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노래 17
By Mean.
호랑이와 곰이란 본디 그다지 세력권이 만나지 않는 동물이다. 그러나 한반도와 같은 좁은 땅에 응집되어 있는 기운이라면 호랑이와 곰은 그 응집된 기운을 갖고자 부딪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태초에 마물이 생겨나고 그 마물이 인간의 사이에 섞여 들어갈 때, 인간은 그들의 강함을 동경해 저들의 우상으로 삼았고, 한반도의 다툼에서는 애초에 좁은 땅에 관심을 갖지 않는 늑대들이 물러난 후 호랑이와 곰의 기운으로 양갈래가 생겨났었다.
“오셨소.”
“JP의 네 번째 피스톨을 뵙습니다.”
“JP의 일로 방문한 것도 아닌데, 그리 인사할 것 없네.”
조선의 궁궐보다도 더 거대한 담장으로 둘러진 끝이 보이지 않는 그곳에 도착한 종대는 절로 삼켜지는 헛숨을 넘기곤 다시 후우..하고 긴장된 숨을 뱉었다. 끝도 없는 담장의 아래 의복을 단정히 차려입은 곰의 아이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정렬하여 서 있다. 그 장엄한 모습만 보아도 제대로 된 부족의 본진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 그 담장의 가운데 거대하고 두꺼운 대문의 앞에 마중을 나온 그에게서 풍기는 여유란 종대에게는 어쩐지 조여드는 듯한 긴장감을 부른다.
글공부를 그다지 즐기지 않는 것이 호랑이다. 단일개체로서 전투력이 가장 막강한 종족이라면 단연 호랑이기에 그들은 사회성을 키우고, 학문에 힘쓰기보다는 그저 홀홀 단신으로 떠돌기를 선택했다. 그렇기에 종대와 같이 대외적인 호랑이들의 외교를 담당할 만한 인물이 극히 드물었다.
“들지.”
곰들의 본가라는 거대한 요새로 들어서면서 긴장을 하지 않을 수는 없는 일이다. 현재로서는 대외적으로 한반도의 호랑이들은 준면의 아래 모여 있긴 하지만, 그 구심점이란 이제 곧 종인이라는 정식 후계인 어린 호랑이에게 옮겨갈 예정이다. 여유롭게 뒷짐을 진 곰의 후계를 따라 들어서는 걸음이 이제까지의 방문과는 달리 조금 더 무겁다. 제 역할이 지금까지보다 더 중요해진 때문이다.
홀로 떠도는 호랑이들이 그나마 서로를 의식하고 묶이게 된 것은 JP때문이라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다. 신라 말이었던가. 이미 고대의 조선에서부터 저들의 세력을 막강히 다진 곰부족은 거대한 일족을 이루었지만, 호랑이족은 한반도의 정통후계의 대가 끊였다고 알려졌었다. 그 엄청난 사건의 여파로 한반도를 아예 등지려던 개체들이 여럿. 종대역시 그들 중 한명이었다.
“오늘은 어떤 소식을 가지고 오셨나?”
그런 종대가 준면과 만나 JP라는 대마물 단체에서 오히려 자제 없이 날뛰는 미쳐버린 탈락한 호랑이들과 늑대, 곰..그리고 뱀파이어의 잔챙이들을 사냥하게 된 것은 이미 풍족하고도 넘치는 부를 축적한 곰 부족의 후계가 JP의 멤버가 되면서부터였다.
아직 나이로는 한참 어리다지만, 한반도에서 이미 거대한 일족을 이루고 있는 곰부족의 후계이기에 가지는 막강한 능력과 장악력으로 JP내에서도 네 번째 자리를 가지고 있는 그는 어딘가 모르게 종인처럼 나른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정식으로 종인님의 훈련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래 기다리시던 내 아버님께 즐거운 소식이 되겠군.”
“북쪽의 상황은 어떠합니까?”
“푸른눈의 그들은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을 가지고 있지는 않네.”
현재도 호랑이들 특유의 습성을 그대로 간직한 채 홀로 떠도는 호랑이들이 모여 있는 개체보다 월등히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처럼 준면과 여럿의 호랑이들이 종인의 곁에 모여 한반도의 호랑이족을 세울 수 있는 바탕이 되는 것은 전 세계를 아우르는 JP의 통신망 덕분이다.
“저 마른 땅으로 쫓겨간 후 너무 오래도록 조용한 것이 수상하다는 말씀이십니다.”
“준면이? 그는 극히 신중한 자라 그리 생각할 법도 하지. 우리도 북쪽에 대한 경계를 게을리 하는 것은 아니나, 역시 좀 더 상세한 상황을 탐하기엔 만주의 늑대를 만나봄이 옳을 듯 해.”
“마침 기별을 보내려는 차, Kim.Q의 마법사께서 다녀오시겠다고..”
“아. 그분이라면 다녀올 핑계가 생기기만을 기다리는 분이시니.”
“하여 만주 쪽으로는 기별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그다지 얼굴 표정에 힘이 실리는 법이 없었다. 늘 만날 때마다 어딘가 불퉁한 아이같은 표정을 가지고 있는 그는 대하기에 준면보다도 훨씬 어려운 존재다. JP의 활동을 우연히 목격했을 때도 전투임에도 불구하고 본신으로 현신을 하지도 않고, 그저 인간형인 채라 그가 곰부족의 후계라는 설명을 듣지 않고서는 라이칸슬로프라는 것조차 느끼기가 어려울 정도다.
“내 조카는 잘 계시는가.”
“예? 웬일로..세훈의 안부를..”
“일전에 누님께 원망을 들었다네. 삼촌이 되어 조카의 소식조차 모른다고, 섭섭해 하질 않겠나.”
“현재 종인님의 대련파트너로..”
“아. 그 일은 들었네.”
어딘가 모르게 쑥스러워 보이는 얼굴이라 잠시 잘못 보았나 제 눈을 의심하게 되는 상황이지만, 얼른 고쳐보는 시선에는 여전히 불퉁한 얼굴이다. 나른한 눈매에 어딘가 모르게 심술 맞아 보이는 입매라. 고집이 여간해 보이는 얼굴이다.
“돌아가면 본가에 들르시라고 전하겠습니다.”
“아니, 그럴 것 까지는 없고, 내 누님께서 전하라는 것이나 전해주게.”
역시 잘못 본 것이 아니었다. 역시 쑥스러워 보이는 얼굴로 내미는 것은 작은 주머니다. 아마도 그가 내미는 것이라면 이 댁의 귀한 도련님인 Joseph의 손길이 닿은 Kim.Q의 마법사가 만들어준 물건이리라. 겉으로 보기엔 작아도 그 안에 들어찬 내용물이 어마어마하다는 것 쯤은 이미 이곳을 수 번 오간 종대로서는 금새 알아차릴 일이다.
“누님과 Joseph님께서 친히 골라 넣으신 것들이니, 아마 녀석에게 전해주면 입이 찢어질게다.”
“세훈이 귀여움을 많이 받고 있기는 하군요.”
“그딴 식충이녀석. 귀여울 게 무에 있나.”
“그리 전하겠습니다.”
방금까지만 해도 잔뜩 긴장하고 있었던 입매에 장난스런 미소가 오른다. 종대의 시원하게 큰 입매에 오르는 미소란 역시 보는 사람의 기분까지 가볍게 해주는 터라, 단지 지식적인 부분이 아니라 외모적으로도 외교를 담당하는 호랑이의 대표라 할 법 하다.
“수일 내로 한번 뵈러 가겠다 전하시게.”
흐트러짐 없는 강인함. 곰의 후계가 가진 정통으로서의 당당함. 그것이 어쩐지 부럽게 느껴졌다. 어쩌면 이제껏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안전을 위해서 자라온 종인이 태어나서부터 눈앞의 이자와 같은 환경에서 자랐다면 제게도, 호랑이들에게도 이렇게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당당함에 절로 고개를 숙이게 되는 수장이 있었을 일이다. 아직 제대로 말을 섞어보지도 못했지만, 숨어 자란 현재의 열악함 속에서도 빛나는 아름다운 후계가 아니던가.
“허면 다시 뵙겠습니다.”
정중히 절을 하고 어지러울 만큼 짙은 요력과 마력이 얽힌 곰들의 본진에서 빠져나오자마자 몸속 깊이 박힌 한숨을 내 쉰다. 이제 운명의 날이 성큼 다가왔다. 이 가을이 지나면 세상에 드러내 놓고 마음껏 자랑할 수 있는 수장이 우뚝 서게 된다. 그 날까지만 몸을 낮추면 이내 온 한반도가 수장을 맞은 호랑이들의 후(吼)로 가득 찰 것이다.
종알종알..고시랑고시랑.. 제대로 들리지도 않는 작은 목소리로 입술만 겨우 웅얼거리고 있다. 일단 집으로 데려와 제 방안에 딱 앉혀놓고 하는 모양을 보자니 혼자서 배실배실 웃다가 알아듣지도 못할 옹알이를 하고 있으니, 이걸 혼을 낼 수도, 좀 전처럼 화를 낼 수도 없는 상황이다.
“내 어린 너를 두고 무슨 생각을 하겠느냐.”
“화 내지 마요..”
배시시 눈웃음을 올리고 살살 웃는 얼굴로 말하면 들어주지 않을 자가 또 있을까. 그 눈꼬리를 휘어가며 웃는 얼굴의 앞에서 굳었던 표정은 풀어지지만, 마주앉은 채로 제 몸을 안겨오는 백현의 보슬보슬한 머리칼을 쓰다듬어 주면서도 가슴 한 켠에 묵직하게 내려앉은 생각은 가시질 않는다.
“내 그동안 하도 몸을 멋대로 굴려온 터라, 네게 자격은 안 된다만.. 해도..그래도..”
“잘못했어요..”
제가 무엇을 잘못해서 듣는 말인지 알고는 있나 모르겠다. 찬열의 허리를 안은 채로 스르르 미끄러지는 몸을 해서는 결국 허벅지 위에 제 뺨을 대고 누워버린다. 불편하기 짝이 없는 자세인데도 옹알옹알..입술만 움직이다가 서서히 멈추는 것이 아무래도 잠이 드는 모양이다.
“내 염치없는 말이지만, 내 욕심이라고 흉을 봐도 좋으니.. 다른 자에게 널 맡기진 마라.”
“화 내지 마요..”
사실은 입술만 달싹이듯 하는 옹알이에도 들리는 것은 이미 다 잡아내고 있는 청력이다. 안겨오는 내내 얼굴은 달콤하게 웃고 있지만, 계속해서 화내지 말라고, 잘못했다고 하던 백현이다. 이 어린 아이의 작은 머리 안에 무슨 생각이 들어 그와 같은 엄청난 일을 간단하게도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어렴풋이 찬열이 제 말에 화가 났다는 것 정도는 알았던 모양이다.
“내 너에게 화를 낼 수가 있어야 말이다.”
“잘못했..어요..”
“설사 네가 다른 자와 밤을 지샌들, 막을 명분도 없질 않느냐..”
그저 자신에게 화가 났을지도 모를 일이다.
“아아...”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왔다. 사실 주변에 술을 부어라 마셔라 하는 어른이 없었던 백현의 생활 반경 상, 간접경험도 그리 자주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지만, 반마다 일찍 술을 배운 녀석들은 있을 수밖에 없다. 말로만 듣던 숙취인가. 후우..하고 뱉는 입김에 알콜의 묵은내가 물씬 풍긴다.
“아..냄새.”
제게 느껴지는 것이 이런 정도라면 남에게는 어떨까 싶어 경수가 가져다 준 제 생활용품들을 뒤적거려 칫솔에 치약부터 짜내 볼에 볼록하게 물고는 방을 나선다.
“기침하셨는가.”
“아..에..”
입술모양이 일그러진 채로 어색하게 고개를 숙여보는데, 사랑의 마루에 나서자 사극에서도 가끔이나 보이던 구리색의 세숫대야가 눈에 들어왔다. 저걸 뭐라고 부르더라..하고 현대인의 지식을 뒤져본다고 해봐야 결국은 세숫대야는 세숫대야다. 입에 칫솔을 물고만 있으려니 축축하게 침이 고여 흐르려고 하는 통에 얼른 손을 움직이며 거품을 내는데, 아마도 잔뜩 새집을 지었을 저와는 달리 찬열은 커프스 깃마저 빳빳하게 다려진 JP의 정복을 흐트러짐 없이 입고 있다.
“오늘은.. 궁궐에 안 들어가세요?”
“병수발을 들 이가 있으니, 오늘은 오후에나 등청을 하겠다고 기별을 넣었다.”
“병..수발?”
본래도 치약을 많이 짜는 편이 아니라 가득 오른 거품은 아니지만, 얼결에 찬열이 내미는 수건위에 입안에 생겨난 거품을 살짝 뱉어내니, 사발에 미리 받아둔 물을 내민다.
“술병도 병이 아니겠느냐.”
“에..그..아니, 안 그러셔도.”
“네 마음을 얻겠다 하지 않았느냐. 맞이하고픈 이가 있다면 정성을 다하는 것이 첫 번째 일터.”
어쩐지 광대가 간지러운 기분이라 손가락 끝으로 살살 긁으며 눈치만 보고 있자니, 찬열이 다가와 손을 끌어다 세숫물 앞에 앉힌다. 갓을 쓰고 화려한 도포를 입고 있을 때도 참 화려한 외모라고 생각했지만, 제 앞에서 자켓을 벗고 셔츠 소매를 걷은 채 저와 다르지 않은 짧은 머리칼을 하고 있는 그를 보고 있자니, 역시나 아름다운 외모다. 영화나 책에서 익히 봐오던 화려하고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전형적인 뱀파이어가 아닌가.
“저..”
“음?”
같은 성별을 가진 남자의 굵은 손마디나 살짝 핏줄이 솟은 손목쯤을 보며 그마저도 아름답다고 생각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망설이다가 어쩐지 찬열이 손수 물에 손을 담그려는 것처럼 보이기에 슬쩍 말을 걸자니 커다란 눈동자를 마주하며 제 작은 말에도 놓칠새라 반응을 보인다.
“지금 뭐..하시려고..”
“인간이 정인에게 하듯 소세해줄까 하였다.”
“세..세수를요?”
“아니면 내 친히 소셋물에 손을 담글 이유가 무에 있겠느냐?”
얼굴에 후끈함이 느껴졌다. 슬쩍 제 손을 내려다보니, 다행히 이제는 당황한다고 해도 피부에 빛이 오르는 일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눈을 들 수가 없어 제 꼬물대는 손끝만 내려다보고 있자니, 찬열이 낮게 웃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곤 긴 팔을 뻗어와 목에 수건을 둘러주고는 붉어진 뺨에 물이 닿아 차가워진 손을 올린다.
“날이 아직은 덥기에 찬물을 준비했는데, 너무 차진 않으냐?”
“그..냥 제가 할게요.”
“내가 해주는 것이 싫다면 싫다해도 괜찮다.”
“싫..다기 보다..”
“허면 되었다.”
팥물을 조금 덜어 손바닥에 비벼내곤 아마도 영원히 아이표가 가시지 않을 백현의 뺨에 미끈한 거품을 올려 살살 문지른다. 현대에서 사용하던 비누와 다른 고소한 향에 살살 움직이는 손길이 함께하니 저도 모르게 입술을 살며시 물고 만다. 자꾸만 볼이 당기게 웃음이 오르는 탓이다.
“먹어도 해될 것은 없으나, 딱히 좋을 것도 없으니, 입술을 다물고 눈도 감는 것이 좋을 게야.”
“아..”
아주 어리던 시절에는 누군가 이렇게 제 얼굴을 씻어준 적이 있었을까. 기억도 나지 않는 엄마? 그것도 아니라면 누군가 자원봉사를 하러 온 사람이었겠다. 기억을 하고 싶어도 이미 묻혀버린 인간적의 그것들은 이미 지나가고 끝이 났지만, 지금의 이 조심스럽게 제 얼굴을 씻어내는 찬열의 손길이란 앞으로 영원히 기억에 생생하게 남을 것이다.
“네, 눈가에 이물이라도 들어갔느냐? 어찌 눈물이.”
“좋아서요..그냥.. 막.. 좋아서요.”
이렇게 조심스럽게, 사랑스럽게 만져주는 손길을 받게 될 거라고 생각조차 못했다. 그동안 그저 사는 것에 지쳐서 따스함이라고 하는 것은 그저 사치인 줄만 알았다. 울컥하게 올라오는 감정에 축축하게 젖은 얼굴 그대로 찬열의 커다란 손을 제 두 손으로 붙잡은 채 그 따스한 손에 제 얼굴을 묻고 엉엉 울음을 놓아버린다.
“오늘부터 제련을 시작하겠습니다.”
종인의 방에 나란히 앉아 경수를 기다리고 있던 종인과 백현의 앞에 제 모습을 드러낸 경수가 자리에 앉지도 않고 뱉은 말에 재촉하듯 걸음을 옮긴다. 미로처럼 얽힌 저택의 길을 지나 연무장의 주변에 있는 행랑채의 한 곳으로 안내하는 사용인을 따라 들어선 곳은 종인의 집안에 있는 방 한 칸임에도 이런 공간이 존재했던가 싶을 만큼 낯선 느낌의 공간이다.
“와..여기..뭐에요?”
“JP의 인사이건, 클랜의 멤버이건 뱀파이어들은 대부분 자신만의 연구실을 가지고 있게 마련이다. 종인님께서는 그 둘 중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지만, 총이라는 것은 배워둔다고 해서 나쁠 것이 없으니까.”
“나쁠 것이야 없지만.”
그저 이리저리 수없이 꽂힌 책들과 낯설기 그지없는 도구들을 살피느라 정신없는 백현과 달리 어쩐지 나른한 그 표정 그대로 방 한가운데에 선 채 팔짱을 끼고 그저 가만히 서 있기만 하는 종인이다.
“원하지 않는다면 배우지 않으셔도 됩니다.”
되도록 간밤의 일은 언급조차 하지 않으려 눈을 맞추지도 않는 경수였다. 종인과 백현이 기다리고 있는 사랑의 마당에 들어서면서부터 숨을 크게 들이쉬고는 점차 그에게 가까워질수록 그날 제 가슴에 마주 닿았던 종인의 것처럼 강하게 뛰기 시작하는 심장을 애써 누르며 제 뱉을 말만 뱉고는 이끌어온 참이다.
“원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지는 않았소만?”
“그럼 이쪽으로 앉으시죠.”
“오늘은 딱히 내키지 않는 듯도 허고?”
아마도 끈질기게 닿아오는 나른한 시선이란 종인의 것이다. 눈을 마주한 채 냉정을 꾸밀 자신이 없어 그의 팔짱을 끼고 있는 가슴게에 시선을 어정쩡하게 놓고 있자니, 그의 손끝이 제 팔뚝 위에서 타닥타닥 가볍게 움직인다.
“어차피 종인님께 가르칠 내용보다 몇 가지 더 백현이에게 알려줘야 할 것이 있으니까, 그럼 종인님께서는 내일부터 제련에 참여하셔도 괜찮습니다.”
“그리 말씀하시오니 궁금증이 일기도 하는 것 같고.”
무엇을 위한 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낯설기 그지없는 형태의 물건들을 구경하느라 방 저쪽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있던 백현은 이제 구경할 것들을 다 구경하고 나니 어쩐지 등이 따끔거리는 것만 같은 기분을 느꼈다. 슬그머니 뒤를 돌아보자니, 종인이 경수에게로 성큼 다가선 채 제 커다란 몸을 수그려 경수의 얼굴을 향해 그 얼굴을 들이미는 것이 보였다.
“힉..저..저...저는 이따가 다시 들어올게요-.”
후다닥 자리에서 일어나려다 쪼그리고 앉은 다리가 풀려 쿠당 하고 엉덩방아를 찧고도 얼른 제 몸을 챙겨 연구실 밖으로 나오자마자 미닫이문을 쿵 소리가 날 만큼 닫고는 의아한 눈으로 올려다보는 어딘가 모르게 순진해 보이는 타오와 마주친다.
“에..에비. 저리가. 타..타오는 애기니까 나랑 저기 가서 놀다오자.”
분명 찬열에게 듣기로 타오는 열여덟이랬다. 이 어리고 순진한 아이에게 어딘가 모르게 끈적한 종인의 만행을 적나라하게 듣게 할 수는 없다는 생각에 저보다도 훨씬 덩치가 큰 타오의 소매를 꼭 붙잡고 열심히 걸음을 옮기는 백현이다.
“풋..”
살짝 시선에 요력을 심어 노려봐주었을 뿐인데, 알아서 잘도 피해주는 백현이다. 그 당황해서 허둥대던 모양이 귀엽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 입매에 웃음기를 올리자니, 그제야 제 얼굴을 향해 올라오는 경수의 시선이 느껴진다.
“지난밤은.. 잊겠습니다.”
“그대게는 얼마나 지난밤이요? 시간을 유영하는 자라니..아마도 그대는 이리 침착한 마음을 가지게 될 때까지 한참을 지내고서야 돌아오셨을 터.”
“라이칸슬로프와는 달라, 뱀파이어의 기억력이란 하루가 지나건 백년이 지나건 바로 전날의 감정까지도 기억해내는 법입니다.”
“하여, 하루가 지나서 오셨소, 백년이 지나서 오셨소?”
가까이 밀착해서 서면 올려다보는 동그란 눈동자란 맑고 투명하기가 일전에 새벽같이 나선 준면과의 동행 길에 보았던 투명한 이슬과 같다. 아마도 꽤 어린 나이에 뱀파이어가 되었던지 주름하나 없이 뽀얀 피부라 저를 올려다보는데도 짙은 눈썹위로 근육의 움직임뿐, 나이나 세월의 흔적 따위는 찾을 수가 없다.
“이틀. 이틀이 지나서 돌아왔습니다.”
“이틀이라.. 생각보다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았소? 노곤한 몸이 회복되자마자 사라지시기에 못해도 닷새는 지나 오시지 않을까 했더랬소.”
무슨 말을 골라서 해야 할까. 사실은 아무렇지도 않은 척. 그 수많은 세월동안 밤을 지새는 것 정도야 그리 큰 일도 아닌 척, 몸이 회복되자마자 바로 돌아와 볼까 생각을 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가슴 앞으로 느슨하게 팔짱을 낀 채 저를 내려다보고 있는 이 까만 눈동자를 마주하고도 떨지 않으며 대수롭지 않은 일인 척 할 생각도 몇 번을 해 봤다. 하지만 잊을 수 없는 것이 뱀파이어의 기억력이다. 제 몸을 끌어안던 뜨거운 호랑이의 체온으로 온 몸이 전율했던 기억이 막상 종인의 앞에 서자마자 온 몸의 피부로 기억된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사실은, 그의 시선이 닿기만 해도 녹아들듯 떨린다.
“뭐..큰일 이라고..”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하시려도 그리 음성이 흔들려서야..”
역시 들키고 만다. 이미 목소리만큼 떨기 시작한 눈빛을 감추려 얼른 그에게서 시선을 내리고 눈을 꼬옥 감아보지만, 긴장으로 크게 울대를 울리며 넘어가는 마른 침이라 달리 숨길 방도가 없다. 역시나 잔뜩 긴장한 탓에 조금은 벌어져버린 입술에 성큼 다가와 버리는 종인의 입술이 살짝 그 끝을 닿으면 후읍..하고 숨을 멎어버린다.
“아무렇지 않을 수가 없지. 아무렴..”
백현과 함께 저를 기다리며 차를 마셨는지, 속삭이듯 뱉는 입술에서 옅은 엽차의 향이 느껴졌다. 코끝으로 느끼는 향인지, 그 향이 입술 새로 세어 들어와 혀끝에 닿아 느껴지는 맛인지 구분하기는 어려웠으나, 그에게서 나는 향이 그리 달큰하지만은 않은 버석한 엽차의 향이라는 것만 겨우 알아차릴 수 있었다. 차라리 다행이다. 그에게서 제가 즐기는 고급스럽게 덖어진 달큰한 철관음의 향이라도 흘렀다면 저도 몰래 이 긴장된 숨을 놓아 그에게 한숨이라도 흘려버렸을 일이 아닌가.
어느 샌가 가슴 앞으로 꼬여있던 팔짱을 풀어 긴 팔이 경수의 몸을 끌어다 놓는다. 바짝 다가온 입술에 이어 당장이라도 닿을 듯 가까워진 심장이다. 경수의 예민한 귀에 힘차게 피를 돌리는 종인의 강인한 심장의 울림이 들려왔다. 아마도.. 제 허리에 감긴 종인의 팔에, 제 턱을 감싸 쥔 종인의 손끝에도.. 그의 예민한 짐승의 감각이라면 제가 이렇게 종인의 심장소리를 읽어냈듯, 제 심장이 뛰는 맥도 그의 손 끝에 걸렸을 일이다.
“어디 좀 더 해보시오. 대수롭지 않은 일이었다고. 흔한 일이라고.”
아마도 제 눈은 붉은 색으로 물들었을 것이라는 것은 종인의 입술이 눈가로 옮겨 가 제 반쯤 감긴 속눈썹의 위에서 속삭이듯 숨을 섞어 뱉는 나지막한 소리로 알 수 있다. 점차 가빠오는 숨으로도 알 수 있는 일이다. 입술이 닿기도 전에, 그의 강인한 팔이 몸을 안아오기도 전에 이미 붉어지는 눈이란 결정적으로 숨길 수 없는 증거가 되고 만다.
“이 붉은 눈동자로 내 눈을 마주한 채 말해 보시오. 지난밤은 잊겠다고.”
“이..잊으셔야 합니다.”
“무엇 때문이오?”
“수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세워질 호족의 정통 후계께서 그 후사를 이을 수 없는 반려를..”
“그런 하찮은 이유라니.”
“하..이러지 마십..”
“나는 세습제에는 관심이 없소.”
“정통의 후계께서 하실 말씀이..”
“그대는 참으로.. 잔소리가 많으시오. 필요치 않을 만큼.”
약을 올리듯 작은 얼굴의 뽀얀 피부위로 미끄러지듯 움직이던 입술이 결국은 떨리는 도톰한 입술위로 안착한다. 그리곤 본심에 있는 말도 아니면서 그저 해야 할 말들을 뱉어내는 그 입술을 아프도록 벌려 제 혀를 밀어 넣는다. 저를 향해 고개를 한껏 꺾어 올린 경수의 위에서 덮치듯 그 몸을 안고는 떨리며 맞아오는 혀를 깊이 얽는다.
말을 만들어낼 때는 그리도 솔직하지 못하더니, 직접 서로 마주하고서야 솔직하게 반응하는 혀와 입술이다. 결국은 이렇게 질 것이었으면서 이기지도 못할 싸움을 거짓으로 꾸며내는 경수라 조금은 짓궂은 마음에 그 작은 얼굴이 아프도록 꽉 쥐어 턱을 벌리곤 더 제 혀를 우겨넣는다. 조금 더 깊이, 조금 더 깊은 곳으로 뻗어간 혀끝이 입안의 깊고 깊은 곳을 핥고 문지르면 그제야 잡고 있던 거짓의 끈을 놓고 떨리는 심장에서부터 올라오는 깊은 소리를 울려낸다.
“하아..”
“후사라..”
촙..촙..하고 잔뜩 젖어버린 입술을 연신 빨았다가 놓고는 깊어진 회색의 눈을 한 채 눈빛을 반짝인다. 얄미운 입술을 살짝 이로 물었다가 놓고는 신부복을 목 끝까지 단정하게 차려입고도 한참 올라오는 희고 매끈한 목에 뜨거운 입술을 찍어 내려간다.
“읏..”
“허면.”
“아..”
“그대게서 내 후사를 볼 때까지 내가 그대를 괴롭힐지도 모르오.”
달노래 17
By Mean.
덧.
능글능글~~
조닌이는 능글맞아요.
오늘도 12시 전에 올리려는 생각에 꼼수로 미완 17편을 올려두고 마무리 작업을 한 후에 수정한 민군입니다.
아..이럼안되는데..
참, 저 18편은 진짜 빨리 오도록 노력할테니까, 중간중간 들러봐주세요.
(내일 당장은 아마도 어렵긔)
덧2.
지난편에 종대군 없었는데 아무도 왜 없냐고 안 물어봄;;;;
덧3.
주말동안 오랜만에 대만드라마에 꽂혀서 20편짜리를 무한질주 하느라;;;
과로로 인해 입술이 헐었다는;;;
동백꽃아가님, 전 아마도 아직 바쁜가봐요.(양심없슴)
켠아놀자님, 그저 게을러졌어요..
호롤롤롱님, 오늘도 백현인 귀엽긔?
너의아이라인이탐나님, 무삭제판은 나중에 완전본으로?
담꽃님, 별로 수위 안높...
반짝반짝수호별님, 다시 찾아서 보셨나요?미공개?
하야님, 안클린버젼은 어쩌면 완결후에나?
세훈훈님, 저원래 게으른여자 아닌데..요즘만 그래요.
크크크님55, 감삼다.
첫댓글 네!!! 사실.....그 미공개...봤더라구요 ㅋㅋㅋ 아 정말 정신줄을 놓고사는건지....죄송해요 ㅠㅠ 오랜만에 찬백이!!!!! 아이구 우리 백현이는 뭐 저렇게 귀여운지..ㅠㅠ 진짜 앞에서 꼼지락 꼼지락 거릴것같은 느낌이에요 ㅠㅠ 그 네번째 피스톨분이....누구인지..!!!! 오오 뭔가 분위기가 막 중후하고 막 막 그래요 ㅠㅠㅠ 저런분위기 좋아요 ㅠㅠ 아니...후사라니..아니...그런...이런...헐 저 멘붕..ㅋㅋㅋㅋㅋ 종인이의 저렇게 나른한 분위기 참 좋습니다...항상 느끼는 거지만 참 다양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것 같아요 ㅠㅠ나중에 현실...음..그러니깐 미래에서 만난 종인이와 경수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지네요 ㅎㅎㅎㅎ 저번에 보니까
경수가 살짝 피해다니는것같던데...음....ㅋㅋ 으앙 뭔가 진짜 종인일아 경수랑 참 분위기가 묘~~한게 잘어울리는것같아요 ㅠㅠㅠ 항상 느끼는건데 글 묘사가 되게 섬세하셔서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 되게 좋은것같아요 ㅎㅎ 정말 민님은 금손...ㅠㅠㅠ 지난편에 종대군은 왜없었나요...!!!!ㅎㅎㅎ 다음편도 기다릴께요~
흐흐..보셧었구나. 별로 임팩트가 없었나봐요. 기억못하시는거 보니깐. 찬백이 오랜만에 등장했다는 말씀에 그런가?라고 다시 돌아보았따는;;; 전 왜 착백아이들이 더 많이 나왔다고 생각하고있엇는지. 계속 종인이 분량 늘릴 생각만 하고 있었답니다. 네번쨰 피스톨은 엑소 바깥의 인물이므로 카페내에서는 밝히지 않을 생각입니다. 종인이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아직 못 벗어났을지도 모르는 소년의 끄트머리에 있는 나이이므로 경수에게 반항을 하고 있;;; 엄마에게 반항하는 아들입니다. 깔깔. 미래에서 만난 종인이와 경수는 아직까지는 제 머리속에만 있네요. 묘사가 섬세하게 들어가는 날은...참고로 저녁을 거의 굶거나 눈꼽만큼 먹은 날
이랍니다. 전 굶어서 뭔가 허기져야 머리가 돌아가는 사람이라서 말이죠;ㅁ; 사실 글의 분위기가 고전에 판타지에 퓨전이다보니까 조금은 감정이 과잉되어서 오버하는 면이 없지는 않은것 같습니다만은 뭐 그것도 달노래의 하나의 특징적인 분위기가 되어줄 것 같아서 그대로 적고 있는 중입니다 ㅇㅅㅇ;
오늘은경수도같이귀엽긔ㅎㅎ부끄러운데안부끄러운척하는경수가너무귀엽구능글한종인이는..너무좋앗어여ㅜ
흐흐...경수는 늘 대놓고 귀엽진 않지만 어딘가 모르게 귀엽도록 노력하고 있긔요.
으허...우리찬백이는 아주 달달해 미치겠네요!!!!!!!!!!!!!!ㅋㅋㅋㅋ최고최고ㅠㅠㅠ민님은역시..최고..♥글고 종인이는 점점..호랑이가 아닌 늑대가 되어가고 있는 거같아요 친자확인이 필요할듯..ㅋㅋㅋㅋ카디도 너무 좋고 지난편에 없던 종대도 너무 좋고ㅋㅋㅋ우리종대ㅠㅠㅠㅠ존재감ㅠㅠㅠㅋㅋㅋㅋ암튼!!이번편도 진짜 재미있게 읽었어요 무삭제판이 들어있을 완결판을 기다리며 피스!ㅋㅋㅋ 담편도 기다릴게요 화이팅!
찬백이가 달달해진건....제가 요즘 뭔가 달달함을 갈구하고 잇기 때문인지도 몰라요. 그냥...뭔가 찐득한 분위기로 이끌고 싶지가 않았다는;; 종인군은 호랑이의 의뭉스러움과 늑대의 능글맞음을함께 가지고 있다는;;;아하하.. 지난편에 종대군 없었던것은 혼자만 심부름을 갔기 때문인데 아무도 묻거나 섭섭해하시지 않아서 종대의 존재감을 더 업시켰다는 후일담? ㅋㅋㅋㅋ
제가 들어올 때는 달노래 업뎃이 된 후이므로 저는 민님보다 바쁜 사람이군여...ㅎㅎ 제가 종대를 잊은게 아니예요ㅠㅠ 그 당시 제겐 시간과 글자 수의 압박이 엄청났던지라... 주절주절 써 놓지 말걸 그랬나봐요 엠에서의 최애가 첸첸인데!! 제가 죽일 놈이군여... 종대어빠, 날 용서하지말아요 흡ㅠㅠ 어여쁘고 천재돋는 종대느님께서 찾아간 JP의 네번째 피스톨이 누구신지 궁금증 폭발상태랄까요? 조닌이처럼 나른한 분위기라니 더더욱요ㅎㅎ 게다가 세훈이 삼촌! 두둥. 뒷북이지만 차가운 미남자 세훈이가 곰이라니 뭔가 아이러니한 느낌이랄까요, 하하. 역시 저 조고만 주머니에는 식충이 세훈이 입이 찢어질 달디단 것들이 그득하려나요?
종대의 시원한 웃음을 표현한 부분은 그저 둑흔둑흔합니다요 앞으로는 절대 잊지않을게요ㅠㅠ 덧, 우리 레이씽도 말 좀 시켜주세여ㅠㅠ 우리 백현이는... 아이고, 귀여워요ㅎㅎ 옹알옹알 대는 백현이를 마주한 찬열신이 급 안쓰러워지는군요ㅋㅋㅋ 조선에서 양치하는 백현이라... 뭔가 굉장히 오묘한 조합일 것 같아요ㅎㅎ 백현이 소세해주는 찬열신의 다정함은 역시 짱입니다bbb 백현이는 엉엉 울어버리고ㅠㅠ 마음이 아프지만 앞으로도 계속 저리 따뜻하게 지낼 수 있을테니 다행이여요ㅠㅠ 능글능글 김조닌...ㅋㅋㅋ 요력 담아 쏘아본 백현이 넘어지는 것도 귀여워 죽겠고 타오까지 챙기는건 으히히, 좋아죽겠습니다! 우왕, 그 밤 이후로 이틀
밖에 안지났다니 역시 경수는 강하군요! ...라고 말하고 싶다만 그리 위대하신 경수를 무너뜨리는 김조닌은 더 대단한 남좌ㅋㅋㅋ 오늘도 부끄부끄하지만 눈이 번쩍! -////- ㅋㅋㅋ경수에게서 후사 볼 일은 불가능할테니 경수는 계~속 괴롭힘당하며 사나요?ㅋㅋㅋ 아오, 저 능글맞은 호랭이를 어쩌면 좋아요ㅋㅋㅋ 다음편은... 빨리 오시면 이번주는 저도 빠르게 찾아뵐 수 있을지도...? ㅎㅎ 이번주내내 밤을 샐 예정입니다! 내일부터 시험인데 몸살 들어서 고생 중이라는...ㅠㅠ 감기 조심하세요, 건필하시구요!ㅎㅎ
아. 저보다 바쁘신 거죠.저야 뭐 얼마나 바쁘건 늘 카페에 접속할 수 있는 여건은 되지 않겠습니까? 업무도 컴퓨터 앞에서 하고, 폰도 늘 손에 들려 있으니 말이죠. 그러니 저보다 바쁘신것 맞습니다. 나중에 완전본 나오면 찬찬히 읽어주세요. 으흐..지금은 조금 섭섭해도 이해하겠습니다! 바쁜 학생이시니까요. 네번쨰피스톨은 엑소 외의 인물이므로 카페에서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그냥 상상의 인물로 남겨주세요. 나중에 시간이 많이많이 남으실때 작업실에 놀러오시면 달노래의 형제가 되는 JP의 시리즈들이 있으므로 누군지 알게 되시겠지만, 커플링이 엑소 외의 것이므로 흠.. 그저 상상의 인물로 두시는게 좋을것 같네요.
쟈가운 조선의 남좌 세훈군은 이전에도 슬쩍 곰이라고 밝힌 적이 있답니다. 맞죠. 작은 주머니 안에는 각종 단것들이 다 들어있다는 ㅋㅋㅋㅋ 종대군의 입술모양이란 참 예쁘게 생겼죠? 장난스럽게 말려올라간 입꼬리에 시원스럽게 큰 모양이라니. 좋지요.그저 좋지요 ㅋㅋㅋ 레이군까지 열심히 챙기고 싶지만 ;ㅁ; 12명의 등장인물에게 하나하나 집중하기가 쉬운일이 아니에요 ㅠㅠ 다음편에는 타오군에게 조금 분량을 할애했으니, 레이군에게도 할애할 날이 있을겁니다 ;ㅁ; 본래 초기설정은 백현이에게 가족이 있었습니다만, 연재에 들어가면서 급하게 바뀐터라 미안한 마음에;ㅁ; 자주자주 사랑받는 백현이를 넣어주고 있답니다. 으흐..
종대가 심부름을 갔었군요! 준면이 호랑이들을 데리고있는걸 보면서도 왠지허당스럽고 귀여운모습을 많이목격해서그런지 수장느낌을 못받고있었는데, 임시이긴해도 신중하게 수장일을 하고있었네요^^ 본인은 진지하고 열심히 일하는데 주변에서 자꾸 귀여워하니까 준면이 위엄을 못느꼈네요ㅎㅎㅎ 종대가 받은 주머니가 매우 탐이납니다! 외교를 종대가 아닌 민석이했다면.. 전달해줄 주머니속 각종 단것들이 과연 무사했을까요^^ 종대야 무사히 전달해주겠지만.. 한번 슬쩍 열어보는것도 괜찮을듯하네요^^ 세훈에게 전해주는순간 떨어지는 콩고물없이 단것들이 흔적도없이 사라질테니말이죠ㅎㅎㅎ 세훈이가 곰이라서 단것을 그리좋아하나요?
ㅎㅎㅎㅎ 꿀을 찾아 헤메이는 곰이 생각나서^^ 뭐... 세훈못지않게 단것을 좋아하는 민석이가 호랑이인걸보면, 이 둘은 그냥 태어날때부터 단것의 노예로 태어났나봐요ㅎㅎㅎㅎ 그동안 찬열이 그닥 믿음직스러운 행동을 보여주지 못했었는데, 백현의 마음을 얻고자 노력하는 모습을보니 이제좀 믿음직스러워보이네요! 조선의 양반께서 손수 세수를 시켜주시겠다고^^ 외롭게자란 백현이라 이런 작은작은 다정한모습에 큰감동을 받는군요ㅠㅠㅠㅠ 백현이 그동안 못받은 사랑까지 모두모두 받을수있게되겠죠? 경수가 이틀만에 종인앞에 나타난거면... 나름대로 매우 빠르게 나타난거네요! 첫대면에 종인이 덮쳤을때는 꽤오래 현재에있다 나타났는데,
골치아픈일은 피하지말자...이런것이었을까요.....아님 우리 종이니 보고파서 이렇게 빨리돌아온건가?_? ㅋㅋㅋㅋ JP세계에서는 백현이도 애기인데 나름대로 한살 형이라고 타오 고나리하네요ㅎㅎㅎ 타오 애기라 아직 이런거 보면앙대.....요런 귀여운 형을봤나ㅋㅋㅋㅋ 동갑인 종인은 지금....응?응? 이러고있는데??ㅎㅎㅎ 18편을 빨리 들고오신다니 너무기뻐요 ㅠㅠㅠㅠ 아이좋아라♡♡♡ 기다리고 있을게요♡
오늘 이시간쯤 올리려고 계획을 하고 있엇으나, 급히 병문안일정이 생기는 바람에;ㅁ; 이제야 왔습니다. 오늘 새벽까지 작업해서 새벽에 올려둘 생각이에요. 아마도 내일 들어오시면 새로운 편이 올라와 있을겁니다. 준면이는 사실 굉장히 중요한 구심점의 역할을 하고 있찌요. 초반에는 열심히 등장시키다가 등장인물들 많아지면서 지금 좀 주춤하고 있는데 존재감만은 계속 느껴졌으면 좋겠습니다;ㅁ; 종대군을 중심으로 한 에피소드가 있었으니 이제 장군을 위한것도 준비해야 해서 머리가 마구 뱅글뱅글 ㅋㅋㅋㅋ 세훈이가 곰이라서 단것을 좋아한다고 딱히 설정을 한 것은 아닌데 그냥 가볍게와는 달리 아주아주 심히 무뚝뚝한 차가운 얼굴
을 하고서 정말 애답게 단것에 환장하는 캐릭터를 만들어주고 싶었어요. 귀엽잖아요 ㅋㅋㅋㅋㅋㅋ 찬열은 약간 파렴치한 도둑놈? 정도의 느낌이랄까 자기는 놀거 다 놀아놓고 백현이는 그렇지 않기를 바라는 파렴치랍니다;;;; 그래서 스스로의 과거를 살짝 부끄러워하고 후회하는? 뭐 설정상으론 그렇지만, 전 능글떨면서 파락호질하는 찬열신이 그저 좋을뿐....(이런다) 그냥 백현이에게 뭔가 애정을 몰아주고 싶은 생각이 마구마구 들어서 ;ㅁ; 가볍게에서 애정을 몰아받는 대상이 경수였다면 달노래에서는 백현이가 된다는 거랄까요. 맞습니다. 백현이는 지도 애기주제에 타오를 고나리질합니만...조선시대에 살아온 타오가 과연 순진할짘ㅋ
종대 원샷준비했는데 아무도 몰랐나요^^;;네..찬백만 나오면 정신못차림니다( ..)삼촌과 조카라니..누나도 궁금하고 저도 당거 좋아하는데^^ 주머니 안에는 시럽이 흐르는 나무가 들어있기를ㅋㅋ 찬열이의 다정함은 왠지 신혼부부스멜에 우리 백현이 저리 착한데 인간일때 아무도 안챙겼냐며ㅠㅠ정신 놓게 만드는 찬백ㅠㅠ종인이는 제련을 하겠다는건지 말겠다는건지 육성으로 또 빵터졋네요ㅋㅋㅋ타오는 왠지 애기가 아닐거 같은데 말이죠ㅋㅋ
넹. 누군가가 어 우리 종대는 왜 없어요? 하시길 바라고 있엇는데....등장인물 많은 글의 맹점이죠 ㅠㅠ 단독샷 준비하고 잇엇는데 김빠졌다능. 누나는 그냥말 그대로 누나 ㅇㅅㅇ;;; 삼촌은 호두님은 보실 수 있는 그곳에 있는 글속에 등장하는 인물입니다. 찬열이의 다정함은 물고가 터지면 계속 흐르게 마련이지요 크흐흐. 백현이는 인간일적에는 사실 생활고에 지친 학생역할이라서 각종 알바를 해왔다는 설정이라서 누가 지켜줄 틈도 없었어요. 타오는.......맞습니다. 아마도 애기가 아닐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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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흐흐...하실 전편에 다셨던 분이 다음편에 안오시면 전 다 의식하고 있습니다. 이 댓글 하나하나가 되게 좋거든요. 일하면서 스트레스도 풀린달까? 그래서더 열심히 쓰고 댓글 도롱이 기다리고 그러기도 하는데, 최근에는 글도 글이지만, 우리 다들 잠시 쉬어가는 텀이라 아하하하;;; 스토리가 이어지지 않는 편이라서 읽는데위화감이 없었나 봅니다. 꺄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