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시 : 2022년 9월 17일(토) 오전 9시 20분
2.코스 : 단월면사무소 ~ 보산정 ~ 단월교차로 ~ 교동교차로 ~ 가현리입구 ~ 용두교~ 갈운1리 점골정류장 (10.4km, 약 2시간 5분)
경기둘레길 제27코스는 맑은행복 단월면사무소를 출발해 잠시 발걸음 옮기면 마을을 보호하기 위한 수구막이로 심었을 것으로 전해지는 수령 600년도 훨씬 넘는 고목을 포함 늙은 느티나무 여러 그루가 발길을 잡는데 이곳 언덕에는 고려 말 처음 세웠다는 정자 보산정을 마주하게 됩니다~
단월면은 산 높고 골이 깊은 동네여서 너른 들판이 없어 물가 자투리땅도 아껴 논밭으로 만들었다고 하는 농로를 통과하며 발걸음은 부안천을 시작으로 흑천을 따르고 용두천으로 슬쩍 갈아타며 물길을 따라 이어지는데 풍광도 그렇게 조금씩 바뀌어 갑니다~
오늘은 경기둘레길 숲길 양평 제27, 28, 29코스를 연이어 걷기 위해 오전 5시40분 경 집을 나서 수색역에서 오전 6시 15분 발 용문역 행 경의중앙선 전철에 탑승, 오전 8시 13분 경 용문역에 도착, (구)용문터미널 버스정류장(45214)으로 이동합니다~
오전 9시 경 단월면사무소행 2-11번 탑승(08:30 양평터미널 출발), 용문버스터미널을 거쳐 오전 9시 20분 경 보룡1리(면사무소) 버스정류장(46484)에 도착, 건너편 트레킹 시점인 단월면사무소 입구로 향합니다~
단월면사무소 입구의 경기둘레길 제27코스 안내판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고 단월교차로를 향하는데 도로 건너편에 오랫만에 만나는 아름다운 흙담이 있어 다가가보니 바로 이곳이 바로 양평의 명소 보산정 울타리 입니다~
양평 보산정(양평군 향토유적 제11호)은 고려 말 공민왕 때 무안 박씨의 선조인 간의대부 송림공(松林公) 박정(朴禎)이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을 피해 이곳으로 낙향하여 1375년(고려 우왕 1)에 시회장(詩會場)을 건립한 것이 그 기원이라고 전하고, 그 뒤 박정의 6대손 박원겸(朴元謙, 1479~?)이 이곳에서 수학했으며, 이후 저명한 유림문사와 애국지사들의 시회장이나 유림야사 선비들의 소요지로서 사용되었습니다~
보산정은 계단을 따라 한 걸음씩 오르면 세상과 떨어진 이곳에 오래 머물며 쉬어가고 싶은 생각이 절로 난다는 곳이지만 트레킹 초반이라 정문을 통과 후 언덕 위 고즈넉한 정자를 잠시 오르내리며 풍광만 담은 후 흙담길에 이어진 도로를 따라 다시 트레킹을 이어 갑니다~
청정 단월면 보룡리의 단월교차로에 도착해 단월교 하부를 통과 후 좌측으로 보룡교를 건너서 차로를 따라 비룡리로 연결되는 고개로 향하는데 인도가 없는 도로라 무척 조심해서 가야하는데 다행히 오가는 차는 많지 않습니다~
대형노인요양원인 무진마을과 양평소방서를 지나서 고개를 내려오면 교동교차로로 비룡1리(다리골) 버스정류장을 지나 좌측으로 하천변 농로를 따라 흑천으로 향하는데 비룡리 들판의 벼들도 차츰 노란빛으로 물들기 시작했습니다~
흑천을 마주하고 좌측으로 이어지는 제방에 장마시 무너진 하천둑을 임시 수리해 놓았는데 건너편의 전원주택 바로 앞까지 수해의 흔적이 있어 당시의 위급했을 상황이 상상됩니다~
물이 가득한 하천보를 지나자 양평청년작가가 천변에 세워 놓은 커다란 자석 형태의 조형작품 "Hope - 슈퍼문"을 잠시 감상하고, 청운교를 건너서 명품숲 마을 가현리 입구에 이르러 좌측 차로를 가로질러 흑천 표지판을 스쳐 제방길로 향합니다~
흑천은 강원도 횡성과 경계인 청운면 도원리 성지봉에서 발원하여 양평군 허리를 가르며 흐르다가 남한강으로 들어가는 약37km의 하천으로 용문면 거무내마을 냇물에는 검은 돌이 있어 물빛이 검다고하여 ‘흑천(거무내)’이라는 이름은 얻었으며, 강 낚시 명소로 사랑을 받는 냇물입니다~
제방길에서 좌측의 맑은 물과 우측의 초록들판을 원없이 즐기며 걷다 보면 어느새 눈이 시원해집니다~
건너편 청운레포츠공원을 지나고, 우측 봉골산 아래 마을 용두리로 접어들어 용두교를 건너서 우측 이쁜 전원주택들이 줄지어선 제방길을 따라 갑니다~
용두2리(할골마을) 버스정류장을 거쳐 또 다른 용두교를 건넌 후 다시 농로를 지납니다~
농로를 통과 후 징검다리를 통해 하천을 건너 은행나무가 줄지어선 차로를 따라 가다 용두2리(은구비) 버스정류장을 거쳐 '의병장 김백선 묘' 입구인 갈운1리(아실) 버스정류장을 지납니다~
의병장 김백선 묘는 경기도 양평군 청운면 용두리에 소재하는데 김백선은 명성황후 시해사건을 계기로 의병을 일으켰고, 가흥(佳興) 일대에서의 격전에서는 일본군 수십 명을 죽이기도 했는데 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되었고, 정부인 파평 윤씨와 합장되어 있습니다~
차로변 독특한 카페 "COFFEE"를 거쳐 제법 맛집으로 소문난 절곡막국수집을 지나고, 시점을 출발 후 약 2시간 5분이 소요된 오전 11시 30분 경 갈운1리(점골) 버스정류장을 거쳐 더렁산 아래 위치한 경기둘레길 스탬프함에 도착하며, 오늘의 경기둘레길 제27코스 트레킹을 가볍게 마칩니다~
첫댓글 경기둘레길은 양평물소리로 낯익은 흑천을 통과하는 군요. 아름다운 양평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수명산님!
흑천 제방길을 걸으며 양평물소리길에서 걸었던 곳인가 살펴보았는데 걸어 본적이 없는 곳이더군요~
흑천이 무려 37km에 달한다고 합니다~ㅎ
격려해 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단월면… 역시 그곳에서 시작하시네요.
하루에 3코스 멋지십니다.
왠지 영월이나 단양을 짬뽕해 놓은 것 같은
느낌의 고장 단월… 그런 생각을 하고
그곳을 지났습니다. 오래간만에 보는
단월의 정경. 물론 전체적인 곳은 아니지만
먼 산을 보니 반갑기도 하고
예전의 쓰린 기억이 소환되기도 합니다.
혼자서 먼 거리 다녀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물소리길의 흑천을 보니 조금은 정다워지기도 합니다…^^
소그미님!
단월은 소리산 쪽 밝은 달이 비치는 신선이 사는 정자마을이라는
단구월사(丹丘月謝)에서 지명이 유래되었는데
단양과 영월을 합쳐도 단월이되는군요~
양평지역은 차로변을 따라 걷는 구간을 제외하면 어디를 가도 공기가 청정하고, 맑은 물이 풍부한 곳이라 풍광을 즐기며 걷다보면 눈이 시원해지고, 오히려 에너지가 충전되는 느낌이라 기분좋게 다녀왔습니다~
오가는 교통편만 좋으면 최고인 곳인데 ~ ㅎ
격려해 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