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 1+2라는 문제가 나왔다. 나는 3이라고 대답했고 그와 동시에 잠에서 깨어서 시계를 보니 시계는 5시 3분이다. 뭐지? 하며 어리둥절해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나갈 준비를 했다. 노인들이 주무시고 계신 관계로 완전 조심조심 살살 움직이며 준비를 했다.
모든 짐을 정리해서 나왔다. 짐 가방과 음식물들은 이따 다시 와서 가져갈 것이기 때문에 여기에 두기로 했다. 하지만 다녀오면 이미 체크아웃 시간이기 때문에 2층의 락커룸에 넣어둔다.(토론토 호스텔은 방 안의 락커가 작기때문에 따로 2,4,5층에 락커룸이 있다. 어찌하다보니 하나가 더 생겨버린 나의 카드키로 다녀와서 건물들어갈 때 열면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 백팩과 카메라만 들고 버스정류장으로 향한다.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또 다시 대충 감으로 때려잡아서 5시 50분에 도착!(여러분들은 하지마세요~ 한 번 어긋나면 계획 다 틀어집니다.ㅎㅎ) 6시에 버스를 타고 체험기를 쓴다. 한 편을 다 쓰고 나서 잠깐 잔다.(한 편 쓰는데 한 시간 이상 걸립니다.ㅎ 보통 분량이 워드 프로세서로 3페이지 분량?) 잠시 후 버스는 나이아가라에 도착한다.
‘오오~ 여기가 나이아가라??’ 하며 내렸다. 내리자마자 폭포소리가 들려올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고요했다. 뭐… 지도상으로도 좀 멀긴 했었다. 그레이하운드 정류장에 있는 나이아가라의 쿠폰북을 집어들고 어디가 갈만할지 찾아본다. 아침도 먹지 않아서 좀 먹고 움직여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녁에 만든 베이컨버거를 어디서 먹을지 찾는다. 왠지 그레이하운드 정류장에서는 먹기가 좀 그래서 건너편에 VIA정류장에 가서 먹었다. 이제 속도 든든해졌고! 한 번 가볼까!! 하고 나이아가라 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구름 낀 하늘이지만 비는 오지는 않았다. 시간이 아직 일렀기에 하늘은 아직도 약간 어두웠다. 가는 길에 보인 나이아가라에서 흘러내려온 물과 그로 인해 파여있는 계곡 옆의 풍경들이 멋졌다.
가다 보니 나이아가라 호스텔과 B&B 그리고 Maid of the Mist정류장이 나온다. 아직 시간은 8시 정도 밖에 되지 않아서 길에는 아무도 없다. 좀 있다가 천천히 돌고 와서 타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저 멀리에 미국 폭포가 보인다. 아.. 저게 미국 폭포구나.. 별 감흥은 없다. 그냥 참 큰 폭포라는 생각을 한다. 캐나다 폭포가 멋지다고 한 말을 기억하고 계속 간다. 저 멀리에 나이아가라의 유명한 타워가 2개 보인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미놀타 타워인가는.. 옆의 카지노 빌딩이 더 낮아 보인다. ㅎ 좀 더 가니 캐나다 폭포가 보인다. 사실 하늘에 연기 같은 것이 올라가고 있길래 뭐 불이라도 났나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캐나다 폭포에서 올라가는 작은 물의 방울들이 기류를 타고 올라가는 것이었다. 오호라~ ‘이건 좀 신기한데?’ 라는 생각을 하며 계속 가까이 갔다.
테이블 락이라는 곳과 가까워지니 사람들이 좀 많이 졌다. 그런데.. 98%가 동양인.. 그리고 그 98%중에 75%가 준하 머리를 한 아주머니들이었다. 와우~ 놀라웠다. 한국말, 중국말, 일본말이 골고루 섞여가며 들렸다. 나이아가라도 나이아가라지만 나에겐 이것도 하나의 구경거리가 되었다. 테이블 락에서는 흐르는 물이 폭포로 변하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볼 수 있었다. ‘오호.. 이것 좀 볼만하다.’ 라는 생각을 하며 사진을 찍고 그 다음으로 쭉 올라가보려 했지만 딱 봐도 별로 볼만한 것이 없다는 것을 느끼고 폭포 뒤편으로 갈 수 있다는 곳으로 가보았다.
해볼 수 있으면 해 보려고 했는데, 가격이.. 너무 비쌌다. 그냥 그것은 포기하고 Maid of the mist정류장으로 향했다. 뭐야? 가는 길에 보니 사람들이 엄청났다. 아니.. 시작하기 전에는 한 사람도 없던 그곳이 맞는가? 란 생각이 들었다. 우글우글우글우글… 엄청난 인파였다. 개인으로 온 사람은 바로 표를 살 수 있었는데, 생각없이 단체투어온 사람들이 줄의 뒤로 가서 시간 낭비하다가 옆 창구로 가서 표를 샀다. 15.6불.. 수야S2님이 성능에 비해서 가격이 너무 싸다고 했으니.. 한번 믿어보기로 하고 타기로 했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정말 짜증이 났다. 이런 질서없는 인간들.. 해외에 나왔으면 자기가 자기나라를 대표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좀 질서와 규범을 지키면 안 되는 건가.. 정말 짜증이 난다. 한심하다. 어린 아이, 노인 가릴 것 없이 질서와 규범을 지켜야 함이 당연한데 뒤죽박죽 미치겠다. 중국인들 그 중에서 제일 짜증난다. 한국인도 뭐 말할 것 없었지만 중국인들의 질서 파괴력이 너무 대단했기 때문에 한국인들은 준법하는 것 같아 보였다. 그들은 중국인이라고 중국옷 입고 다녔으면 좋겠다. 동양인들 같이 욕먹으니... 중국인만 욕먹게.. 그리고 중국인 같이 행동하는 한국사람들도 그들과 함께 중국옷이나 입고 다녔으면 좋겠다....
뒤에서 마구 밀어대는 한국 아줌마들과 아저씨들이 질서를 흐트러트리지 못하게 하기 위해 발끝에 힘을 주고 허리를 곶게 세우고 옆의 철봉 손잡이를 꽉 잡았다. 처음부터 내 옆에서 줄 서서 질서를 지키시면서 가시던 한국인 아주머니 앞으로 함부로 새치기 하지 못하게 자세를 잡았다.
한 아저씨가 뭐라고 하면서 내 철봉 손잡이를 잡은 손을 과격하게 뜯어내려고 한다. 내가 끝까지 열어주지 않자 내 팔 아래로 숙이며 쑥 지나간다. 아차 싶었지만 이제서야 어쩔 것인가.. 저런 어른들은 나이대우 해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행동으로는 옮기지 않았다. (질서를 지킵시다!!! 우리들부터라도요..)
그렇게 험난한 여정을 거쳐서 파란 비옷을 주는 곳으로 도착했고, 그 비옷을 입고 배에 탑승했다. 나는 운이 좋게도 배의 앞쪽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배가 움직이면서 미국폭포로 먼저 갔다. 가까이서 보니 미국 폭포도 상당히 멋졌다. 그리고 미국폭포 바로 옆에서 구경하는 미국 쪽의 관광객도 볼 수 있었다.
사진으로는 현장감이 남을 것 같지 않아서 동영상을 촬영했다. 배는 점점 캐나다폭포 쪽으로 향했고 기관장의 “This is Niagara!!”라는 말이 나온 후부터 동영상을 촬영할 수가 없었다.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카메라를 재빨리 비옷 안으로 넣고 그냥 나이아가라를 느꼈다.
사방에서 들려오는 폭포소리와 내 얼굴에 떨어지는 물방울들.. 물결을 따라 요동치는 Maid of the Mist..
좋았다. 그 정도? ㅎㅎ
그렇게 타고 나오니 시간은 11시.. 와.. 일찍와서 일찍 끝냈네.. 라는 생각을 하면서 머릿속에 어렴풋이 11시 35분 차가 있던 것으로 기억해낸다. 지금 출발해서 터미널로 가면 타이밍이 굿이다. 뭐 가봐서 그 시간에 없으면 스페니쉬 에어로던가? 그거 타고 돌아와서 버스 기다리면서 체험기 써야지.. 라는 생각으로 터미널로 갔는데~ 있었다. 정확히 11시 35분차가.. ㅎㅎ 와우.. 이런 정확한 기억력~~ 나는 나 자신을 칭찬하면서 버스를 탔다. 버스가 미국에서 온 버스라서 시설이 좋았다. 의자가 가죽(모조겠지만)이고, 콘센트가 있으며 인터넷도 된다. 속도는 매우 느렸지만. ㅎㅎ 여튼 그런 그레이하운드가 있다는 것은 듣긴했었지만 처음 보았다. (그래도 저는 한국의 우등버스가 더 좋습니다)
다시 토론토로 도착해서 넣어뒀던 짐을 찾았다. 오타와로 가는 그레이하운드 시간은 4시 30분이라 타기 전까지 시간이 상당히 있었다. 마침 복근밥님이 토론토에 오셨다고 했었다. 그래서 호스텔에서 인터넷 좀 하면서 기다렸는데 결국엔 그냥 터미널로 향했다.
가는 길에 어제 그렇게 나를 유혹하던 파파이스 치킨을 사먹었다. ㅎㅎ 너무 좋았다. 아.. 살다보니 별일이다. 먹는 걸로 이렇게 좋아할 일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해 본적이 없다. 영양소의 불균형이 극심해 졌던가 정신이 많이 헤이해졌다는 생각을 했다.
4시 30분 버스를 타고 5시간 동안의 여정.. 뭐.. 이정도야.. 장난이다. 금방 지나간다. 비가 계속와서 버스가 조금 늦어졌다. 도착하니 9시 55분.. 내려서 4번 버스를 타려고 정보를 알아보고 나간다. 비가 장난 아니게 온다. 밴프 호스텔 세탁실에서 챙겨온 검정 비닐 봉지를 짐 꾸러미에 씌운다. 그리고 나는 비 옷을 다시 위에 입고 나간다. 버스 정류장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가서 시간을 확인 해 보니.. 10시 차가 금방 가버려서 30분은 기다려야 했다. 뭐.. 앉아서 기다릴 수 있는 곳이라도 있으면 그곳에서 기다렸을 터인데.. 그냥 버스 정류장 표지판 하나 달랑 있다. 어쩔 수 없이 그레이하운드 버스 정류장으로 돌아갔다. 오가는 길이 너무 좋지 않다. 도로가 아주 강물이다. 도대체 어떻게 도로 관리를 하길래.. 여기저기 웅덩이에 도로 한 가운데에 물줄기가 줄줄 흐른다. 캐나다의 수도라는 오타와의 첫인상은 매우 좋지 않았다.
10시 20분 정도에 다시 나가서 비를 맞으며 버스를 기다렸다. 오긴 오는건가? 하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을 때 즈음.. 저 멀리서 버스가 오는 것이 보인다. 버스에 올라서 호스텔에 가고 싶다고 어디가 가깝냐고 물어보니 기사는 호스텔을 모른단다. 그래서 적어놓았던 거리 이름을 말하니 종점에서 내리면 된다고 했다. 요금은.. 3.25 와!! 엄청 비싸다. 사실 비만 안 왔으면 걸어가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이 타기는 한다. 종점으로 가서 조금 걸으니 호스텔이 나온다. 외관상으로는 그냥 박물관 같이 생겼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호스텔인지 알기 힘들다. 입구부터 계단이 엄청 많다. 워낙 악평이 많은 곳이라서 어떨지 궁금하기도 했다.
가격은 31.74.. 그냥 저냥 비슷비슷하다. 오후 7시부터 매일 감옥투어를 한다고 한다. 예전에 호스텔 건물이 감옥건물이라서 그냥 그렇게 테마 호스텔로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 6층 1호실이라고 한다. 엘리베이터는 없다. 토론토의 악몽이 떠오른다.ㄷㄷ 다행스럽게 인셉션은 2층이었고 층계는 지그재그로 한 층씩 이루고 있어서 생각보다 많이 올라가지는 않았다.
방의 입구에 가니 정말 감옥 문같이 생겼다. 내 침대번호는 1번 이었다. 어제 예약을 해놔서 1번 감옥1의 1번 침대를 줬나 보다. 가보니.. 누군가가 내 자리에서 자고 있다. 어이가 없는 나머지 나는 짐을 옆에 내려놓고 ‘이놈! 내가 감히 누군지 알고 내 자리에서 잠을 자고 있느냐! 깻잎나라의 인기 대륙횡단체험기의 글쓴이 다크나이트란 이름을 들어보지 못했느냐!!’라고 이불이 펄럭일 정도로 크게 마음속으로 외치면서 조용히 ‘Excuse me’라고 속삭이며 그 사람을 깨웠다.
그 사람은 황급이 일어나며 미안하다며 자기 자리로 갔고 나는 다른 사람이 탐을 낼 정도로 좋은 내 자리에 짐을 정리하고 호스텔을 둘러보러 1번 감옥을 나갔다.
처음에 건물에 들어왔을 때부터 느낀 것이지만.. 솔직히 시설은 매우 좋지 않다. 샤워룸은.. 보기에도 감옥죄수들이 씻는 곳 같았고, 거실 혹은 다른 방의 시끄러운 소리가 방까지 여과없이 생생하게 들려왔다. 특히 방에 락커가 없어서 상당히 불편했고 복도에 있는 락커들은 모조리 유료이거나 잠금 장치가 없는 것들이었다. 위니펙에서 만난 분이 오타와 호스텔에서 노트북 가방을 잠시 두고 어딘가에 다녀왔는데 어떤 이가 노트북인줄 알고 훔쳐갔다며 노트북을 찜팩처럼 수건에 싸고 다니는 안타까운 현상을 목도하면서 개인 보안에 철저를 기하기로 했다.
한 가지 좋은 점이 있다면 인터넷이 매우 빨랐다. 원래 그럴 때는 체험기를 올리는데, 너무 오래간만에 쾌적한 인터넷 환경을 접하니 체험기를 잊고 몇 가지 다운받으려 했던 것들을 다운받았다. 그리곤 컴퓨터를 다운받던 파일을 받도록 켜 놓은채로 이불 속에 숨겨 놓고 잠이 들었다.
이번이 글 다 써놓고 사진 한시간씩 공들여 시간 들여서 올려놓고 다시 시도하는 것의 4번째 입니다.. 원래 여따가 많이 썼는데... 이제 기운 빠지네요.ㅠㅠ 다음 나쁜것!!
오늘 오전에 뉴욕의 2시간을 들여서 썼는데..ㅠㅠ 봐주시는 분들의 댓글과 재미있다는 격려덕분이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ㅎㅎ
오늘은 뉴욕의 마지막날.. 저의 여행도.. 거의 막바지네요. 많이 밀렸네요.ㅎ 재미있는 일들이 좀 있었답니다. ㅎ
어서 빨리 올릴 수 있도록 저도 바랍니다..ㅎㅎ
첫댓글 글 잘보고 있습니다...토론토와 오타와에서 동부로 더 가보시지...ㅋㅋ 전 캐나다 횡단만 계획중이랍니다^^
ㅎㅎ 지금 밀려서 그렇지.. 아직 몬트리올과 퀘벡이 남았어요.ㅎㅎ 그런데.. 그 곳들은.. 별로 쓸내용들이.. 없다는.ㅠ
저도 얼마전에 나이아가라 갔다왔는데,,, 기대가 컸던지,,ㅎㅎ
저도 파파이스~ 밴쿠버엔 없어요,,, 고거이~
그러게요~ 정말 엄청난 장관이 펼쳐질 것으로 생각했었는데.ㅠ
어흥^^ 이번것두 잘봤어요...캐나다온지 2주째..너무너무너무너무 심심했는데..님글보면서 대리만족중 히히 훗날 나의여행의 도움도 받을겸 열심히 읽지요 ㅋㅋ 근데 참..비가 자주 오는거 같아요 ,,,에구구구구
어디신데요?ㅎㅎ 밴쿠버에요??ㅎㅎㅎ 그럼 이제.. 시작입니다.ㅎㅎ 비는 끊이지 않습니다!!ㅎ
미국에서 온 가죽시트와 콘센트가 있고 인터넷이되는 그레이하운드에서 댓글당고있습니다. 저희는 이제 라스베가스가요. 오늘이 여행 4일째에요. 미국 서부는 안도시는거에요?
ㅋㅋㅋ 내일 비행기 타고 서부로 갑니다!! 라스베가스로!! ㅎㅎㅎ 시간절약할겸해서 비행기를 애시당초에 예약했었어요.ㅎ
킈킈 지금전 캘거리 정착중^^
캘거리도 비가 많이오나요?ㅎㅎ 거기 춥다고 난리던데요.ㅎㅎ
준법정신에서 빵 터졌습니다~ 꺄하하하~ 이따 차 랜트한거 찾아서 나야가라 가는데 ㅎㅎ 잘보고 갑니닷
ㅎㅎㅎ 지금은 저 유람선 운행 안할꺼에요 ㅎ 즐거운 여행되세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