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유독 에티켓을 강조하는 신사 숙녀의 스포츠라
까다로울 정도로 매너를 요구한다.
골프 규칙에는 그린에서 '퍼트의 선에 그림자를 지게 해서는 안 된다' 거나
'다른 플레이어에게 말을 걸거나 바로 뒤에 서서도 안 된다'는 것처럼
초등학생이면 알 수 있는 시시콜콜한 것까지 담고 있다.
따라서 기본 매너는 골퍼들이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다 이해할 수 있는 것이라
'개나 소나 다 지킬 수 있는 것이 골프 매너다'라는 농담까지 듣기도 한다.
비즈니스 골프와 같이 네트워킹을 위한 골프에서는
기본 매너만 알아서는 부족하다.
효과를 더 높이기 위해 자기 자신의 골프 스타일을 잘 파악하고,
또한 다른 플레이어의 스타일을 잘 알아
그가 마음 편하게 라운드를 함께 할 수 있도록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래서 앞으로 몇 회에 걸쳐 골퍼의 스타일 유형을 알아보고,
그 스타일 별로 어떻게 대하는 게 좋은지를 살펴 보기로 한다.
19세기 말 이제마 선생이 사상 체질 의학을 발표하였다.
사람은 타고난 개개인의 성정과 재능, 식성, 병리가 다르므로
사람의 체질을 장기적 특성을 기준하여
4가지로 구분(태음, 소음, 태양, 소양)하고
체질 별로 적합한 음식과 약을 사용함으로써
현재의 병과 근본 원인을 동시에 치료한다는,
예방 의학과 치료 의학의 혼합된 개념이다.
골퍼들에게도 이와 같은 사상 체질이 있다.
세계 랭킹 1위 타이거 우즈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골퍼들은 다음과 같은 골퍼의 사상 체질로 쉽게 분류될 수 있는데,
수년 전에 미국의 ESPN에서 분류한 방법을 기본으로 하여 설명하여 보겠다.
1. 돌격 앞으로의 용감무쌍 공격형 (Swashbuckler)
2. 폼생 폼사의 창조 기교파형 (Stylist)
3. 또박또박 국화빵 스윙 기술자형(Technician)
4. 모로 가도 이겨야 한다는 전략가형(Strategist)
위의 1, 2번은 겉은 화려하나 (외화, 外華) 속이 부실할 수(내빈,內贫) 있고
3, 4번은 겉은 부드럽고 연약해 보이나 (외유, 外柔) 속이 단단할 수(내강, 內剛)있다.
물론 많은 골퍼들의 이상은 외화 내강,
즉 겉도 화려하고 내용도 알 찬 것이지만,
그 것은 현실적으로 도달하기가 쉽지 않은 목표로서
그저 지향해야 할 방향인 것이다.
친선으로 내기 골프를 한다면, 통상 1, 2번은 스킨스 게임을 선호할 것이고,
3,4번은 스트로크 플레이를 선호할 것이다.
기교파 형에게는 기술자 형이 좀스럽게 여겨질 수 있고,
전략가 형에게는 공격형이 생각 없이 볼 치는 무식쟁이로 비쳐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네 가지 유형 중에 어느 것이 더 좋다거나
어떤 것이 나쁘다거나 가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나는 어떤 스타일이며
또 내가 함께 플레이 할 상대는 어떤 유형인가를 잘 파악하여
그가 편안하게 생각하는 쪽으로 라운드를 진행한다면,
그것은 단순한 좋은 매너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접근 방법으로
동반자들로부터 칭찬받고 사랑 받는 골퍼가 될 것이다.
1. 필드의 매파, 돌격 앞으로. 공격형 골퍼 (Swashbuckler)
대표적 유명 선수:
존 댈리, 그렉 노먼, 아놀드 파머, 로라 데이비스, 쟝 방 드발드(불)
[특성]
대체로 타고난 파워를 가진 장타자 가 많은 편이고,
공격적인 골프를 구사하고, 이따금 운에 맡기고 모험적인 플레이를 펼친다.
[장점]
공격적인 플레이 스타일로 보기에 시원하며 플레이가 잘 되는 날에는
아주 좋은 스코어를 내고 베스트 스코어를 자주 갱신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아 동반자가 이기기 어려운 상대.
대체로 장타자로서 숏 아이언으로 핀 옆에 자주 붙여 동반자들을 놀라게 함.
과단성 있고 전격적인 플레이로 많은 골퍼들로부터 부러움을 사기도 함.
[단점]
상당히 성급하게 결정을 하는 경향이 있으며 결과에 아랑곳하지 않음.
매번 핀을 향해 공격하고 언제나 최대한의 거리를 내려고 하며
숏게임에는 다소 집중하지 못하는 경향이 많음.
따라서 허물어질 때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고약한 스코어를 내기도 함.
[사례들]
1. 이 유형에 속하는 골프의 제왕 아놀드 파머는
평생 파 4, 파 5홀에서는 무조건 드라이버를 잡고 공격했다고 알려져 있다.
닉팔도와 타이거 우즈가 브리티시 오픈을 우승할 때에
드라이버를 거의 잡지 않고 플레이한 것과는 아주 대조적이다.
2. 또한 프랑스 선수인 장 드 발드의 경우
1999년 카누스티 골프장에서 열린 브리티시 오픈 마지막 날
마지막 홀에서 터무니 없는 트리플 보기를 치며,
그날 67타를 친 폴 로리에게 연장을 허용하고 우승을 내 준 경우가 있다.
3타 차 여유라면 안전을 택하였어야 좋았다.
3. 전성기 때 그렉 노먼은 마스터즈 마지막 날
6타를 이기고 있던 닉팔도에게 7타를 잃어 우승을 놓친 적이 있다.
영국의 여자 프로 로라 데이비스는 상위권에도 가끔 오르지만
수시로 예선을 탈락하기도 한다.
[개선 방법]
성급하게 생각하고 급하게 치는 스타일에서 일부 탈피하여,
파 5홀에서 세컨 샷을 안전하게 쳐도 얼마든지
버디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여야 한다.
안전하게 플레이 하는 것이 수치가 아닌 것을 알아야 한다.
연습장에서는 거리를 내기 보다 방향성이 좋은 샷을 할 수 있도록
많이 연습하여야 한다.
[동반자가 피해야 할 행동]
공격형 골퍼와 라운드 하는 동반자의 경우
가급적 아래의 행동은 자제하면 좋다.
그렇지 않으면 공격형 골퍼들의 대부분은 아마도 완전히 돌아버리거나
다시는 라운드 하자는 말을 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
▪ 꼼지락 거리며 연습 스윙도 여러 번 하고, 또박또박 쳐서 줄 보기 행진을 한다.
▪ 내기를 할 경우 스킨즈는 싫다고, 부득부득 스트로크 내기만 하자고 한다.
▪ 페어웨이에 간 티 샷 만 따지면 똑바로 짧게 치는 게 실제 훨씬 더 길다고 말한다.
▪ 멀리건을 전혀 주지 않으며, 짧은 퍼팅도 기브를 주지 않고 끝까지 치게 한다.
=========================
폼생 폼사의 창조 기교파형 (Stylist)
...플레이가 화려한 창조기교파 형(Stylist)에 대한 분석에 다음 회에 계속됩니다.
전 회에서 살펴 본 공격형 골퍼에 이어,
플레이가 화려한 창조기교파 형 (Stylist)을 두번째로 살펴 보기로 한다.
이 Stylist 들에게는 다른 플레이어들에게서 볼 수 없는 특별한 멋이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어떤 샷 이라도 할 수 있다는 자세로 플레이하며
그 것이 갤러리나 TV를 지켜 보는 많은 골퍼들에게
아주 인상적인 장면과 감동을 안겨 주기도 한다.
2. 폼생 폼사 무엇이든 만들어 친다. 창조 기교파형 (Stylist)
[대표적 선수]
필 미클슨, 세르히오 가르시아, 코리 페이븐, 세베 바예스테로스
[특성]
새로운 샷을 만들기 좋아하고, 남들과 차별된 샷을 즐김.
상상력이 풍부하고, 볼이 날아가는 것을 투시화하여 보는 능력이 뛰어나며,
심지어는 위기 속에서도 샷을 만들어 치는 용기를 가지고 있다.
[장점]
무슨 샷이라도 어떠한 상황이라도 만들어서 칠 수 있음.
매사 매우 적극적이고 낙관적인 성향이며,
그린 주변에서의 뛰어난 상상력으로 업&다운의 능력이 돋 보임.
이런 능력으로 온그린에 실패하여도 스코어를 잘 내는 능력이 있음.
[단점]
특징이 없는 기본적인 샷 보다는 멋있는 (Fancy) 샷을
즐기는 이유로 때로는 게임을 오히려 어렵게 끌고 감.
모든 샷을 다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인해
기본 샷에 게을리 함으로써 스코어가 들쭉날쭉한 경우가 많음.
[사례들]
1. 필 미클슨은 그린 주변에서 로브 샷을 매우 잘 하는데,
때로는 피치 & 런 등으로 쉽게 처리할 수 있는 샷도
멋을 내기 위해 고난도의 샷을 즐긴다.
따라서 결과가 일관성이 떨어질 때가 있다.
2. 가르시아의 경우 페어웨이를 놓친 티 샷이 나무 숲에 들어 갔을 때에
어려운 각도에서 페이드 샷을 구사하는 등
리커버리에 고난도 샷을 수시로 구사함.
3. 세베 바예스테로스는 3번 아이언으로
10야드에서 230야드까지 샷을 만들어 치는 능력을 많이 연습하였다고 함
4. 타이거 우즈가 그린 주변에서 3번 우드로 퍼팅식 어프로치를 하는 것처럼
종래의 패턴을 벗어난 파격적인 샷을 하는 것이 사례
[개선방법]
창조적인 샷의 창조 능력은
기본적인 게임 플랜에 부가적으로만 활용하며,
보통의 라운드 경우 페어웨이의 중앙을 지키고
그린에서도 안전 지대를 공략하는
평범한 샷을 중심으로 해 보는 것이 좋음.
[동반자의 유의 사항]
공격형이 거리를 최대의 덕목으로 생각한다면,
창조 기교형은 멋있는 플레이를 최대의 덕목으로 생각하는
차이점 외에는 유사한 점이 참 많다.
이 유형의 골퍼들은 전략형 골퍼들을
오로지 스코어에만 얽매여
골프의 참 맛과 멋을 즐기지 못하는 사람들로 저평가한다.
창조기교파에 속하는 아마추어는 그다지 많지 않은 편이다.
이들과 라운드 할 때에 자제하여야 할 행동과 표현은 다음과 같다.
"프로도 아니면서 뭘 그렇게 유별나게?"
"폼만 잡았지, 실속은 없잖아?"
"로브 웨지는 아무나 잡나?"
"스코어나 좋으면 몰라, 주제 파악도 못 하고…"
위에서 살펴 본 공격형과 창조 기교형은 플레이가 화려한 스타일이다.
장타자에 멋도 있는 플레이를 구사하지만,
경기가 잘 안 풀릴 때에는 대책 없이 허물어지는 약점이 있다.
그러나 앞으로 살펴 볼 기술자형과 전략가형의 경우는 비록 외견상 밋밋해 보이지만,
기초가 튼튼하여 부침이 적은 안정적 플레이를 구사하는 편이다.
3. 또박 또박 국화빵 기계, 기술자 형 (Technician)
[대표적 유명 선수]
비제이 싱, 닉 팔도, 톰 카이트, 스티브 엘킹턴, 핼 서튼
[특성]
항상 스윙 기초를 바르고 충실히 하려고 애쓴다.
끊임 없이 연습하고 언제나 스윙을 체크하며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경기의 성패가 얼마나 스윙을 잘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라운드 도중에 수시로 연습하면서 스윙을 체크하는 골퍼들은
대체로 이 기술자 과에 속한다.
[장점]
스윙 기술자라고 불릴 수 있을 만큼 좋고 안정된 스윙을 구축하기 위해
실로 엄청난 노력을 퍼 붓는다. 따라서 대단히 스윙이 견고하고 볼을 잘 맞춘다.
좀처럼 스윙이 크게 망가지는 예가 없으므로 대체로 안정된 플레이를 하며
여간해서는 악몽과 같은 라운드는 생기지 않는다.
날씨가 나쁜 날에도 크게 허물어지지 않으며 설사 오래 쉬었다 하더라도
채를 잡으면 남보다 빨리 다시 본 궤도에 오르기도 한다.
[단점]
스윙을 감(Feel)에 의존하지 않고 너무 기계적으로
또 부분 부분을 나누어 모니터 함으로써 때로는 물 흐르는 듯한
원피스 (Single Flowing) 스윙을 잊는 때가 있다.
스윙의 기계적인 부분에 민감하고 또 강조하는 나머지
긴장을 유발하여 리듬을 잃는 때가 있다.
대체로 롱게임과 풀스윙에 많은 연습을 하며 숏게임 능력이 다소 부족하거나
그린 주변에서의 창조적인 샷이나 상상력이
다른 골퍼에 비하여 조금 떨어지기 쉽다.
[사례들]
1. 대표적인 선수인 비제이 싱을 예로 들자면
그는 2007년 5월 현재 All Around 통계로 세계 1위이다.
물론 타이거 우즈를 무시할 수 없지만, 지
난 10년간 비제이 싱은 All around 부분에서 늘 최상위를 유지하였다.
All Around 란 스코어, 피팅 숫자, 이글 및 버디 숫자,
샌드 세이브율, 정규타수 온그린 율, 드라이빙 거리와 정확도 등을 총망라한 것이다. 아마추어가 가장 닮으면 좋은 모델이면서도
비제이 싱은 그 스타일 때문에 인기가 적은 편이다.
2.후배 C는 아마추어로서는 아주 좋은 스윙을 가지고 있다.
핸디캡이 11정도 되던 시절에도 그는 5-6개 홀을 정규타 온그린 시켜서
파를 잡아내는 등 기계적인 스윙을 과시하였다.
그런데 그는 스윙이 한번 흐트러지면 라운드 도중에도
그 것을 바로 잡으려고 애를 쓰다가 경기 감각을 잃고
무너지는 경우도 이따금 있었다.
마치 스코어는 나빠도 스윙이 나쁘면 용서를 하지 못한다는 것처럼…
[개선방법]
스윙을 만든다는 생각 대신, 샷을 한다는 생각으로 바꿔야 하며
남이 나의 스윙을어떻게 볼 것인가는 전혀 의식하지 말고
또 기술적인 것은 완전히 잊어 버리고,
볼이 어디에 갈 것인가, 스코어는 어떻게 될 것인가와 같이
조금 더 결과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동반자의 유의 사항]
이 유형의 골퍼들은 스윙 기술에만 얽매여
골프의 맛과 멋을 잘 즐기지 못하는 사람들로 저평가되기 쉬우나,
주변에 이런 골퍼들이 많으면 아마추어로서는 배울게 많고
실력이 동반 향상 되기 쉽다.
이 기술자 과에 속하는 골퍼들은 대책 없이 마구 지르고,
거친 플레이를 하는 사람들과의 라운드를 매우 부담스럽게 생각한다.
장타를 앞세우는 동반자들이 ‘도 아니면 모’ 스타일로 플레이하면서
스킨스나 홀 매치로 붙자고 하면 무척 피곤하게 생각한다.
어느 시니어 골퍼는 장타자 후배가
“쓰리온 투퍼트 또박이 골프 치는 사람들은 무슨 재미로 치지?”라고
하는 이야기를 듣고 상처를 받아,
그를 초청자 명단에서 빼 버렸다고 한다.
이런 기술자 골퍼와 라운드를 할 때에는 멀리건을 남발하지 말고,
점당 1천원의 소액 내기 스트로크라도 하면서
진지하게 볼을 치는 것이 바람직한 대응법이다.
물론 이따금 좋은 스윙을 보았을 때
한 두 마디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칭찬을 하면
기술자들은 더욱 행복해질 것이다.
최경주선수가 메모리얼토너먼트에서 미국 진출 후 통산 5승을 거두었다.
4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잭 니클러스가 다가가며 말했다.
"당신이 최고다. 마지막 홀 퍼트가 어려웠는데
그 위기에서도 마무리를 잘한 당신이 자랑스럽다."
이에 최경주는 "칭찬해 주어서 감사합니다.
당신과 같은 시대에 사는 우리는 정말 행운아들입니다" 라고 화답했다.
최프로는 골프 입문시에 니클러스의 저서 Golf My Way로 기본을 배웠고,
니클러스의 장기인 High Fade 샷 전략이 주효하였다고 말해 잭 니클러스를 기쁘게 했다
잭 니클러스는 살아있는 골프의 전설로 엄청난 발자취를 남겼는데,
“토너먼트에서는 한 번도 깃발을 향해 볼을 쏜 적이 없다”고 이야기하였다.
그 이야기는 스킨스와 같은 홀매치 경기가 아니라면
스트로크 플레이에서는 핀 위치에 상관없이
그린 중앙이나 첫 퍼팅이 편한 전략적 지점으로 샷을 하였다는 뜻이다.
세계 최강의 그가 깃발을 노리지 않고 좀스럽게
안전 지대를 노렸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을지 몰라도,
그는 그런 전략의 골프를 쳤기 때문에
‘살아있는 골프의 전설’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또한 가장 오랫동안 여자 골프 여제의 위치를 지켰던
애니카 소렌스탐 역시 알아 주는 전략가이며
늘 통계에 따른 퍼센티지 골프를 추구하였다.
아버지가 컴퓨터 전문가인 덕에 소렌스탐은
어려서부터 모든 경기 내용을 전산 입력하고
가장 성공 확률이 높은 방법을 택하여 플레이를 하였기에
전성기에는 승률 50%까지 육박하는 기록도 세웠다.
그녀는 남자 프로 못지 않은 장타자 이지만
사용하는 클럽도 주로 5번 아이언 이하였고,
그린 주변에서는 그립을 짧게 잡고 안전하고
일관성 있는 어프로치를 함으로써
화려함 보다는 견고한 경기를 보여 주었다.
4.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전략가 (Strategist)
[대표적 유명 선수]
잭 니클러스, 저스틴 레너드, 버나드 랑거, 헤일 어윈, 애니카 소렌스탐
[특성 ]
매 샷, 매 홀, 매 라운드에 미리 계획을 세우고 조직적으로 접근한다.
항상 자신의 강점을 극대화하여 플레이하며 자신의 단점과 한계를 인정한다.
[장점]
좀처럼 터무니 없는 실수를 하지 않으며 웬만해서는 크게 무너지는 일이 없다.
항상 잘 짜여진 전략대로 행하고 대체로 보수적인 플레이를 하므로
다른 선수들이라면 pressure를 받을 상황에서도 자기의 역량을 잘 발휘하는 편이다.
[단점]
안전한 점은 있지만 너무 보수적인 경향으로 더 잘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도 스스로 자제하는 경향이 있다.
미리 짜 놓은 전략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뜻하지 않게
좋은 찬스가 생겨도 이를 십분 활용하지 못하기도 함.
크게 허물어지지는 않으나
좀처럼 베스트 스코어를 개선 시키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사례]
내 자신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프로 선수들도 베스트 스코어와 최악의 스코어가 약 20타 씩 차이가 나는데,
나는 통상 잘 쳐도 70대 중반, 못 쳐도 80대 중반 즉 10 타 범위 내에서 움직인다.
핸디캡과 평균 스코어에 비하여 더블 보기 이상의 나쁜 스코어가 적지만,
동시에 버디 숫자도 현저하게 적다. 그러니까 좀처럼 모험을 하지 않고
보수적인 플레이를 하므로 파와 보기의 숫자가
어느 쪽이 얼마나 더 많으냐에 따라 스코어가 정해지는 편이다.
스트로크 플레이에서는 좀처럼 내기에서 잃는 경우가 적으나,
스킨스로 하면 하수에게도 수시로 터지기도 한다.
다른 사람의 스킨스를 파로 비겨서 틔우는 데는 강해도,
버디로 내 것을 찾아 먹는 능력은 떨어지기 때문이다.
쓰리 퍼트의 숫자가 적어 퍼팅에 강한 것으로 비쳐지지만,
실제로는 어프로치의 경우 첫 퍼팅을 오르막이나 평지로
쉽게 하기 위한 착지 지점을 선택하므로 버디 퍼팅 기회는 줄어든다.
나는 통상 스스로를 새가슴이라고 칭하고,
평소에 해 본적이 없는 샷을 라운드 중에 모
험적으로 시도하는 법이 없다.
폼 나는 로브 웨지도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성공 확률이 높은 피치&런으로
안전성과 일관성 있는 어프로치를 고수한다.
동반자들은 “치는 것을 보면 엉성한 것 같은데
스코어 카드를 보면 희한하게 싱글 스코어네”
하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개선 방법]
다소 모험적인 플레이를 시도한다.
한 라운드에 몇 개의 홀에서는 특별히 공격적인 플레이를 시도하여 본다.
자신이 만든 사고의 틀을 깨고 나가기 시작한다면
훨씬 신선함과 또 자신의 능력 범위 한계를 넓혀갈 수 있다.
18홀 중에서 자기 능력에 맞춰 6홀
또는 9홀은 과감한 플레이를 시도하여 보는 것이 좋다.
[동반자 유의 사항]
이 전략가들은 볼을 급하게 뻥뻥 치고
서두르는 사람들에게서 많은 상처를 받는다.
공격형 골퍼들은 어쩌다 한 번 나온 270야드 쭉빵 샷에
큰 만족을 느끼며 행복해 하지만,
이 전략가들은 어쩌다 한 번의 전략 실패에도
상처를 받는 소심한 경우도 있다.
이 골퍼들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일단 질러 보자, 골프는 뻥뻥 지르는 맛으로 쳐야지”
“골프는 스코어 보다, 폼이 좋아야 동반자가 좋아하지”
“벙커를 슬슬 피해 다니는 골퍼들은 겁쟁이나 쫌씨 같아”
“스트로크는 뭘? 스킨스나 하지”
위에서 골퍼들의 네 가지 유형 즉 공격형, 창조형, 기술자형
그리고 전략가형을 살펴보았다.
어느 유형이 특별히 더 좋다고 이야기 할 수는 없다.
골퍼로서 기본 매너를 지키는 한 편, 자기가 어느 유형에 속하는지
또 동반자가 어느 유형에 속하는 지를 알고
조금이라도 상대방을 이해하며 배려하는 라운드를 한다면
아주 행복한 골프를 맛 볼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유형별 대표적인 선수 사례에 타이거 우즈가 빠진 것은,
그가 공격형이고 창조형이면서도 스윙 기술자이고
또한 뛰어난 전략가이기 때문이다.
그는 타고난 강타자이면서, 그린 엣지에서 우드로 퍼팅을 하는 창조형이며,
아무리 짧은 퍼트라도 꼭 프리샷 루틴을 지켜 일관성 있는
스윙과 퍼팅을 하는 기술자이다.
또한 브리티시 오픈 시합에서 단 1차례만 드라이버를 잡았을 정도로
철저하게 작전을 세워 높은 성공 확률로 플레이하는 전력가이기에
그가 세계 최고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