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가 오대산을 향해 출발하자 올겨울 첫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첫눈 속에 떠난 우리의 1박2일!
다섯시간을 달려 도착한 월정사 아랫동네 '새서울식당'에서 입산 출가에 앞서 황태더덕구이정식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웠습니다.
세끼 절밥은 당연 채식이라 우리의 사무국장 통크게 돈가방 끌렀습니다.
더덕구이도 황태구이도 알맞게 잘구워 식감이 뛰어났습니다.
된장찌개와 반찬들도 깔끔하니 모두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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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내리자 바로 탬플스테이 숙박동이 보였습니다.
각자 짐을 챙겨들고 방배정을 위해 사무실 앞마당에 모인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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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과 5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숙박동은 지은지 얼마되지 않은듯 깔끔한 외관의 한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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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사(月精寺)의 숙박동답게 모든 건물에 달 월(月)자가 들어 있었습니다.
이 건물은 토월당(吐月堂)으로 전주, 군산, 정읍의 여자샘들이 묵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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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월당은 대문을 중심으로 오른쪽과 왼쪽에 각각 큰방이 하나씩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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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월당을 들어선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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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앞에 묵을 손님의 이름을 적어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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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 들어가 입고온 평상복을 벗고 수련복으로 갈아입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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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인 지월당(指月堂) 앞에 1박2일 우리의 템플스테이를 지도해 주실 혜성스님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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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서당(西堂)으로 주요 행사나 모임이 있을때 행사장이나 수련법회장으로 또한 스님들의 요사채로 쓰이는 곳입니다.
탄허스님 때는 경전을 공부하는 강원(講院)으로 쓰였다고 합니다.
지금도 탄허스님이 쓴 대강당 현판과 큰방에는 탄허스님의 친필(親筆) 액자가 걸려 있다는데 에고 미처 못봤네요..
우리는 여기서 사찰예절도 배우고 차도 마시고 108도 했습니다.
1976년 만화 스님이 중건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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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당에서 사찰예절을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공양간과 목욕탕, 해우소는 절대 말을 해서는 안되는 곳이라 삼묵당(三默堂)이라 하고 '저두'라는 합장절 하는 법, 법당에서 큰절하는 법 등등을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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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절교육 후 보장각(寶藏閣)인 성보박물관 관람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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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며 열공 중이신 선생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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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는 못보고 1층만 둘러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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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제139호인 석조보살좌상입니다.
높이 1.8m로 원래 국보 제48호인 8각 9층석탑 앞에 있던 것을 박물관 안으로 옮겨 놓은 것입니다.
백과사전에서-
원통형 보관(寶冠)을 썼으며 탑을 향하여 오른쪽 무릎은 바닥에 대고, 왼쪽 무릎은 구부려 세워 왼쪽 팔꿈치를 받치고 왼손은 무엇을 받치고 있는 듯 오른손 위에 얹었다. 미간(眉間)에는 백호공(白毫孔)이 있다. 좌대는 하부를 잘 알 수 없으나 앙련(仰蓮:꽃부리가 위로 향한 연꽃)받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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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들이 행사 때 승복 위에 걸치던 가사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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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금란가사(錦欄袈裟)는 한암스님(1876-1951)이 조선총독 데라우치로 부터 받은 것입니다.
데라우치는 스님을 친견할 목적으로 이 가사를 공양했으나 한암스님은 만나주지도 이 가사를 걸쳐보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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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암선사는 근대에 선풍(禪風)을 크게 발전시킨 인물로 27년 동안 오대산 상원사의 동구 밖을 나서지 않고 제자들을 가르친 분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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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암선사의 부도비 실물은 못보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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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제36호인 상원사 동종 모형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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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가운데 아래 부분의 비천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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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각부위 명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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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허스님의 글씨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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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 오른쪽이 도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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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역 김제가 고향인 탄허스님의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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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충격+감명을 받은 한암스님의 입적 두시간 후에 찍은 사진입니다.
한암스님은 세수 76세 법랍은 54년인 1951년 3월 21일 상원사에서 입적했습니다.
평소 스님을 따르던 정훈장교가 스님을 뵈러 왔다가 이 모습을 발견하고 사진을 찍어 남겼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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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사에 있는 문수동자상의 복제품인데 금빛이 너무도 찬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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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나가는 문 한켠에 판매용으로 만든 그림들이 붙어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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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창건했다는 월정사의 중심 건물인 적광전(寂光殿) 앞에는 국보인 팔각구층석탑이 서있습니다.
월정사 하면 떠오르는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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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공양을 하러 공양간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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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묵당의 하나인 공양간에서 조용히 각자 제 먹을 것을 챙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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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더덕구이로 점심 먹은지 얼마 지나지 않았건만 다들 잘도 드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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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갈을 넣지 않은 김치가 어찌나 개운하고 맛나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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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공양을 마치고 종고루 앞마당에 모여 사물울림체험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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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위는 캄캄한데 북고루 위는 환하게 불을 밝혀 그 모습이 마치 연극무대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밤하늘에 울려퍼지던 쇠북의 묵직하면서도 경쾌한 울림이 오래오래 귓전을 때렸습니다.
북을 치는 스님의 모습이 아름답기까지 했습니다.
경기전 이정애샘 왈- 남자도 저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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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에 이어 목어와 운판을 짧게 긁고 두드리고 마지막으로 종을 쳤습니다.
은은하면서도 힘찬 종소리를 들으며 우리는 저녁예불을 드리러 적광전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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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내리자 적광전 앞 탑 주위에 조명이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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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광전에 들어서니 저녁예불 시간에 읽을 불경이 각각의 방석 위에 놓여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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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예불을 마치고 사찰예절을 배웠던 서당에서 혜성스님과 다담회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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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잔이 유리잔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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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에게 차를 내기 위해 스님의 손이 바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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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스님은 차를 우리는 틈틈이 재밌는 얘기도 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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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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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깔 고운 무우차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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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담회를 마치고 나오니 보름을 갓지난 열엿새 둥근 달이 팔각구층탑 위를 비추고 있엇습니다.
달의 정기가 가득한 절!
월정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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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와~ 기억이 새록새록.... 잘 정리해주신 여춘희선생님 고맙습니다.
보고 읽어 줘서 제가 고맘죠.^^
조용하면서 많은 지식을 은근히~~내어놓으시는 여춘희선생님 항상 감명받고 있습니다.
잘 읽고 감동먹고 갑니다.
과찬입니다.
미화샘도 함께 했으면 좋았을텐데....
잘보고갑니다^^
그러고보니 무주팀은 전부 불참이었네요.
맨날 사진 찍느라 늦게온다고 궁시렁거렸는데,,,이렇게 작품이 또 탄생됐네요.
해설도 잘하시더니,, 답사 기행도 멋지게 잘쓰셨네요. 추운데 고생하셨어요.^^
정애샘의 궁시렁은 추운날 밖에서 사진 찍다 감기 걸릴까 걱정한거라는거 다~알아요.^^
덕분에 월정사의 아름다움을 편하게 느끼고 갑니다~^^
제 사진보다 훨씬 멋진 곳이었어요.
역시 배경도 사진도 정갈하고 운치 있습니다.
올해 마지막 답사 참석 못해 섭섭함을 가슴에 묻고 내년을 기약 합니다.
에고~ 박광식샘 빈자리 반도 못채웠어요.
12월 워크샾때는 꼭 찍사로 컴백 하세요.
그 시간을 그대로 다시 옮겨주셨어요~감사합니다
지나간 것들은 언제나 그립고 아름답죠.
여춘희선생님! 울7기 김한순선생님 함께 하신것같은데요 사진에도보이고요 늘 좋은사진과함께 자세한 해설까지 덧붙여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러게요^^;; 서대전에서 타고 내린 한순샘을 제가 깜빡했네요.
죄송!!!
고맙습니다^^
매번 나눠준 비누도 고맙습니다.^^
불립문자 입니다!!!
선생님! 제 말이 장황했나 봅니다.