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이란?
치질이란 항문에 발생하는 정맥류성 정맥으로 통증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항문관에는 쿠션처럼 잘 발달된 혈관이 여러 개 있어 대변을 볼 때 항문 내벽 손상을 막아줍니다. 항문관은 직장을 항문과 연결하는 짧은 관으로, 대변을 볼 때 점액을 분비해 변을 밀어내는 것을 돕습니다.
대변을 보는 중이나 본 후에 항문관의 혈관이 붓거나 늘어질 수 있는데, 그럴 경우에는 항문 주변에 작고 부드러운 혹 같은 덩어리(치핵)가 생깁니다.
다른 증상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변을 본 후 밝은 빨간 피가 남(변을 닦을 때 휴지에 묻을 수도 있음).
• 항문 주변이 가려움.
임신부에게 치질이 잘 생기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임신을 하면 체내의 혈액 양이 증가함과 동시에 프로게스테론이라는 호르몬 수치가 높아져 혈관 벽이 이완됩니다.
자라나는 태아의 무게 때문에 자궁 아래의 정맥은 더 붓거나 늘어나기 쉽습니다. 따라서 임신부에게는 치질이나 정맥류성 정맥이 쉽게 발생하는 것입니다. 임신부들이 흔히 겪는 변비 역시 치질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출산 시 아기를 밀어내기 위해 힘을 주는 단계에서 치질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보통 출산 후 산모 5명 중 1명꼴로 치질이 발생하는데, 대게 출산 후 몇 주 이내에 사라집니다.
치질은 임신 기간 중에 매우 흔한 증상입니다. 임신 전에 치질이 있었다면 임신 중 재발할 수 있습니다. 보통 임신 중 처음으로 치질에 걸리는 여성들이 많습니다.
임신 후기에 산모 10명 중 1명 정도는 치질이 생깁니다.
치질 때문에 출혈이 생기는 일은 흔하지만 그래도 출혈이 있는 경우에는 의사에게 알리고 진찰을 받도록 하세요.
치질은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요?
치질은 임신 기간에 흔히 생기는 증세지만 예방책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해서 대변을 빠르고 쉽게 보는 것입니다.
다음과 같은 방법들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잡곡밥, 고구마, 바나나 사과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 등을 섭취하세요.
• 하루에 물을 6~8잔 정도 마셔서 탈수되지 않도록 하세요.
• 시간이 없더라도 규칙적으로 운동하세요.
• 대변을 보고 싶은 느낌이 들면 곧바로 화장실에 가세요. 시간을 끌수록 변이 딱딱하고 건조해질 수 있습니다.
• 변을 볼 때 발을 받침대 위에 올려놓아 보세요. 변을 쉽게 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방법들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의사에게 문의해 산모가 먹어도 안전한 변비약을 처방받으세요.
매일 골반저 운동을 하는 것도 치질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골반저 운동은 항문 주변의 혈액순환을 돕고 질과 회음부의 근육을 강화해 출산 시에도 도움이 되며 산후 회복에도 좋습니다.
치질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위의 방법들과 함께 다음과 같은 치료법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면 가려움증과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항문을 긁으면 증세가 악화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 아이스팩 등으로 항문 주변에 냉찜질을 하면 통증이 완화됩니다.
• 변을 본 후에는 치질이 생긴 부분을 부드럽게 잘 씻어주세요. 휴지보다는 물로 씻거나 물티슈 등으로 톡톡 두드려 닦는 것이 좋습니다.
• 목욕을 할 때, 깨끗한 손으로 밖으로 나온 치핵을 부드럽게 안으로 밀어 넣어 주세요.
출산 후 비데를 이용해 항문을 씻어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비데가 없다면 대야나 좌욕기에 따뜻한 물을 받은 다음 항문을 담가서 잘 씻고 말려주세요. 휴지를 사용할 때는 색이나 향이 없는 제품을 사용해야 자극이 덜합니다.
만약에 앉을 때 통증이 심하다면 O자 모양으로 가운데 구멍이 뚫린 산모용 방석을 이용하세요.
의사에게 항문 주변을 부드럽게 해주는 연고나 좌약을 처방받아 사용하세요. 의사의 처방 없이 살 수 있는 치질연고도 많지만 산모가 사용하기에 안전한지 우선 확인한 후 사용해야 합니다.
연고나 좌약이 효과가 없는 심각한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치료방법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 치핵 덩어리의 맨 아랫부분 주변에 고무 밴드를 묶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렇게 혈액순환을 막으면 치핵 덩어리가 쪼그라들어 떨어져 나가게 됩니다.
• 치핵 덩어리가 쪼그라들어 떨어져 나가도록 화학물질을 투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 적외선을 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출산 후 자연스럽게 치핵 덩어리가 쪼그라들거나 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