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신년회의 이런저런 후유증에 깊이 시달리고 있는 팬더입니다.^^; 그러나 이미 진작에 백작부인님의 빠른 영상후기와 맑소주님의 사진후기가 올라와 있으니, 저도 하루빨리 후기 숙제를 끝내려고 컴 앞에 부랴부랴 앉았네요.ㅋ이미 지각이지만요~^^;;
-- 신년회 준비의 시작단계: 공연장 확보(feat.백작부인님) --
음... 일단 신년회 얘기가 처음 나오던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가 볼게요.^^ 11월 말에 백작부인님이 당신 동네에 좋은 공연장이 있다며, 동작 아트 갤러리를 추천해주셨어요. 신년회 장소로 어떠냐고요.^^ 마침 다음해 대관을 받고 있다고요. 살펴보니 대관료도 굉장히 저렴하고, 원래 교회 건물이었던지라 층고도 굉장히 높고요. 실내 공간도 굉장히 넓은데다, 원래 전시회나 소공연 목적으로 쓰이던 공간이라 보면대, 음향, 조명 등등 부대시설들도 갖춰져 있다고요. 다들 아시겠지만, 자연적인 소리 울림이 교회나 성당만큼 좋은 곳이 어디 있나요.ㅎㅎ층고가 높아 에코가 정말 최상으로 나오는 공간이잖아요.ㅋ연주자들에겐 꿈의 공간이죠~♡ㅎㅎ
추천으로만 끝내는 게 아니라 꼼꼼하고 책임감 강하신 분들답게, 백작부인님을 위시한 칸타레팀이 추운 날씨에도 직접 장소 답사를 가셨어요.^^ 중주연습 하러 모이신 김에 같이들 답사 가신다고요. 원래 운영진이 해야 하는 역할인데, 어찌나 감사하던지요.ㅠ 가셔서 그곳에서 찍으신 사진과 영상도 보내주셨구요. 공간 사진을 보는데 층고가 진짜 높고 실내도 아늑하고.... 정말 한눈에 맘에 쏙 들더라구요.ㅎㅎ사실 저번 신년회 장소는 카페가 너무 장소가 협소해서, 참석인원 수용가능 규모를 미리 정해 선착순 마감을 하기도 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장소는 칸타레분들이 60명은 족히 들어갈 거라고, 넉넉하다 하시니 더 좋지 뭐예요^^
-- 신년회 날짜 확정 및 기타 본격적인 밑작업들--
좋은 장소를 확보했으니 신년회때 연주자로 참여해주실 법한 분들께 2월에 언제 신년회를 하면 좋으실지 쭉 연락을 돌려 여쭤보고~ 결국 2월 마지막주인 24일로 신년회 날짜를 결정지었고요. 바다님이 동작 아트 갤러리에 대관신청을 넣으셨어요.^^ 다행히 다음달인 12월 중순에 대관 승인이 떨어졌고요.^^ 자. 이로써 신년회 장소와 날짜가 확정됐네요!!ㅎㅎ몇 달 전부터 정모때마다 전체합주를 한 곡씩 하고 있던 터라, 신년회 때에도 모두가 어우러져 할 만한 전체합주곡도 선정하자는 얘기가 나왔네요.ㅋ주변에 전체합주곡으로 할 만한 좋은 곡이 뭐가 있을지 막 여쭤보고 수소문하다, 더오카님께서 어렵지 않으면서 신나기도 하고, 파트도 다양하고, 신년회 장소같은 곳에서 하면 더 웅장한 맛도 나고 좋을 것 같다고 ‘라이언 킹’을 추천해주셨어요.^^ 그래서 일단 1월 정모때 곡의 느낌도 볼 겸, 다 같이 불어보기로 하여 정모 공지글에 라이언킹 악반을 첨부파일로 올려서~ 실제로 정모때 발표연주회와 별개로 라이언킹 전체합주 시간이 있었죠.ㅎㅎ다들 좋다고 해주셔서, 이제 2월 신년회 전체합주 곡도 확정!ㅋ
1월 정모는 20일이었는데, 정모 사전공지겸 1월 4일에 구름님께서 카페에 신년연주회에 대한 맛보기 소식을 올려주셨어요.^^ 카페에 공식적으로 신년회 사전공지가 올라갔으니, 진짜로 신년회가 공식화되어 본격 준비에 돌입하게 되는 시점이었어요!^^ 대관료 차이가 별로 안 나 공연장 대관을 아예 오전 9시부터로 해서 전일대관 신청 넣고 대관료를 납부하고요~ 그리고 신년회 장소가 잡혔으니, 많은 인원이 들어갈 수 있는 뒤풀이 장소를 구하는 것도 숙제였는데요.ㅋ당신 사시는 동네로 사람들을 오라고 초청했으니, 뒤풀이 장소도 직접 알아봐야지 않겠냐면서~ 백작부인님이 정말 수시로 직접 발품을 파시며 단체석이 있는 식당들을 일일이 가서 살펴보시고, 장소 규모 등등을 확인하시며 탐색하는 수고를 계속 해주셨어요.ㅠ 정말이지 감동~ㅠ 뒤풀이에 진심인 저나 세희님 등도 지도 앱에서 주변 식당들을 검색하고, 여기 어떠냐고 여쭤보기도 했는데요. 제가 강력하게 찜해놨던 고깃집에 직접 가보시니, 단체석으로 쓰는 2층이 실제로는 30명밖에 안 들어간다며 안되겠다 하시기도 하고요. 또 다른 고깃집은 장소는 넓은데, 40명 가까이 예약되냐 했더니 그러면 다른 손님을 못 받는다며 곤란하다고 거절하기도 하는 둥.... 그야말로 현장에서 발로 뛰며 직접 꼼꼼이 확인해 주셨기에, 시행착오 없이 실제 신년회날 모두가 만족했던 쾌적하고 고기도 너무 맛있었던 뒤풀이 장소에서 다들 즐겁게 뒤풀이를 했었던 거랍니다.^^ 정말이지 백작부인님의 엄청난 책임감과 직접 몇날 며칠이고 발품을 팔아주신 정성과 노고에 큰 박수 보내드립니다~~♡ 한해 동안 계속 영상 작업 해주시는 수고에, 신년회 행사 준비에 가장 큰 공로를 세우신~ 정말 공로상을 받으시기에 너무 마땅하신~~~!!!ㅋ백작부인님, 사랑합니다아아~~~♡♡ㅎㅎㅎ
그 와중에 틈틈이 연주하실 법한 분들께 꼭 연주해달라고 독촉하는 연락을 넣기도 하고ㅎ~ 재주꾼 맑소주님께 사진 좀 찍어주십사 부탁도 드리고요^^ 혹시 연주 중간에 악기 바꾸셔야 하는 분들을 위해 악기 거치대도 이리저리 검색하며 스텝방에서 의논이 이루어지기도 했고요. 참석인원 규모파악을 위해 천상 오지라퍼인 제가ㅋ 또 사방팔방 연락해 신년회 사전공지글 날려드리며, 참석하실 수 있으신지 회원분들을 마구 찔러보기도 했었구요.ㅎㅎ신년회는 날씨가 추워 야외에서 연습이 힘들어 연습실을 이용해야 하는 둥 어려움이 많으니, 올해는 중간에 가볍게 간이 연주회 정도 한 번 하고~ 내년부터는 다시 송년회로 돌아가는 게 어떨까 하는 이야기도 살짝.ㅋ연주순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의논도 오가고.... 일반 참석자와 연주자들 회비는 얼마 받을 것인가, 공연 시간 등등 신년회의 이모저모에 대해 의논하면서, 그 사이 1월 정모를 무사히 치르기도 했었네요.ㅋ
1월 정모까지 무사히 치렀으니, 이제 신년회 연주신청을 받기로 합니다.^^ 신년회 준비 총괄이신 바다님께서 예에쁘게~♡ 신년 연주회 포스터도 만드셔서, 신년회 정식공지와 연주신청 공지글을 카페에 올리셨어요.^^ 연주곡은 20곡 내외에서 컷트하기로 결정. 후원계좌 열어 후원금도 받기 시작했는데, 참석 여부와 상관 없이 신년회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후원금을 보내주신 회원분들의 따뜻한 정성에 진심으로 감사드려요~~♡♡ㅠ 한편 작년 신년회때에도 최재경님이 게스트 연주자로 참석해주셔서 공연의 피날레를 더없이 멋지게 장식해 주셨었는데요!! 이번에도 혹시 게스트 연주자분들이 와주시려는지도 큰 관심사였었는데요. 아쉽게도 이번에는 사정이 허락하지 않으셔서 게스트 연주자분들은 없으셨고요. 여러분들이 이미 아시다시피, 색소폰계의 아이돌로 활약 중이신ㅋㅋ우리의 강추님이 게스트 연주자로^^ 멋들어지게 색소폰 연주를 해주셨었죠.ㅎㅎㅎ
연주신청 드디어 마감. 총 연주팀 19팀에 순수 연주 러닝타임만 1시간 15분여. 어마어마하죠?ㅎㅎ중주도 다양하고, 출연하는 악기만 해도 오카뿐 아니라 팬플룻, 얼후, 색소폰까지!!!!ㅋ연주자분들의 선곡들도 정말이지 어마무시!!!! 정말이지 벌써부터 귀호강할 생각에 가슴이 듀근듀근~~~~♡ㅋㅋ
원래는 정모때까지만 해도 구정 지나고 운영진이 랜덤으로 연주순서 추첨해서, 카페에 신년회 전에 전체 연주순서를 공지할까 했었는데~ 계획이 변경되어 그냥 신년회 당일에 행사 전 추첨으로 가기로 하고 1부, 2부 중 언제 연주하길 희망하는지만 받기로 했답니다. 신년회날이 다가오자 그날 시장하실 분들을 위해 미리 김밥 25줄을 백작부인님이 알려주신 분식집에 전화 걸어 맞춰놓고, 장 볼 팀이 나머지 간식들 및 필요한 것들을 사기로 했고요.ㅋ칸타레팀이 다같이 나눠먹을 떡을 준비해주시겠다 하셨고요.(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정말 맛있었어요~~!!!^^) 메이리나님이 와인 두 병을 협찬해 주시겠다 하셨고요.^^(정말 감사드려요~~!)
자. 이쯤이면 신년회 준비과정에 대한 얘기들은 다 푼 것 같고요.^^
-- 공연 당일날의 소소한 풍경들^^ --
구정연휴 지내고 나니... 헉~ 신년회가 마구 코앞으로 점점 무섭게 다가서더니, 어느덧 공연 당일날.ㅠ 신년회 때까지 행사 준비를 되도록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구석구석 챙기되, 당일날에는 일찍 못 가고 연주자 리허설 시간에나 대어 가겠다고 미리 운영진분들게 양해를 구했었어요.; 멀기도 하거니와, 미리 잡아놓은 연습실에서 호흡을 좀 풀고 가려고요.;;; 제가 연주할 두 곡을 위한 의상이 든 커다란 종이백과 와인 안주로 어울릴 고급 간식들ㅋ(프랑스풍 구움과자랑 초코 브라우니)이 든 작은 종이백을 양손에 들고 분주히 연습실로 들어서는데, 같은 연습실을 잡으신 포에버님과 소리마음님의 중주 소리가 작게나마 흘러나오더라구요.ㅎㅎ두 분 방에 들러 인사 나누고 돌아와 호흡을 푸는데... 아... 강하게 밀어붙여야 할 부분에서 호흡이 제대로 나와주질 않네요.; 아.... 안돼... 하며 당황해서 이리저리 연습해보는데, 몸이 당최 풀리지 않는 느낌....ㅠㅠ 그러나 시간은 다가와 공연장으로 향했어요. 이날 후왈라님과 오카여행님이 미리 주문해둔 김밥도 찾아오시고, 상가 마트에서 이것저것 간식거리와 생수 등 무겁게 장까지 보고 오다 너무 힘들어서 s.o.s 침에 맑소주님이 달려오셔서 들어주셨다 하더라고요~~ 미안하고 감사하고~♡ㅠ
동작 아트 갤러리가 어디 있는지 안 보여 잠시 두리번거리는데, 횡단보도 건너편에 너무나 반가운 두 분이 인사를 건네시네요. 바로 부산에서 올라오시는 더오카님과 소소한님!!!ㅎㅎ제가 정말 사랑하는 분들이시죠~♡ㅋㅋ반갑게 인사 드렸더니 어딜 잠깐 좀 들렀다 갈테니 먼저 가라 하셔서, 혼자 공연장으로 올라갔어요. 안으로 들어서니 벌써 리허설하고 계시는 분도 계시고, 김밥으로 식사하고 계시거나 이야기를 나누고 계신 멋지고 아름답게 차려입으신 연주자분들도 보이고~ 입구쪽 테이블에서 회원분들 드릴 간식들을 열심히 셋팅 중이던 오카여행님도 보이고요.ㅎ저쪽 안쪽에서 음향 맡아 분주하신 구름님, 사회 맡으신 바다님도 보이고요.^^ 커다란 카메라를 메고 계신 맑소주님께 오늘 행사 사진 잘 부탁드린다 인사 드리고요.ㅎㅎ풀 메이크업에, 화려하게 머리 세팅하고 오신 아들부자님은 순간 연예인인가 하고 첨에 누구신지 못 알아봤네요.ㅎㅎ
이리저리 인사 나누다~ 리허설하고 계신 도바킨님의 모습을 보는 순간부터 막 심장이 떨리기 시작하더라구요.ㅠ 리허설을 위해서도 약을 먹어야 하는 건가 잠시 깊은 고민.ㅠ 이번에 데뷔연주 하기로 하신 보라향기님과 오카로님 계시는 쪽 테이블에 짐들을 내려놓고 저도 앉아봅니다. 앞으로 연락할 일이 있을 것 같아 오카로님의 연락처도 따고요.ㅋ보라향기님 앞에 자리잡는데, 절 보자 반가우셨던지 계속 조곤조곤한 말투로 제가요~~ 어제까지 제주도 한라산에서 차가운 칼바람에 따귀를 맞으며 돌아다니다 어제 저녁 늦게에나 돌아오고, 연습도 하나도 못 했는데.... 제가 연주를 할 수 있을까요? 제가 왜 연주를 한다고 했을까요? 저 안 해도 되지요? 안 할랍니다 등등....ㅋㅋㅋㅋ펼쳐놓은 악보집 위에 너무 예쁜 Tng sg와 ag 악기를 곱게 올려놓으신 채, 땅이 꺼져라 연신 한숨을 내쉬시며 내내 혼잣말에 가까운 한탄.....ㅋㅋㅋㅋ어찌나 귀여우시던지요~~~~♡ 그래서 제가 아뇨, 늦었어요~ 안돼요~ 무조건 하셔야 해요~ 하실 수 있어요~ 저기 설레임님도 신년회 이틀 전엔가 유럽여행에서 급히 들어오셔서 여독도 안 풀리셨을텐데 공연하시는 거예요~ 하셔야 됩니다~ 하며, 저~기 허공 어딘가를 아련히 떠다니고 있는 보라향기님의 의식을 계속 현실로 붙들어 오고요.ㅋㅋㅋㅋ
근데 사실 남말할 처지가 아닌 게 저도 정말 이날의 연주가 너무 자신이 없어서, 보라향기님과 손잡고 어디론가로 도망쳐버리고 싶은 심정이긴 했어요.ㅠ 아침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서둘러 집에서 나왔고, 연주 전 뭔가 먹긴 먹어야 할 것 같은데 너무 긴장되서 김밥을 먹으면 체할 것 같아서 과자만 깨작깨작....; 아무 것도 손에 안 잡히고,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하아... ㅠ
그러다 반가운 성남 이인조인 세희님과 강추님 들어서셔서 맞아드렸는데요. 공연 전날 세희님이 연습을 하도 못 해서 연주를 포기했다는 얘길 바다님께 들어서, 나도 도망 가고 싶은 건 똑같은데 너무 억울하고..... 세상 부럽기도 해서^^; 세희님 나타나기만 벼르고 있었거든요.;ㅋ절 보자 도망부터 치기 시작하신 세희님 쫓아다니며 배신자라고~ 혼자 도망가기 있냐고~ 진짜 혼나야 한다고 막 그랬더니~ 어제 반주는 보냈다고요~!!하며 막 도망 다니시더니, 연주 할 거라고 하시더라구요.ㅋㅋ강추님과 잠깐 연습하고 오셨다고요.ㅋㅋ그래서 등짝 스매싱을 하던 손을 멈추고, 진짜냐고~ 정말 할거냐고 활짝 웃었더니 어이 없어하시는 세희님..ㅋㅋㅋ
제 중주 파트너이신 더오카님, 저한테 오셔서 의상 나름대로 신경 써서 입고 왔는데 괜찮냐고 물어보시는데~ 블랙으로 날렵하게 쫙 빼입으셔서 어찌나 멋있으시던지요.^^ 눈을 반짝이며 물어보시는 모습이 너무 귀여우시기도 했고요.ㅎㅎㅎ사실 만개화 연습하다 갑자기 공연 이틀인가 앞두고 고음에서 소리가 전혀 안 나서 완전 멘붕이 돼서ㅠ, 취구청소하고 씻고 난리를 쳐서 간신히 돌아오긴 했는데 여전히 좀 탁한 소리가 나서~ 더오카님께 공연 끝나면 재소성 부탁드리기로 했던 터라... 재소성에 관한 의논도 하고요. 이런저런 담소들 나누고 있는데, 어느덧 이제 연주자들이 다 도착하고 제대로 리허설을 해야 하는 시간. 옷 갈아입고 오신 칸타레분들, 이야~~~~ 정말이지 샤랄라한 샤 스커트 등을 차려입고 나오심에 미모가 눈이 부셔 다들 환호성을 지릅니다.ㅋ무대 옆쪽으로 준비된 대기 의자에서 앉아서 덜덜 떨며 리허설을 위해 대기하고 있는데.... 그 와중에 무대 위 마이크 3대에 너~~~무 화사하고 아름다운 꽃장식이 되어 있는 게 눈에 들어오지 뭐예요~ 이야~ 마이크에 너무 예쁜 저 꽃장식, 대체 누가 했냐니까 칸타레팀이 하셨다고요~ 세상에나 세상에나!!♡ 장소 답사에, 떡 준비도 모자라, 아무도 생각 못 했을 마이크 꽃장식까지~ 센스로 똘똘 뭉친 칸타레팀의 이 섬세함이라니~!!!! 정말 보물같은 존재들이시지 뭐예요~~~~♡ 진짜 양손 들어 엄지 척을 해드렸네요.ㅋ
-- 리허설 타임 및 연주순서 제비뽑기 --
한편 리허설을 위해 대기하며 앉아 있는데, 어.... 층고가 굉장히 높아서 자연적인 소리울림이 엄청날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는 울림이 안 나오는 것 같아서 이상하다 하고 갸웃거리고 있었더니~ 옆에서 아마 전시장으로도 쓰고 그러는데, 소리 울림이 너무 심해서 온 벽면에 흡음제를 붙인 것 같다고 하시네요. 실제로 벽마다 둘러져 쫙 붙여져 있는 저게 굉장히 비싼 고급 흡음제라고요. 아.....; 저게 흡음제였군요... 하고 끄덕끄덕~
연주자마다 나가서 1절 또는 몇 소절씩만 리허설~
저랑 더오카님도 반주 소리 볼륨 정도만 얼른 가볍게 체크하고 내려왔어요.ㅋ
이어 연주순서 제비뽑기 시간이 있었어요. 1부 앞순서 희망하시는 네 분 먼저 종이백에서 접혀있는 종이쪽지를 뽑아 연주순서 뽑으시고요. 저를 포함해 1부 뒷순서를 희망하는 네 사람이 나와 종이쪽지를 하나씩 가졌어요. 꽝도 섞여 있다 하네요.ㅋ다소 소박했던 추첨 방식이었죠.ㅎㅎ전 1부 뒷순서 중 1번.ㅋ그렇구나~ 하고 아무 생각 없이 내가 뽑은 1번 쪽지 갖고 들어와서 수다 떨고 있는데~ 2부 앞순서 제비뽑기 하다 말고 바다님이 어? 1번 쪽지 어디 갔지? 왜 1번 쪽지만 없지? 하며 찾으시네요.; 아까 1번 당첨되셨던 분~!! 하고 찾길래 아차 싶어 갖고 나가는데, 다들 웃으시고요. 저랑 늘 티격태격하는 세희님이 기다렸다는 듯이 하여간 욕심이 너무 많다며. 아놔~ㅋㅋㅋㅋ
-- 심슨님 깜짝등장! --
리허설 끝나고 연주회 시작되기 전에 얼른 저도 화장실에 가서 옷을 갈아입고 왔어요.ㅋ이번 만개화 연주를 위해 검은색 생활한복 저고리랑 꽃모양 노리개와 브로치를 샀었거든요.ㅋ칸타레분들이 예쁘다고 칭찬해주셔서 기분 좋았네요.ㅋㅋ입구쪽 테이블에 오카여행님이 혼자 앉아 있길래, 옆에 가서 잠시 수다 떨고 있는데.... 어라라?? 트레이드 마크이다시피 한 귀여운 빵떡 모자를 눌러쓴 익숙한 비주얼의 남자분이 슥 들어오셔서 구석자리 의자에 앉으시네요. 어.....어.....;; 저분은?????? 설마 심슨님이신 건가?? 내가 잘못 봤나 싶어서 어안이 벙벙해 있는데, 심슨님이 "팬더님,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건네셔서 얼빠진 얼굴로 인사를 나눴어요.; 아주 오래전에 카페 콘서트에서 심슨님의 ‘풍지초’ 연주를 듣고 완전 팬이 되어서, 그때 같이 콘서트 구경갔던 사람들이랑 공연 후 같이 얘기도 나누고~ 나중에 이바라키 내한공연때도 같이 공연을 본 인연이 있었거든요. 아니, 근데 심슨님이 어떻게 여기엘 다 오셨어요? 오신다는 얘긴 못 들었었는데요 했더니, 당신도 여기 아시는 분이 계시대서 갑자기 오시게 됐다고요... 헐...; 정말이지 이날 생각지도 않게 심슨님 앞에서 두 곡이나 연주하게 되었는데ㅠ, 지금 생각해도 이게 무슨 일인가 싶네요.;;;
-- 드디어 공연 시작!!! --
< 칸타레팀 중주>
자. 어쨌든 드디어 대망의 신년 연주회가 막을 올리네요. 첫 번째 순서는 오카클럽이 낳은 중주팀인 칸타레의 ‘Dream A Little Dream Of Me’~ 정말이지 많이 리메이크되었던 유명한 스탠다드 팝송이죠.ㅋ올블랙으로 컨셉을 잡아 아름답게 차려입으신 칸타레의 중주~^^ AC 2개와 베이스 c키로 한 3중주였는데요. 경쾌하고 좋았었는데, 어째서 영상이 녹화가 안되신 건지 안타까웠었는데~ 바다님이 올려주셔서 다행이예요~♡ 신년회의 시작을 여는 아주 기분 좋은 중주였거든요. 이날 백작부인님 지인분들 6분과 아들부자님 지인 2분이 오셨었는데요. 덕분에 지인분들 가져오신 꽃다발을 무대에 올려놓으셔서 무대가 내내 더 예뻐 보였네요.^^
< 도바킨님 솔로연주 >
두 번째 순서는 열심히 리허설 하시던 도바킨님의 ‘젤다의 자장가’~ 무반주로 시작해 잠시 후 반주가 나오기 시작하고 연주가 흐르는데... 반주도 잔잔하면서 서정적이고, 음색도 너무 예뻤고요. 뭐랄까... 도바킨님이 선곡하고 연주하는 곡들을 듣노라면, 도바킨이라는 사람의 온화하고 순수한 성정이 그대로 느껴진다고 해야 하려나요. 참 부드럽고 차분하면서도 깨끗한 감성이 전달되는, 도바킨님다운 연주였어요.^^
-- 즐거웠던 경품 추첨시간♡ --
이날 연주 중간중간에 경품 추첨 시간이 있었는데요. 더오카 공방장님이 후원해주신 더오카 ac 단관과 ac 더블이 있었고요.(정말 감사합니다!!!!^^♡♡) 라임 오렌지님이 후원해주신 스타벅스 상품권도 3장 있었는데, 저도 몹시 탐났었는데ㅋ 아들부자님 지인분께서 타시고 굉장히 좋아하셨었죠.^^ 그리고 백작부인님 지인분들이 이날 그날의 경품들을 거의 쓸어가다시피 하셨었는데요.ㅋㅋㅋ바다님이 후원하신 보조 밧데리, 후왈라님이 후원하신 텀블러와 무릎담요, 라임오렌지님이 후원하신 스벅 쿠폰, 오카여행님이 후원하신 딸기 셋트 등등요.ㅎㅎㅎ이날 귀호강도 하시고 경품도 많이 타시고, 다들 너무 즐거워 하셨다는 후문이....^^
라임오렌지님이 필즈너님이 후원해주신 10만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을 타가셨고요.^^ 이날 몹시 긴장하시며 데뷔연주를 치르신 보라향기님께서 더오카 ac 더블을 타가셔서, 다들 환호를 보내며 진심으로 축하 보내드렸었고요. 제가 역시 오셔서 연주도 하시고 참여하길 잘하셨죠?하고 나중에 물었더니, 정말 그러길 잘했다고 연신 끄덕끄덕하셨었죠.ㅋㅋ 더오카 ac는 술라미님께서 받아 가셨었고요.^^
이 외에도 후왈라님이 후원하신 무드등도 있었는데요.(... 이날 후원품이 많지 않을 것 같다며, 후왈라님이 집에서 선물이 될 만한 후원품들을 많이 갖고 오셨었거든요.ㅋ) 이건 여자분(나중에 알고 보니 설레임님 따님^^)이 타가셨고요.^^ 라임오렌지님이 후원하셨던 스타벅스 쿠폰 나머지 한 장을 도바킨님 연주 끝나고 추첨했었는데요. 가족 단위로 오셨던 남자분이 나오셔서 받아 가시길래, 진행을 보시던 바다님이 여긴 어떻게 오셨냐고 여쭤봤더니... “장모님.....”이라고 하시며 조심스런 손짓으로 설레임님을 가리키시더라구요.ㅋㅋㅋㅋ다들 빵 터져서 웃으며 막 박수 치고요~~^^ 그러자 바다님도 막 웃으시면서 설레임님이 장모님이신 거냐며~ 자. 그럼 이제 그 장모님의 연주를 들어보겠다고~~ㅋㅋㅋㅋ아~ 너무 재미있었네요.ㅎㅎㅎㅎ....
< 설레임님 솔로연주 >
사위분의 등장 후에 드디어 문제의 ‘장모님’이신 우리 설레임님이 부끄러워 하며 무대로 올라오셨어요.ㅎㅎ연주곡은 한태주님의 ‘회상.’ 예전에도 정모에서 발표하셨었던 곡이죠. 그때 태주님 곡을 소프키의 나긋나긋하고 보드라운 음색으로 너무 잘 표현하셔서 놀랐던 기억이 있는데요. 유럽여행 가계시면서 이제 짐 싸서 돌아가려고 하는데, 돌아가려니 연주가 걱정되지만 안 하면 일년간 후회할 것 같아 신청하셨다며 연락 주셨었거든요.^^ 그래서 맘편히 돌아오시라고 말씀 드렸었는데요. 아직 여행의 여독도 남아 계실텐데, 무대에 서주시는 열정도 너무 멋있고~ 눈 꼭 감고 연주하시는 모습도 너무 사랑스러우시고^^ 여전히 오카리나의 음색을 너무 예쁘게 표현해주시는 연주여서 다시금 감탄하면서 듣게 되더라구요.^^ 악기를 단관부터 다관까지 풀셋트로 사주셨던 남편분도 그랬지만, 이렇게 장모님 연주를 들으러ㅎㅎ사위분까지 출동하시고, 따님과 사랑스런 손주들까지 같이 연주회를 오시는 것만 봐도 얼마나 화목한 가정인지가 고스란히 느껴져 참 흐뭇했었네요.^^ 이건 후일담인데요.ㅋ이날 설레임님 따님과 사위분도 경품을 타셨는데, 설레임님이 더오카 악기 경품을 타고 싶으셨는데 못 타셔서 실망하셨더니... 따님께서 더오카 4종 세트를 사주셨다고 하시네요!!!!! 진짜 멋진 가족~~ 넘 부럽네요.ㅎㅎ
< 세희님 솔로연주>
다음은 공연 전날 연주를 안 할거라는 풍문으로 절 충격에 빠트리셨던 세희님.ㅋ연주곡은 드라마 미생 ost인 이승열의 ‘날아’~ 제가 참 좋아하는 곡인데요. 회사 일이 너무 많아 연습도 거의 못 하고, 공연 이틀 전에 지방 출장에서 돌아오시고 등등 악조건이셨다는데도, 조금 연습하시고도 뭐 기본 내공으로도 충분히 파워풀하게 멋진 연주하시는 세희님이신 거죠.ㅋ
하여간 엄살은~~ 또 혼내드려야겠어요.ㅎㅎ연주가 끝나고 긴 후주가 있는 곡인데요. 무대에서 연주하는 입장에선 긴 간주나 후주가 흐르는 시간은 정말 어색한 시간이죠.^^; 잠시 머쓱한 표정으로 서계시다가 음향 담당하고 계신 구름님쪽으로 반주 그만 끊으란 뜻으로 작게 손짓을 하셨는데요. 구름님이 못 알아채시고, 무정하게 계속 흐르는 반주....ㅋㅋㅋ다들 크게 웃는 가운데, 세희님이 좀더 크게 손짓하다 못해 발로 바닥을 쿵쿵 구르고서야 후주가 멈추고~ 다들 또다시 웃음바다.ㅎㅎㅎㅎ역시 유쾌하신 세희님이십니다.^^ 옆을 지나는 세희님께 연주 일찍 끝나서 좋겠다고 했더니, 연주 빨리 끝내고 2층 올라가서 조명 보라고 했다며~ㅋ
< 메이리나님 솔로연주>
다음 순서는 메이리나님의 ‘아베 마리아.’ 연주 전에 곡에 대해 잠깐 소개도 하셨었는데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구노나 슈베르트나 바빌로프의 아베마리아(카치니)가 아니고 윌리엄 고메즈의 ‘아베 마리아’로, 현대판 아베 마리아라고 하네요.^^ 꽃장식이 되어 있는 마이크와 맞춤인 듯한 화사한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나오신 메이리나님의 연주가 시작되었는데요. 잔잔한 피아노 반주가 깔리고, 안정적인 비브라토와 함께 경건하면서도 어딘지 인간적인 느낌의 아베마리아를 차분하고 아름답게 연주해주셨는데요. 뒤로 흐르는 영상이 곡과 너무 잘 어울리더라구요.^^ 윌리엄 고메즈의 아베 마리아,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즐겨 연주하시는 걸 듣게 될 것 같은 아름다운 곡이었네요.
< 소리마음님& 포에버님 중주 >
이로써 1부 앞순서가 끝나고 이어진 연주는 소리마음님과 포에버님의 팬플룻 오카 중주~ 두 분이 들어오시는데 우리들의 드레스 여신이신 포에버님의 보랏빛 드레스가 어찌나 기가 막히게 아름답던지~♡ 다들 역시!! 와우~~~~!!! 하며 환호하구요. 멋진 모자에, 밝은색 넥타이에 푸른 남방을 입으신 소리마음님은 또 어찌나 멋쟁이시던지요~~♡ 역시 무대에 많이 서시는 분들이라 의상부터가 다르더라구요. 캬아~~~~ 연주곡은 저도 오래전 재미있게 봤던 영화 라스트 모히칸의 ost, ‘The Last of the Mohicans’... 귀에 익은 곡이기도 하지만, 신비로우면서도 장엄한 분위기의 반주 위로 너무 멋진 팬플룻 음색이 흐르고 그 위로 낭랑한 오카리나 음색이 공간을 수놓습니다. 팬플룻 음색이 묘한 슬픔과 애잔함을 담고 밑에 깔리고, 오카리나가 그 위로 좀더 풍부한 감정을 덧입히네요. 포에버님은 이날 악기를 굉장히 여러 번 바꿔가며 연주하셨는데요. sg에서 ac, 다시 sg에서 ac, 그리고 다시 sg로~~ 너무나 침착하고 능수능란하게 소프키와 알토키를 번갈아 가며 멋진 연주를 들려주셨죠. 두 악기의 음색의 조화도 너무 멋졌고요.^^
< 팬더의 솔로연주;>
다음은..... 하아... 제 솔로 연주인 안예은님의 ‘만개화’네요.; 제가 재미있게 보고 있는 네이버 웹툰인 ‘화산귀환’의 ost를 또 제가 넘나 사랑하는 안예은님이 부르셔서 어머, 이건 꼭 해야 해~ 하고 냅다 솔로곡으로 정했는데요. 깊이 들어가보면 모든 곡이 다 어렵기 마련이지만, 이 곡은... 정말 여태 해본 곡 중에 가장 당황스럽고 가장 난해한 곡이었던 것 같아요. 준비하는 기간 내내 곡에 대한 스케치가 매일같이 바뀌는데도, 계속 정답은 여전히 안 나오는 느낌?ㅠ 어쩌다 하루 정도 만족하면서 이정도면 되겠지 하고 다음날 그대로 불러보면 또 어색하게 느껴지고...이렇게 계속 스케치를 메모해놓은 악보를 계속 바꿔가며 그리고, 또 새로 다시 그리고, 또 다시 그리고...ㅠ 저음 운지는 운지대로 너무 어렵고... 계속 반복되는 고음구간의 느낌을 맛을 살리기 위해 텅잉을 이리저리 바꾸고 비브라토도 계속 달리 넣어보고.. 해도해도 출구가 없는 미로에 갇힌 양... 답이 안 보이더라구요.ㅠ 안예은님의 곡을 국악풍으로 부는 게 이번이 처음도 아닌데, 왜 이렇게 느낌이 안 나오는 건지 스스로 도무지 납득이 가질 않더라구요.; 사실은 무대에 서려면 스케치 작업을 진작 끝내고, 그 스케치대로 표현을 몸에 익혀서 체화시키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한데~ 이건 스케치 작업이 끝나질 않고 공연 거의 직전까지도 계속 바뀌고 있으니, 충분히 체화시킬 시간도 없고...ㅠㅠ 그러다보니 결국 연주에 대한 확신이 1도 없이 무대에 올라가는 상황까지 갔고. 암보는커녕 악보를 눈 부릅뜨고 보며 잔뜩 긴장한 채 연주를 하는데, 불안과 긴장에 온통 짓눌려 있다보니 호흡도 제대로 안 나와 강하게 호흡을 밀어야 하는 부분에서 힘이 딸리고... 그걸 고스란히 느끼며 연주하려니, 하면서도 마음이 너무 괴롭더라구요.ㅠ 허망하게도, 곡이 끝나갈 때쯤에야 비로소 몸이 풀리는 기분을 느끼며, 어찌어찌 끝내고 터덜터덜 무대를 내려오는데... 심슨님이 연주 너무 잘 들었다고 다정하게 인사해주시네요. 정말 부끄러워서...ㅠ 망친 연주를 들려드리게 되어 너무 부끄럽다고 중얼대며 말씀드리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자리로 돌아왔어요. 연주 자체의 퀄을 떠나 무대에 오르는 준비상태로만 생각해도 제 최악의 연주였던 경험이었네요.ㅎ제 연주를 기대해주신 분들께 실망감을 안겨드린 것도 너무 괴롭고요...ㅠ
그러나..... 어쩌겠어요.^^; 자신의 연주에 대한 아쉬움은 저뿐 아니라 다른 분들도 다 조금씩은 있으실테고, 지금의 이 아쉬움과 부끄러움, 괴로움도 다 연주의 일부분인 거고, 이 쓰라린 마음을 양분 삼아 다음에는 부끄럽지 않은 연주를 하기 위해 더 노력하는 시간이 이어지겠죠.^^ 노력할게요.ㅎㅎ
< 맑소주님 솔로연주>
다음 순서는 이날 포토그래퍼로 멋지게 활약해주고 계시던 맑소주님. 특유의 멋진 목소리 톤으로 차분하게 얼마전 이선균 배우님이 돌아가신 사건을 지켜보며 너무 맘이 아프셔서, 다시 나의 아저씨를 정주행하시며 마음에 들어왔던 대사도 그 핸섬한 목소리(?)로ㅋ 들려주시며~ 이선균 배우님을 기리며 나의 아저씨 ost 어른을 연주하겠다고 멘트를 하셨어요. 이날 리허설 하는데 대기줄에서 제 옆에 앉으셨었는데, 긴장에 찌든 저와는 달리 긴장이고 뭐고 전혀 안 보이는 해맑으신 모습이여서 부러워 했더니~ 준비를 너무 많이 하면 긴장하는 건데, 나처럼 준비를 안 하면 오히려 맘이 편한 법이라며 농을 던지셨었는데요.ㅋ에이~ 차분하게 너무 좋은 음색으로 연주하시는데, 연주 좋기만 하더라구요. 하여간 우리 클럽 남자 연주자분들의 내공이란~ 맑소주님의 멘트를 듣고나서 듣는 연주는 더욱 몰입이 되며 감성을 자극해서 더 애틋하게 들렸답니다. 사진도 잘 찍으시면서 멘트 기술자(?)에, 연주까지 잘하시다니~ 사기캐 아닌가요?ㅋㅋ
< 오카여행님의 솔로연주 >
다음은 우리 사랑스러움의 결정체, 오카여행님의 순서^^ 연주곡은 윤학준님의 ‘마중.’ 감정선이 정말 섬세하고 아름다운 가곡이죠. 듣기엔 한없이 아름다워도, 그렇기에 그 섬세한 감정선이 느껴지게 연주하기 어려운 거죠.ㅎ늘 오카여행님 연주 들을 때마다 어쩜 저렇게 오카 음색을 잘 뽑아낼까 감탄하곤 했는데요. 이날도 역시나 너무 예쁜 음색뿐 아니라, 곡의 애틋하고 섬세한 감정선이 잘 느껴지는 연주였어요~♡ 감정이 잘 전달되어 행복하게 감상하면서, 정말 많이 고민하고 연습하셨겠구나 싶었네요. 고음에서 뚝 떨어지는 음진행에서 끊어지는 느낌 없이 매끄럽고 부드럽게 들리게 연주하기 쉽지 않았을텐데, 그걸 너무 예쁘고 애잔하게 처리하시는 게 들려서 참 좋았네요.^^♡ 이날 연주 내내 오카여행님 뒤로 빅히트를 쳤던 드라마 ‘연인’의 장면들이 흐르고 있었는데요. 오카여행님이 열광하며 보시며 한없이 몰입하셨던 드라마였거든요.ㅎㅎ좋아하는 드라마로 영상 만들고 그 감정을 가져와 연주에 넣어 행복하게 연주하신 듯 합니다.^^
< 후왈라님 솔로연주 >
다음은 후왈라님 순서. 연주곡은 놀면 뭐하니가 탄생시킨 남성 보컬그룹 MSG 워너비의 ‘듣고 싶을까’~ 뭔가 라틴 댄스곡을 연주할 것만 같은 강렬한 붉은색 셔츠에 검은 바지를 입으신 후왈라님~^^ 연주 시작하시기 전에 밑밥부터 까시는군요.ㅋㅋ그러면서 “자~ 여러분, 쉬어가는 타임입니다~”ㅎㅎㅎㅎ영상 속에 박재정, 지석진, 제 사랑 원슈타인♡ㅋ, kcm이 노래 부르는 모습이 나오고~ 경쾌하고 발랄한 리듬과 상큼하고 매력적인 멜로디~ 그러나 연주하긴 어려웠겠다 싶더라구요. 그래도 오카리나와도 잘 어울리는 매력적인 곡을 좋은 음색으로 경쾌하게 잘 불러주셨어요.^^♡
-- 심심해 죽던 조명담당 세희님ㅋ --
한편, 제가 후기를 위해 열심히 메모하고 있는데, 3번째 순서로 일찌감치 연주하고 2층에 올라가서 조명을 담당하고있는 세희님이 혼자 있으니 심심하신지~ 제가 메모하고 있는 사진을 자꾸 찍어서 보내셨어요.ㅋㅋ글씨도 다 보인다며.ㅎㅎ그래서 제가 '세희님 바보!!!!!'라고 쓰고는 읽어보라며~~ㅋㅋㅋ혼자 놀지도 못하고 심심해 보여서 짠하다고 했더니~ 놀러 왔는데 술도 못 마시고, 심심해 죽겠다며 투덜투덜하시네요.ㅋ세희님, 수고하셨어요~ㅎㅎㅎ
< 강추님 스페셜 무대~^^ >
자. 이제 1부의 오카리나 연주 순서는 끝나고, 마지막 무대는 색소폰계의 아이돌ㅋㅋ강추님의 시간~^^ 색소폰 연주자 중 가장 좋아하는 Dave Koz의 곡을 비록 굉장히 어려운 곡이지만, 그분에 대한 존경을 담아 흉내라도 내보겠다며 연주를 시작하셨는데요. 우와~~ 실력이 그새 엄청 늘으셨더라고요! 예전에 뒤풀이때 현재 마음속에 색소폰 대 오카리나의 비중이 10:0이라고 하셔서, 제가 엄청 서운해 했었지만요. 그렇게 올인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셨으니, 이렇게 좋은 소리를 내고 계시는 거겠지 하고 충분히 납득이 가더라고요^^ 멋진 연주셨어요!!^^♡
-- 중간휴식 시간 및 자기소개 시간 후 2부 시작 --
이제 1부가 마무리되었으므로 중간휴식 시간^^
자기소개 돌아가면서 하시는 걸 보다 잠시 무대 옆편 구석에 들어가 살짝 불어보기도 하고~ 다시 돌아와 웃으며 지켜보다가 퍼뜩 정신이 들어 자리로 돌아가 이 곡을 위해 준비한 의상을 걸치고 무대로 돌아오기도 했네요^^;
모두의 자기소개가 끝나 드디어 중주할 차례~
< 더 오카 팬더 중주 >
저번 신년회처럼, 이번에도 더오카님과 중주 하기로 했는데요.^^ 신파적이기까지 한 비극적인 영화의 ost인 ‘눈꽃 위에 핀 사랑’이라는 곡을 제가 제안 드리고, 더오카님이 너무 좋다고 흔쾌히 승낙해주셔서 선곡은 쉽게 결정됐어요^^ 부산에 계셔서 만나서 호흡을 맞춰볼 수 없는지라, 더오카님과 텅잉 방식이나 감정선의 흐름 등의 느낌을 공유하기 위해~ 저번처럼 이번에도 각자 자기 파트를 녹음해, 서로 그 음원을 한 번 주고 받고서는 당일날 바로 공연하기로~ㅎ더오카님은 저번에도 그러셨지만, 이번에도 이 중주를 위해 직접 새로 악기를 만들기까지 하셨답니다.ㅎ보통은 sg와 ag로 가지만, ABb키가 음역대가 주는 매력이 이 중주에 더 어울리는 것 같다고 ag키 대신 특수키인 Bb키를 일부러 만드시고 악보도 새로 그리셨어요. 전 Bb키를 보는 것도, 직접 들어보는 것도 처음이었는데~ 확실히 음색이 너무 좋더라구요~~~♡♡ 저번 신년회때도 '그대네요' 중주를 위해 새로 악기를 만드셨었는데, 이번 중주도 이 연주를 위해 따로, 그것도 특수키 악기를 만들어 연주하시는 더오카님의 열정과 정성에 감동.ㅠㅠ 그 마음을 실망시켜 드릴까봐 연습하면서도 걱정되기도 했답니다^^
그래도 연주 끝내고 내려오니 사람들이 너무 좋았다고들 해주셔서 넘 안심되고 감사했네요!^^♡
<더오카님과 소소한님 중주>
제가 인사 드리고 내려오고 더오카님, 그대로 무대에 남아계시고~ 소소한님이 얼후 들고 나오셔서 '수련' 중주. 제가 앞에 앉으신 보라향기님께 얼후 연주를 듣는 것도 흔치 않은 기회인데다, 얼후와 오카 중주를 듣는 것 자체가 굉장히 귀한 일이니 잘 들으셔야 한다고 말씀드렸어요.ㅋ얼후의 생소하지만 심금을 울리는 음색에 보라향기님 감탄하시고요~^^
커다란 보름달이 떠있는 가운데 강가의 갈대가 계속 이리저리 흔들리는, 달밤의 그윽한 정취 가득한 아름다운 영상을 배경으로... 더오카님이 af의 깊디 깊은 음색으로, 그리고 소소한님이 켜시는 너무나 애잔하고 심금을 울리는 얼후의 특별한 음색이 더없이 그윽하고 아름답게 어우러집니다.ㅠ 하아... 들으면서 연신 아... 너무 좋다, 진짜.... 한숨과 감탄 연발~~♡♡ 갈대가 흔들리는 리듬조차 곡의 일부인 듯한, 영상과 연주 소리의 기가 막힌 조화~~ 정말 너무나 특별하고 아름다운 중주였네요. 아무래도 현악기와 관악기의 합주이다 보니, 리듬을 타는 방식이나 비브라토 넣는 방식이나... 음을 끄는 느낌 등이 다를 수밖에 없는데도, 워낙 베테랑들이셔서 그저 편하게 감상모드로 빠져들어 들었네요.ㅠ
-- 제 연주 끝났으니 제 기준으로 뒤풀이 시작ㅋㅋ --
이 와중에 저는 드디어 제 연주가 모두 끝났기에 어찌됐건 한결 가벼워진 맘으로, 산타님, 하늘소리님, 소소한님 테이블에 급 합류.ㅋ그러나 소소한님은 호흡을 풀기 위해 어딘가로 슬쩍 사라지셨고요.ㅋ남은 저희는 와인잔을 채워 건배 행진을 시작해봅니다.ㅋ금세 테이블에 갖다놓은 와인이 동나, 산타님이 벌떡 일어나 새로 다른 와인을 공수해 오셨어요.ㅎㅎ다른 안주들도 좋았지만, 하늘소리님이 직접 만들어 오신 안주가 대박이었어요~♡ㅋ정확한 이름은 모르겠지만, 수제 허니버터 아몬드?? 암튼 막 굽고 조리고 등등 과정이 복잡하고 손이 많이 간다며, 무려 새벽 2시까지 만드셨다고 하더라고요.... 세상에나 세상에나~~ 정성도, 솜씨도 대단하신 하늘소리님이시지 뭐예요~ 와인과의 조화가 정말 기가 막혔네요~♡
< 오카로님 솔로연주>
다음 연주는 저희 클럽 연주씬에 새로이 등장하신 신성ㅋ 오카로님의 ‘Irlandaise.’^^ 신년회 연주 자격 조건이 모임 2회 이상 참석이었는데, 딱 2번 참석하시고 당당히 신년회 연주자로 이름을 올리셨죠.ㅎㅎ두 번의 모임 참석때 연주하셨던 선곡과 이번의 선곡은 정말 또 완전 다른 느낌이어서.... 다음번엔 또 어떤 신선한 선곡으로 놀래켜 주실지 기대되기도 합니다.ㅎㅎ딱 봐도 어려워 보이는 현란한 운지로 가득해 보이는 구간들이 있었는데, 그걸 다 해내셔서 연습 정말 많이 하셨겠구나 싶은^^ 텅잉 방식도 독특하게 느낌을 주셔서, 그간 들어오던 아일랜다이즈 연주들보다 좀 더 개성적이고 통통 튀는 느낌이었달까요.^^ 호흡도 잘 쓰시고, 역시 내공이 있으신 분이시구나 하는 느낌^^ 마무리에 살짝 삐끗하셨는데, 스스로 웃음이 터지셔서 저희도 같이 웃었지만 멋진 연주셨어요.^^ 아쉽다면, 이날 마이크 수음이 고음을 잘 받아주지 못 해서 조금아쉽...^^; 세 번째 연주 듣고 있는데, 세 번 다 결을 달리 하는 선곡들도 그렇고, 연주 내용을 봐도 연주 욕심이 있으신 분이란 게 확실히 느껴지시는 오카로님~^^ 다음에 들려주실 연주도 기대할게요~^^
< 보라향기님의 성공적인 데뷔무대>
다음 연주는 이날이 데뷔무대셨던 보라향기님.^^ 무대 올라가셔서는 “연주..... 듣기를 좋아하는 보라향기입니다.....” 하시는데, 많은 말을 내포하고 있는 듯한 긴 여운의 말줄임표와ㅋㅋ망연한 표정에 다들 빵 터졌어요.ㅎㅎㅎ“살면서 처음 겪는 일이라...”하며 한숨을 쉬시는데, 멘트 대체 무엇~ㅋㅋㅋㅋㅋ듣는 분들도 당황스럽게 만들까봐 걱정이라며.ㅎㅎ전 보라향기님이 왜 이렇게 귀엽게 느껴지죠?♡ㅋㅋ(죄송~^^;;) 제가 엉뚱한 매력이 있는 분들을 참 좋아하는데요. 이날 보라향기님 때문에 참 많이 웃었었네요.ㅋㅋ멘붕 상태신지 ag로 시작해야 하는데 sg 들고 계시다, 퍼뜩 정신이 들어 ag로 바꾸기도 하시고요.ㅎㅎ간주때는 눈에 보이게 겸연쩍어 하셔서, 다들 화이팅 외쳐주고요.ㅎㅎㅎㅎ망연했던 표정과 멘트에 비해 연주는 차분하고 침착하게 잘해내셨으니, 성공적인 데뷔연주였던 걸로요~ㅎㅎ데뷔무대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보라향기님~~^^ 이제 경품으로 다관도 타셨으니, 본격적으로 연주도 더 많이 해주시고 더 자주 뵈어요~~ㅎㅎ
<아들부자님의 솔로 연주>
다음 연주자는 아들부자님. 연주곡은 오사와 사토시의 대표곡, ‘Friends.’ 이날의 선곡들이 다 어마무시했지만, 아마 이번 신년회 연주에 대한 모두의 기대치를 한껏 더 높이게 만든 선곡 중 하나가 바로 이 곡이었을 듯요.^^ 다관하시는 분들이 롤모델로 삼거나 정말 많이들 좋아하시는 유명한 트리플 연주자신데요. 트리플 오카리나로 재즈 특유의 까다로운 리듬과 현란한 운지를 오롯이 살려 재즈 밴드와 협연하며 화려하고 멋스런 재즈 넘버들을 연주해서, 오카리나 연주의 신세계를 열어낸 대단한 인물이시니까요. ‘풍지초’같은 멋진 자작곡들을 만드시기도 했고요.^^ 아들부자님 연주를 듣는데.... 와..... 정말 칼을 가셨구나 싶더라구요. 이 어려운 곡을 암보로 소화해내신데다, 현란한 운지들을 아주 매끄럽게 구사하시는데 재즈풍 꾸밈음들이나 호흡적인 표현들이 참 자연스럽고 유려하더라고요.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칼톤(그로울링 톤)’이라고 하는, 일부러 성대를 긁어서 내는 듯한, 그르렁거리는 듯한 거친 음색을 내는 주법을 본격적으로 내셔서~ 하여간 엄청난 노력파 아들부자님이시구나 하며 새삼 감탄하게 되더라구요. 끝음 처리들의 능숙함도 그렇고, 마지막의 엄청난 고음을 길게 끄는 부분까지... 자신의 연주 스타일을 확고히 하다 못해, 아주 도장을 쾅쾅 찍으셨구나 싶었네요.ㅋ정말 엄청난 연습량과 노력이 느껴지는 멋진 연주, 너무 인상적으로 잘 들었답니다.^^♡
<제비꽃님의 솔로 연주>
다음은 제비꽃님이 연주하셨던 임재범의 ‘비상.’ 야성미가 넘치는 레전드 보컬 임재범님의 대표곡이죠. 저번 신년회 선곡이셨던 에일리의 ‘첫눈처럼...’도 그랬지만, 제비꽃님이 좀 힘있게 터져주는 곡들을 좋아하시는구나 하고 생각하기도 했네요.^^ 섬세하신 분이신지라, 그 자리에 있었던 오카클럽 회원분들이 모두 이 연주를 들으며 올해 다같이 행복하게 비상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선곡하지 않으셨을까 싶기도 했고요.^^ 모두 감탄하고 있는 제비꽃님의 안정적인 비브라토와 탄탄한 좋은 소리로 들려주시는 비상을 들으며, 좋은 기운을 나눠받고 있는 기분이 들었답니다. 멋지게 연주를 끝내신 후 크게 한 숨을 내쉬는 모습을 보며, 얼마나 몰입해서 연주하셨는지가 고스란히 느껴지더라고요.^^ 작년 한 해, 정말이지 눈이 부신 비상으로 모두를 놀래켜 주셨던 제비꽃님처럼~♡^^ 올해 모두에게도 멋지게 날아오르는 한 해가 되기를요!ㅋ
<바다님의 솔로 연주>
다음 연주자는 우리의 영원한 모임지기이시자 신년회 총괄이시자 사회자셨던 바다님.ㅋ신년회 때는 아무래도 뭔가 임팩트가 있거나 터지는 곡을 선곡하는 게 보통인데, 신년회 선곡치고는 굉장히 잔잔하고 담담한 선곡이란 생각도 했었는데요. 연주 전에 ‘감정몰입을 위해~’라고 하면서 투쟁때 입는 조끼 입으시고, 투쟁 이유도 설명하시고~ 못 말리는 우리 지부장님~ㅎㅎㅎㅎ아니, 거기서 투쟁 조끼는 왜 입는 거냐며 막 웃고 있는데~ㅋㅋ그걸 또 다정하게 무대에 올라가 옷 매무새를 만져주시는 제비꽃님과 맑소주님~^^ 암튼 서울시 사회서비스원과 돌봄 노동자들이 현재 처해 있는 암울한 현실을 설명해주시며, 정치인들에 의해 강제로 폐원 수순을 밟고 있다시피 한 상황이라, ‘사라져가는 것들’이라는 이 노래를 골랐다고 하시며~ 마음으로 부르겠다 하시네요. 아..... 선곡의 이유가... ‘... 한때 나를 덥혀주던 온기와/ 한 때 나를 보살피던 그 집이/ 사라져가는 것들이 되어/ 무너져가는 꿈이 되어....’ 영상속 가사가.... 안타깝고 슬픈 현실과 정확하게 맞아들어가니... 투쟁 조끼를 입으신 게 하나도 억지스럽지 않게까지 느껴지네요.ㅠ 정말이지 사라져선 안될 것들이 지켜지길 한 마음으로 바래봅니다. 힘내세요, 바다님!!! ♡
< 라임 오렌지님의 솔로 연주>
다음 연주자는 라임 오렌지님.^^ 라임 오렌지님의 정말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면서도 리드미컬하고 안정적인 연주스타일이 돋보이는 선곡이자 연주였던 것 같아요. 거기에 많은 무대 경험이 더해져서인지, 여유로워 보이는 무대 매너에, 무대에서의 퍼포먼스에 대한 계산까지 들어가 있는 게 보여 역시~ 하고 감탄했네요. 연주하시다가 중간에 박수 호응을 유도하시는 부분도 그렇고, 반복되는 멜로디에 연주 대신 노래도 살짝 부르시면서 변화를 주시며 관객의 떼창도 유도하시는 등 능숙함이 돋보이더라고요.^^ 역시나안정적인 깔끔한 연주, 멋지셨네요.^^♡
<백작부인님의 솔로 연주>
다음은 우리들의 영상 감독님이자(그렇게 부르지 말라 하셨는데, 혼날라~ㅋㅋ) 이번 신년회의 성공적인 개최에 혁혁한 공로를 세우신 백작부인님~♡^^ 선곡은 파워풀한 고음의 디바, 소향의 ‘바람의 노래.’ 아~ 정말 멋진 곡이죠~♡ 저번 정모때에도 부활의 ‘네버 엔딩 스토리’를 흠잡을 데 없이 너무 멋지게 들려주셨었기에, 이번에도 넘 기대가 되더라구요. 블링블링한 아름다운 블랙 샤 스커트에, 이번에도 상의를 청자켓으로 갈아입고 나오셨는데... 미모 폭발~ 역시 백작부인님이라는 닉이 넘나 잘 어울리시는 분!ㅎㅎ드라마 영상이 뒤로 흐르는 가운데 연주를 시작하셨는데요. 저는 사실 그리 좋아하는 곡은 아니었었는데, 얼마전 열광하며 봤던 싱어게인 3에서 제 원탑 홍이삭님이 이 곡을 불렀는데.. 이 곡의 가사가 훅 들어오더라구요.(비록 삑사리는 내셨지만요.ㅠ) ‘.....나를 떠난 사람들과 만나게 될 또 다른 사람들/스쳐가는 인연과 그리움은 어느 곳으로 가는가/ 나의 작은 지혜로는 알 수가 없네/내가 아는 건 살아가는 방법뿐이야/보다 많은 실패와 고뇌의 시간이/비켜갈 수 없다는 걸 우린 깨달았네/이제 그 해답이 사랑이라면/나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겠네....’ 너무 아름답지 않나요?ㅠ 감동.ㅠ
소향 버전의 바람의 노래... 고음도 워낙 많이 올라가고 어려운 곡이지만, 이날 지인분들이 6분이나 오셔서 눈을 반짝이며 앞자리에서 지켜보고 계시는 긴장감 넘치는(?) 상황에서도 역시 차분하게 곡의 감정을 잘 끌고 가시더라구요. 여유롭게, 멋진 연주를 들려주셨어요. 파사삭 유리멘탈인 저로서는 불가능한 일이죠.^^; 멋지셨어요.^^♡
<끝판왕 소소한님의 솔로연주>
다음은 신년회 연주 마지막 순서였던 소소한님의 솔로 연주. ‘무망(잊지 않았음을).’ 소소한님의 열렬한 팬클럽 회장으로서ㅋㅋ, 가장 고대하던 시간이 아닐 수 없었는데요.ㅋ신년회 선곡들이 카페에 올려졌을 때 모든 연주자들이 선곡한 원곡들을 관심 갖고 찾아 들었었는데요. 낯설기 짝이 없는 곡이었지만 중국 드라마 ost라는 이 곡을 듣는 순간, 아.... 소소한님이 연주하시면 너무나 파워풀하면서도 아름답게 표현이 나오겠구나 싶게 너무 멋진 곡이더라구요. 너무 좋아서 듣기도 전부터 기대감으로 벌써부터 듀근듀근...ㅋ제비뽑기로 마지막 연주자가 되신 소소한님, 무대에 서셔서 연주 전에 세 가지를 말씀 드리겠다며~ㅋ마지막에 연주하게 되었지만, 순서는 실력과 비례하지 않는다며.ㅋㅋ또 듣다가 음정이 안 맞거나 틀려도 그게 맞다고 생각하라며~ “이 곡 잘 모르시잖아요~”하시는.ㅋㅋㅋㅋ그리고 연주할 때 절 보지 마시고, 심혈을 기울여 만든 뒤의 영상을 보라며.ㅎㅎㅎ하여간 연주도 넘사벽이시지만, 재치도 만점이신 소소한님의 입담이란.^^
연주가 시작되었는데요. 첫소리부터 느껴지는 호흡의 깊이감과 표현의 정교함은 역시나 소소한님이시구나 싶지만, 특히 연주하시는 곡의 장르의 느낌을 깊이 있게 주기 위해 쓰시는 꾸밈음과 밴딩~!! 손가락으로 음을 휘게 만드는 스킬도 너무 완벽하시지만, 꾸밈음도.... 보통 절 비롯해ㅋㅋ비슷비슷한 꾸밈음을 계속 반복적으로 쓰고, 심지어 장르와 상관없이 비슷한 꾸밈음을 쓰시기도 하는데요. 소소한님은 제가 아는 분 중 가장 창의적이고 다양하게 꾸밈음을 쓰시는 분이랄까요~♡ 곳곳에 포진한 꾸밈음들과 밴딩들이 중화풍 음악의 느낌을 완벽하게 전달해주더라고요. 연주 듣는 내내 그냥 중화풍 노래가 귓가에 들려오는 느낌이었어요.^^ 비브라토의 파워와 정교함은 뭐 워낙 넘사벽이시고, 반복을 피하기 위해 넣으신 애드립 라인도 멋졌네요. 그냥 한 마디로 소소한님 is 뭔들인 거죠~~♡ㅋㅋㅋ롤모델이 되어주는 멋진 연주자가 있다는 건 참 감사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ㅋ
이날 내내 무대옆 좁은 콘솔에서 음향과 씨름하시느라 고생하신 구름님, 감사드리고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진행에, 연주까지 하시고 행사총괄이셨던 바다님도요^^
-- 대망의 신년 연주회 드디어 끝!!!! 뒤풀이 시작!!!ㅋ--
이로써 신년회의 모든 연주 순서가 끝이 났네요. 한편 저는 행사가 끝나고 행세님한테 왜 안 온 거냐고 항의 전화도 했네요.ㅋ어제 신년회인 거 당연히 기억하고 있다고 톡 해놓고 안 오기냐며.ㅋㅋ그러자 행세님이 정말 미안하다며 막 명랑하게 웃고요.ㅋㅋㅋ우리 사랑스럽고 유쾌한 행세님도 오늘의 보라향기님처럼 데뷔무대에 서기를 기다리며, 전 계속 행세님을 괴롭혀 드리려구요.ㅎㅎ
행사가 끝났으니 다같이 으싸으싸 해서 뒷정리를 하고 나서서, 백작부인님이 예약 걸어놓으신 고깃집으로 향했어요^^ 이날 연주회 참석자는 40명이 넘었었지만, 뒤풀이 참석 안 하시고 가신 분들이 많아서 원래 6시에 40명으로 걸었던 예약을 30명으로 수정하기도 했었는데요. 2층 단체석 잡아놓으셨던 건데 진짜 널찍하고 좋더라구요. 게다가 자리에 앉았는데, 테이블에 깔려있는 종이에 '오카리나님과 여러분의 방문을 환영합니다'라고 쓰여있어서 깜놀~♡ㅋ백작부인님이 오카리나팀으로 예약을 하셨던 모양인데, 아무래도 오카리나가 뭔지 모르셨던지 사람 이름마냥 오카리나님~ㅎㅎ웃기기도 했지만, 예약한 팀의 이름을 넣어 프린트한 종이를 깔아 셋팅한 센스에 감동^^
고기도 충분히 숙성되어 정말 부드럽고 맛있었고요~♡♡ 저는 몸을 내내 경직시켰던 묵직했던 긴장이 풀리기도 했고, 급히 마신 와인에, 솔로연주를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는 괴로운 마음 때문인지ㅠ 얼마 마시지도 않았는데 급 취해버렸었나 봅니다.ㅠ 이번엔 술친굼도 챙겨먹었고, 진짜 얼마 안 마셨었는데 말이죠.ㅠ 1차 내내 팬더...가 아닌 메뚜기가 되어 이 테이블에서, 저 테이블로, 또 다른 테이블로 정신없이 옮겨다녔....... 었다고 하더라고요~^^;; 중간중간 사람들과 나눈 대화의 파편들이 맥락없이 떠오르기는 하는데 대부분 기억이 날라가서~; 연주 좋았다고 해주시는 분들께 거짓말 하지 마시라고, 억지로 위로하시지 말라고 막 땡깡 부렸다 하더라고요.ㅠㅠ(... 죄송해요;;;) 몇 시간밖에 연습 못하고 연주했다는 세희님께는 어디서 가입 7일밖에 안된 신입이 그렇게 건방지게 연주를 하냐고 구박해드렸다 하더라고요. 아하하하;;;; 미쳤었나 봅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엄살 떨지 말라고 귀에 딱지가 앉게 잔소리를 했다고~^^;;;;; 여러분, 앞으로 취한 팬더는 알아서 피하세요.ㅠㅠㅋ
2차때는 더블 플레이라는 치킨집으로 갔었는데, 이름있는 치킨 체인점도 아닌데 치킨도 정말 맛있고~ 사장님이 야구 팬이셔서 가게 이름도, 인테리어도, 틀어놓으신 프로그램도 전부 야구에 관련된 거였....다고요. 갑자기 저희가 우르르 몰려가니까 손이 모자라서, 앞가게 사장님이 도와주러 오셨었던 잼난 에피소드도 있었.... 다고 하더라고요^^;; ........ 죄송합니다.ㅠㅠ 제 기억은 뭉텅 날라가서 계속 주변에서 전해들은 얘기들을 적고 있어요~^^;;;
기억조차 나지 않는 2차 치킨집에서 나와서 제 친구 산타님과 걷다가 헤어지고, 소소한님, 더오카님, 후왈라님, 오카여행님과 걷다가(...또는 부축받다가;) 부산분들과 헤어지고~ 또 제가 사랑하는 동생들인 후왈라님과 오카여행님이 용산까지 바래다줘서ㅠ 무사히 집에 돌아온.... 신년회때마다 계속 흑역사를 쓰고 있는 팬더입니다.ㅠㅠ 그날 제가 민폐를 끼친 모든 분들께 진심어린 사과의 말씀 올려요. 흙.ㅠ
이젠 민망해서 앞으로 술 자제할 거라는 말도 차마 못하겠네요~;;;
암튼 비록 저로서는 흑역사로 끝맺음한 신년회였지만 OTL..... 그래도 오카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들, 서로를 따뜻하게 지켜봐주고 응원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역시 따뜻하고 행복했답니다^^♡ 다들 얼마나 노력했는지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연주들로 귀호강하던 시간의 행복감은 말할 것도 없구요~^^♡♡
다만..... 신년회때까지 도통 풀리지 않는 연습 때문에 정말 피말리는 스트레스를 받고...ㅠ 열심히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럽지 못한 연주를 하고 난 후의 스스로의 자괴감과, 솔로연주가 기대에 못 미쳤다고 확인사살도 받고ㅎㅎ~ 노력했다고는 하나, 평가는 너무나 즉각적이고 쉽구나 싶으니 이래저래 허탈감도 생기고... 결국엔 제 탓이니 더 속상해지고... 신년회가 끝나고 나니, 깊은 피로감과 회의감이 밀려오더라구요~^^; 생각이 자꾸 부정적으로 흘러서 아... 아무래도 내가 번아웃이 온 건가 싶어지더라구요.ㅎㅎ;. 쉼이 필요하구나 싶은?^^; 제게는 마냥 즐겁기만 한 신년회는 아니었고, 깊은 후유증을 남기기는 했지만~ㅋ이걸 계기로 다시 즐겁게 동호회 활동을 하기 위해 필요한 생각의 정리들을 하게 되었달까요^^ 제겐 또 새로운 국면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ㅎㅎ
이로써 신년회에 대한 이야기는 다 한 것 같아요^^ 또 어마어마한 장문의 글이 되어 고통스럽게 읽으실 회원분들께 죄송한 맘이~ㅠㅠ 그래도 우리 클럽의 1년에 한 번뿐인 가장 큰 행사였으니 그런 걸로 너그럽게 이해해주시면 감사요!^^♡ 저도 여러 날에 걸쳐 쓰면서 너무 고통스럽고 힘들었거든요.ㅠㅠ
모두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이제 클럽의 가장 큰 행사인 신년회도 무사히 끝냈으니, 우린 다음에 또 반갑게 만나요~^^♡♡
@오카 팬더 ㅋㅋㅋ 벌써 노안이시라니, 돋보기를 사드리겠어요!!! 후훗. 정모때 뵐께요~
@후왈라(유선이) 너무 잘 보여도 꼭 좋은 것만은 아닐지도요.ㅋㅋㅋㅋ
그냥 마지막 줄은 패스하는 걸로요~♡ㅋㅋ
정모때 보자구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살짝 희미해려고 하는 그날의 기억...짙은 한숨으로 10년쯤 훅 늙어버린 그날의 일들을 이리도 생생히 떠오르게 하시다니요...타고 나심에 감탄 또 감탄~
연주도 후기도 넘 멋지십니다~*^^*
그러게요. 제 앞에서 보라향기님이 워낙 짙은 한숨을 연신 쉬시는 바람에ㅋㅋㅋ제가 상대적으로 침착해 보였겠지만~ 저역시 죽을 맛이었었네요. 그때의 긴장과 불안은 다시 떠올리기가 싫달까요.ㅋㅋ
이렇게 희미한 기억으로 남을 만큼 시간이 지나 참 다행이었던 강렬한 하루였지요.ㅎㅎ
연주도, 후기도 멋지다 해주셔서 넘나 감사할 따름입니다~^^♡♡
멋진 데뷔전을 치르신 보라향기님, 곧 모임에서 또 반갑게 뵙길 기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