지. 미운지..그러면서도 좋은지
난 얼굴을 미친놈처럼 찡그려 웃으며, 밑으로 내려가는 엘레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그 사이에 삼촌이 나를 발견하고 왜 벌써 가냔다
"그냥 시끄러워서 노래를 집중해 부를수가 없어여"
노래는 얼어죽을...
원택일 만나서 느는건 거짓말이구나
"그럼 삼촌한테 말하지, 방하나 내줄수있는데,"
"...헤헤 아니에여"
"집여기서 가까워?"
"네, 택시타고 5분거리~걸어가도 되요"
"가깝네..아참, 니누나하고 원택이 잘되는 모양이더라"
".......하하.."
"...이상형의 여자를 발견했다고 좋아하더니만 짜식 니가 그동생이라고 잘보이라더라"
...저번에 나한테 잘보여야한다는말이....이말이었군.....
"하..하하...."
"난 저자식 맨날 어디서 쭉쭉빵빵만 만나고다니길래 이번엔 무슨 슈퍼모델이라도 데리고 올줄알았는데 , 너무 평범해서 놀랐다"
....그런가요
"평범이 나쁜 뜻이아니고, 너희누나가 그정도로 매력적이다 이말이다"
누나칭찬을 해주는 정말 사람좋은...삼촌.
"그럼 전 가볼께요"
알아요
누나 어느누구보다 더 매력적이고 끌리는 여자라는거
그래서 더 분하네요 헤헤
그게 우리누나라서.....더 분하네요
그래서 둘다 아프지않길 바라는 이 가슴만..너무 찢어지네요
엘레베이터에 올라탔다.
띵소리가 나며 문이 닫힌다.
끝까지 손을흔들며 웃어주는 원택의 삼촌.
나 역시 웃어보이며 손을 흔들었다.
집까지 걸어가면 얼마나 걸릴까
가방이라도 갖고 나올껄 그랬나..
..지갑 핸폰..다 가방안에 있지?
시펄...
그깟 녀석얼굴보는게 무서워서 가방하나 가질러 들어가질 못하냐.
...나중에 민갱이한테 좀 갖다달라해야지
터덜터덜 무거운발을 움직였다.
이상하게 마음이 쫘악 가라앉아있어서 당최..슬픈지 아픈지 어디가 어떻게 힘든지 알수가 없다.
확실한건, 나 지금 넘 피곤해. 너무..지쳐버렸어
휴..
택시타고싶다.
얼마나 걸었을라나.
미끌어지는 다리가 거슬럭거려, 도로변에 대충 엉덩이를 걸치고 껌껌하게 별하나 없는 밤하늘을 멍청히 쳐다보았다.
그냥 그러고 있는 중이었다.
"어이 박윤인"
꽤 멀리서 내 이름을 부르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희미한 음량...
혹시라는 멍청한, 하지만 어쩔수없는 기대를 품었다.
가슴이 뛰었다. 단 한명만을 생각했다.
김원택이라는 단 한사람만 그리며 소리난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벌떡 일어났다.
영화같이 혹은 드라마같이 녀석이 나타나주길 바라는 내 바램, 그리고 염원 언제나 네가 내 옆에 있어주길 바라는 말도안되는 망상.
하지만 내눈은 녀석을 찾을수가 없었다.
그대신 다른 한사람이 서있었다.
녀석이 아님을 확인한 순간 자동적으로 어깨에 힘이 풀렸다.
하지만 의외의 대상에 난 입을 헤 벌렸다.
그리고 조금 동그랗게 떠진 눈을 굴리며 앞의 남자를 찬찬히 뜯어보았다.
뛰어왔나?
이마에 땀이 베어있다.
헉헉 숨을 몰아쉬는, 꽤 나를 놀라킨 남자.
"....너?"
임수혁이었다
"...하아 하아"
놈이 숨을 몰아쉬더니 내 어깨에 손을 떡 얹는다.
"??"
".....형 이거요"
"?"
내 손에 뭔갈 쥐어준다
앗!
내 가방!
와 이런 고마운자식!!!!!
가방하구..응?
이게 뭐야!!
쪽지?
"이게 뭐야?"
"내 전번"
컥...나..난. 온리원택인데!!왜 전번을 !!!
오바를 하며 눈을 똥그랗게 뜨자, 입꼬리를 올린 수혁이란 넘이 그런다
"힘들어지면...나한테 연락해요"
?
?
"....응?"
"못견디겠음.....나한테 연락하라고"
"뭘 못견뎌?"
".....스스로 더 잘 알텐데요?"
............스스로 더 잘 안다니?
"...너....;;"
"..같은처지에 뭘 숨기려고 해요......"
"........?!!##@#..!!!????????"
"ㅋㅋㅋ힘들다고 괜히 술먹고 다니지말고 나한테 연락해요"
입도 못다물고 눈만 똥그랗게 뜬 내 머리를 툭 치는 임수혁.
정말 다 알기라도 하는 듯한, ...............네 안타까운 눈동자와 그 쓴웃음
서..서..서서서서섯설마!!!!
임수혁
너...?
"........겨우 원택이새끼옆에..이제야 좀 같이 있을수있나 했더니...."
"...................."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존만한새끼가 허구헌날 들러붙어서 사람염장질을 하데요?"
"................................"
"......겨우겨우 참고있었는데, 그..존만한 새끼가 일을 치더라고.."
".................."
".....그 누나를 데리고 오더라..이말입니다..."
"......"
"...김원택 그 개새끼가 나한테 뭐라는줄 압니까? 박윤희 보고 한방에 뻑갔다네?"
"......"
"..그러더니 원택이..씹새가.....처음으로 진지하게 여자를 만날꺼랍니다....."
"..............."
"....첨으로 진지하게."
".........너............"
"....박윤인"
"...........너..너..."
".....눈을 보면 알지"
"....!!!!!!!!"
"...................나랑 같은 눈인데 형도."
단한마디도 할수없었다.
너무 놀라서 입밖으로 목소리가 나오지않은 건 물론이고, 어떤말도 생각이 나질않았다.
놀라고 놀라고 놀라고 놀라고 놀라고 놀라서,
모르겠다, 수혁이놈이 원택이를 좋아하고있다는것이 놀란건지,
내가 원택이를 좋아하고있단걸 들켜서 놀란건지,
원택이가 우리누나를 그정도로 진지하게 생각하고있었다는것에 놀란건지,
원택이 옆에 또 다른 나같은놈이 있었다는것에 놀란건지.
아무튼 나는 무척 놀라서 그자리에 얼음처럼 얼어 움직일수가 없었다.
처음엔 쓰게 계속 피식거리면서 웃고있던 수혁이란 놈도 형? 형? 하고 부르더니 나중엔 안되겠는지, 날 질질끌고 거짓말처럼, 우리집으로 데려다 놨다.
"어..어어어어어떻게 알았어!!!!!!!!!!!!!!우리집!!!!!!!!!"
"....저 원택이 새끼랑 3년동안이나 알고 지낸 사이거든요?"
"..ㅇ_ㅇ;"
"...모르는게 ..있어선 옆에 두기 힘든놈입니다 그놈"
".................논..노로로노놀래캐키키키지마"
".......ㅋㅋㅋ 들어가 자고요, 형 진짜 맘에 안들었는데.....오늘 흥미가 생겼어요 .."
".....???......"
"...........힘들면 연락..해요"
그리고 고개를 한번까딱하더니 가버린 그남자
원택이를 짝사랑했다 말한
그 남자.
그 남자가 그랬다.
너는 나랑 같은 눈을 하고있었다고.
박윤인.
11월초.
임수혁이란 동지, 혹은 동성의 연적을 만나다.
첫댓글 잘봤어요~!!! 처음 등장한 임수혁에게 맘이 간다고나 할까..ㅋㅋㅋ 박윤인 임수혁 러브모드 추종~!
하하 엽기발랄유현님 안녕하세요 수혁이 이뿌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등장인데 그래도 꽤 괜찮은 반응이네요~!! 아무튼 감사해요~!!
재밋서요♡
너만이뻐행님~ >< 감사합니다~!! 더 재밌게 보실수있도록 정진할께용 하하 립흘 감사합니다~!
윤인아, 윤인아, 동지 혹은 동성의 연적이 아니라 너를 낚아갈 사람이 나타난 거란다! 수혁이가 이렇게 좋은 놈으로 나오면 제 마음이 흔들린다구요! 원택이를 이해하며 돌아올거라 생각하고 믿고 기다리는데 저렇게 괜찮은 놈이 다정하게 다가오면 누구나 흔들린다구요.ㅠㅠ 택아, 너 그러다가 윤인이가 수혁이랑 짝짜꿍 해버리면 어떡하려고 그래.ㅠㅠ 난 니가 윤희와 아이들에게 거절의 말을 전하고 윤인이에게 달려가기를 바라고있어. 아니라면 나 정말 윤인이 수혁이한테 보내버릴거야!!!
가라비님 말씀을 열씨미 쓰고있는 중입니다. 윤인이와 택이에게 전달해주려구요 하하하 아무튼 가라비님말씀을 택이가 새겨듣길 바래요 저역시 ㅋㅋ가라비님 리플정말 감사해요~!!
와 갑자기 대박 좋은 소식하나 터졋네요 임수혁인가 뭔가 잡아서 걍 끌고 가버려 윤인아 !!! 배짱두둑한 너라면 가능할듯...............-- ;; ...........윤택이가 넘 잘생겻나요 주변에 여러 사람 힘들게 하네요. 저 나뿐세끼... 근데 윤인이 누나는 윤인이 잊으려고 만나는 것 같은데... 그거 배려하느라 오지 말라고 하고.....큼큼 ; 아닌가여?ㅎㅎ
수완님 안녕하세요~!! 제가 함부로 입을열어서는 안돼지만, 사람감정에대해서 기가막히게도 제대로 꿰고계시는것같아요 하하 아무튼, 읽어주시고 리플달아주시공 감사합니다!!
우황우황이럴수갓. 임수혁..!! 넌 도대체 누군가??!! 두근두근두근..ㅠㅠ 왁 내일까지 어떻게 기다리뉘~ 오마이갓갓뜨~ 아 오늘 연합고사 쳣는데 완전.....안습이라요.. 이런게점수인가하는 캬캬캬캬,
우왓..다시 봐도 너무너무 재밋는거같아요 호호호호. 아놔 이럴 수가 소설 보는데 엄마가 성적가지고 갈구는! 이런 ㅠㅠ 아놔 이럴수가..ㅠㅠ 내일까지 기다려야하다니~ (적당한 독촉 ㅋㅋㅋ) 이히히, 수혁이... 새로운 라이벌!! 수혁이♡윤인이 커플로 밀고나가는(뭐야..ㅋㅋ) 하지만..택이도 버릴수가없는..ㅠㅠㅠ
우황우황~!!크햐 ㅋㅋ딱풀님의 두개가 달린 립흘에 감명받았씨용 ㅋㅋ두번이나 읽으신건가요 ㅋㅋ아이공 ㅋ저 기분날라갑니다 ><ㅋㅋㅋ 우리녀석들 다 고루고루 이뻐해주셔서 감사해요 ㅋㅋ ><시험은 또 보잖습니까 하하 결과에대해서 넘 신경쓰지마시구 하던대루 밀구나가세용 화이팅!!!!!!
오늘도 정말정말 잘 봤어요- 길어서 그런지 훨씬 더 좋았던것 같구... 혁이? 음... 혁이도 매력적인데 그래도 택이가 더 정감넘쳐.또 뭐랄까... 인이와 혁이가 함께 있는걸 보면 택이도 자신의 마음을 알까??? 그렇진 않을것 같구... 에고(;;;) 아직 갈 길이 멀군요!!! 사나연님 힘내세요!! 님은 하실 수 있습니다~ ㅎㅎㅎ 음, 근데 혁이랑 인이도 왠지 잘 어울릴것 같아... 택이랑은 알콩달콩한 솜사탕 같은 분위기라면 혁이랑은 왠지 달콤쌉쌀한 커피같은 느낌일것 같아... 아... 좋네. ㅋㅋㅋㅋ(주접;;) 무튼 길어서 더 재밌었어요! 26편 기다릴게요~ ^^*
저두 정말정말 디오링님 답글 감사히 받았어요~!! 그래둥 택이에 더 정주시니 저로썬 그저 감사할따름이죠 하하 느낌까정 이렇게 표현해주시고말입니다 ><정말 감샤해요 ~!! 성실연재 또한번 약속 더 드리구요 ㅋㅋ 저 힘내요 디오링님 덕분에라도 힘내야죠~!! 기다리신만큼 좋은작품 가지고오도록 노력할께요~!! 감사합니다!
후후....라이벌 이네여?! 글분량이 점점 길어지구 있어요~~ 작은 스크롤바를 볼때마다 기쁘답니다^^ 소설 열심히 쓰세요!! 날마다 성장하신다는 ㅎㄷ;(이런말 할 자격은없지만 ㅠㅠ)
하하 그렇죠 윤인이 라이벌일랑가요 ㅋㅋ글분량 항상 이렇게 길어야할텐데 그렇지 못하더라도 잘봐주세용 ㅋㅋㅋㅋ열심히 젖먹던힘까지 내서 쓸께요~!! ㅋㅋ아무튼 읽어주시고 댓글남겨주시고 언제나 감사히 생각한답니다~!
잼써여~ㅋㅋㅋ 수혁이는 또 어떻게되나용??ㅋ 담편 기대할게용~~ㅎㅎㅎ
지햐댜님 안녕하세요 잼쓰셨다니 다행이에요~!! 수혁이..글쎄 우찌될까용?ㅋㅋ기대하신만큼 좋은쏭폴유만들도록 노력할께요~ 감사합니다
호오~~! -0- 뉴 페이스가 등장했군요―!!! 아, 이런이런.. 나 또 설레이기 시작했ㅇ.. *-_-* 헤헤, 힘들면 연락하라니~ 내가 다 콜-_-하고 싶어지잖니~! ㅋㅋㅋㅋ 아, 안 그래도 오늘 ㅆㅂ 담임-_-님 때문에 분노 게이지가 기가 바이트 속도로 솟구쳤는데, 사나연 님 덕분에 짜증 박멸하고 상큼맨이 되었습니다~~! ㅋㅋㅋㅋ 당신은 최고~!(변기수 버전-_-) 이번에도 우리 박 여사가 저를 신나게 해 줬군요~ ㅋㅋㅋㅋ 상콤하기는~~ 그리고 우리(언제부터..) 임수혁 군도 순식간에 나의 마인드의 한 켠에 들어왔.. 다음 편에 수혁 님*-_-* 많이 나오겠죠~? ㅋㅋ 우리 박 여사랑 수혁 군(헤헤..)이 친해지면 어떨까 궁금하네요~~ 잉~!(?) ♡
꺄오랑님 안녕하셨나요오?ㅋㅋㅋ 네 뉴페이스등장입니다..하하 수혁군이 의외로 반응이좋아서 제가 다 놀라고있어요 ㅋㅋㅋ ㅆㅂ담임이 왜 어쨌길래 그러시나요 ㅋㅋ저도 예전 ㅆㅂ담임땜에 반성문쓰다가 도망가서 죽다가살아난적이있어서 그 분노게이지의 파워를 알고있습니다. ㅎㅎㅎ 그런데 제덕분에 그것이 박멸되었따니 그저 감사할따름입니다 ㅋㅋㅋㅋ 꺄오링님이야말로 최고십니다 ㅋㅋ~립흘 아리가또해요~!
ㅋㅋㅋ 드디어 수혁씨가,...ㅋㅋㅋ
하하 ㅋㅋ임수혁이라는 이름이 뜨자마자 아름다운밤이님께서 귀신같이 딱알아보시고, 그러셨죠 왠지 임수혁이걸린다고 ㅋㅋ네, 진작부터 나올준비를 하고있던놈이었답니다ㅋㅋ지켜봐주셔서감사합니다~!!!
><하하 안녕하세요 웃기시넹님 잘봤다니 다행이에요 저도 웃기시넹님 댓글 아주잘받앗습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