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진남교반 걷기 후기 <1>
<2023년 4월 22일>
오늘은 삼월 초사흘, 삼월 삼짇날이다.
꽃놀이를 하거나, 새 풀을 밟으며 봄을 즐기는 명절.
우리는 경북 문경으로 향한다. '새재'가 아닌 진남교반으로.
1933년 대구일보사가 선정한 경북 8경 중 제1경인 [진남교반]은
조령천을 합류한 영강이 어룡산과 오정산 사이를 휘돌아 흐르는 신현리 일대에
기암괴석과 깍아지른 층암절벽이 이어지고 강위로 철교(문경선 폐철교)와 진남교 등
교량이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며 아름드리 노송 숲이 함께 어우러져 절경을 연출하고 있다.
계절 따라 다양하게 변하는 그림같은 풍광으로 인해 문경의 소금강이라 불리기도 한다.
고모산성(신라 초기 축성 추정)에 오르면 진남교반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으며,
영남대로 옛길인 명승 '토끼비리'가 이어져 바위 벼랑을 걷는 재미를 더한다.
<< 1편은 고모산성과 석현성 걷기, 2편은 토끼비리 걷기, 3편은 봉생정과 봉황샘 걷기 사진 게재 >>
*** 고모산성, 석현성, 명승 토끼비리, 오미자테마터널, 철로자전거, 매운탕촌과 민박, 펜션 카페 등이 밀집해 있으며
진남소나무숲유원지, 문경오토캠핑장 그리고 봉생정, 봉황샘과 향나무 등 유적지와 볼거리가 인근에 산재해 있다.
*** 토끼비리, 토끼가 이 벼랑길을 열어 주었다 해서 '토끼비리'라 부른다는데, 왕건이 견훤과 전투를 벌이다가
남하하는 도중에 길이 없어 망설이고 있을 때, 마침 토끼 한 마리가 벼랑을 따라 달아났으며 그 토끼가 달아난 길을
따라 왕건이 힘겹게 남하할 수 있었다고 한다. '비리'는 벼루(냇가, 강가, 바닷가에 높이 솟은 벼랑)의 사투리,
영남대로(동래~한양) 옛길 중에서 아주 험한 구간으로 꼽히던 곳인데, 지금은 데크 설치구간이 늘어 비교적 안전하다.
1933년 대구일보사가 선정한 경북 8경
제1경. 진남교반 (문경) 제2경. 문경새재 (문경) 제3경. 주왕산 (청송) 제4경. 금오산 (구미)
제5경. 청량산 (봉화) 제6경. 보경사 12폭포 (포항) 제7경. 희방폭포 (영주) 제8경. 빙계계곡 (의성)
구름이 다소 많은, 그러나 걷기에는 딱 좋은 날씨.
새로 참석하신 회원 소개 및 일정 안내
여주휴게소 휴식
문경시 마성면 신현리 [진남휴게소] 도착
'삶의 향기가 느껴지는 좋은 곳'
환상적인 신록 사이, 연분홍으로 인사하는 겹벚꽃.
진남휴게소, 마트와 식당을 겸하고 있으며 뜻밖에도 규모가 엄청 크다.
낙동강의 지류인 영강(潁江)에 놓인 다리, 보행교와 진남교 그리고 3번 국도 위의 제2진남교.
진남교반 안내도를 왜 저리도 높게 설치했을까.
오미자테마터널 입구, 우측 산길은 석현성 진남문으로 가는 길, 오정산 등산로와 토끼비리로도 연결된다.
왜 이 입간판을 여기에 이렇게 세워 뒀을까. 이 길로 올라갈 수 밖에 없는데 ~~~.
*** 이 지점에서 이 길의 반대 방향, 즉 좌측으로 나 있는 길은 [신현리 고분군](위 진남교반 안내도 11번)으로 연결된다.
*** 문경 마성면 신현리 고분군은 삼국시대 이후 무덤들이 발굴된 무덤군.(삼국시대 고분 38기, 고려시대 고분 3기 등)
길섶에 돌의자처럼 놓여 있는 돌마다 이런 걸 설치해두었다. 무슨 용도일까? 야간 조명용일까.
[석현성 진남문] 문루는 현재 보수 공사 중. 지붕 해체 및 설치공사와 안내판 보수공사라는데, 공사기간은 3월 14일 ~ 6. 11.
고모산성의 익성(翼城)인 석현성의 진남문이 수리 중이라 조금은 아쉽다. 마음 속으로 멋진 문루를 그려 본다.
내려올 때, 이 성곽길 이용 예정. 우리는 우선 성곽 안쪽의 주막거리로 ~~~.
고모산성은 5세기에 신라가 쌓은 걸로 추정,
*** 참고로, 진남휴게소에 설치한 안내판에는 2세기말경으로 추정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달과 토끼 광장,
*** 토끼가 알으켜 준 '토끼비리', 왕건과 견훤 등이 얽힌 이런 전설 덕분으로 걷는 길이 더욱 흥미롭고 색다른 풍미를 더한다.
주막거리
예천군 풍양면 삼강마을 삼강나루터의 마지막 주막인 '삼강주막'을 재현.
*** 삼강나루터는 내성천, 금천이 낙동강에 합쳐지는 곳이라 3江이라 부른다.
문경의 마지막 주막 '영순주막'을 재현.
*** 간단한 메뉴로 소규모라도 영업을 하고 있으면 더욱 좋으련만 ~~~. "주모! 여기 정구지전에 막걸리 한 되!" 외쳐 보고 싶다.
성황당이 있는 고개마루
성황당(城隍堂)은 성황신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집으로 흔히 '서낭당'이라 하며, 돌무더기나 신목(神木), 장승 등이 있다.
*** 어릴 때와는 달리, '연분홍 치마, 옷고름,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 꽃이 피고 지고 ~~~' 등이 먼저 떠오른다. 계절 탓인가.
주막거리를 지나, 좌측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고모산성으로 향한다.
좌측의 성곽은 눈앞 산마루에 보이는 고모산성의 익성인 석현성으로 조선시대 축조한 것으로 추정.
고모산성 성벽을 배경으로 ~~~.
[고모산성(姑母山城)]
고모산성은 5세기에 신라가 축성한 성으로 추정하며, 고모산(해발 231m)에 장방형의 포곡식 석축 산성으로 둘레는 1,270m,
높이는 높은 곳이 11m, 낮은 곳은 1m 정도이며 폭은 2~3m 정도, 고모산성의 익성으로 390m의 석현성(石峴城)이 있다.
고모산성 남문지
남문지 발굴시 발견된 투석(投石)더미. *** 투석은 삼국시대 산성 전투에서 흔히 사용되었던 유용한 전투용 무기.
고모산성에서 내려다 본 [진남교반] *** 앞에 보이는 문경선(폐선) 철교, 길게 보이는 도로는 3번국도
[서문지]로 가는 길에 다시 조망한 [진남교반], 철교, 보행로, 진남교 그리고 확장된 3번국도의 새로운 다리 진남2교까지 ~~~.
*** 진남2교가 [진남교반]의 멋스런 풍치를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서문지
금년 들어 처음 만난 하얀 민들레
하얀민들레를 처음 만난 순간에 소원을 빌면 한두 가지는 들어준다는데 ~~~.
'맨발의 청춘'
보수공사 중인 석현성 진남문
'토끼비리' 걷기 사진은 2편에 이어집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문경하면 문경새재만 몇번 간 기억이 있는데 ..
우동길에서 여러 역사와 재미있는 길 찾아 다니며 많이 배웁니다 .
후기 설명에 다시 새롭게 배우고 익힙니다.
감사합니다^^
명색이 경상도 토박이라 자처하면서도
경북 제1경이 진남교반이란 걸 이번에 알았네요.
'문경'하면 '새재'가 워낙 절대적이니까 그렇겠지요.
영강이 오정산 자락을 휘감아 도는 嵌入曲流의 아름다움에
여름철 물놀이 한번 했으면 ~~~.
감사합니다.
참 많이 다녀온 문경,
진남교반- 새로운 길이라,흥미진진한 출발이었습니다.
후기에 더 흥미진진합니다,
감사합니다.
문경은 손바닥 안이라 생각했었는데 ~~~,
주로 주흘산 조령산 부근의 새재, 문경 과거길,
서쪽으로는 선유동계곡, 용추계곡 등등
워낙 갈 곳이 많다보니 ~~~.
어쨌거나 걷고 싶은 길 또 하나 추가네요.
감사합니다.
웅장한 산성은 아니지만 산 구비구비 세워진아주 친근감이 가는 예쁜 산성 이었어요
세심한 후기, 감사드립니다
산자수명한 문경, 가는 곳마다 참으로 볼거리가 많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