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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철 U-20 여자대표팀 감독ⓒ KFA 홍석균 |
지난 7월 독일에서 열렸던 FIFA(국제축구연맹) U-20 여자월드컵에서 U-20 여자대표팀은 3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U-20 여자대표팀의 짜임새 있는 경기력은 전세계를 놀라게 했고,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이 낮았던 한국 축구팬들에게도 새로운 충격으로 다가왔다. U-20 여자대표팀을 이끌었던 최인철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정책기술 보고서인 ★ 한국 vs. 스위스, 준비한 것이 맞아 떨어진 통쾌한 4-0 대승 * 경기: 2010 FIFA U-20 여자월드컵 D조 1차전 * 일시: 2010년 7월 14일 * 장소: 독일 드레스덴 루돌프 하르빅 슈타디온 * 결과: 한국 4-0 스위스 * 득점: 지소연(전 33분, 후 6분, 후 19분), 이현영(전 42분) 이번 월드컵 조 편성이 확정된 지난 4월 이후 우리는 첫 경기 상대인 스위스를 집중 분석하고 대비해왔다. 스위스의 약점은 뒷 공간과, 반대로 오픈되는 패스에 약하다는 것이었고, 이점을 적극 활용하며 4-0 대승을 이끌었다. 철저한 분석과 대비가 만들어낸 승리였다. 스위스전에는 4-4-2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최정예 멤버를 총출동시켰다. 포백(Back-4) 수비진에 서현숙-임선주-김혜리-정영아를 포진시켰고, 미드필드에 이현영-이민아-김나래-김진영을 선발출전시켰다. 공격의 중추인 지소연은 처진 스트라이커로 나섰고, 그 앞에 파괴적인 움직임을 갖춘 정혜인을 내세워 공격력을 배가시켰다. 스위스전 선수 기용에 있어서 두 명의 선수를 놓고 마지막까지 고민을 거듭했다. 중앙 미드필더 김나래의 파트너로 이민아와 권은솜 중에 누구를 기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었다. 권은솜은 부지런히 뛰면서 수적 우위를 가져다주는 스타일이고, 이민아는 패싱력이 좋아서 공격적인 활용도가 높다. 우리의 선택은 이민아였고, 성공적이었다. 골키퍼 기용은 다소 새로웠을 것이다. 다들 정지수를 주전 골키퍼로 예상했지만 문소리를 기용했다. 골키퍼 기용은 한국을 떠나기 전부터 고민한 것이었고 경기 전날까지 박영수 GK코치와 계속 상의했다. 결국 스위스가 고공 공격에 능해 비교적 장신인 문소리(175cm)를 기용했고, 박영수 코치도 여기에 전적으로 동의했다. 스위스의 공격을 막기 위해 주장 김혜리에게 특별한 주문을 했다. 상대 공격수보다 먼저 ‘업 앤 다운(Up & Down)’을 시도해 공격수들을 괴롭히라는 것이다. 또한 경기 초반 페이스 조절을 위해 20분은 오버래핑을 나가고, 이후 20분은 수비에 전념하라는 식의 지시를 내렸다. 이민아는 김나래의 수비력을 믿고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을 지시했고, 윙어들은 스위스의 측면이 약하다는 점을 고려해 최대한 벌려서 공격하라고 일렀다. 골키퍼는 최대한 공을 차지 말고 측면으로 던져서 공격의 시발점이 되도록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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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지소연 ⓒKFA 홍석균 |
우리는 경기 초반부터 점유율을 늘려갔다. 스위스의 최전방 스트라이커 라모나 바흐만(10번)의 역습을 철저히 견제하면서 스위스의 약점인 뒷 공간과 좌우 횡 패스를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최전방에서는 정혜인이 수비수들을 끌고 다니면서 공간을 만들었고, 그 사이에서 지소연은 아무런 견제 없이 공을 잡을 수 있었다. 이 역시 미리 준비된 전술이었다. 지소연은 전반 12분 날카로운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스위스의 골대를 때렸다. 일방적인 공격에도 불구하고 골을 만드는데 고전했는데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32분 지소연의 마수걸이 골로 우리 팀의 공격력이 살아났다. 우리 진영에서 볼을 돌리는 사이 공격진은 부지런히 움직여 중앙에 공간을 만들었고 약속된 대로 지소연은 빈 공간으로 쇄도했다. 수비수 서현숙은 이 때를 놓치지 않고 패스를 투입했고 지소연은 수비수와 일대일 상황을 맞았다. 재치 있는 턴 동작으로 수비수 한 명을 가볍게 제친 지소연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노련하게 첫 골을 뽑아냈다. 지소연의 골로 인해 자신감이 붙은 우리 선수들은 전반 41분 이현영이 두 번째 골을 넣으며 전반을 2-0으로 마쳤다. 후반전에 들어가서도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스위스의 뛰는 양이 적고 우리 수비진에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전방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압박하라고 지시했다. 스위스는 에이스인 라모나 바흐만이 지치자 정신적으로 처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실점까지 하니까 심리적으로 무너져 일어서지 못했다. 경기 전 웜업을 하면서 선글라스를 끼고 나오는 등 여유를 보였던 스위스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지소연은 후반전 두 골을 추가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두 번째 골은 상대 수비수의 실수를 틈타 공을 낚아채 재빠른 드리블로 페널티지역으로 침투한 뒤 감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상대 골키퍼를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이어진 세 번째 골은 페널티아크 우측에서의 프리킥을 오른발로 가볍게 감아 차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상대 골키퍼의 실수가 겹친 골이었다. 지소연은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최초로 FIFA 주관대회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네 번째 골이 들어가고 나서는 공수의 간격이 벌어지며 볼 점유율을 내주기도 했다. 후반에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이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고 영상 35도에 달하는 현지 기온도 선수들의 발을 무겁게 했다. 우리는 흐름을 넘기지 말라고 재촉했지만 흐름이 다소 넘어간 면은 아쉬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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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와의 대결 ⓒ KFA 홍석균 |
★ 한국 vs. 가나, 역습으로 두 골 내줬지만 세트피스로 역전 발판.. 4-2 승 * 경기: 2010 FIFA U-20 여자월드컵 D조 2차전 * 일시: 2010년 7월 17일 * 장소: 독일 드레스덴 루돌프 하르빅 슈타디온 * 결과: 한국 4-2 가나 * 득점: 지소연(전 40분, 후 41분), 김나래(후 16분), 김진영(후 25분, 이상 한국) / 아프리에(전 27분), 쿠드조에(후 10분, 이상 가나) 스위스전 대승으로 상승세를 탄 우리 선수들은 D조의 최대 복병 가나와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아프리카 예선을 1위로 통과한 가나는 흑인 특유의 유연성과 잘 조직된 수비진을 바탕으로 우리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1차전 미국전에서도 선제골을 터트리며 1-1 무승부를 이끌었던 가나는 우리를 상대로도 선제골을 기록하며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갔다. 경기 전부터 가나의 초반 상승세를 꺾어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강조했다. 분위기에 많이 좌우되는 아프리카 팀이니만큼 경기 초반 기세를 내주면 경기 내내 어려움을 겪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초반 분위기를 가져오면 의외로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그러나 가나는 우리의 실수를 틈타 선제골을 넣으며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다. 가나전에도 스위스전과 똑같이 최정예 멤버를 내세웠다. 그러나 아프리카 팀과 처음으로 마주한 우리 선수들은 흑인 특유의 개인기나 돌아서는 민첩함 등에 당황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상대의 긴 발을 인식하지 못해 많은 패스미스를 범해 상대의 빠른 역습을 허용해야 했다. 선제골 역시 우리의 패스미스에 이은 가나의 빠른 역습에서 나왔다. 가나의 공격을 끊어낸 서현숙이 중앙 미드필더에게 시도한 패스가 끊기며 위기를 자초했다. 가나는 빠르게 전방 공격수에게 연결했고 왼발이 능한 아프리에는 강한 슈팅으로 우리의 골문을 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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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전에서 역전승을 거두다 ⓒ KFA 홍석균 |
4-2-3-1 포메이션을 사용하는 가나는 미드필드를 장악하기 위해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뿐만 아니라 세 명의 공격형 미드필더들도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했다. 미드필드를 두 겹으로 쌓은 것이다. 또한 포백 수비진은 수비 시에 스위퍼 시스템으로 전환되어 공격수를 맨투맨으로 따라붙어 좀처럼 무너지지 않았다. 이를 무너트리기 위해서 미드필더 이민아에게 사이사이로 움직이면서 공간을 만들라는 특명을 내렸다. 측면공격과 같은 공간 이동을 통해서 이민아는 빈 공간에서 공을 많이 잡을 수 있었고 많은 패스를 연결해줬다. 그러나 받쳐주는 선수들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우리는 가나의 스위퍼 시스템을 공략하기 위해 측면을 노렸지만 뜻대로 먹히지 않았다. 우리의 숨통을 틔운 것은 세트피스였다. 우리 선수들은 대회 참가 한 달 전부터 가진 최종훈련에서 세트피스에 중점을 뒀다. 드로인에서부터 코너킥, 프리킥까지 모든 부분에서 약속된 플레이를 준비했다. 그리고 가나와의 경기 전날에도 김나래의 강력한 프리킥을 연습했다. 결국 김나래는 세트피스로 1골-1도움을 만들었다. 전반 38분 김진영의 머리로 이어진 날카로운 크로스를 시도했던 김나래는 전반 42분 지소연을 겨냥한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도왔다. 지소연과 골키퍼 사이로 강하게 찬 공이 쇄도하던 지소연의 발에 스치고 골로 이어졌다. 2-1로 뒤지고 있던 후반 16분에는 기가 막히는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직접 골까지 만들었다. 골대와 약 35m 정도 떨어진 미드필드 진영에서 오른발 인프론트 킥을 정확히 맞춰 통렬한 중거리 슈팅을 성공시킨 것이다. 자블라니의 탄력을 백분 활용한 멋진 중거리 슈팅이었다. 전반전에 터진 지소연의 동점골은 가나전의 분수령이었다. 이 골로 인해 가라앉을 수 있었던 사기가 다시 올라설 수 있었기 때문이다. 후반 초반에도 실점을 허용했지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꾸준히 불어넣어 선수들의 자신감을 북돋았다. 결국 김나래의 동점 프리킥 골이 터진 이후 우리 선수들은 자신감을 찾고 대역전에 성공했다. 동점의 주역이 김나래였다면 역전의 주역은 김진영이었다. 김진영은 후반 23분 지소연-정혜인으로 이어지는 패스를 페널티지역에서 침착하게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가나의 골문 구석을 노렸다. 빠르지 않았지만 정확한 슈팅으로 상대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는 코스였다. 역전골이 터진 후 권은솜과 이영주를 투입해 중원을 강화했다. 수비를 단단히 한 후 역습으로 골을 노리겠다는 의미였다. 이 작전은 후반 41분 골로 이어졌다. 개인 돌파로 가나의 좌측면을 돌파한 김진영이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지소연은 침착하게 골문 구석으로 방향을 바꾸며 4-2 대승을 완성했다. 비록 4-2로 승리를 거두기는 했으나 가나전은 많은 패스미스를 범하며 스스로 어려워진 경기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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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의 경기 모습 ⓒKFA 홍석균 |
★ 한국 vs. 미국, 신예들에 기회 주며 한 템포 쉬어간 미국전 * 경기: 2010 FIFA U-20 여자월드컵 D조 3차전 * 일시: 2010년 7월 21일 * 장소: 독일 빌레펠트 쉬코 아레나 * 결과: 한국 0-1 미국 * 득점: 르루(전 20분, 미국) 스위스-가나전에서 2연승을 거둔 우리 선수단은 미국과의 경기와 상관없이 8강행을 결정지었다. 이는 대회 전 예상했던 상황이기도 했다. 2연승으로 일찌감치 8강행이 결정될 경우 미국전 경기결과에 따라 8강 상대를 고를 수 있는 이점이 있었다. 또한 선수들의 체력적인 문제를 고려해 주전 선수를 쉬게 할 수 있는 여유도 있었다. 결국 미국전에는 지난 두 경기와는 대폭 다른 선발출전 명단을 제출했다. 출전선수의 변화가 가장 큰 포지션은 미드필드였다. 지난 두 경기에서 교체로 나섰던 전은하가 좌측면 공격수로, 권은솜은 공격형 미드필더, 그리고 이영주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전은하와 이영주는 대표팀의 막내로 아직 고등학생이다. 이들에게 경험을 쌓게 해주고 싶었다. 공격진에는 대표팀의 에이스 지소연 대신 강유미가 선발로 나섰다. 가나전에서 경고를 받은 김나래는 경고를 한 장 더 받으면 8강전에 나설 수 없었다. 그리고 컨디션이 굉장히 좋지 않았던 지소연은 후반전에 출전시켜 경기감각만 유지시켜줄 생각이었다. 경기 결과에 크게 연연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기용이었다. 미국은 처진 스트라이커인 미위스(9번), 중앙 미드필더 나이언(11번), 그리고 수비형 미드필더 브룩스(20번)가 최전방의 르루(19번)에게 패스를 연결해 공격하는 팀이다. 권은솜과 이영주, 전은하가 충분히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이 세 선수의 발을 묶어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수많은 패스미스가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다. 첫 실점도 패스미스에 의한 골이었다. 전반 21분 공격에 가담한 이영주의 전진패스가 브룩스에게 끊겼고, 브룩스는 곧장 드리블로 하프라인을 넘어 역습해왔다. 당시 공격수는 단 두 명에 수비수가 세 명인 상황이었는데, 사실 훈련을 통해 이런 상황을 연습해왔다. 이럴 경우 김혜리가 빨리 나와 브룩스를 압박했으면 전방으로 패스가 안 나갔을 것이다. 이런 것이 경험인데 당황하다 보니 훈련한 것이 잘 안 됐다. 미국은 이 역습을 제외하면 전반전에 득점할 기회가 없었다. 첫 골을 실점한 우리 선수들은 남은 시간을 오히려 분발하며 미국은 곤경에 빠트렸다. 그러나 잦은 패스 미스로 우리 팀의 템포를 살리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미국 선수들이 최강이라는 생각 때문에 선수들이 긴장을 해서 쉬운 패스도 실수를 많이 했다. 공을 안 가진 선수가 가만히 서 있었던 것이 문제였다. 밖에서 선수들을 독려했지만 고치기 힘들었다. 실점도 선수들의 부담을 가중시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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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전에서 드리블하고 있는 공격수 강유미 ⓒKFA 홍석균 |
우리에게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미국도 패스미스가 많았다. 미국의 패스를 가로채 우리도 역습 기회가 많았는데 스스로 템포를 죽이면서 찬스를 잃어버렸다. 미국은 우리가 잘하니까 후반전에 양측면 수비수와 공격수가 모두 공격에 가담하지 않았다. 미국은 미드필드와 수비의 간격을 좁히고 움츠렸다. 공격은 르루가 최전방에서 흔들고 그 뒤로 미위스, 나이언, 브룩스가 침투해서 역습하는 패턴이었다. 이런 미국의 역습은 상당히 위협적이었다. 후반전에만 단독 기회를 두 번 정도 내줬다. 전반전을 마치고 중앙 수비수들에게 르루의 움직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주의를 줬지만, 그 선수를 잡는 것은 어려웠다. 르루는 남자 선수와 같은 스피드를 가지고 있었다. 우리의 중앙 수비수인 임선주는 경기 내내 르루를 막다가 후반전에는 근육 경련이 일어났다. 그래서 많은 실수가 있었고, 결국 부상까지 당했다. 우리는 잔뜩 움츠린 미국의 수비를 무너트리기 위해서 측면 공격을 선택했다. 측면 수비수 서현숙의 크로스가 많았는데, 이로 인해서 지소연에게 단독 기회가 찾아왔다. 그러나 지소연의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니었다. 골키퍼와 일대일이라고 해서 모두 득점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누구를 탓할 문제는 아니다. 후반 25분경 임선주가 불의의 부상을 당해 우리는 남은 시간을 열 명으로 뛰어야 했다. 후반 초반 지소연-김진영-이민아를 모두 투입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계산된 선수교체였다. 임선주의 부상 불운에 더해 후반전에 시도된 선수 조합에도 불균형이 있었다. 공격진에 지소연이 들어오면서 정혜인을 우측면 미드필더로 내린 것이 불균형을 초래했다. 정혜인과 강유미는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해 공격력을 한 곳으로 집중시키지 못했다. 정혜인과 강유미가 전반전부터 위치선정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언젠가 경험할 문제이기 때문에 스스로 이겨내라는 뜻에서 이들을 교체하지 않았다. 정혜인은 대표팀의 주축 공격수다. 따라서 좋지 않았을 때 교체아웃 시키면 자신감이 많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에 심리적인 면을 고려해 풀타임으로 출장시켰다. 비록 세계 최강이라 할 수 있는 미국에 0-1로 패했지만 이 경기는 상당히 긍정적인 경기였다.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고 크게 긴장한 모습도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10명이 뛰면서도 미국을 압박했다. 또한 조별리그에서 최강팀을 상대했다는 점은 남은 경기에서 어떤 상대를 만나도 두려움 없이 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었다. -> 2편에 계속... 글=최인철(U-20 여자대표팀 감독), 정리=손춘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