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주일간 중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 현장 방문을 마치고 14일 귀국한 삼성 이건희 회장의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542,000원
15,000 -2.7%) 전무(CCO: 최고고객책임자)가 귀국 후 가진 첫 대외 활동에서 헤프닝이 벌어졌다.
이 전무는 귀국 후인 14일 대전시티즌과 수원삼성블루윙스의 K리그 마지막 경기를 보기 위해 대전 구장을 방문키로 했으나, 좌석 배정을 놓고 실강이가 벌어졌다. 수원삼성 측이 이 전무를 위해 VIP석 배정을 요구했으나, 대전구단이 초기에 이를 거부하면서 헤프닝이 펼쳐진 것.
15일 대전시티즌 구단 관계자는 "원정 상대팀에 대해서는 단장이나 사장 등에 대해 예우차원에서 홈팀이 VIP석을 배정하지만 그 이하에 직급인 전무 등에 대해서는 그런 예규가 없다"며 "그런 이유로 VIP석 배정을 거부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삼성 구단 측에서 강력히 요구해 뒤늦게 도착한 이재용 전무에게 VIP석을 배정해 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삼성 관계자는 "이 전무가 안기헌 수원삼성 단장 등과 수원삼성팀의 K리그 마지막 경기를 관전하려 갔었다"며 "자리 배정과 관련해선 큰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전무는 의전 문제에 대해서는 크게 게의치 않을 뿐더러 소탈한 성격이라고 덧붙였다.
이재용 전무는 축구 외에 야구경기에도 관심이 많아 삼성라이온스의 야구 경기장에 들러 TV 카메라에 얼굴이 자주 비치기도 했다.
한편, 이 전무는 서울 태평로 삼성 본관에 출입할 때도 다른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보안 관문인 스피드게이트를 지날 때 자신의 신분증을 대고 통과하는 등 소탈한 성격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 그룹의 다른 사장단의 경우 스피드게이트를 통과할 때 에스원 직원들이 스피드게이트가 자동으로 열리도록 조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