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공주와 부여는 백제의 역사를 대표할 뿐 아니라 백제의 흔적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고장이다. 백제는 공주와 부여를 도읍으로 삼아 화려하고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다. 나당연합군의 공격으로 백제는 사라졌지만, 백제인의 숨결이 그대로 느껴지는 숱한 문화유산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공주와 부여에 있는 백제의 찬란한 문화유산, 논산과 서천에 남아 있는 망국의 한, 나라를 지키고자 한 백제인의 치열한 흔적을 소개한다.
★ 여행 적정 연령층 자녀가 있는 30~40대 가족, 문화 답사를 즐기는 20~30대 커플
★ 여행하기 좋은 시기 봄(4월 중순 이후), 세계대백제전이 열리는 가을(9~10월)
[첫째 날]
|
충남 공주시 웅진동 57번지에 자리한 무령왕릉은 백제의 중흥기를 이끈 무령왕이 1천500여 년 만에 홀연히 나타난 곳이다. 무령왕릉은 1971년 송산리 고분군(공주시 문화재관리소) 가운데 6호분의 배수 공사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됐는데, 발굴 당시 2천 점이 넘는 유물이 출토되었다. 송산리 고분군에서는 무령왕릉 발굴 당시를 재현한 왕릉 내부를 볼 수 있다.
국립공주박물관은 무령왕릉실과 웅진문화실로 나뉜다. 무령왕릉실에서는 무령왕릉 발굴 당시 출토된 진묘수, 묘지석뿐 아니라 금제 장식, 귀고리, 뒤꽂이 등 화려하고 정교한 백제인의 솜씨를 눈으로 즐길 수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 토요일과 공휴일에는 한시간 연장(월요일 휴관). 입장료는 무료지만,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발급 받아야 한다.
★국립공주박물관 041-850-6300, gongju.museum.go.kr
|
백제시대 웅진성을 걷다, 공산성
공산성(공주시 문화재관리소)은 백제시대의 웅진성이다. 성곽을 따라 한 바퀴 둘러보는 성곽 길과 숲길이 역사와 어우러졌다. 금서루에서 공북루, 연지, 진남루, 추정왕궁지를 거쳐 금서루로 돌아오는 데 한 시간 반 정도 걸린다. 4~10월에는 주말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웅진성 수문병 근무 교대식이 열린다(7~8월 제외). 공산성 위로 길게 늘어선 수문병과 바람에 펄럭거리는 백제군 깃발이 1천500년 전 백제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설날·추석 당일 휴관). 관람료는 어른 1천200원, 청소년 800원, 어린이 600원이다. 공주시청 홈페이지에서 사이버 시민증을 발급 받아 출력해 가면 무령왕릉과 공산성에 무료 입장할 수 있다.
★공주시 문화재관리소 041-856-0332
[둘째 날]
|
|
계룡면 중장리 52번지에 있는 갑사는 백제시대 아도화상이 창건한 천 년 고찰로, 매표소를 지나 일주문에 들어서면 사천왕문과 경내에 이르는 길 좌우로 숲이 울창하다. 갑사는 경내를 둘러보는 것도 좋지만, 경내에서 대적전을 지나 매표소로 내려오는 자연 관찰로가 인상적이다. 자연 학습을 위한 안내판이 곳곳에 있고, 공우탑과 대적전 앞 부도, 철당간과 지주 등 다양한 문화유산도 접할 수 있다. 입체감 있는 부도는 구름, 인물, 사자를 눈여겨볼 만하고, 철통 24개로 이어진 높이 15m 철당간은 통일신라 때 조성된 우리나라에서 몇 안 되는 철당간이다. 입장료는 어른 2천원, 청소년 700원, 어린이 400원(주차료 4천원)이다.
★마곡사 041-841-6221∼2, www.magoksa.or.kr
★갑사 041-857-5849, www.gapsa.org
[넷째 날]
|
백제의 마지막 수도이자 비운의 도시 부여에 공주 송산리 고분군과 견줄 만한 고분군이 있다. 부여군 부여읍 능산리 산15번지에 자리한 능산리 고분군(일명 백제왕릉원)이다. 120m 남짓한 능산리 산자락에 백제시대 마지막을 통치한 역대 왕들의 고분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능산리 고분군과 이웃한 절터에서는 부여를 대표하는 유물인 백제금동대향로가 진흙 속에 묻힌 채 출토되어 1천200여 년 세월을 고스란히 안고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백제금동대향로는 국립부여박물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능산리 고분군에는 백제시대 왕릉의 형태를 볼 수 있는 백제 왕릉 모형관, 백제의 마지막 왕인 의자왕과 그의 아들 부여융의 가묘도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8시~오후 6시(연중무휴). 입장료는 어른 1천원, 청소년 600원, 어린이 400원이다.
★능산리 고분군 041-830-2521
|
백제 문화의 진수를 맛보다, 국립부여박물관
부여읍 금성로 1번지에 자리한 국립부여박물관에서는 백제 문화의 진수를 만나볼 수 있다. 백제 문화는 흔히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다’고 한다. 부여에서 만나는 백제의 흔적이 정겹고 친근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제2전시실에 있는 백제금동대향로는 꼭대기와 받침대의 봉황과 용뿐 아니라 74개 산봉우리에 동물과 상상 속의 동물, 음악을 연주하거나 낚시를 즐기는 사람 등이 다양하게 표현되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로 토요일과 공휴일에는 한 시간 연장, 4월부터 10월까지 토요일에는 오후 9시까지 야간 개장한다(월요일 휴관). 입장료는 무료지만,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발급 받아야 한다.
★국립부여박물관 041-833-8562, buyeo.museum.go.kr
|
관람 시간은 4월부터 9월까지 오전 9시~오후 7시,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오전 10시~오후 5시(월요일 휴관). 관람료는 어른 1천500원, 청소년 900원, 어린이 700원이다.
★정림사지박물관 041-832-2721, www.jeongnimsaji.or.kr
[다섯째 날]
|
부소산성
부여읍 관북리에 있는 부소산성은 북쪽을 바라보고 백마강을 끼고 자리 잡은 백제의 사비성으로, 660년 백제 멸망의 안타까움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다. 백제의 마지막 충신 성충과 흥수, 계백의 영정을 모신 삼충사를 비롯해 백제의 풍류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영일루와 반월루, 사자루, 낙화암 위로 백마강이 휘돌아 가는 전경이 일품인 백화정이 자리하고 있다. 유유히 흐르는 백마강을 따라 황포돛배와 유람선이 수시로 운항한다. 배에서는 당나라 소정방이 백마를 미끼로 백마강 도하를 방해하는 용을 잡았다는 조룡대, 우뚝 솟은 낙화암과 소나무 사이로 살짝 고개를 내민 백화정이 눈에 들어온다. 황포돛배와 유람선은 고란사선착장을 출발해 구드래와 수북정으로 수시 운항한다. 부소산성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연중무휴). 입장료는 어른 2천원, 청소년 1천100원, 어린이 1천원이다. 부소산성 건너편에는 백제역사문화관이 개관했고, 올 9월 세계대백제전에 맞춰 백제역사재현단지가 개관할 예정이다.
★부소산성 041-830-2527
★고란사선착장 041-835-4690
★백제역사문화관 041-830-3400, www.bhm.or.kr
|
논산시 부적면 신풍리에는 백제의 마지막 결전지 황산벌과 계백 장군의 묘가 있다. 계백과 5천 결사대가 최후를 맞이한 곳으로 백제 멸망을 이야기할 때 늘 떠오르는 역사의 현장이다. 백제의 마지막 충신 성충과 흥수는 ‘육로는 탄현을 넘지 못하게 하고, 해로는 기벌포에서 적을 막아야 한다’고 진언했지만, 의자왕은 이를 듣지 않았다. 결국 금강 하구와 황산벌로 쳐들어온 당나라군과 신라군을 막지 못해 멸망을 자초했다. 황산벌, 그 안타까운 현장에는 계백 장군 묘만 쓸쓸히 남아 있다.
계백 장군 묘 인근에는 백제군사박물관이 있다. 전시실에서는 백제의 군사 활동과 백제군의 무기 등 잊혀간 백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야외전시장에는 목책과 운제, 충차 등 공성전에 필요한 무기들이 전시되었고, 대형 장기판과 투호놀이, 모형 말타기 시설이 마련되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백제군사박물관에서는 4월부터 여름철을 제외한 주말에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국궁 체험과 승마 체험을 무료로 제공한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월요일 휴관). 관람료는 어른 1천원, 청소년 700원, 어린이 500원이다.
★백제군사박물관 041-730-4538, museum.nonsan.go.kr
[일곱째 날]
|
|
서천에는 백제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멋과 맛이 있다. 한산모시와 소곡주가 그것. 한산면 지현리 60-1번지 한산모시관에 가면 1천500여 년 전부터 야생 모시풀로 옷을 만들어 입은 한산모시의 모든 것을 접할 수 있다. 한산모시관에는 한산모시 제조 과정과 모시의 복식사를 알 수 있는 전수교육관이 있으며, 중요무형문화재와 충남무형문화재 등 모시 기능 보유자의 모시 짜기, 모시 매기 시연을 직접 볼 수 있다. 시연을 통해 한산모시의 우수성과 모시풀에서 상품이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인내와 고된 노력이 필요한지 느낄 수 있다. 한산모시관 해설과 모시 매기 시연은 예약해야 한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연중무휴). 입장료는 어른 1천원, 청소년 500원, 어린이 300원이다.
★한산모시관 041-951-4100, www.hansanmosi.kr
|
★알아두고 꼭 들러보기
≫맛집
공주시 계림식당(생태탕 041-856-7800) 토속식당(우렁된장찌개 041-855-4706) 태화식당(산채정식 041-841-8020)
부여군 구드래돌쌈밥(돌쌈밥 041-836-9259) 향우정(불고기쌈밥 041-835-0085) 백제의집(연잎밥 041-834-1212)
논산시 백산회관(청국장 041-732-1684)
서천군 소문난해물칼국수(해물칼국수 041-956-3360) 서산회관(주꾸미철판볶음 041-951-7677)
≫숙박
공주시 금강자연휴양림(041-850-2686, www.keumkang.go.kr)마곡모텔(041-841-0042)
부여군 백제관광호텔(041-835-0870, www.bchotel.co.kr)
백제관(041-832-2722)명진모텔(041-835-0371)
논산시 레이크힐호텔(041-742-7744)
서천군 희리산 자연휴양림(041-953-2230, www.huyang.go.kr)
산호텔(041-952-8012)
≫쇼핑
서천 읍내에 있는 수산물특화시장(041-951-1445)에서 다양한 수산물을 판매한다(첫째 화요일 휴무). 논산은 일본으로 딸기를 수출할 만큼 딸기가 유명한 고장이다. 딸기 농장에서는 12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딸기 수확 체험과 구매를 할 수 있다(딸기삼촌 www.samchon.kr). 한산소곡주 전시판매장(041-951-0290, www.sogokju.kr)도 들러볼 만하다.
|
첫댓글 충청도 지역의 명소네요 좋은정보 감사 합니다
백제의 연사를 느낄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